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둘래

호젓한오솔길 2008. 11. 20. 00:26

 

 

둘레

 

 

      솔길 남현태

 

 

어언 스물 몇 해 무관심

속수무책 허리춤 조이는 찬바람

바동대기 버거운 쉰 나잇살

마눌은 기다린 듯 의기양양

흐뭇한 표정 잘 거둔 공덕이라네

 

물 위에 길게 드러누운

현란한 포철 불빛 끌어안고

알랑대는 검은 영일만 

하얀 실파도 신음 흘리는

철 지난 해수욕장 휑한 모래톱

 

깊어 가는 서늘한 밤

벌렁대며 요동치는 심장 달래며

가쁜 숨 고르는

쓸쓸한 저 그림자 

늘어나는 둘레 감당할 수 있을까.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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