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중소의 전설

호젓한오솔길 2008. 12. 20. 12:56

 

 

중소의 전설

 

 

             솔길 남현태

 

 

까마득한 먼 옛날 어느 봄날 

향로봉 해 돋는 산 중턱

둥근 방석 바위 수도승 셋

아지랑이 피는 골짜기 바라보며 

나른한 풍경 취해 뜀뛰기 하신다 

 

개울가 첨벙 논두렁 사뿐

마지막 스님 바람 타고 멀리

계곡물 깊이 떨어져 입적하시니

산 중턱 바위 중 바위 되고

폭포 아래 깊은 물 중소 되었네

 

아련한 전설 노래하는 월사동

구성지게 울리는 청량한 물소리

산새들 숨어든 바위 골짜기

수려한 계곡 흘러 

오십천 유람하다 옥계 이루네 

 

시린 발 구르는 살얼음 폭포수

차디찬 바위 흘러 

물속 깊숙이 하얀 머리 처박으니 

따르던 낙엽 물 위를 맴돌고 

걸음 멈춘 나그네 폭포 속이 궁금 타. 

 

 (200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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