경주 금욕산 봄 야생화 산행
솔길 남현태
* 위 치 : 경북 경주시 안강읍
* 일 자 : 2020.03.08(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집사람과
* 산행코스 : 화산곡지- 금욕산(476.2m)- 화산곡지
* 산행거리 : 약 9 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40분소요
중국 발 '우한 폐렴'이 '코로나19'로 둔갑하여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에도 감염자가 늘어나서 일요일 현재 확진자 7,313명, 사망자가 50명에 이르고 앞으로 얼마나 더 죽어야 할지 모른다. 대구에 있는 신천지 교회의 교인들에 의한 빠른 확산으로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는 발병률이 극심하여, 우리 큰 아들 가족이 살고 있는 대구는 완전히 봉쇄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괴질이 창궐하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맞이하니 엉터리 정부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처음 중국 우한에서 폐렴이 발병하여, 세계로 퍼져나가는 와중에 발생 초기부터 중국인 출입국을 통제하여야 된다는 의사 협회와 질병 전문가들의 여러 차례 조언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중국 시진핑에게 아부하느라 나라의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태에서 방안의 모기를 잡는다고 갈팡질팡 법석을 떨고 있는 동안 많은 국민들은 괴질에 감염되어 죽어가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현실이다.
오로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통령이 방송에 나와 방역이 잘되고 있으니, 국민들은 아무런 걱정을 말라고 객기를 부리다가 전염병의 초도 제압 시기를 놓친 정부의 실수로 더욱 큰 재앙을 불러 일으킨 듯하다. 참으로 염치 없는 자들은 본인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집단 종교 활동을 하다 감염되어 피해를 입은 신천지 교인들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듯 관제 언론들을 총 동원하여 신천지를 맹비난을 하고 있다.
대통령이라는 자는 자국 백성의 안전은 뒷전이고, 청와대에 숨어 있는 기생충 같은 범죄자들은 오로지 내년 총선을 승리하여, 정권을 이어가기 위해 중국에 아부하느라 국민의 혈세로 국내산 마스크를 거두어 중국에 지원을 하다 보니, 국내에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곳곳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하는 것 마다 뒷북을 치고 있는 아마추어 정부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이제는 일주일에 한 사람이 두 장씩 구매 할 수 있는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한다고 하니, 쇼도 이런 쇼가 없다. 마치 자신들의 염원인 사회주의로 가는 길목에서 미리 배급 타는 연습을 시키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게 하더니, 출생 년도에 따라 지정된 날짜에 약국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려도 마스크를 싸지 못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듯하다.
지구촌에 괴질이 설치고 있는 상황에도 돌고 도는 계절은 어김없이 봄이 찾아와 주위에 꽃 소식이 들려오고, 퇴근 길에 어느새 하얀 망울이 부풀어오르는 목련의 모습에 괜스레 가슴이 울렁인다. 금년 들어 다니던 회사에 잠시 다시 나가게 되고,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산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터라 이번 주에는 토요일 출근을 하고 일요일에 마눌과 가까운 곳으로 꽃구경이나 하고 올 요량으로 집을 나선다.
간밤에 봄비가 살짝 지나간 포근한 일요일 아침에 햇살이 달아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니, 휴일임에도 아파트 주차장에는 자동차들이 모두 조용히 엎드려 있고, 길거리에는 어쩌다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한두 명 보일 뿐 다니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모두가 전염병이 두려워 꼼짝도 하지 않고 가족들과 답답한 집안에 갇혀있는 듯하다.
봄 야생화 산행으로 오래 전부터 자주 다니던 경주시 안강읍에 있는 화산곡지 상류에 도착하니, 자동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을 뿐 골짜기는 조용하고 한가롭게 느껴진다. 저수지 상류에 주차하고 간단한 산행준비를 하여 저수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화산곡으로 들어가니, 예전에는 경칩이 갓지난 지금쯤 개구리가 울면서 한창 산란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겨울이 포근하고 봄이 일찍 찾아와서인지 개구리들은 이미 보이지 않고 길가 웅덩이에는 그득한 개구리 알이 곧 부화를 앞두고 있는 듯 부풀어오르고 있다.
화산곡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는 물가에는 어느새 봄이 오른 버들가지들은 파릇파릇 연둣빛으로 변해가고, 복슬복슬 화사한 버들강아지 무지개 빛 꼬리 흔들어 반긴다. 개구리 소리 들리던 길가 웅덩이는 오늘 조용한데, 물속에 그득한 개구리 알들이 부화를 기다린다.
알록달록 버들강아지 피어나는 포근한 날씨에 파릇파릇 봄이 돋아나는 저수지 둘레 길을 따라 들어가니, 변산바람꽃 피는 곳에는 한 물 지난 바람꽃은 끝물이 몇개 남아 간밤 찬비에 떨고 있는 초라한 몰골이 애처롭고 이슬 머금고 정신을 차린 화사한 현호색 모습에 카메라 겨누어본다.
