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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꼬깔산, 기룡산, 시루봉

호젓한오솔길 2009. 3. 22. 00:17

 

영천 꼬깔산, 기룡산, 시루봉 

 

* 위   치 : 경북 영천시 자양면

* 일   자 : 2009.03.21(토요일)

* 날   씨 : 맑음-흐림 

* 산행코스 : 용화리 - 꼬깔산 (736.6m) - 기룡산 (963.5m) - 시루봉 (649m) - 운곡지 골짜기(야생화) - 용화리

* 산행시간 :  6시간 소요 (하산시 야생화 더듬으면서)

 

지난 주말 잠시 반짝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주초 부터는 초여름 처럼 포근한 날씨가 몇 일간 이어지더니 주위에 꽃나무들이 놀라서 모두들 꽃망울을 터트린다. 내일 일요일은 비가 온다고 하여 오늘 근교 산행이라도 다녀올려고 여기저기 갈곳을 찾아보지만 선듯 갈만한 곳이 별로없어 무작정 10시경에 집을 나서니 날씨가 참으로 화창하다.

 

죽장면 쪽으로 향하다가 죽장 휴게소를 지나 좌회전 하다가 영천 자양댐 쪽으로 접어들어 기룡산으로 향한다. 묘각사 쪽으로 들어가다가 용화리를 지나는데 좁은 마을 골목길에서 다리 공사를 한다고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고 동내 주민들이 많이 길거리에 나와있다. 마을 앞 좁은길을 비켜가며 통과하여 마을 뒷편 용화리 저수지 아래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하여 11시 10분경에 지금까지와는 반대 코스로 오른쪽 꼬깔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한다.

 

비알길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소나무 숲 싸이에 분홍 빛 진달래가 활짝피어 반기고 노오란 생강나무꽃이 향기를 풍기니 봄 햇살을 받으며 올라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몇년 전 처음 이곳으로 하산 할 때는 여름 우거진 숲에 길이 없어서 다문 다문 달려 있는 리본을 따라 내려 오다가 길을 잃어서 알바를 해가면서 헤메던 기억이 나는데 그간 산꾼들에게 많이 알려져 꾸준히 다닌 관계로 이제는 완연한 오솔길로 변해있다. 솔밭에서 잠을 자다가 놀라서 달아나는 고라니가 멀찌감치 도망가서 울음 소리를 낸다.

 

정상부 바위 능선길을 걸으면서 내려다 보는 자양댐 풍경은 기룡산 산행의 또 하나의 별미 이다. 요즘 극심한 가뭄으로 임하댐은 상류는 완전히 바닦이 드러나 있고 임하댐에서 공급한 물로 그나마 어느정도 물이 저수되어있는 모습이 봄 볕에 반짝인다. 확 풀어진 날씨에 제법 많은 땀을 흘리고서야 꼬깔산에 올라서니 지난 번엔 수목이 앞을 가리어 좀 답답했었는데 자양댐 쪽으로 가리는 나무들을 간벌하여 댐 조망이 눈안에 들어온다.

 

출발 할 때 화창하던 날씨가 꼬깔산을 지나 기룡산으로 가는 동안 갑자기 하늘에 무거운 구름이 가리워 지면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일기예보에 맞추어 비가올 준비를 하고있다. 꼬깔산을 지나 기룡산에 도달하는 동안 산꾼하나 만나지 못한 호젓한 산행길이 이어지다가 기룡산 정상 부근에서 마주오는 연아홉명의 부부 혼성 산님들을 만나 서로 인사를하며 지나간다.

 

기룡산 정상부 바위 위에서 용화골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바위 아래로 왠 남자가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오더니 바지를 훌러덩 내리고 볼일을 본다. 바위 위에 가만히 있을수도 없고 하여 헛 기침을 하고 내려와 모르는척 지나 오면서 곁눈으로 슬적 보니 무릅 싸이에 머리를 쿡 처박고 쭈그리고 큰 볼일을 보고있다.. 얼마나 민망할까..ㅎ 기룡산 정상에 올라가니 멀찌감치 남자 하나 여자 2명이 둘러 앉아 점심준비를 하는 모양니다. 화장실에 간 아저씨가 돌아와 민망해 하기전에 서둘러 시루봉 쪽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시루 봉 까지는 대체로 길이 선명하고 곳에 따라 아담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인적 없는 시루봉에 도착하여 메마르고 희미한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길게 내려다 보이는 운곡지 골짜기를 따라 야생화를 찾아서 발걸음을 옮겨본다. 계절은 어느새 봄을 불러 낙엽속에는 야생화들이 뽀시시 고개를 내밀고 길 가는 산나그네를 반기고있다. 

