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지리산, 옥녀봉
* 위 치 : 경남 통영시 사량면
* 일 자 : 2009.04.12 (일요일)
* 동행자 : 경포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내지항 - 지리산 - 불모산 - 옥녀봉 - 대항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후미 5시간 30분) 소요
사량도 지리산은 포항에서 거리가 좀 먼 관계로 늘 가고싶어 하면서도 매 번 기회가 오면 꼭 무슨일이 생기고 특히나 멀미를 하는 덜 떠러진 사람은 차 타고 배 타고 하면 속이 울렁이며 뒤집히는 고통 때문에 오랜 숙재로 남겨두어 찜찜하던 곳을 오늘 우리 경포산악회에서 산행을 한다고 하여 단단히 각오를 하고 따라붙어 본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경포산악회는 평소에는 아침 6시에 40분에 포항 북부 해수욕장이 있는 두호 동사무소 앞에서 출발하여 산악회 사무실을 경유하여 포항 종합운동장 맞은 편에서 7시에 남구 회원님들을 태우고 산행지로 떠나는데.. 간혹 오늘 같이 갈 길이 먼 장거리 산행을 할 때는 한 시간 앞 당겨서 5시 40분에 출발을한다.
아침 5시 30분에 집을 나서야 함에도 어제밤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잠시 들어가서 눈을 붙인것이 일어나니 5시 10분이다. 허둥지둥 준비를 하고 간단한 아침을 먹은 후 멀미약 한병 드리마시고 종종걸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가니 총무님과 두 사람이 나와있고 잠시 후 도착한 버스에 올라 정시에 출발하여 북부시장 산악회 사무실, 육거리 허심청 앞, 종합 운동장 앞에서 남구 회원님들을 다 태우니 40인승 리무진을 꽉 우고는 시원한 새벽 공기를 가르면서 사량도를 향한다.
모두들 이른 시간에 나온다고 잠을 설친 터라 초장에는 곤하게들 잠을 자다가 휴게소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시락국에 생김치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고는 10시 30분 배 시간에 맞추어 상족암을 향하여 부지런히 달린다. 다행이 아침 시간에 교통이 밀리지 않아서 예정된 시간에 상족암 항에 도착하여 잠시 줄을 서서 인원파악을 하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본다.
공룡 박물관이 있는 상족암에서 약 20분간 배를 타고 갈매기들과 노닐면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가는 시간이 지루하기 보다는 너무 짧은 기분에 미련이 남는다. 11시경에 사량도에 도착하여 산행대장님이 차 안에서 산행지 소개 할 때 얼마나 겁을 주었던지 모두들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연초록이 뒤덮은 싸이로 늦은 봄 꽃이 다문 다문 수를 놓은 화사한 지리산 자락으로 오른다.
여름같이 무더운 날씨에 초반 오르막 길에서 모두들 땀을 줄줄 흘리며 힘겨워 하다가... 시원한 바다 바람이 솔솔 불어주는 능선에 올라 서니.. 파란 바다 위에 이리 저리 드러누워 낮잠을 즐기는 섬들 싸이로.. 오가는 관광 유람선들이 고요한 바닷물을 하얗게 찧으며 단잠을 깨울세라.. 뿌연 안개 장막이 사르르 몰려와 잠든 봉우리들 가리워 준다..
* 상족암에서 유람선을 타고 사량도를 향하여 갑니다... 상족암 전경..
* 상족암이 멀어져 갈 쯤.. 갈매기들이 날아와 같이 놀아줍니다..
* 물살을 가르는 위로.. 먹이를 찾는 갈매기들..점점 찾아드는 마리수가 늘어갑니다..
* 갈매기와 노는 재미도 잠깐.. 금방 사량도에 도착합니다..
<사량도 이야기> : 통영시의 서편, 고성군 자란만의 동남쪽, 삼천포항의 서북방에 위치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지점에 있는 사량도는 상ㆍ하도가이마를 나란히 맞대고 두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동남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두 섬 중 지도상 윗섬을「상도」아랫섬을 「하도」라고 한다. 1.5㎞거리에 있는 상도와 하도 사이의 좁은 바닷길을 지나는 물살이 제법 거칠고 뱃전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산 정상 못지 않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장관과 복조리 같이 생긴 조리바위, 키 모양의 챙이바위 등의 기암괴석에 탄성을 자아낼 것이다. 상도의 지리산, 불모산, 고동산과 하도의 칠현봉 등 육지 못지 않은 산세를 가진 봉우리들이 있는 섬,섬을 이야기 하면서 등산의 묘미를 논할 수 있는 섬은 별로 없다.그러나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우리 나라의 몇 안되는 섬 중의 하나가 역시 사량도이다.
