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향로봉.. 낙엽길 따라..
* 위 치: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송라면
* 일 자: 2008.01.05(일요일)
* 날 씨: 포근한 겨울 안무가 피어오르는 날씨
* 동행자: 호젓한오솔길 부부
* 산행코스: 월사동(넘절)- 솥전배기등- 향로봉- 꽃밭등 갈림길- 하옥계곡(칠대밭굼이골)- 월사동(넘절) 양봉터
* 산행거리: 약 10 Km
* 산행시간: 6시간 20분 소요 (거북이 걸음 노닐면서..실제로는 4시간 30분 정도의 코스)
이번 겨울들어 벌써 타 지방에는 벌써 눈이 많이 내려 모두들 눈꽃 산행을 즐기면서 인터넷 마다 새하얀 눈꽃 산행기들이 치장을 해주니 보는 눈은 즐겁지만 눈 산행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마음에서는 안달이 난다. 훌훌 털고 하얀 눈을 찾아서 떠나고 싶은마음 이지만 근간에 신설이 내린곳도 없고 마눌을 등산훈련 시키기 위해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은 같이 산행하기로한 약속을 한터라 수준에 맞는 적당한 산행지를 찾아 떠나야한다.
시골 고향집에도 들릴겸 오늘 2008년 신년 첫 산행을 지난해 2월달에 다녀온 상옥 월사동에서 향로봉을 오르는 솥전베기 코스로 하여 꽃밭등을 거처 칠데바꿈 골짜기로 내려오는 호젓한산행을 계획하고 아침 9시 경에 상옥으로 출발한다.
상옥을 지나 월사동(넘절) 아랫 목의 양봉터 앞에 얌전히 주차를 하고 솥전베기 등을 오르는데 뒤에서 호각소리가 자꾸 난다. 산불감시원의 호각소리인 듯 하였으나 누가 뭐래도 이제는 너무 멀리와서 돌아갈수도 없다. 그래도 그냥 올라가자니 뒤가 자꾸 땡긴다. 하여 고향에 산불 감시원 형님에게 전화를 한다. "저 **댁에 **인데요..넘절 목쟁이에 차대놓고 솥전베기로 향로봉 올라가고 있니데.. 양봉터 앞에 있는차가 내차시데.." 하니 "그래그래 알았다 잘 댕겨 오느라" 카신다. 그래서 언재나 고향이 좋다. 잠시후 알고 보니 그 호각소리는 멧되지 사냥꾼이 사냥개를 부르는 호각 소리였다..ㅎㅎ
사냥개 다섯 마리와 사냥꾼 두명이 뒤 따라 올라와 인사를 나누고 우리를 앞질러 간다. 잠시 후 따라 올라가니 사냥꾼들이 쉬고 있는데 마눌이 " 아저씨 여기서 담배 피우면 어야는기요.." 하길레 처다보니 포수가 낙엽 위에서 담배를 피우다 조금 민망해한다. 나는 처다 보면서 그냥 빙그레 웃었더니.. "이렇게 끄면 불이 날 염려가 없니더" 하며 피우던 담배불을 손으로 비벼끈다. 아직도 산불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 같아보였다. 올라가면서 물어보니 청송 부남에서 왔다면서 이번 겨울에 벌써 향로봉 멧돼지를 한 20마리 잡았다고 한다.
* 넘절 아랫목 양봉터 앞에 얌전히 주차를 하고..우측 인도로 따라 내려갑니다..
* 사유지 라고 철문으로 막아 두었는데...우측에 비집고 들어갈 통로가 있네요..
오래 전 부터 고향에 어느분이 이곳 농토를 모두 매입하여 관광 유원지로 개발 할려다..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별세 하였고.. 지금은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 암튼 보기에는 방초 욱어진 농토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다..
* 개울가에 도착하여 약간 하류로 내려가면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죠기 아래 중소 쪽에 절경이 숨어 있지요..
* 중소 쪽으로 내려 가면서..
* 개울가의 아름다운 얼음을 담아봅니다..
* 흐르는 개울 물과 얼음..그 얼음 속에는 파란 이끼가 봄을 기다리고..
* 바위 위엔 서리가 내려 얼마나 미끄러운지 나도 마눌도 넘어집니다.. 개울 물소리가 청량하게 들립니다..
* 중소와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어릴적에 죠 아래 바위에서 고향의 선배뻘 어린이가 건너뛰다가 빠져서 죽은관계로.. 그 이후 이 지역은 절대로 접근하지 말라는 마을 어른들의 안전 훈시를 들으며 자랐답니다..
* 중소 하류쪽 풍경..과연 절경이지요..이런 절경은 둔세동, 영덕 옥계까지 이어집니다..
* 얼음 속으로 폭포수가 중소안으로 떨어집니다..
* 낙엽이 동동 따라서 돕니다..
* 중소의 전설 : 옛날 이곳 월사동엔 절이 있었다..그래서 이곳을 넘절(너무절) 이라고 부른다..어느날 이곳 절에 수도승(중)이 셋이서 이곳 넘절이 잘 내려다 보이는 서쪽산 중턱에 있는 바위 위에서 들판이 있는 넘절 골짜기를 내려다 보며..멀리 뛰기시합을 했는데..첫번째 뛰어내린 중은 바로 아래 개울에 떨어지고.. 두번째 중은 들판위에 떨어지고..세번째 중은 가장 멀리 뛰었는데..바람에 날리어 여기 이 깊은 물속에 떨어져 빠져 죽었다고 한다..그 이후 이곳을 "중소"라고 하고.. 중들이 뛰어 내린 바위를 "중바위"라고 불렀다..중바위는 여기서 보이는 서쪽산 중턱에 있으며 직선거리는 약 1킬로 정도 떨어진 곳이다..