 

열심히 야생화를 찾아가며 낙엽 위를 뒹굴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서 푸다닥 소리와 함께 하얀 궁둥이를 흔들며 커다란 노루한 마리가 정신없이 산비알로 내 뺀다. 순간 가슴이 철렁 얼마나 놀랐는지.. 이놈도 낮잠을 자다가 놀라서 멀리 도망가서는 얼마나 심하게 울어대는지 구슬픈 울음소리가 운곡지 골짜기를 가득 메운다..  

 

 * 꼬깔산에 오름길에서는 다문 다문 진달래가 첫 인사를 합니다..

 

 * 봄 바람에 파르르 떨리는 모습입니다..

 

 * 전망 바위에서 내려다 본 운곡지 골짜기..

 

 * 돌아본 용화골 입구 풍경.. 

 

* 운곡지와 멀리 시루봉 귀퉁이가 보입니다..

 

* 골짜기 묘각사로 들어가는 길.. 멀리 기룡산이 보인다..

 

 * 수줍은 듯 소나무에 기대어 떨고 있는 진달래..

 

 * 아름다운 봄 처녀 처럼 화사합니다..

 

 * 기룡산과..묘각사가 있는 골짜기..

 

  * 용화리 골짜기..

 

 * 영천 자양댐 고요한 풍경...

 

 * 오랜 가뭄에 물이 많이 줄어 있네요..

 

 

영천댐 [永川─]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에 있는 댐을 말하는데 높이 42m, 제방길이 300m, 총저수량 9,640만t으로, 1974년 10월에 착공하여 1980년 12월에 준공하였다. 포항제철공업단지와 금호강 중류·하류 유역의 농업지대에 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 댐이다. 댐 상류에 공업단지나 민가가 없어 물이 깨끗해 다양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지만 상수도 보호구역이어서 낚시를 할 수 없다. 2000년 임하댐의 물을 영천댐으로 보내는 53.1km 수로가 준공되어 수질이 개선됨에 따라, 주변 일대에 하루 40만t의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 수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주변에
임고서원(경북 기념물 62), 정용준씨 가옥(중요민속자료 107), 선원동 철불좌상 (보물 513), 세덕사(경북 민속자료 37), 함계정사(경북 문화재자료 230), 정재영씨 가옥 및 산수정(중요민속자료 24), 자양서당(경북 유형문화재 78), 동린각(경북 유형문화재 77), 강호정(경북 유형문화재 71), 오회공 종택(경 북유형문화재 72), 하천재(경북 유형문화재 73), 사의당(경북 유형문화재 74), 삼휴당(경북 유형문화재 75), 오회당(경북 유형문화재 76), 용계서원(경북 유형문화재 55), 생육신 이경은 선생 부조묘(경북 유형문화재 53) 및 제단(경북 유형문화재 54), 충효재(경북 기념물 81), 묘각사, 거동사 등 문화유적지가 많다.

 

 * 노오란 생강나무꽃은 피어..

 

 * 건들면 특유의 향기를 품어냅니다..

 

 * 노란 낙엽이 깔려있는 능선길..

 

 * 여유로운 길입니다..

 

 * 꼬깔봉의 마지막 오르막길..

 

 * 꼬깔산 정상 풍경입니다..

 

 * 정상석이 참 이쁘네요...

 

 * 꼬깔산에서 바라본 자양댐..

 

 * 풍광이 참 호젓하고 아름답습니다..

 

 * 맞은편 봉우리에서 바라본 기룡산..

 

 * 묻지말아요... 내 나이를...

 

 * 멀리 꼬깔산과 능선길..

 

 

묘각사 [妙覺寺]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기룡산(騎龍山)에 있는 사찰.
종파 대한불교조계종
창건시기 신라
창건자 의상
소재지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화동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의상(: 625∼702)이 창건하였다. 설화에 따르면, 창건 당시에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하여 말처럼 달려왔다고 해서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을 기룡산()이라 했다고 한다. 용왕이 달려와서 의상에게 법문을 청하자, 의상이 법성게()를 설하였더니 문득 깨닫고 승천하였다. 용왕은 하늘에서 감로()를 뿌렸는데, 이 비로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했다고 한다. 이에 의상은 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묘각사라 하였다.

