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가족 이야기

경욱이 입영..

호젓한오솔길 2006. 4. 2. 17:23

 

 

경욱이 입영 전야...

 

내일이면 우리집 장남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위해 논산 훈련소로 입대하는 날이다...

최근들어 집안 사정이 어수선 한 관계로 내일 입대하는 아들에게 심적인 부담마져 가중시켜 미안하기가 그지없다.

 

3월3일날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근래에 할머니 마저 그 후유증으로 뇌졸증 증세를 보이며 입원하여 계시는 통에 아들의 심적 부담이 너무나 큰것같다..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보기 드물정도로 천성이 고운데다가 할아버지, 할머니 병간호하는모습을 지켜보면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지극정성이다..

 

어제는 함께 병원에 가는길에 차안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입영 일자가 하루하루 다가오니 조금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남들이 다 가는 군대이고 막상 부닽치면 다 할수있다고는 하지만, 당사자들 개개인이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어이 없으랴...

 

막상 자식을 군에 보내려고 하니, 아버지로서 그동안 자식에게 해준것이 너무나 없는것같아 미안한 생각이 먼저든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나는 낚시에 푹 빠져 주말이면 휭하니 혼자 돌아다니고 아이들은 아버지 얼굴보기가 어려웠으며, 거의가 집사람이 자기일을 해가면서 키운것이나 다름없다...

 

자식 자랑은 반 푼수라고 한다지만, 우리 아이들은 크면서 서로 싸우는 모습은 보질 못했을 정도로 서로 우애가 돈독하다... 어릴때 딱 한번, 둘이 방에서 싸우다가 작은것이 울면서 달려 나오길레 둘을 동시에 엉덩이를 심하게 패면서 꾸중을 한일이 있었다... 그 후로는 서로 토닥거리는 모습을 본 적이없다... 서로 양보하며 우애롭게 커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왔다...

 

주말이면 나 혼자 돌아 다니다 보니, 아이들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아이들 둘다 돌사진이 없고, 경모는 애기적에 사진이 없어 더한층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금에 왔어 앨범을 뒤져 몇장의 사진을 찾아 이렇게 올려놓고 들여다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아보고자 한다...

 

* 경욱이 어릴적 모습

 

* 보경사 계곡에서

 

* 경주 보문호 유람선 위에서.

 

* 양산 통도사 식수대에서.. 신기한듯..

 

* 하기휴가 제주도 에서...

 

* 울릉도 성인봉에서..

 

* 청송 물놀이... 개구장이 시절

 

* 물놀이에서 해맑은 모습..

 

* 도천지 낚시터 에서..

 

* 팔각산 1차 산행..

 

* 팔각산 2차 산행중...

 

* 알프스 스키장 다녀오는 길에..

 

* 경욱이 고등학교 졸업식날.. 형제의 모습..

 

* 비학산 정상에서.

 

*  입대전 친구들과... 아들 앨범에서 슬적..

 

 

* 친구들과 연이은 소주 파티로 피로한 기색이....

 

 

 

이제 아들은 내일 입대하면 2년후에는 한층 더 성숙해 져서 우리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아들아 부디 남보다 앞에 나서지도, 뒤에 처지지도 말고 그냥 남들이 하는데로... 몸 성히만 있다가 돌아와다오...

 

경욱이 입영을 하루 앞둔 오늘은 나만 한가하고, 우리집 식구들이 모두들 바쁘다.. 둘쩨 경모는 고3이라 두말할것 없이 학교에가고... 집사람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바쁜 와중에 미용실 휴무일 인데도 단골이 찾으면 갔다와야 하고, 병원에도 들르고, 친정에도 갔다오고... 경욱이는 내일 입영 준비하는라 바쁜데.. 할머니 병문안도 갔다오고.. 나만 할일 없이 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종일 집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그렇다고 훌훌털고 떠날수도 없이 그냥 이렇게...

 

 

 

 

 

2006.04.02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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