긴 뱀의 모습이라는 것 때문에 사량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기암괴석으로 치장한 섬 해안의 돌출부가 하나 같이 뱀처럼 생겨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어사 박문수가 고성군 하일면에 있는 문수암에서 이 섬을 바라 보니 섬 두 개가 짝짓기 직전의 뱀처럼 생겼다해서 사량도라고 전해 진다고 한다. 이름 뿐만이 아니라 사실 뱀이 많다.작은 뱀은 물론, 길이 2m 가량의 큰 뱀도 심심찮게 눈에 뛴다고, 그래서인지 꿩, 산 토끼 등 뱀과 사이가 좋지 못한 야생동물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주민들에 따르면 근래 뱀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꿩, 토끼 등을 방사해 키워 보았으나 이내 죽고 말았다고 한다.당연히 섬의 형태가 뱀모양이니 살수 없는 것이라고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 사량도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
* 유람선을 한번쯤은 돌아 보고..
*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돌아보니.. 벌써 대열이 흐트러지고 있네요...ㅎ
* 초록이 익어가는 지리산 자락으로 올라갑니다..
* 능선에서 내려다 본.. 조금 전에 올라 온 내지항 풍경..
* 멀리 보이는게 지리산인가 봅니다...
* 좌측으로 멀리.. 올라온 내지항 풍경..
* 지리산을 향하여.. 봄꽃 화사한.. 능선을 가른다..
* 우측 옥암 방향으로는.. 안개 속에서 섬들이 졸고있네요...
* 섬 사이로 유람선이 왠지 바삐갑니다..
* 우측 산자락에도.. 때 늦은 산벗꽃들이 알록달록입니다..
* 거품 욕조 위로 섬들이 동동 떠 다닙니다...
* 좌측 내지항 풍경..
* 우측 돈지리와..돈지항 풍경...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네요..
* 가다가 돌아본 자락에는..
* 안개낀 돈지항 풍경...
* 각시붓꽃이 여기도 있네요...ㅎ
* 죠기가.. 지리산 정상입니다..
* 바로 앞에 아저씨 찍사 폼이 아주그냥 쥑여줍니다...ㅎ
* 가다가 돌아보니..
*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잡니다..
* 식당에서 바라본 돈지항 풍경...
* 선두 팀이 밥을 다 먹고나니.. 이제 후미 팀들이 올라옵니다.. 몇명이 먼저 출발합니다..
* 지리산에서 오름길에.. 돌아본 풍경..
* 지리산 정상에서 돌아본 풍경.. 봄 꽃들이 화사합니다..
* 지리산 정상에서 돌아본.. 수채화 같은 풍경..
* 미련이 남아 자꾸 셔터만 눌러댑니다..
* 비단 무늬같은 벗꽃들의 은은한 노래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 지리산 정상석..
* 정상에서 서쪽산 기슭 풍경..
* 정상에서 바라본 돈지리항 풍경..
* 지리산에서 바라본.. 동쪽 멀리 불모산(달바위) 풍경..
* 불모산으로 가는길..
* 좌측 내지항 풍경..
* 불모산을 향하여.. 행렬이 이어집니다..
* 이어지는 행렬 옆으로.. 군데군데 점심먹는 풍경이 보입니다..
* 우측 돈지항..
* 가다가 돌아보니.. 여기가 촛대봉쯤 되는가봅니다..
* 한물은 지났지만.. 그래도 화사한 자태가 남아있는 복사꽃을 만납니다..
* 지리산의 비단 치마폭..
* 우측 아래..여개항 쯤 되는가 봅니다..ㅎ
* 섬들이 안개속에서 쉬고있네요..
* 불모산 오름길이 붐빕니다..
* 돌아본 풍경..
* 불모산 달바위 위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니..
* 모두들 어정쩡한 분위기입니다..
* 불모산 꼭대기에서.. 폼들 잡네요..
* 좌측으로 보이는.. 희미한 다도해 풍경..
* 톱바위.. 가마봉 가는길..
* 꼰드랍은 암릉길이 이어집니다..
* 돌아본 불모산 풍경..
* 불모산을 내려서니..
* 좌측으로 대항, 우측으로 옥동으로 하산하는 4거리에는.. 막걸리를 파는 집이 있어 돌아보며 한장 담아봅니다..
* 가마봉, 옥녀봉 가는길... 여기가 톱바위인가 봅니다..
* 좌측에는 오늘의 종점인 대항의 선착장이 보입니다..
* 톱바위에서 돌아본.. 건너편 불모산 풍경..
* 헬기가 떳네요..정찰인가..? 사고인가...??
* 불모산 쪽으로 날아갑니다..
* 돌아본 불모산 풍경..
* 가마봉 오름길인가 봅니다..
* 좌측 대항..
* 내려갔다가.. 올라갑니다...
* 건너가서 돌아본 길..
* 그냥 바줄 옆으로 기어 올라와서 돌아본 풍경..
* 가마봉 정상입니다..
* 가마봉 정상석...
* 건너다 본.. 향봉(탄금바위)으로 갑니다..
* 급경사 철계단으로 내려갑니다..
* 좌측 대항으로 눈이자꾸 가네요..
