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추억을 담는 테크닉
매일신문 : 김태형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계절입니다. 올여름 휴가지에서 멋진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감동이 묻어나는 촬영 테크닉을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 디카가 일반화된 요즘은 취미로 촬영하시는 분 가운데도 프로 뺨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고성능의 디카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똑딱이 수준으로 활용하시는 분들 또한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촬영법을 다시 끄집어 냈습니다.
이른 새벽 안개 = 새벽안개는 신비스런 작품을 건질 수 있는 포인틉니다. 반드시 해뜨기 전에 촬영해야 합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뒤 셔터우선식(S 모드)에서 4~8초의 슬로우셔터로 촬영하면(조리개는 자동으로 동조됨)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과정이 중첩되게 찍혀 환상적인 사진이 됩니다. 날이 밝으면 조리개를 아무리 조여도 4~8초대의 셔터타임은 나오지 않습니다.
계곡 폭포수 = S모드에서 1/15초 등 슬로우 셔터로 촬영하면 떨어지는 폭포가 하얀 비단처럼 표현 됩니다. 1/30초 이하의 셔터속도에서는 대부분 사진이 떨리기 때문에 반드시 삼각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바위나 나무 등 고정물체 위에서 셀프타이머를 활용해도 됩니다.
갯바위 파도 = S모드에서 1/1000초 이상 고속셔터로 촬영하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포말 입자가 선명히 찍힙니다. 분수 또는 폭포수에서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때 배경은 검은 계열이라야 하얀 물방울이 선명해집니다. 연인이나 아이들이 해변에서 물장난 치는 모습도 고속셔터에서는 생생한 순간을 포착 할 수 있습니다.
저녁 노을 = 낙조는 붉은 노을이 포인틉니다. 화이트 밸런스에서 햇빛 또는 구름모드로 설정하면 더욱 붉은 노을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역광상태로 촬영하기 때문에 플래시를 끄고 인물을 배경으로 처리하면 멋진 실루엣 사진이 됩니다. 아름다운 저녁노을 만난다면 초보자도 비교적 손쉽게 작품을 건질 수 있습니다.
야간 풍경 = 반드시 플래시를 끄고 촬영해야 밤풍경의 제맛이 살아납니다. 야간에는 빛이 어둡기 때문에 노출 타임을 많이 줘야 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카메라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촬영해야 합니다.
조리개 우선식(A 모드)에서 조리개를 5.6 ~ 8 정도에 두고 촬영하면 정적노출이 나올때 까지 카메라가 알아서 자동으로 셔터를 동조 시킵니다. 야간에 셔터타임은 대략 2~3초에서 10여 초까지 장시간의 노출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손에 들고 찍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떨림방지를 위해 반드시 삼각대등에 카메라를 고정한 후 촬영해야 겠죠. 또 손으로 셔터를 누르기 보다는 셀프타이머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촬영하면 야간에는 낮과 달리 사진이 생각보다 어둡게 나타납니다. 노출 보정모드에서 +1 또는 +2로 설정한 후 같은 방식으로 촬영하면 더욱 밝은 사진이 나옵니다.
수동모드(M)에서 같은 조리개 값에 4초, 6초, 8초 식으로 셔터타임을 바꿔가며 촬영하면 더욱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셔터와 조리개를 맘데로 조절할 수 있는 매뉴얼방식(Mㆍ완전 수동)으로 촬영합니다. 수동방식이라야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데로 카메라를 조작할 있고 그 만큼 자신만의 사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2005년 4월 독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도 도동항 주변 야간풍경 입니다. ISO 400 수동모드(M)에서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조리개 5.6 셔터타임 6초로 촬영했습니다. 삼각대 대신 전망대 난간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촬영했습니다. 조리개를 11 등으로 더 조이면 오징어배 불빛은 더 또렷이 나타나고 반대로 2.8 등으로 더 열면 불빛은 뿌옇게 나타납니다.