고개 숙인 연분홍 노루귀 연보라색 현호색 야생화를 살피면서 오르는 골짜기 아름다운 바위 사이로 굽이도는 맑은 옥수가 흘러내리는 물가에 걸음 멈추고 잠시 카메라 겨누어 본다. 맑은 계곡물 따라 지난 날의 아련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골짜기 간밤에 비를 맞은 꿩의바람꽃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들을 살피면서 올라간다.
외딴 농가가 바라보이는 텃밭에는 파란 마늘이 봄을 만난 듯이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작년 가을에 버려둔 김장배추는 포근한 겨울을 넘기고 다시 파란 속살이 고소한 봄 향기를 풍기며 돋아난다. 농가 옆에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는 봄의 전령사 매화꽃에 카메라 겨누며 살며시 다가서니, 날아든 꿀벌 한 마리 열심히 꿀을 빨며 우한 폐렴이 활개를 치는 답답한 어느 봄날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염불소리 들리는 금곡사 앞에 맑은 폭포수 흐르는 곳을 지나 낙엽 쌓인 깊은 골짜기 개울 물소리 점점 맑은 소리를 내는 그 곳에 간간히 남아 있는 끝물 변산바람꽃 포근한 햇살에 활짝 얼굴을 편다. 꿩의바람꽃, 현호색, 복수초, 봄의 화신인 야생화들 숨어 사는 깊은 골짜기 속삭이듯 봄을 노래하는 맑은 멜로디가 세파에 오염된 귓속을 간질이며 소제한다.
한 모금 받아 마시면 뱃속까지 유리알처럼 투명해질 것만 같은 봄을 녹인 맑은 물이 곤두박질치는 작은 폭포에 걸음 멈추고, 골짜기 차돌바위에 붙어 앉아 오는 봄을 노래하는 파릇파릇한 이끼들의 합창소리 정겹다. 골짜기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는 걸음이 마눌에게는 버거워 보여 오늘은 좌측 금욕산 쪽으로 탈출하기 위에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기로 한다.
날씨가 포근하여 나들이 나왔던 다람쥐 한 마리 달아나다 걸음 멈추고 잔뜩 긴장한 듯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치 살핀다. 비탈길 오르면서 바라본 골짜기 건너 금곡산 머리 위로 흰구름 넘나들고, 어렵게 능선 길에 올라선 걸음은 금욕산 쪽으로 향하는 길 양지쪽에 노란 생강나무 꽃 야릇한 봄 향기를 풍긴다.
드디어 복수초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금욕산 정상 옛날에는 이 봉우리에 금욕산 팻말이 달려 있었는데, 지금은 건너 산봉우리로 옮겨 달아 놓았다. 노란 황금빛 별들이 낙엽 위에 모여 앉아 합창을 벌이는 금욕산의 남쪽 비탈은 온통 복수초 꽃으로 뒤덮여 있다. 낙엽 위에 흐드러진 황금빛 복수초 화원에서 아름다운 봄의 자태에 카메라 겨누어가며 잠시 황홀한 시간을 흘려 보낸다. 봄이면 화사한 꽃들이 산정을 수놓는 금욕산 바람 잠잠한 양지쪽에서 점심을 먹은 후 금욕산 팻말을 옮겨 달아놓은 동쪽 봉우리를 오른다.
이어지는 능선 길 우거진 활엽수 숲 속에 야윌 대로 야윈 늙은 소나무 한 그루 가느다란 실 가지들을 그물처럼 펼치고, 활엽수 잎이 피기 전에 지루하고 답답한 여름이 오기 전에 스며드는 봄 햇살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오르락 내리락 생강나무 꽃피우는 능선 길 안강읍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화산골로 내려서는 골짜기 늙은 생강나무는 일찌감치 화사하게 꽃을 모두 피웠다.
다시 찬비에 고들어 있던 야생화를 살피며 내려오는 화산곡은 현호색, 꿩의바람꽃, 변산바람꽃, 하얀 노루귀, 분홍 노루귀 등 알록달록 화사한 토종 봄 꽃들이 모여들어 소곤소곤 제각기 색다른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골짜기 그 곳에는 중국산 우한폐렴도, 황사 먼지도 두려워서 피해간다.
개구리들의 산란장 얕은 웅덩이에는 그저께가 경칩인데, 어느새 알을 낳은 어미 개구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몽글몽글한 개구리 알들이 부하를 기다리고, 산들산들 버들강아지 보드라운 손으로 토닥토닥 얼리고 달랜다. 봄 내음 풍겨오는 호숫가 길을 따라 기다리는 자동차로 돌아오면서 산행 길은 종료된다.
화사한 저녁 햇살에 파릇파릇 새싹들이 돋아나는 임도를 따라 자동차에 돌아오니, 주변에 나중 올라온 자동차들이 여러 대 주차되어 있다. 경자년 들어 처음 다녀온 산행 길, 우한 폐렴이란 중국산 괴질이 창궐하는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봄의 열기 속에 초록의 꿈들이 부풀어 오르는 자연 속으로 야생화를 찾아 마눌과 같이 걸어본 봄나들이 미니 산행 길 하나 갈무리 해본다.
(2020.03.08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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