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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룡산, 산딸기와 묘각사

호젓한오솔길 2009. 7. 6. 11:46

  

영천 기룡산 

 

* 위   치 :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

* 일   자 : 2009.07.05(일요일)

* 날   씨 : 맑음, 흐림 

* 동행자 : 토기와 거북이

* 산행코스 : 묘각사 주차장 - 기룡산 (963.5m) - 묘각사

* 산행시간 : 약 4시간 소요 (복분자 따먹으며.. 어울렁 더울렁)

 

어제는 무더운 날씨에 운주산을 산행하고 오늘은 원래 포항에 산님들 하고 구룡포 응암산 산행을 하기로 한 날인데 마눌에게 같이 갈거냐고 물어보니 걸음이 늦어 산꾼들 한테 따라 가지를 못하니 혼자 갔다 오라고 하다가 산도 나즈막하고 그냥 놀기삼아 가는 산행인데 아줌마들도 몇 명 있다고 하니 생각이 달라지는지 가자면 같이 가겠지만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고 다른 곳으로 갔으면 더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시골에 갔다가 향로봉 쪽으로 갈까 하다가 벌써 하옥 계곡에 피서객들이 북적 될것을 생각하니 모두들 옷벗고 물에 들어 가 있는 계곡산행은 복잡한데다가 좀 그렇고 무더위에 향로봉 산행은 조금 무리일것 같아서 생각해내 곳이 영천의 묘각사가 있는 기룡산 코스다. 그동안 기룡산은 자주 다니기는 하였지만 꼬깔봉 시루봉을 연계한 능선 산행을 하다 보니 묘각사가 있는 시원한 골짜기 풍경이 궁금하여 자양댐 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언젠가 무더운 초 여름 꼬깔봉에 연달래꽃 필때 마눌하고 자양댐에서 꼬깔봉으로 올라서 기룡산엘 가다가 거리가 너무 멀어 기룡산 정상 바로 아래서 도저히 못가겠다고 주저앉는 바람에 산중에 기다리라 해 놓고 혼자 정상까지 갔다온 관계로 마눌은 기룡산 절상에 아직 한 번도 못 올라보아 미련이 남아있었는지 기룡산에 간다고 하니 좋아하는 눈치다.

 

봄에 올때 공사 중이던 용화리 마을앞 다리 공사는 끝나있고 암릉 어우러진 아름다운 낙타봉을 바라보며 용화리를 통과하여 시멘트 포장으로 잘 정돈된 숲길을 따라 묘각사 계곡으로 차를 몰아가는데 울창한 숲이 품어내는 시원함과 우거진 아름다운 풍경에 마눌은 이렇게 좋은 곳을 왜 이제야 구경시켜 주느냐며 들뜬 기분이다. 이쯤 되면 오늘 코스는 제대로 잡은 모양이다.

 

텅빈 묘각사의 일반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 여름산 밀림의 지존인 매미 소리가 골짜기 가득 산천을 울린다. 매미들의 애절한 노래에 반주를 맞추는 목탁 소리가 들리는 묘각사 쪽으로 걸어 올라 가는데 길가에는 온통 복분자 덩쿨이 벌것게 익어있다. 산행은 뒷전이고 우선 산딸기 부터 따먹기가 바쁘다. 지나 가던 차들도 세워두고 내려서 모두들 산딸기 따 먹느라 정신이 없다. 잘 익은 복분자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것을 보니 절에 스님들은 복분자를 따 먹을줄 모르는 모양이다..ㅎ

 

 * 용화리에서 묘각사로 들어가는 길.. 환상적이다..

 

 * 묘각사 일반인 주차장에 홀로 주차를 하고..

 

 * 묘각사 쪽으로 올라가는데 길가에는 온통.. 복분자가 이모양이다..

 

 * 이걸 다 어야머 좋노..

 

 * 산행은 뒷전이고.. 일단 따 먹고 보자..

 

 * 아줌마도 정신이 없네요..  손이 지나가면 꼭지만 남네요..ㅎㅎ

 

 * 복분자 실컷 따먹고 올라 가다가 돌아 본 골짜기에는 아직도 안개가..

 

 * 바람이 없는 골짜기는 무지 덥네요.. 산딸기 힘으로 따라오는 듯...

 

 * 요기만 올라가면 능선이라요...

 

 * 낙타봉에서 올라오는 속등에라도 올라서니 바람이 살랑살랑 살만합니다..

 

 * 돌아보니.. 에고..

 

 * 죠기 앞에도.. 한 팀이 올라가는 꼬리가 보이네요..

 

 * 기룡산에는 산나리가 참 많습니다..

 

 * 당당한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 쪼금(많이) 늙었네요..

 

 * 보이는 쪽쪽 일단 사진에 담습니다..

 

 

 * 노루오줌풀..

 

 

 * 녹색물결입니다..

 

 * 보현리와 보연산 풍경.. 안개속에..

