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천삼,(자옥산, 도덕산, 천장산, 삼성산)
* 위 치 : 경주시 안강읍 하곡리, 영천시 고경면 삼포리
* 일 자 : 2009.02.14(일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성산저수지 - 자옥산(569.9m) - 도덕산(703.1m) - 천장산(694.8m) - 삼성산(578.2m) - 성산저수지
* 산행시간 : 5시간 5분 소요(빨리 걸어서)
아직 봄을 노래 하기에는 이른듯 한 절기인데 최근 날씨가 너무나 포근하여 이제 눈 산행은 물건너 간것 같고, 산꼴짜기 야행화를 찾아 나서기도 이르고 산불 경방 기간인 요즘은 마땅히 산행 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 집을 나서기가 망서려진다.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자도천삼' 산행을 생각하고 아침 10시 30분에 집을 나서니 조금 늦은 주말 아침 시간 이미 시가지 도로가 차량들로 밀리니 급한 마음으로 경주시 안강읍 하곡리에 있는 성산저수지 재방에 11시 20분에 주차를 한다.
아무리 늦어도 오후 6시 어둡기 전에 도착을 하여야 하므로 산행 가능 시간은 최대 6시간 40분이다. 다른 산님들의 산행기에는 개략 8시간 정도 소요 된다고 하였기에 하산길인 천장산의 비알을 올려다 보니 왠지 걱정이 되고 랜턴을 준비 해오지 않은것이 께림찍하다. 그래도 6시간 40분이면 '자도봉어'도 거뜬히 돌아올수 있는 시간이므로 일단 출발을 해보고 가다가 시간이 늦어지면 천장산이나 삼성산 중 하나는 버릴 생각을 하고 서둘러 행장을 챙겨 저수지 재방을 건너서 자옥산 자락을 오르는데...
저수지 재방을 건너 자옥산으로 오르는길은 급경사 비알에 수북히 낙엽이 덮혀 길은 없어지고 어제 내린 비로 낙엽이 촉촉히 젖어 오르기가 여간 미끄럽지가 않아 산행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 시작 부터 급한 마음에 땀을 줄줄 흘리며 약 40분 정도 바동거리면서 자옥산에 오른다. 자옥산 정상에서 쉬고있는 네 명의 부부 산꾼들을 만나고 도덕산으로 가는길은 종종 산꾼들을 마주하며 비교적 부드러운 산길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도덕산 정상 주변에는 많은 산꾼들이 여기 저기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느라 붐빈다. 사진을 몇장 찍은 후 바로 통과하여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첫 번째 좌측 갈림길에서 별 생각없이 내려 가다가 아차 하면서 다시 돌아서 올라온다. 그 길은 '낙동정맥' 길로서 오룡 고개를 지나 삼성산으로 바로 건너 가는 길이다. 외로이 떨어져 앉아있는 천장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바로 조금더 가다가 좌측으로 떨어지는 삼거리 길로 내려 가야한다.
천장산 삼거리에서 배티재 까지는 비교적 호젓하고 낙엽이 바스락 거리는 아름다운 오솔길로 발걸음 가볍게 이어지는데.. 여기서 낙엽위로 폴폴 날아다니는 작은 나비를 한 마리 발견합니다..아니벌써..?? 배티재에서 천장산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에 낙엽이 반들반들 여기도 장난이 아니다. 체력도 어느 정도 소진 된 데다 경사길에 낙엽이 하도 미끄러워 용을 쓰느라 뒷 다리가 땡겨오고 가픈 숨소리에 가슴은 답답 하다고 벌렁대며 요동을 친다.
오후 1시 40분경, 출발한지 2시간 20분 만에 천장산 정상에 도착하여 핼기장에 퍼질고 앉아 첫 휴식 겸 점심을 먹고는 서둘러 좌측으로 하산길을 살펴가며 정상부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 가다가 왼쪽에 빨간 '향로' 리본을 따라서 하산을 하니 위수홍 마을에 도착하고, 건너편 삼성산 자락을 따라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걸어오는데.. 어디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어 온다 한 마리도 아닌 여러 마리가 동시에...아직 경침도 20일 가량 남아 있는데..?? 걸으며 들머리를 찾아보았지만 리본이 없고 결국은 '낙동정맥'길이 있는 '오룡고개' 까지 걸어와서 '낙동정맥' 길을 따라서 오른다. 처음 비알길을 한참 올라서니 능선으로 쭈욱 이어지다 다시 뚝 떨어졌다가 막바지 삼성산 오름 급경사 비알길에서는 슬슬 체력이 딸리기 시작한다.
