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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년, 정신건강

호젓한오솔길 2007. 6. 15. 01:04

 


‘잃어버린 10년’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인적 물적으로 큰 손실을 봤다. 국가채무는 전쟁 전의 10배로 불어났고 선박의 40%를 잃어 국제무역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미국은 전쟁으로 부자가 된 반면 영국은 강대국 지위를 잃었다. 전후(戰後) 영국의 우울한 시기이던 1945∼55년은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렸다. 1980년대 남미도 ‘잃어버린 10년’을 겪어야 했다. 남미에서 나오는 뉴스는 외채위기, 스태그플레이션, 폭력사태 등이었다. 주민이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의 열량까지도 감소세였다.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도 유명하다.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에 따른 장기불황이 그것이다. 그런 일본이 2002년 이후 금융개혁 등을 거치며 경제를 되살려 냈고 지금은 ‘황금의 10년’을 맞고 있다. 미래가 잘되면 과거도 아름답다고 했던가. 일본에서 ‘잃어버린 10년’은 요즘 ‘준비해 온 10년’으로도 불린다.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감세(減稅), 규제개혁, 설비투자 확대 등의 노력을 해 왔으니 ‘고통 속에서 미래를 준비했다’고 할 만하다.

 

 

 

▷한국은 ‘잃어버린 10년’ 논쟁 중이다. 작년 8월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시 의장은 “국민은 민주개혁세력이 지난 10년간 먹고사는 문제에서는 무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잃어버린 10년’이란 표현을 썼다. 한나라당도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하며 이 말을 쓴다. 하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권 사람들은 ‘(외환위기에서) 되찾은 경제’라거나 ‘멀쩡한 경제’라고 반박한다. 생각이 이렇게 다르니 정치권에 한국병(病)의 진단과 처방을 주문하는 것은 역시 무리다.

 

 

 

▷우리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통설에 가깝다. 현 정부 들어 성장률은 세계평균치에도 계속 미달했다. 투자를 포기하는 기업, 젊음을 바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청년실업자들에게서 꿈과 희망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문제를 가리고 ‘멀쩡한 경제’라고 둘러대며 ‘준비도 하지 않는’ 세력에 시달리기가 ‘좀 끔찍하다’.

<동아일보,홍권희 논설위원>

 

 

 


* 정신 건강 *


이반 4세는 러시아가 타타르의 지배를 벗어나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군주다. 그러나 그의 치세는 雷帝(뇌제)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극단적인 공포정치의 시대였다. 반대세력인 대귀족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으며 자치를 지향한다고 의심되는 도시 거주민은 신분을 가리지 않고 학살했다. 이처럼 반대자를 용납하지 않는 독선과 가학성의 根因(근인)으로 사가들은 어린 시절 받았던 심리적 상처를 지목한다. 3세에 보위에 오른 뒤 섭정이었던 어머니마저 독살 당하자 그는 살아남기 위해 대귀족의 눈치를 보며 굴욕적인 성장기를 보냈다.


미국의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갤리포니아주 벽촌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랐다. 총명했던 그는 하버드대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돈이 없어서 캘리포니아주의 한 지방대학에 진학했다. 성장기에 겪은 이 같은 박탈감 때문인지 그는 동부의 명문 사립대 출신의 기자들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또 가난하게 자라 대통령에 오른 성공에 도취돼 과대망상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가다가 비행기가 워싱턴과 백악관 상공을 선회할 때 옆 사람에게 “저것이 다 내 것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불우한 성장기를 거쳐 최고의 지위에 올랐으며, 고집 세고 반대편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려본다.

 

 

 

한국정치인의 심리상태를 유형화한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에 따르면 이 같은 유형은 ‘망상적 성격’(Paranoid Personality)에 속한다. 어릴 때 핍박을 받아 결코 남을 믿지 못하며 자기 이외는 모두 적으로 보는 심리상태다. 이런 유형은‘애정 착취’와 ‘병적 자기애’의 모습도 보인다. 전자는 자신의 가난이 부자나 국가 때문이라고 원망하는 사람들로, 애정에 인색하다. 병적자기애는 자신의 가치와 업적을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어 하며 상대방의 사소한 과오에도 집요한 공격을 퍼붓는 성향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평가포럼 특강에서 또다시 ‘막말’을 쏟아냈다. 그 말들을 한마디로 줄이면 자기편은 옳고 반대편은 나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주치의를 정신과 전문의로 바꿔야한다”(정두언 의원)며 대통령 정신건강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치적 발언일 수 있지만 왠지 귀가 쏠리는 것은 노 대통령의 막말이 자아내는 심각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매일신문, 정경훈 정치부 부장대우>

 

 

신문에 난 논설들입니다...서로들 갑론을박 하고있는 사안들이라.. 지금으로선 어느것이 맞는지는 잘은 모르겟지만 그냥 고개가 끄덕거려 지는 것은 사실이네요.. 이렇게 홈피에 올려두고.. 먼 훗날 되돌아 보면 분명히 알수가 있겟지요....거울을 딜다보니 지난 10년간 잃어버린건 이마에 머리카락이고..늘어난건 주름살과 흰 머리카락 뿐이네요...ㅎㅎ. 또 잃어버린 15년이 되지않도록 년말에는 잘 두어야 겠네요...한번 악수를 두면 되물릴수 없는 장기판 처럼.. 5년간은 "일수불퇴" 이니까요....ㅎㅎ

2007.06.15 오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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