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상옥에서 ~ 하옥까지
이번 주에는 산행을 완전히 걸러 버렸다.. 토요일에도 출근을 하고 밤에는 가족들과 시골집에서 할머니 제사를 지내고.. 오늘 오전에 잠시 하옥 계곡 쪽으로 드라이브를 나가서 고향의 겨울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다가 올려봅니다.. 둔세동에서 향로봉으로 오르는 몇몇 산님들의 뒷 모습을 바라 보며 침을 삼키면서...
* 상옥리(上玉里)
고산분지에 형성된 마을로서 신라 때부터 숨어살게 된 사람들, 전란을 피해 온 사람들, 화전민 들이 정착함으로써 커지게 되었다. 흔히들 이곳을 '오강지두 팔령지하(五江之頭 八嶺之下)'라 할 만큼 산간오지이다.
예부터 피란지처(避亂之處)로 '첫째는 고래요, 둘째는 두마(斗麻)' 라 할 때, 첫째에 해당하는 곳이다. 옥같이 맑은 냇물이 흘러 오십천(五十川)의 상류 한 지류가 되니 세칭하기를 옥계 (玉溪)라 했으며, 고래 또는 고내라고도 부르던 상옥은 높은 곳에 냇물이 흐른다는 뜻 [고천(高川)] 으로 풀이되기도 하고, 지형이 마치 거대한 고래로 각(刻)을 떠낸 듯한 행주형국(行舟形局)인지라 이에 연유하여 고래[鯨]라 부른다 한다. 한편으로는 동편 산의 모습 또한 암수 두 마리의 고래를 닮 았다는 데 연유한다고도 전한다.
윗고래인 1리에는 거릿마을(거렁미), 솔안마을(松內), 못둑모치, 무쇳골(수철골)이 있고, 아랫 고래인 2리에는 상윗골(사잇골, 샛모치), 배빗재마을, 당모치[堂坪], 먹방골[墨房里], 넘은절골 [城寺洞], 장터, 쑥밭과 같은 마을이 있다. 신라말기 서라벌에서 난을 피해 들어온 고관대작들의 고급주택이 즐비하였으며, 한때 1000여호가 넘게 살았다 전한다. 먹방골은 그 당시부터 먹을 만드는 고을로 소문이 났고, 무쇳골은 병기와 농기를 만드는 마을로 군사상 중요한 지역이었다 한다.
성지비결(性智秘訣)에 이재칠전중(利在七田中)이라 했고, 정감록(鄭鑑錄) 비결에도 구인종 칠전중(求人種 七田中)이라 했다 하여 칠전[鯨田, 葛田, 坪中田, 馬頭田, 艾田, 大中田, 角田(火田)] 의 중앙에 위치한 이 마을을 피난처로나 군사기지로 이용하였다 한다. 산남의진에 가담한 강대근 (姜大根) 의사의 출생지라고도 한다. 송내동 느티나무(300여년생, 흉위 3.3m)를 남당(男堂)으로, 당평마을 이팝나무(250여 년생, 흉위 3.1m)를 여당(女堂)으로 하여 삼짇날 산신과 동신에 제사를 지낸다. 1938년에 상옥간이학교(上玉簡易學校)로 설립된 상옥초등학교와 1972년에 설립된 기계 중학교 상옥분교장이 있으며, 죽장면사무소 상옥출장소(1957년 설립), 보건진료소, 상옥우편취급소 포항북부경찰서 상옥파견대가 있다. 못안마을에 1919년 설립된 상옥교회와 1971년에 설립된 중앙 교회가 있다.
* 넘절 고개에서 바라본 향로봉 자락...지난번에 오르던 솥전베기 등입니다..
* 향로봉에는 아직도 눈이 많이 덮혀있네요..
* 둔세동 입구에 자리한..둔세동의 명물 촛대바위 입니다..
* 길 위에 균열이 많은 뾰쪽한 바위가 위태롭게 수천년을 견더옵니다..
