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도락산 신선봉.........(시서문학 9호) 도락산 신선봉 솔길 남현태 올망졸망 바위 달린 능선 도락산 제일 신선봉 바위에 걸터앉은 늙은 난쟁이 소나무 주렁주렁 솔방울 달고 긴 세월 고단함 노래하건만 발아래 엎드린 봉우리는 키 자랑한다 덩그런 암반에 페인 작은 웅덩이 퍼내면 소낙비가 다시 채워준다는 전설 가득 고인 물..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2.09.10
<시> 산성골의 가을.........(시서문학 9호) 산성골의 가을 솔길 남현태 출렁다리 건너 바위 파수꾼 단풍 휘장 둘러진 개선문 골짜기 구르는 물소리 청아한데 초록 벗은 암봉들 밤새 치장하고 수줍은 듯 이른 아침 첫 손님 맞이한다 청석 바위 흐르는 물 갈길 다르고 작은 폭포 마다 넘치는 낙엽 애서 개여울 막아 보고는 어쩔 수 없..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2.09.10
<시> 건방진 매미............(시서문학 8호) 건방진 매미 솔길 남현태 메마른 칼등능선 참나무 그늘 열심히 노래하던 작은 욕쟁이 매미 슬금슬금 다가서는 발자국 소리에 뽑던 가락 멈추고 도망갈 자세로 바짝 노려본다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영리한 놈인지 굼뜬 산 꾼을 무시하는 건방진 처사인지 사진기 앞에 엉덩이 쑥 빼들고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2.09.10
<시> 노송의 추억............(시서문학 8호) 노송의 추억 솔길 남현태 먼 옛날 서라벌 하늘가 꽃 바람 타고 노닐던 솔방울 아가씨 우람한 허리춤에 걸음 멈추어 바위틈 비집고 생명 근 드리운다 엄동설한 시린 발 구르고 한여름 뙤약볕 가쁜 숨 고를 때 꼬부랑 허리 비틀리는 인고 마른 젖가슴 빨아가며 기근 버티는 앙상한 가지 끝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2.09.10
<시> 아카시아................(시서문학 7호) 아카시아 솔길 남현태 아린 가슴 녹은 향기 빗물에 토해내며 향긋한 꽃내음 대지를 적신다 눈 튼 꽃망울 이슬에 세수 할제 개살굿은 빗줄기 하얀 얼굴 해코지한다 할퀸 상처 흐느끼는 송이 아슴푸레 남은 미련 이별의 향기 야공에 드리운다 빗살에 실려 떠나는 모습 열두 달 긴 기다림 초..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2.09.09
<시> 무정차 ..................(시서문학 7호) 무정차 솔길 남현태 캄캄한 정글 코 등엔 도깨비불 싸늘한 눈섭달 동행 삼으며 추풍령 헐떡 넘어 능수버들 삼거리 누빌 때 칠야삼경 장막 가르는 자지러진 바람 소리 꿈틀 거리는 어설픈 몸뚱아리 비몽사몽 인데 일그러진 헬숙한 몰골 서럽다 입김 서린 차창은 가설무대 피에로 같은 방..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2.09.09
<수필> 여름밤 나만의 전쟁...........(시서문학 2호) 여름밤 나만의 전쟁 솔길 남현태 영일만의 얼간이 부족한 게 많은지라 교육이란 걸 받으러 서울의 서쪽 동네로 올라왔다. 별 볼일도 상관도 없는 교육이라 하지만 벌어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데 그것이 또 다른 사람들이 벌어먹기 위해 만들어 놓고 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2.09.09
<수필> 설악산 용아장성능...(시서문학 창간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설악산 용아장성능 솔길 남현태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설악산 용아장성능 산행을 위해 1박 2일 예정으로 설악산 용대리로 출발한다. 원래 계획은 대구에 있는 산악회를 통해 15명이 대형 버스로 출발하기로 하였으나 출발 하루 전 대구에서 같이 가기로 한 단체팀이 비상근무로 불참하는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2.09.09
<수필> 영일만 일출............(시서문학 창간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영일만 일출 솔길 남현태 丁亥年 해맞이는 날씨가 흐려서 일출을 보지 못했는데 戊子年 첫날인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맑다. 일출구경 가자고 약속해놓고 어젯밤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서 꼼지락거리다가 새벽 늦잠이 든 터라 일어나기 싫어서 뒤척거리다가 일출 시각이 임박해서야 일어..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