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솔길 남현태
어언 스물 몇 해 무관심
속수무책 허리춤
조이는 찬바람바동대기 버거운 쉰 나잇살
마눌은 기다린 듯 의기양양
흐뭇한 표정 잘 거둔 공덕이라네
물 위에 길게 드러누운
현란한 포철 불빛 끌어안고
알랑대는 검은 영일만
하얀 실파도 신음 흘리는
철 지난 해수욕장 휑한 모래톱
깊어 가는 서늘한 밤
벌렁대며 요동치는 심장 달래며
가쁜 숨 고르는
쓸쓸한 저 그림자
늘어나는 둘레 감당할 수 있을까.
(200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