* 우측에서 바라본 촛대바위 모습입니다.. 어릴적에 소풍을 여기 까지 걸어서 왔답니다..
* 촛대바위 앞에서 바라본 둔세동 풍경입니다..
* 하옥리(下玉里)
둔세동[遁世洞], 윗마두[上馬頭], 아랫마두, 덕골의 뒷터와 황정, 윗배지미[上陽岑], 아랫배지미 등을 합하여 1914년 하옥(下玉)이라 하여 죽남면으로 있다가 1934년에 죽장면에 편입되었다.
⊙둔세동(遁世洞)
흔히 돈세동이라 부르며, 세상을 등지고 사는 곳이란 뜻으로 신라대에는 4백여 가구가 세속을 떠나 살던 곳이다.
* 계곡에는 얼음이..하얀 밀가루를 뿌려 놓은듯 합니다..
* 둔세동 다리 풍경..
* 다리 위의 부처바위 입니다..
*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부처바위의 모습..
* 황금샘이 숨어있는... 덕골 입구 풍경입니다..
⊙덕골
아랫 마두밭에서 붉은 지미산을 돌아 내연산(內延山)쪽으로 접어드는 큰 골짜기인데 뒷골에 뒤터란 화전민촌이 있었고 앞골엔 황정이란 마을이 있었다. 황정에서는 아흔아홉 간 건물이 있었고 석문교 (石門橋)를 막아놓고 엽전을 찍었다 전한다. 가까이 온천수가 흐르고 계곡에는 주황색 암반이 드러 나 있다.
* 덕골다리 위에서 바라본 하류 개울풍경..
* 윗 배짐이 앞 개울을 건너는데..얼어 붙은 개울 얼음위에 눈부신 햇살이..
* 하얀 얼음 속으로 흐르는 맑은 시냇물은..
* 차가운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 아랫 배짐이 앞 솔밭에서 차를 돌려서 돌아옵니다..
⊙배지미 . 양잠(陽岑)
상옥은 배의 형국이고 하옥은 노(지미) 혹은 키에 해당된다 하여 불려진 지명이며, 양지바른 곳 고산지대의 터전이란 뜻으로 양잠(陽岑)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래배지미의 하옥초등학교(1970.12.29 -1992.3.11)는 폐교되고 경상북도포항학생야영장이 들어서 있다. 그 동편 숲 속에 300-400여 년생 전나무(가슴둘레 4.3m, 수고 40 -50m) 당산목 (삼짇날 동제)이 있는데, 1998년 돌풍에 의해 중허리가 부러졌다.
* 황소 한마리만 물끄러미 그 광경을 처다봅니다..
* 아랫 배짐이 개울..
* 윗 배짐이 개울..
* 퇴끼비리 재에에 오르면서 바라본...배짐이 마을과..멀리 셋터 양지 풍경..
* 퇴끼비리 벼랑 위에서 바라본 풍경..
* 좌측 맨 끝에 집이 고모네 집입니다..어릴적에 걸어서 여기까지 자주 왔는데...지금은 빈집입니다..
* 내려다 보이 오금이 저려옵니다..
* 벼랑위의 노송은..
* 한쪽으로만 손짓을 합니다..
* 마두전 마을 앞을 가로 지르는 비포장도로..
⊙마두전(馬頭田)
돈세동에 이어지는 산촌 마을로 건너편 산의 모습이 말머리 같은 모습인 데서 연유한다. 윗마두 와 아랫마두가 하천변 산록에 위치해 있으며 두 마을 각각 300여 년생 느티나무 당산목이 있어 정월 보름(윗마두)과 칠석(아랫마두)에 제사를 지낸다.
* 마두전 앞에 있는 노송 숲..
* 넘절 재에서 다시 차를 멈춥니다...향로봉을 바라보고..
* 고향집 삽지걸에서..바라본 동쪽의 향로봉 풍경..
* 동 남쪽의 안산과 내연산 수목원이 있는 쪽..
* 서쪽은.. 낙동정맥과.. 포항시와 청송군의 경계 능선입니다..
2008.02.17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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