플래시 촬영 = 흔히 사용하는 자동모드에서 야간에 플래시를 터트려 촬영해 보면 앞쪽만 하얗고 뒷 배경은 까맣게 찍히기 일쑤죠. 많이 경험하셨을 겁니다. 이럴 경우 셔터는 통상 1/60초에서 동조되기 때문에 뒷 배경은 어둡게 촬영됩니다. 자동카메라의 경우 플래시 불빛은 일반적으로 3~4m이내의 피사체에만 전달되기 때문이죠.
뒷 배경은 플래시 불빛 대신 야간의 자연광 그대로 촬영되기 때문에 슬로우 셔터로 어두운 빛을 보다 오래 받아야 살아납니다. 그 원리는 이렇습니다. 미세한 빛은 1/60초 보다 1/15초에서 보다 밝게 촬영된다는 뜻입니다. 이때 1/60초의 의미는 미세한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필름 막면 또는 CCD에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어둡게 찍힌다는 뜻이고 1/15초는 상대적으로 빛이 오래 필름(CCD)에 감광돼 미세한 빛도 환하게 보이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같은 원리로 1/2초는 더 밝게 찍히겠죠.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야간 풍경을 촬영할 때 2초 4초 8초식으로 셔터를 오래 열수록 점점 더 밝은 사진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칩니다. 참고로 셔터타임이 1/60초란 60분의 1초 동안만 빛(피사체)이 필름(CCD)에 감광 된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4초를 설정했다면 4초 동안 계속 감광되겠죠.
위에 내용은 셔터와 조리개의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를 위해 셔터와 조리개에 대한 원리를 한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수동모드에서 야간에 조리개 8에 셔터타임을 4초로 설정하고 셀프타이머로 촬영’한다면 그 원리는 이렇습니다. 가령 밀폐된 안방에 커튼이 걷히면 창을 통해 방에 햇빛이 들어옵니다. 이때 안방에서는 창밖 풍경이 보이겠죠. 창밖 풍경은 피사체, 창은 렌즈, 커텐은 셔터막(미러) 그리고 안방은 필름 또는 CCD와 같은 존재입니다.
차이점은 사람 풍경으로 인식하지만 카메라는 빛으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렌즈(창문)와 필름ㆍCCD(안방) 사이에 설치돼 있는 미러(커텐)는 평소에는 닫혀 있습니다. 셔를 누르는 순간 미러(커텐)는 4초 동안 열렸다가 닫힙니다. 즉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통제합니다.
다음, 조리개는 렌즈에 끝에 붙어 있습니다. 순서로 본다면 풍경 렌즈+조리개 셔터막 필름(CCD) 순이 되겠죠. 셔터는 빛을 받는 시간을 조절하는데 비해 조리개는 빛을 받아들이는 구멍 역할을 합니다. 즉 조리개 수치에 따라 구멍이 커졌다 작어졌다 하는 거지요. 조리개는 창문을 여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조리개 2.8이란 창문을 활짝 연 상태입니다. 8 이면 절반 정도, 22라면 아주 조금 연 상태가 되겠네요. 일반적으로 교환식 렌즈에는 2.8에서 22까지 있지만 바디와 렌즈가 일체형 인 소형 디카에서는 통상 3.5에서 8정도로 지원됩니다. 조리개는 빛의 양을 조절하지만 사실은 심도조절이란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일체형 디카는 그 만큼 조리개 활용에 제약이 따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디카에 M. S. A 모드가 지원됩니다. 이 기능을 잘만 활용하면 소형 디카로도 수동카메라 부럽지 않는 훌륭한 작품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올 여름 휴가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신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사진은 추억을 영원히 기억하게 합니다
매일신문 : 김태형
작년 여름에 인터넷 신문에서 가져온 것인데...그 당시 홈피에 올릴려고 하다가 휴가철이 금방 지나가버려 기회를 놓치고 잊어버렸던 것이 우연히 컴에서 발견되어.. 이제사 때가 된것 같아 한번 올려 봅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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