허우적 거리며 능선에 올라서면서 낙동정맥과 헤어져 좌측으로 삼성산 정상부 올라서면 긴 능선길은 동쪽으로 이어지다 막바지 봉우리에 삼성산 정상을 알리는 정상석이 두개 서 있고 조금더 동쪽으로 걸어 나오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여기 저기 있는가운데 맨 가쪽 조망이 좋은 펑퍼짐 한 전망 바위에 올라서서 옅은 안개가 가리운 안강들을 내려다 보며 아늑한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고는 베낭에서 사과 한개를 꺼내 먹으면서 오늘 두 번째 이자 마지막 휴식을 취해본다.
삼성산에서 성산저수지로 내려오는 벼룸박 같은 비알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여서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줄 미끄러져 내려간다. 잠시 내려오니 희미한 길은 없어지고 그냥 저수지만 바라 보면서 미끄러져 내려 오다가 바위 벼랑을 만나면 돌아 내려오기를 반복 하다가 낙엽이 덮힌 너덜을 만나 더듬거리며 어둡기 전에 내려온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죄피나무가 많은 가시 덩굴을 내려오면서 여기저기 흘킨 작은 상처를 남기면서 자동차가 기다리는 재방 아래 포장길에 도착하니 오후 4시 25분이다. 계획 보다 1시간 이상 산행 시간을 단축 하기는 했으나 내리막 너덜길에서 하도 용을 쓴지라 다리가 후들 거린다..ㅎ
* 산행들머리 성산저수지 재방에서..
* 멀리에 천장산이 바라보며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 도덕산과 자옥산을 바라보며 재방을 건너갑니다..
* 저수지 재방 아래 약수터에는 물을 길러오는 차들이 끈이지 않고 있네요...저수지 아래 약수가 좋기는 좋은가..??
* 자옥산 오르는 비알길은 미끄러운 낙엽이 장난이 아닙니다..
* 반들반들 낙엽은.. 마음이 급한 발걸음을 잡고 늘어지기만 합니다..
* 이미 길은 없어지고..이리저리 나무 싸이로 능선을 따라 올라 갑니다..
* 때로는 바위 싸이로..
* 발 걸음은 더디기만 합니다..
* 우측 능선에 다다르니 정상으로 향하는 오솔길이 있네요..
* 태극기 휘날리는..자옥산 정상 풍경입니다..
* 자옥산 정상석..
* 도덕산으로 가는길..
* 안부에서 도덕산을 올려다 보고...
* 도덕산 정상부 전망바위에서 바라본..성산저수지와 올라온 자옥산 전경..
* 자옥산, 성산저수지, 삼성산 풍경..
* 성산저수지와 오배 마을...맞은편 오늘의 마지막 산행 예정지 삼성산의 길다란 능선...
* '미룡' 마을..그 넘어 영천쪽 전경...
* 안강 옥산 저수지와..그 넘어 기계면...
* 안강 옥산리와.. 안강들 풍경입니다..
* 너무나 많이 알려진..도덕산 정상 풍경..
* 도덕산 정상석...
* 천장산과 수홍 마을 풍경..
* 좌측으로 낙동정맥 갈림길...잠시 생각없이 내려갔다가 아차 하면서 돌아올라 옵니다.. 이 길로 내려 가면 낙동정맥 길을 따라 오룡고개를 건너 삼성산으로 바로 가게됩니다..
* 계속 능선길을 따라 봉좌산 쪽으로 가다가...
* 천장산 삼거리 갈림길을 만납니다..
* 여기서 좌회전을 하여 내려가는 길이.. 나무 뒤로 보이는 천장산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 능선 오솔길이 아름 답습니다..
* 배티재에서 올려다본 천장산..
* 평화로워 보이지만.. 올라가는 비알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 배티재 풍경..
