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 안 걸리는 체질의 비밀 **
갑자기 뚝 떨어진 아침 기온 탓인지 여기저기서 콜록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있으면 독감(인플루엔자)도 기승을 부리겠지요. 1년에도 몇 차례씩 걸리는, 너무 흔한 질병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와 독감은 일상 활동을 심각하게 제약하고, 폐렴이나 중이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며, 나아가 생명을 빼앗아 가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사회적 손실도 상상 이상이어서, 2004년 한 해 동안 연인원 4439만여 명이 감기에 걸려 7466만여 차례 병원을 찾았으며, 여기에 약 13조원의 치료비가 지출됐습니다. 암 치료비(약 9000억원)보다 30%나 많은 금액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길 거듭 당부 드리겠습니다.
흔히 감기라 부르는 상기도(上氣道) 감염증은 코, 인두, 후두 같은 곳에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가장 흔한 ‘라이노 바이러스’를 비롯해 200종도 넘습니다. 콧물, 기침, 인후통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데 1주일에서 열흘 정도 만에 대부분 저절로 낫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폐렴이나 중이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독감은 단순한 ‘독한 감기’가 아닙니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감기와 구분합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아 증상의 경중(輕重)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독감 증상은 보통 감기와 달리 고열이 나고 근육통과 쇠약감이 심한 게 특징입니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 점막이 손상돼 2차 세균 감염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독감이 낫는 듯 하다가 다시 열이 나고 기침과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는 이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1917년과 1918년에 걸쳐 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2000만~5000만 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감기와 독감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손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코 점막에서 증식하므로 콧물 속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감기 환자가 손으로 콧물을 닦은 뒤 다른 사람과 악수하거나, 이 사람이 만진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지면 바이러스가 그 사람 손을 통해 체내로 침투해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 극장이나 놀이방, 교실처럼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선 말을 하는 과정에서 침이 튀겨, 그 침 속의 바이러스가 손이나 호흡기를 통해 옮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손만 깨끗이 씻으면 감기건 독감이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손으로 눈이나 코나 입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엔 코 점막에 감기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지 모르기 때문에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씻어 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는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10세 미만 아동이나 55세 이상 성인, 고혈압-심장질환-뇌졸중 등 순환기계 장애가 있는 사람,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계 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나 간염-간경화 등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 암이나 장기이식을 받아 면역력이 결핍된 사람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평소 자주 감기에 걸린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백신에 들어가는 바이러스 균주는 계란 노른자를 이용해 배양하기 때문에 심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백신을 맞지 말아야 합니다.
백신을 접종하고 항체가 생기려면 약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백신은 독감이 유행하기 최소 2주 전에 접종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10월, 늦어도 11월 중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을 맞더라도 100%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상태서 낫거나, 완치되는 시간이 단축되거나, 주변 사람에 대한 감염성이 약해지는 등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감기와 독감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다르므로 독감 백신으로 일반 감기를 예방할 순 없습니다.
일반 감기는 물론이고 독감까지 ‘완벽하게’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워야 합니다. 생활 속에서 아무리 조심하고 대비하더라도 바이러스 침투를 100%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만지는 문 손잡이, 전화기, 수도 꼭지에 묻어 있고 공기 속에 퍼져 있는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어떻게 100% 차단할 수 있겠습니까?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면역력을 키워야 합니다. 추위에 떨고 나면 감기에 걸린다는 사람이 많은데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습니다.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불규칙한 생활과 음주, 흡연으로 그 사람의 건강상태와 면역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손을 자주 씻고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좋지 못한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루 1000~6000mg 정도 고(高) 용량의 비타민C를 복용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에 관해선 이론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비타민C의 복용 여부는 개인의 판단에 맞기겠습니다.
일단 감기에 걸렸다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최고의 처방입니다. 감기 기운만 있으면 병원이나 약국에 달려가는 사람이 많은데, 지구상에 감기나 독감을 낫게 하는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흔히 감기약이라 부르는 것은 감기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감기의 결과로 나타나는 콧물, 기침, 근육통 등을 완화시킬 뿐입니다. ‘감기는 병원에 가면 1주일, 병원에 안 가면 7일만에 낫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병원에선 항생제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쓸데없이 항생제를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감기는 저절로 낫기 때문에 약이나 주사에 의존하기 보단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게 최선의 처방입니다.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누런 코나 가래가 나오거나, 감기 때문에 생긴 기침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세균 감염이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폐렴, 축농증,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서 의사 처방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선일보 의료건강팀장
** 눈 비 오는 흐린 날 "뼈마디가 쑤시는 이유"**
“나 오늘 저기압이니까 건드리지 마!”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이 말이 실제로 일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흐린 날의 저기압은 우리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갑작스레 불어 닥친 눈·비를 동반한 추위로 몸이 움츠려드는 요즘, 유난히 온몸이 쑤시고 결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비가 오기 전이나 비가 오는 당일이면 하루종일 ‘삭신이 쑤신다’고 호소하는 노인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출산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들의 상당수 역시 ‘뼈마디가 아프다’고 호소하기 마련.
이처럼 비가 오는 흐린 날 온몸이 쑤시는 이유는 뭘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과 김해림 교수는 “관절에 기압을 느끼는 수용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즉 관절내의 압력수용체의 문제라는 것.
보통 흐린 날은 맑은 날에 비해 기압이 내려간다. 이렇게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의 기압을 느끼는 수용체가 관절내부와 압력이 다른 것을 인지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전문가들은 심리적인 이유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비가 오는 흐린 날은 일조량의 감소로 인해, 신체에서 많은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이는 기분을 계속 가라앉히고 심하면 우울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날씨가 궂은 날은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환자들이 위축되기 마련이고 더 아픈 것처럼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일부에서는 관절염이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가능성은 있다”며 “관절염 환자들이 ‘괌’이나 따뜻한 곳에 여행 후 돌아와 훨씬 좋아졌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또 “실제 관절염의 경우 날씨가 추운 겨울에 환자가 많고, 특히 장마철의 경우 환자의 수가 일시적으로 확 늘어나는 편”이라고 전해, 흐린 날 일시적으 로 떨어지는 온도와도 전혀 무관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따라서 전문가들도 따뜻한 목욕이나 샤워 등을 통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한편 일부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공기중 습도가 높아 뼛속으로 '습기'가 들어차서 그런다는 설도 제기한다. 하지만 이 같은 얘기에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김해림 교수는 "습기가 뼈에 스민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지난 달 치악산 산행길에서 담아 온 코스모스 사진들을 그냥 두면 영영 해를 묵힐 것 같아 이렇게 짜집기 한 글에다 얼버무려서 올려봅니다..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한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모두들 감기 걸리지 않고..
눈 비 오는 흐린 날 뼈마디가 쑤시는일이 없는 건강한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2006.11.09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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