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의 전설
솔길 남현태
까마득한 먼 옛날 어느 봄날
향로봉 해 돋는 산 중턱
둥근 방석 바위 수도승 셋
아지랑이 피는 골짜기 바라보며
나른한 풍경 취해 뜀뛰기 하신다
개울가 첨벙 논두렁 사뿐
마지막 스님 바람 타고 멀리
계곡물 깊이 떨어져 입적하시니
산 중턱 바위 중 바위 되고
폭포 아래 깊은 물 중소 되었네
아련한 전설 노래하는 월사동
구성지게 울리는 청량한 물소리
산새들 숨어든 바위 골짜기
수려한 계곡 흘러오십천 유람하다 옥계 이루네
시린 발 구르는 살얼음 폭포수
차디찬 바위 흘러
물속 깊숙이 하얀 머리 처박으니
따르던 낙엽 물 위를 맴돌고
걸음 멈춘 나그네 폭포 속이 궁금 타.
(200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