* 수홍리로 가는길과.. 잠시후에 올라야 할.. 삼성산 능선..
* 천장산 낙엽 비알길로 오르다가 돌아보고..
* 여기도 낙엽이 만만치 않네요..
* 별다른 길은 없고..
* 그냥 나무에 다문다문 다린 리본의 안내를 받으며 올라갑니다..
* 올라가다 돌아본 출발지 성산 저수지..
* 이제 정상이 다되어 가는가 봅니다..
* 이어 정상부 능선이 올라 섭니다..
* 아늑한 천장산 정상 풍경입니다..
* 호젓한 천장산의 정상석..
* 능선을 따라서 서쪽으로 가다가..
* 붉은색 리본을 따라서..좌측으로 내려섭니다..
* 건너편에 올라야 할 삼성산이 보입니다..
* 삼포리 오룡고개 그 넘어 미룡마을...사람 사는 풍경들 정겹습니다..
* 걸어 온 자옥산과 도덕산도 모습 바라보고..
* 다시 올라야 할 삼성산을 바라보며... 수홍리 마을로 내려섭니다...
* 오룡고개 에서 돌아본 천장산.. '오룡고개'는 영천시 고경면과 삼포리를 경계짓는 고개로 낙동정맥의 마루금에 해당되며 '미룡고개'라고도 한다.
* 오룡고개 정맥길을 오르다가 돌아본 도덕산..
* 오룡고개에서 바라본 자옥산...
* 삼성산으로 가는길..
* 속에서 누군가 겨울잠을 자고 있을까..??
* 낙동정맥과 헤어지는곳... 저쪽으로 바로 가면 시티재를 거처 어림산로 이어집니다..
* 외롭게 2기의 무덤을 지키는.. 충성스런 소나무..
* 무덤 뒤 길가에 가지를 길게 그리우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산소에 절을 하도록 강요합니다..ㅎ
* 삼성산 정상석...
* 여기도 한개 추가로 만들어 놓았네요..
* 단장을 한 산소뒤 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입니다..
* 여기 저기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저마다 자기 영역을 지키고 있네요..
* 조망이 좋은 바위에서.. 마지막으로 잠시 쉬어나 갈까합니다..
* 발 아래 종점인.. 성산저수지가 쪽빛을 하고 골짜기에 콕 박혀있네요..
* 저수지 안쪽 도덕산 자락에 그려진 오배 마을... 흥겨운 풍물소리가 골짜기를 타고 올라옵니다..
* 도덕산과 자옥산... 저수지 재방 건너 능선으로.. 헉헉대며 기어 오르던 모습을 생각하니..ㅎ
* 골짜기 하곡리 모습과.. 옛 날에 붕어 낚던 딱실못 풍경..
* 올망졸망 자옥산 구릉넘어.. 흐미한 안강읍 풍경..
* 요기를 내려가야 하는데... 아늑해 보이지만 경사가 하도 심하여..낙엽길이 상당히 위험합니다..
* 가시넝쿨 뒤엉킨 길을 저수지만 보고 그냥 내려갑니다..
* 죠기 약수터 위에는 계속 자동차가 머물고 있네요..
* 저수지 재방 도로에 도착하니 오후 4시 25분.. 자동차가 혼자서 조마조마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다..ㅎ
완연한 봄 기운이 감도는 계절에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원없이 밟으며 걸어 본 '자도천삼' 종주산행길 주위 산꾼들 산행기에 8시간 산행코스로 가끔 보이기는 하여도 별 관심없이 지나치다가.. 오늘 달리 갈곳도 없고하여 너무 늦은 시간에 계획도 준비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관계로 시간이 부족할것 같은 예감에 처음 자옥산 낙엽 비알길 부터 마음 조이며 너무 발 걸음을 재촉하느라 필요 이상으로 힘이든 산행을 하게 된것같다.
꽃피는 계절 아침에 조금 일찍 출발하여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쉬엄 쉬엄 야생화를 살펴 가면서 능선과 골짜기 아늑한 시골풍경등 여러가지 메뉴가 골고루 갖추어진 '자도천삼'을 한 바퀴 돌아보는 길이라면 더욱 호젓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산행을 갈무리 해 본다..
2009.02.14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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