(고향 마을에서 입으로 전해온 이야기입니다)
* 중소를 보고 조금 되돌아 올라가서..등산로를 따라서 노송들이 즐비한 능선에 올라섭니다..
* 어느 노송의 기막힌 용트림입니다..
* 안무속으로 서쪽 고향 마을이 보입니다..
* 죽은 노송의 아름다움입니다..
* 발 아래 조금전에 올라온 넘절과..멀리 고향마를..통점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능선이 보입니다...그 넘어는 청송군이구요..
* 참으로 우화한 노송입니다...얼마짜리쯤 될까요...ㅎㅎ
* 노송 숲을 지나니 참나무 숲이 나옵니다..죠 위에 포수 아저씨 담배 피우다가 마눌에게 구싸리 먹습니다..ㅎㅎ
* 잘 생긴 아름들이 참나무의 피부를 살펴 볼까요..
* 완전 방수 천연 코르크 입니다..
* 하늘향해 두 다리 쭈욱 펴고 걱정없이 삽니다..
* 참나무 숲 싸이를 지나서..
*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길이 미끄러워서 너무 힘들다고... 벌써 부터 계속 투덜댑니다..
* 정상부에는 아직 눈이 조금 남아 있네요..
* 늠늠한 괴목들이 즐비한 능선을 지나서..
* 이제 다와 간다는 거짓말을 열번 쯤 하고서야..마지막에 참말을 하면서 어렵게..?? 향로봉에 도착합니다..
* 향로봉 정상석이... 너무 자주 온다고 이제는 그만 오레요..ㅎ
* 정상을 조금 지나서 점심을 먹고.. 꽃밭등 가는길 전망 바위에서 바라보니..청하골엔 뿌연 안무가...
* 내연산 중에서도 이곳 참나무 숲 길이 최고다..
*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 뒤를 돌아보니..딴 에는 열심이다..
* 모두들 꼿꼿하게 하늘을 치밭고 있다..
* 꽃밭등 직전에.. 여기서 꼬리표가 달린 길이 없는 우측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 한참을 내려오면..어수선한 개울 바닥에 떨어집니다... 그냥 계속 하류를 따라서....
* 말이다, 사슴이다, 기린이다 카면서 둘이 한참 딜다봅니다..
* 길도 아닌 이런 돌 너덜로 계속 가면은.. 내 무릅 작살난다고 따라오며 또 엄살을 부립니다..
* 눈에 익은 빙폭이 나오네요..
* 숨어있는 아름다움이 진정한 미 입니다..
* 경사면 옛길은 낙엽이 쌓여서 찾기가 어렵네요..
* 지나오고 돌아서면... 금방 낙엽이 흘러내려 길이 없어 집니다..
* 한발 잘못하면 계곡으로 미끄러 떨어집니다..
* 살곰살곰..
* 엉금엉금..
* 두려운 낙엽의 강을 건너서..
* 그 옛날..숯 가마 터에는 주위가 온통 까만 숯 가루 입니다..
* 이제는 낙엽이 무섭답니다..
* 얼음 폭포..그 속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고..
* 폭포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 숨어서 내려다 보고있는 아름다움..
* 골짜기가 모두 얼음입니다..
* 낙엽은 이제 그만..
* 징그러운 낙엽길...
* 영롱한 얼음 폭포...
* 떨어지는 물소리도 청아하게..
* 얼음속으로..낙엽속으로 그렇게 흐릅니다..
* 졸졸졸 여운을 남긴체..
* 하염없이 지칠줄 모르고 흐릅니다..
* 끝없는 낙엽길..
* 오늘 너무 많이 걸었다고 원망이 나옵니다..
* 이제 상옥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수되는 곳입니다..
* 걸어온 낙엽 골짜기..
* 내연산 수목원과 상옥 손티 계곡에서 내려오는 골짜기..
* 월사동으로 내려가는 골짜기..
* 우측 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 내려오다 돌아본 풍경..
* 자연이 만들어놓은 한폭의 예술 작품입니다..
* 굽이굽이 뉘라서 그릴소냐...이 섬세함를...
* 맑은 물에 산 그림자 드리우고..
* 얼다가 녹다가를 반복하면서..
*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냅니다..
* 여기도 멋진 한 작품이..
* 앞 풍경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합니다..
* 어릴적 물고기 잡으러 멀리 왔어 놀던 곳인데..
*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 서슬 퍼런 얼음들을 지나니..
* 여기가 마당소 입니다..
* 얼어있는 마당소 가장자리에는..
* 녹은 물위로 산영들이 비치고..
* 아름다운 계곡은 이어집니다..
* 돌아본 계곡모습...
* 다 와간다 거짓말 몇 번 하고나니..진짜로 이제 다왔네요... 언덕베기 위에 주차 한곳...
* 우측으로 아침에 올라간 솥전베기 능선입니다..
* 철문이 있는 언덕길을 오르면서 오늘 산행을 종료합니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어릴적 향수가 묻어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른체 수십년을 살아오다가 작년 2월 달에 이어 두 번째온 산행길이다..지난번 다녀 갈때 "어디간들 별산있나..꽃피고 새가 울면 내 다시 찾으리라" 했건만 산행하기 좋은 계절은 다른 곳으로 돌아 다니다 결국은 산불 경방기간에 산길이 막히고 갈곳이 별로 없는 추운 겨울철에나 이렇게 고향의 품속으로 들어와 마음껏 즐기고 가는 바람둥이 같은 산행으로 오늘 내연산의 낙엽길 산행을 갈무리 해본다..ㅎㅎ
2008.01.05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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