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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 추억... (2006)

호젓한오솔길 2006. 10. 7. 11:51

 

 * 한가위의 추억 *

 

2006.10.07(일)호젓한오솔길

 

추석 하루전날(10/5일) 아침일찍 시골집에 도착하니 맨 먼져 반겨주는 것은 골목길과 담장 밑 여기 저기에 어머님이 가꾸어 놓은 국화꽃 향기가 물씬 가을 내음을 풍기며 반겨준다.

 

춘천에 살고있는 동생 가족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연락 해보니 오는 도중 길안면에서 뒷차가 드리받아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하여 처리 중이란 말에.. 어머님은 벌써 다치지나 않았는지 하시며 안절부절 걱정이 대단 하시다..

 

지루한 기다림과 걱정 끝에.. 낮 12시경 동생 가족들이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할아버지,할머니 산소와, 아버님 산소에 석묘를 다녀 오면서.. 금년 추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장독대와 담장 밑에는 가을의 꽃 황국화로 교체되어 있고..

 

 * 집안에 국화향기가 가득 풍긴다..

 

 

 

   

 * 봉숭아도 아직 몇 포기 남아 있고요..

 

 * 맨드라미는 딱 한 포기만 남아있다.

 

* 홍초도 이제는 마지막 꽃을 피우고.. 

 

* 아래 쪽에는 열매가 맺어있다.. 

 

 * 보드라운 가을 상추가.. 입안에 침이 돈다..ㅋ

 

* 아버님 산소에서.. 

 * 휴가 나온 경욱이와.. 래균이.. 4촌간에 정겹다.

 

 

 * 이름 모를 이상한 꽃..

 

*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추석날(10/6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뒷동산 언덕배기(통점재)에 신작로를 따라 올라본다.

고향 풍경을 담으려고 몇장 눌러 보아지만 아침 햇살이 역광이라 신통치가 못하다.. 

 

 * 어느덧 향로봉 위에는 태양이 떠오르고..

 

 

 * 구름과 엉켜서 경관을 연출한다..

 

 

 

 

 

 

억새풀과 야생화 싸이를 노닐다 보니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다..발걸음을 재촉하여 내려오니 재종 형님들은 벌써 차례를 지내러 우리집에 와 계셨으며.. 동생이 차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옛 날에 어릴적에는 시골에 친척집들이 많아서 명절 차례를 여러 집 지내다 보니 오전 내내 차례를 지내야 했으므로 명절날은 아침 일찍부터 차례 준비를 서둘렀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들 포항과 대구 등지로 떠나가고.. 이제는 시골에는 우리집과 재종 형님네집 두 집 밖에 없어 그렇게 새벽부터 서둘 이유가 없다.. 먼저 우리 집에서(할아버지,할머니,아버님) 차례를 지내고, 재종 형님네 집에가서(당숙부,당숙모) 차례를 지내면 끝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차례를 지내고 나면 우리 집안에 또 하나의 이벤트가 있다.. 증조부 부터~ 8대조 까지 산소에 벌초 겸 석묘가는일이다.. 옛날에는 묘답이 있어 관리를 맞겼으나 새월이 흘러 묘답을 붙일려는 사람들이 없었다... 한 동안 추석 전에 자손인 친척들이 모여서 벌초를 해 왔었으나.. 그것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들이 한꺼번에 모이기가 어려워 얼마 전부터 추석날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 집집마다 대표로 1명 이상 산소에 모여서 벌초와 석묘를 하기로 중지를 모은것이 지금을 잘 지켜지고 있으며.. 일년에 한번씩 친척들이 모여서 조상을 기리는 만남의 장이 되어가는 보람있는 집안 행사이다.. 

 

 * 6대조 산소에 피어난 야생화..

 

 * 뒤: 8대조부,조모 산소.. 앞: 6대조 산소..

 * 8대조부,조모 산소 전경..

 

 

 * 6대조 산소 전경..

 

 

 

경북 청송군 월매리의 제법 높은 산 중턱에 있는.. 보텀산소 라고 불리는 8대종와 6대조 산소의 석묘를 마치고.. 청송군 눌인 3리에(콩밭골) 산중턱에 있는 7대조 산소로 향한다..

 

 * 7대조 산소 전경..

 

 

 

 

 * 산소뒤 바위돌에 호박이 있어.. 호박산소 라고 도 불린다..

 

 

7대조 산소의 석묘를 마치고 다시 처음 8대조 산소의 근처인.. 능남에 있는 5대조 산소로 향한다 거기에는 고조부와 증조부 산소도 함께 있다..

 

원래는 산 높은산 능성이 곳곳에 흩어져 있던 산소들를 몇 년 전에 모두 이장하여 한곳에 모셔다 놓았다..

 

 * 가는 길가에 과수원의 사과가 하도 탐스러워서 그냥 지날수가 없다..

 

* 청송 사과의 빠알간 때깔에서.. 

 

 * 코에서 달콤한 냄새가 솔솔 나는것이...ㅋ

 

 * 그냥 꿀 물이 쫄쫄 흐른다..ㅋ

 

 * 역광이라 뒷쪽에서 바라본 산소의 전경..

 

* 좌: 5대조부,조모 산소.. 우: 고조부,모 산소.. 

  * 5대조부,조모 산소 비

 

 * 고조부,모  산소 비

 

 * 가운데가 증조부(모) 내외분 산소이다.(우:형님 내외, 좌:조카 내외)

 

* 증조부(모) 산소 전경..

 

 * 오늘의 석묘(10군데 석묘를 지냄)는 끝이 났다..

 

오늘은 차를 두고 재종질의 차를 함께 타고 간덕에..?? 간간히 복주로 마신 막걸리 몇잔으로 어느듯 술기운도 살살 오르고...

 

 * 이제 모여서 음복도 하고..

 

 * 서로 정겨운  이야기들로 산소 주위가 소란타...ㅋㅋ

 

 * 친척 이지만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그래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

 

 * 오늘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내년에 여기서 또 만나기로 약속을 하며..

 

석묘를 마치고 시골집에 돌아오니 날이 저물어.. 바쁜 오늘 일과를 마무리한다..

 

 * 어느덧 동산 위엔.. 한가위 보름달이 두둥실... 아들과 조카들의 불꽃놀이..

 

 * 고향에서 한가위를 바라보며..

 

 * 고향의 밤은 점점 깊어만 간다..

 

  

 * 휘영청 밝은 고향의 보름달을 뒤로하고..

 

시골에는 동생 가족과 어머님을 남겨두고 밤이 깊어서 우리는 포항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차가 밀리어 월포리에서 부터 해안가 도로로 돌아서 오는데..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밤 바다에 비치는 한가위 달빛이 너무나 아름답다..

 

 * 오는 도중 파도치는 칠포리 해안가에서..

 

 * 물에 비치는 달빛이 너무나 아름다워..

 

 * 차에서 내려.. 밤 바다를 향해 카메라를 겨누어 보지만...

 

그렇게 제바르게 갔다가 돌아온 고향에서의 맞은 추석이다..

좀더 편안하고 느긋하게 머물수도 있었으련만.. 뭐가 그리도 바쁜지 아니면 불편한지 고향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그렇게 조급한 마음으로 갔다가 돌아오고 만 고향 이었다.. 고 3이라 시골에 함께 가지못한 둘째는 학교에서 밥먹을 때가 없어 사발면으로 추석을 때웠단다..

  

2006.10.07(토)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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