* 내려와서 돌아본 가마봉.. 커다란 가마솥을 엎어놓은듯합니다..
* 건너에는 향봉, 옥녀봉 밧줄이 보이네요..
* 줄을타고 내려갑니다..
* 향봉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서서 기다립니다..
* 앞에 올라가는 아줌마 뒷 모습을 담아봅니다.. 뉘신지는 몰라도 행여 욕하지는 마이소..ㅎㅎ
* 걸어온길 돌아보니..
* 서쪽에서 갑자기.. 안개가 자욱히 산봉우리를 가리웁니다..
* 내려가는 밧줄 사다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며 기다리고 있네요..
* 오래 기다려 점점 차래가 다가옵니다..
* 내려와서 돌아보니...ㅎㅎ
* 내려가서.. 올라서니...
* 자그마한 돌무더기...여기가 옥녀봉쯤 되어 보입니다..
<옥녀봉의 전설> : 아주 먼 옛날에 옥녀라는 어여쁜 딸을 둔 홀아비가 산 속에서 살고 있었다. 욕정에 눈이 먼 아버지가 딸에게 덤벼들어 욕정을 채우려고 했다. 딸은 부녀지간의 천륜을 거역할 수 없다며 아버지를 설득으나, 이성을 잃은 아버지는 딸의 말을 듣지않고 짐승 같았다. 이에 딸은 아버지를 보고 산 밑에 가서 소 방석을 뒤집어쓰고「음메 음메」소 울음 소리를 내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오라고 하였다.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린 아버지는 딸이 시키는 대로 소방석을 둘러쓰고 딸에게로 기어올라 간다. 천륜을 저버리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아비를 피해 옥녀는 결국 바위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고 만다. 이와 동시에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더니 아비에게 벼락이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드문 부녀 근친간의 비극적인 전설이 아닐 수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옥녀가 떨어질 때 마지막까지 옥녀를 붙들었다는 붙들바위, 옥녀가 떨어져 죽은 자리에 피처럼 붉게 끼어있는 붉은 이기 등이 힘든 등 산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대례를 치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위해 지금도 사량도에서는 혼례식 때 대례를 치르지 않는다고 한다.
* 돌무더기에는 이상하게도 무슨 조화인지.. 꺼구로 서있는 돌들이 많이 있습니다..
* 바위 아래를 내려다 볼려니.. 불어오는 바람에 아찔합니다..
* 돌아본 향봉..
* 옥녀봉을 내려와서 돌아보고..
* 이제 싸납던 바위 길은 끝이나고...
* 길가에 딸기꽃등 야생화를 담으면서.. 아늑한 대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로 내려섭니다..
* 대항 마을에서 올려다본 옥녀봉..
* 부두가로 따라 나오면서...
* 술안주 싱싱한 해물들이 머무는 그 곳에...
* 중간길로 질러 내려온 우리 회원들이 벌서 한잔 근아하게 즐기고 있길레.. 동동주 부터 몇 잔 마시고 사진에 담아봅니다..
* 선착장에서 지루한 시간 기다리는 동안... 오락부장님의 원걸쇼가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ㅎ
* 죠기~~ 어찌 기미가 심상치 않지요... 떠나는 배 밧줄로 잡아 묵어놓고...
* 쌈 박질하고 난리가 났네요... 경찰아저씨들은 구경만 하데요.... 참 각박한 세상입니다..
* 싸우다가 배는 떠나가고.. 기다리느라.. 적막 강산이네요...
* 우쨋든간에... 그림이 아주 그만입니다...ㅎㅎ
* 이제 다섯시.. 우리 배가 왔어 타고 나옵니다..
* 사량도여 안녕~ 지리산도 안녕~~~
* 갈매기들이 같이 놀아 줄라고 열심히 따라오네요...
* 이제 사량도도 .. 갈매기도 안녕입니다...ㅎ
* 아침에 출발한 상족암에 도착하여 유람선에서 내려...
* 끼리 끼리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 오늘 처음 만들어 달고온 경포산악회 꼬리표가 히트한 날입니다... 어디서 왔느냐고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더군요..ㅎㅎ
* 버스옆에 자리잡고.. 오손도손 오가는 정담으로 하산주를 나눕니다..
* 산행대장님의 건배...위하여~~~
* 오늘 멋진 산행이야기로... 하산주를 나누고...
* 갈 길이 먼지라 서둘러 챙겨서...
근아하게 취한 저녁 6시에 내지항을 출발하여 포항으로 돌아 오는길에 교통이 많이 밀리어 밤 늦은 시간 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에 출발 할 때 역순으로 시내를 경유하여 종점인 두호동에서 혼자 내려 집으로 달려오니.. 아침 5시 30분에 집을나가서 어느덧 날이 바뀐 월요일 0시 20분이다. 위험한 먼길.. 험한 산행길.. 안내를 잘하여 전원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해 주신 산행대장님 이하 산악회 임원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경포산악회 사량도 지리산 산행길을 갈무리 해 본다.
2009.04.12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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