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 (자도봉어 종주)
자옥산(562.1m)- 도덕산(703.1m)- 봉좌산(600m)- 어래산(563m)
* 위 치 :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 일 자 : 2008.10.03 (개천절)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호젓한오솔길 홀로
* 산행코스 : 산장식당-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 산장식당
* 산행시간 : 7시간 30분 소요
오늘은 개천절 금요일이라 주말과 겹처서 스리고 연휴다..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예약하려 하였으나 갑자기 토요일 날 출근을 하게되어 장거리 산행을 포기하고 오늘은 근교 산에나 다녀오려고 하니 단풍철도 아직이고 하여 마당한 곳이 없어 뒤적이다가 매년 한번씩은 가는 자도봉어 종주를 계획하고 아침 10시에 집을 나와서 경주시 안강읍에 있는 옥산서원으로 향한다.
옥산서원 맞은편 마을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장식당 옆 자옥산 자락으로 올라서니 10월달이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무덥다. 바람기 없는 솔밭 오솔길을 따라서 땀을 질질 흐리면서 올라 가는데 길가에는 온통 송이버섯 채취 한다고 입산금지 줄을 처놓고 입산시 구속조치 어쩌고 저쩌고 살벌한 플랜카드를 걸어두었다.
올라 가다가 안면이 있는 얼굴이 있어 처다 보니 지난 주 우두산 산행을 함께 한 경포산악회 회원들을(3명) 만난다. 인사를 나누고 앞질러 올라가다 보니.. 또 길가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쉬고 있는 회사 직원 3명을 만났는데 부부동반 산행을 왔어 남자들은 뒤에 처저 쉬고있고 여자들이 먼저 올라 가다가 뒤에 남자들이 따라오질 못하니 기다리고 있다. 뒤에 아저씨 세사람 올라오지 않더냐고 물어보길레..저 아래 퍼질고 앉아 한잔하고 있던데요...ㅎㅎ 이상하게 오늘은 아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생각 하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출발한지 40분만에 자옥산 정상에 올라서니 아무도 없고 주위가 조용하다. 바위에 걸터 앉아 사과 하나 꺼내서 깨물어 먹고는 가을 꽃 구절초와 투구꽃 사진들을 담으면서 도덕산에 도착하니 여기 저기 둘러�아 점심을 먹는 등산객 들로 정상 주위가 분주하다. 얼른 사진만 몇 장 담고는 서둘러 봉좌산으로 향하는데 길가에는 아까보다 더 싱싱한 구절초와 투구꽃이 즐비하다.
임도를 지나 봉좌산 자락에 다다를 쯤에 능선에서 일가족 네 명이 도토리를 줍고 있길레 "반갑습니다" 인사를 하면서 지나가는데.. *** 아저씨 아니냐고 하면서 나를 알아본다. 저를 보고 아저씨는 우리를 몰라도 우리는 아저씨를 안다고 하기에 이유를 물어보니 우리 동네에 사시는데.. 마눌의 단골이란다.. 오늘 아침에도 마눌을 만나고 왔다며.. 내 블로그에 자주 들어가 보는데.. 맨날 혼자만 산에 다니시지 말고 같이 좀 데리고 다니라고 충고까지한다.. 거참 세상이 좁기는 좁네요.. 오늘 같은날 다른 여자들 하고 같이 산에 왔다가는 바로 마눌한테 핸드폰으로 중계되겟네요..ㅎㅎ
점심 시간은 벌써 지나서 봉좌산 오름길에 배속에서는 꼬르륵 꼬르륵 소리를 낸다..점심은 봉좌산 지나서 맨날 먹는 전용 식당에서 먹기로하고.. 베낭을 열어보니 아마도 유효 기간이 지난것 같은 형편없이 찌그러진 쪼콜렛이 몇개있어 큰걸로 하나 꺼내 먹으면서 봉좌산에 올라보니 기계면 기북면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는 조망이 확 트인다. 자주 오는 곳이지만 이 근처에서는 봉좌산 조망이 단연 으뜸이다. 지난 번에 왔을 땐 봉좌산 정상석이 누군가 못 땐 사람에 의해 허리가 부러져 있더니 오늘 보니 자그마한 것으로 새로 설치해 두었다. 사방을 둘러 보며 조망 사진을 몇 장 담고는 어래산 쪽으로 가다가 매번 점심을 먹는 조망이 좋은 특급 바위 식당에서 오늘도 늦은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어래산으로 가는길은 좌측으로 기계면 학야리를 우측으로는 옥산 계곡을 내려다 볼수있는 확트인 조망과 칼등능선의 암릉도 있고 종주산행 구간중에 풍경이 제일 좋은 곳이다. 경주시 옥산리와 포항시 학야리를 넘나드는 임도를 지나 어래산을 오르는 비알길에 올라 갈때는 어느정도 체력이 소진되었는지 무척 힘이든다. 몇년 전에는 길이 별로 없는 수풀을 헤집고도 잽사게 올라 갔는데 오늘은 정신없이 달려드는 산 모기들을 �으면서 오르는 길이 그리 만만치가 않아 쉬면서 더디게 올라간다..ㅎ
어래산 정상에는 억새가 많이 있다. 오늘은 바람이 없는 고요한 날씨라 억새들이 모두 꼿꼿하게 서서 열병식을 한다. 석양에 비치는 억새들과 노닐다 보니.. 해는 기울어 서산 꼭지에 점점 가까워 진다. 일몰까지 기다리려 하다가 골짜구니를 내려다 보니 사방이 어느덧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40분을 가키는데 이러다가 하산길이 어두워 지겟다 싶어 불이나케 달려서 내려오니 숲 속의 오솔길은 금방 어두컴컴해진다.