고려 때와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불에 탔으며, 1644년(인조 22) 요사채를 지으면서 중창하였다. 1760년(영조 36)에 삼성()이 중창하였고, 1889년에 법당을 중수, 1994년에 진광()이 산신각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극락전과 산신각·요사채가 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오른쪽에 지장보살을 모셔 두었다. 요사채는 조선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오랫동안 법당 역할을 해온 건물이다. ㄷ자 양식으로 조선 중기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1999년부터 대대적인 불사에 들어가 아미타삼성전을 복원하고 관세음보살상도 새로 제작하고 있다. 이 절의 부근은 예로부터 불교신앙지로 널리 알려졌다. 절의 뒷산은
보현보살이 머무른다는 보현산이며, 산 아래에는 용화동·삼매동·정각동 등 불국정토를 나타내는 마을 이름이 많다.

 

 * 기룡산 정상..

 

 * 기룡산에서 바라본.. 건너편 보현산 풍경..

 

 * 보현골.. 그 넘어 두마리가 있고... 곰바위 산과 베틀봉이 보이네요..

 

 * 꼬불꼬불 보이는건.. 거미줄 같은 시멘트 포장길..

 

 

 * 암릉길을 따라 시루봉으로 향해갑니다..

 

 * 잔뜩 찌프린 날씨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네요..

 

 * 기룡산은 주위에서 유일하게 암릉이 있는곳입니다..

 

 * 바위와 소나무..

 

 * 봄 바람이 노송의 푸름이 더합니다..

 

 * 내려다 본 골짜기.. 날씨가 많이 흐립니다..

 

 * 돌아본 기룡산..

 

 * 시루봉으로 가는 낙엽의 능선길..

 

 * 바스락 소리를 냅니다..

 

 * 들리는건 바람소리 뿐 호젓하기만합니다..

 

 * 멋진 전망바위도 있네요..

 

 *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출발지가 있는 좌측 골짜기..

 

 * 소나무 숲길을 따라..

 

 * 달려가는 발 아래서는 낙옆이 아프다고..

 

 * 바스락 바스락 비명을 지릅니다..

 

 * 근방에서 제일 높은곳 봉우리 이쯤이 시루봉 정상인듯 한데..

 

 * 동그란 모양이 이쁜 바위입니다..

 

 * 골짜기로 내려가는길에는 생강나무 꽃이 만개하였습니다..

 

 * 노오란 자태..

 

 * 낙엽 속에는 뽀시시 제비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 고개를 내밀고..주위를 살피고있습니다..

 

  * 제비꽃 또한 봄의 전령사 입니다..

 

 * 산괴불 주머니..

 

 * 노란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 연보라색 현호색도..  봄의 전령사  한목 합니다..

 

 * 보시시 고개를 들고있네요..

 

 

 

  

 * 이놈의 이름이 무었인지는 몰라도..

 

 * 낙엽 속에서 고개를 들어..

 

 * 봄소식을 전해주네요..

 

 * 외로운 모습이 앙증스럽습니다..

 

 * 노란 친구가 한마리 있네요..

 

 * 맑은 냇가에는 산 그림자 비치고..

 

 * 노란 양지꽃도 봄을 알립니다..

 

  

 * 골짜기 가득한 생강나무 꽃들이 향기를 풍겨옵니다..

 

 * 노란 그녀들의 모습이..

 

 * 너무 아름답습니다..

 

 * 황홀한 모습을..

 

 * 잠시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 하얀 제비꽃도 고개를 내밀고..

 

 * 봄바람을 쏘이고 있네요..

 

 * 흐르는 물소리 정겹게 들리고..

 

 * 독가촌 몇 채가 다문 다문 박힌 골짜기에는 ..

 

 * 산수유가 화사하게 피어있고..

 

 * 물이 말라가는  운곡지가 나옵니다..

 

 * 운곡지 제방에 이르니.. 아침에 올라가던 건너편 꼬깔봉 자락 아래.. 애마가 혼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ㅎ

 

 * 제방에서 돌아본 운곡지와 걸어나온 골짜기 풍경..

 

 * 운곡지 오른쪽에는.. 늘 다니던 낙대봉 암릉 풍경이 보입니다..

 

 * 제방 아래로 바라본 용화리 마을이 있는 골짜기 입구..

 

자동차에 돌아오니 오후 5시 10분이 조금 지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6시간 정도 소요된 기룡산 종주 산행길.. 능선에 오르면 아직  봄이 이른 계절이지만 양지쪽 산꼴짜기 마다에는 파릇파릇 새싹들이 돋아나고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낙엽속에서 아린눈 비벼가며 뽀시시 고개를 내밀고 외로운 산꾼들을 반기는 곳.. 포근한 골짜기에서 낮 잠을 즐기던 고라니와 노루가 불청객의 침입에 놀라서 달아나며 원망스러운 듯 울어대는 봄날의 호젓한 기룡산 산행길을 마무리 해봅니다..

 

2008.03.2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