달려 내려 오다가 옥산서원 뒤 산행 날머리에서 송이버섯을 지키는 나이 많은 아저씨와 젊은 총각이 둘이 텐트 앞에 앉아서 라디오를 듣고있다. 걸음을 멈추고 이야기를 걸어보니 몹시 반가워하는 기색이다. 기계면에 사는 이웃 지간인데 건너편 자옥산과 이곳 어래산에 송이를 시작하며 들어와서 지킨지 20여일이 되었는데 금년에는 아직 송이를 구경도 못하고 헛 고생만 하고 있다고 하면서..젊은이는 아버지가 하는 일이라 대신 와서 지키고 있는데.. TV 도 못보고 인터넷도 못하고 라디오 하나만 들으며 이렇게 무료하게 산속에 들어와있으니 문명 세계와 멀어지는것 같아서 할 짓이 아니라고 하면서 푸념이 대단하다.
고생 하시는 보람으로 송이라도 좀 나야 할텐데 하며 함께 걱정 해 주다가 날이 어두워저 서둘러 자동차로 돌아오니 사방이 완전히 어두움이 깔린 저녁 7시 20분이다. 서쪽 하늘 가에는 어느덧 초생달이 제법 밝은 빛을 내며 반짝인다. 예상 보다 긴 7시간 40분이나 소요된 자도봉어 종주 산행길..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는가 보다.. 피로가 느껴지지만 기분은 상쾌한 저녁이다.. 사진기를 꺼내서 초생달 사진을 몇 장 담아보고는 서둘러 시동을 걸어 어둠이 내린 옥산골을 뒤로하고 포항으로 달려온다..
* 들판이 황금 빛으로 변해가는..안강읍 옥산서원 들어가는 길입니다... 차 안에서 찰각..
* 마을 앞에 주차를 하고.. 감나무 위에는 감이 주렁주렁..
* 좌측 산장식당 가는길로 올라 갑니다..
* 황금들판..옥산리 전경..
* 자옥산 산행 들머리 산장식당 주차장에는.. 벌써 많은 등산객 차들이..
* 송이가 나는가 봅니다.. 입산금지..
* 뙤약볕 솔밭길은 바람이 없어 무지 덥습니다..
* 정상 부근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안강읍 풍경입니다..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옥산지 전경.. 저녁 때 하산 할 어래산도 보이네요..
* 자옥산 정상입니다.. 태극기 까지.. 대한민국 영토가 분명한가 봅니다..ㅎㅎ
* 자옥산 정상석..
* 도덕산 가는길가에 핀 투구꽃..
* 아름 답네요...
* 도덕산 오름길의 참나무 숲 가파른 오솔길..
* 도덕산에서 바라본 천장산..오룡마을과..성산저수지 풍경입니다..
* 도덕산 정상석..
* 구절초..
* 거미가..이쁘네요..
* 투구꽃이 많이도 피었습니다..
* 로마 병정들의 행진행렬..
* 가을 햇살에 청아합니다..
* 구절초..
* 구절초와 쑥부쟁이..
* 말벌... 나무위에 왠 벌들이 윙윙댑니다..
* 도덕산의 임도..
* 산비장이 꽃..
* 버섯도 찍어봅니다..
* 봉좌산 정상 바위가 보이네요..
* 봉좌산 정상석... 뒤로는 운주산이 보입니다..
* 봉좌산 정상에서 바라본..기계면, 구지리, 멀리 기북면이 보입니다..
* 발 아래 기계면 풍경..
* 멀리 포항쪽입니다..
* 가야할 어래산이 버티고 있네요..
* 봉좌산 정상바위... 한마리의 봉황이 된 기분으로...ㅎ
* 어래산으로 가다가 능선에서..
* 오솔길의 전용 식당에도 그늘이 참 좋습니다..ㅎ
* 요기서 어래산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습니다..
* 발아래 옥산골 마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가을을 알리는 누런 논 도가리들...
* 식당바위 주변에도 구절초가 풍성하게 피었습니다..
* 바위의 부처손들도 겨울 준비를 하네요..
* 도토리가 참 많습니다..
* 참 실하네요..
* 아직도 칡넝쿨은 기세등등 합니다..
* 봉좌산의 오솔길..
* 나무 사이로 바라본 학야리..
* 암릉에서 돌아본 봉좌산..
* 기계면.. 학야리의 가을 풍경..
* 한 무리의 산꾼들을 만납니다..
* 암릉 주위의 풍경들..
* 기계면 학야리와 안강읍 옥산리을 넘나드는 임도... 두길 가운데 속 등으로 올라갑니다..
* 어래산 오름길에서.. 구절초와 쑥부쟁이..
* 구절초 군락입니다..
* 이뻐요..
* 생생한 화사함이..
* 투구꽃도 산행길을 심심치 않게 합니다..
* 어래산에서 바라본 경주시 안강읍 풍경입니다..
* 누런 들판과.. 오밀조밀 건물들이 잘 어우러집니다..
어래산 정상에서 구절초..
* 석양이 비치는 어래산..
* 억새위로 바라본 안강읍..
* 어래산의 억새들..
* 석양에 은빛을 토해냅니다..
* 저마다 꼿꽃이 가을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 화사한 억새꽃..
* 바람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 석양을 바라보며..
* 억새들과 노닐어 봅니다..
* 하늘향해 팔 벌리고..
* 옥산지 아래는 그림자 드리우고..
* 골짜기에는 그림자가 드리워 집니다..
* 억새들과 이별을 하고..
* 어두워가는 오솔길을 달려서 내려옵니다..
* 옥산서원..
* 어둠이 내린 옥산 서원..전경
* 어두워진..서원 앞 외나무다리를 건너서..
* 자동차로 오는길에.. 어느덧 서쪽 산위에는 초생달이 떳네요..
* 한번 당겨봅니다.. 몹시 외로워 보이니는 눈썹달입니다..
* 자도봉어 종주 산행지도 (산으로가는길 에서)
<호젓한오솔길의 자도봉어 종주이력>
1차 - 2004.10.17 : 자- 도- 봉- 어 홀로 정오에 츨발 무한질주(5시간 30분 소요)
2차 - 2005.09.11 : 자- 도- 봉- 어 홀로 태풍뒤 무더위 속에 흐느적거리며(7시간 20분 소요)
3차 - 2005.12.24 : 어- 봉- 도- 자 홀로 낙엽과 눈길속으로(6시간 50분 소요)
4차 - 2006.11.18 : 자- 도- 봉- 어 홀로 낙엽을 밟으며 여유롭게(6시간 30분 소요)
5차 - 2007.11.24 : 자- 도- 봉- 어 홀로 안개속에서 낙엽산행(6시간 35분 소요)
6차 - 2008.10.03 : 자- 도- 봉- 어 홀로 가을 야생화를 따라서 어울렁더울렁(7시간 30분 소요)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 고만 고만한 봉우리들의 자도봉어 종주길 뚜렷이 내 세울 풍경은 없지만 마땅히 산행갈 곳 없을 땐 언재든지 찾아들수 있도록 근교에 자리하고 항상 포근한 품을 벌리고 기다리는 산...계곡 입구의 유서깊은 옥산 서원과 어우러져 더욱 정감이 가는 우리 지역 산꾼들의 즐거운 놀이터 입니다.
시간 넉넉히 잡고 출발했는데 자동차에 돌아오니 이미 날이 저물어 버렸다..아무리 사진을 찍으면서 걸었다고 하여도 별로 쉬지 않고 걸었는데..오늘은 시간이 너무 걸린듯하다..요즘와서 운동을 개을이 했어 그런지 자신도 모르게 체력이 많이 떠러져 있다는 위기감에 체력 관리에 좀도 신경을 서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종종 걸음으로 달려옵니다..ㅎㅎ
2008.10.03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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