 

 

 * 용화리쪽 풍경.. 운무속에..

 

 * 바위에 핀 가냘픈 모습이 더 아름답다..

 

 * 각선미 미인.. 날씬합니다..

 

 * 정상이 점점 가까워 지네요..

 

 * 용화리쪽 풍경..

 

 * 수석봉쪽 풍경..

 

 * 바위와 노송..

 

 * 돌아본 능선... 열심히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네요..

 

 * 이 짧은 암릉이 기룡산의 백미인듯 합니다... 겨울에 눈꽃이 피면..

 

 * 누가 만들었나.. 돌탑.. 공든 탑은 아닌듯..

 

 * 기룡산 정상의 산불감시 카메라..

 

 * 정상에서 돌아본 암릉..

 

 * 보련리쪽..

 

 * 용화리쪽..

 

 * 기룡산 정상석..

 

기룡산이란 이름은 이 산아래 묘각사를 창건할 당시 동해 용왕이 의상대사에게 설법을 청하고자 말처럼 달려왔다는데서 연유한 이름이라 한다

 

 * 흐린 창공..

 

 * 바위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

 

 * 황금빛 자태를 자랑합니다..

 

 

 

 * 한쪽 그늘에 자리를 잡아.. 점심을 먹고 하산합니다..

 

 * 내려오는 길에 소나기가 후둑 후둑 내리더니.. 금방 맑아지는 변덕스런 날씨입니다..

 

 * 묘각사 뒤 풍경..

 

 * 까치수영이 무리를 이루어 피어있습니다..

 

 

 * 오메 이것을 어쩐다냐...

 

 * 또 복분자 따먹어야 됩니다..

 

 * 묘각사 주위에 벌목을하여 햇볕이 들어오니.. 여기 저기에 복분자 나무가 많이 자랐네요..

 

 * 우째거나 따먹고 봐야지요..

 

 

 * 원추리도 피었네요..

 

 * 야생은 금년에 처음 봅니다..

 

 * 원추리의 수액이 맛이 있는지.. 

 

 * 줄기마다 진딧물이 많이 달라붙어서 빨아먹고 있네요..

 

 

* 묘각사 산신각..

 

 * 산신각  돌계단길을 내려섭니다..

 

 

묘각사 [妙覺寺]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기룡산(騎龍山)에 있는 사찰.
종파 대한불교조계종
창건시기 신라
창건자 의상
소재지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화동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의상(: 625∼702)이 창건하였다. 설화에 따르면, 창건 당시에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하여 말처럼 달려왔다고 해서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을 기룡산()이라 했다고 한다. 용왕이 달려와서 의상에게 법문을 청하자, 의상이 법성게()를 설하였더니 문득 깨닫고 승천하였다. 용왕은 하늘에서 감로()를 뿌렸는데, 이 비로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했다고 한다. 이에 의상은 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묘각사라 하였다.

고려 때와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불에 탔으며, 1644년(인조 22) 요사채를 지으면서 중창하였다. 1760년(영조 36)에 삼성()이 중창하였고, 1889년에 법당을 중수, 1994년에 진광()이 산신각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극락전과 산신각·요사채가 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오른쪽에 지장보살을 모셔 두었다. 요사채는 조선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오랫동안 법당 역할을 해온 건물이다. ㄷ자 양식으로 조선 중기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1999년부터 대대적인 불사에 들어가 아미타삼성전을 복원하고 관세음보살상도 새로 제작하고 있다. 이 절의 부근은 예로부터 불교신앙지로 널리 알려졌다. 절의 뒷산은
보현보살이 머무른다는 보현산이며, 산 아래에는 용화동·삼매동·정각동 등 불국정토를 나타내는 마을 이름이 많다.

 

 * 묘각사 경내풍경..

 

 

 

 * 밑에서 퐁퐁 올라오는 오룡수.. 한 바기지 마십니다..

 

 * 묘각사의 모과..

 

 * 따가운 햇살에 익어갑니다..

 

 * 묘각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데..

 

 * 언덕배기가 또 벌것네요..

 

 * 그냥 바라만 보고 옵니다..

 

 * 하늘나리 오형제..

 

 * 다정한 모습이 화사합니다..

 

 * 여름을 알리는 흐드러진 자귀꽃도 담아봅니다..

 

 * 조금은 잦아진 매미소리를 들으면서..

 

 * 주차장 펫말 뒤에 적힌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기면서..

 

무더운 마른장마 기간인 칠월의 첫주 영천시 자양면에 있는 기룡산에 올라.. 시원한 풍광과 길가에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는 산나리 꽃을 비롯한 아름다운 야생화들를 더듬으며.. 잎새 뒤에 숨어있는 빠알간 산딸기를 실컷 따먹은 볼거리 먹거리 푸짐하여 눈과 입이 즐거운 산행길을 갈무리 해본다..

 

2009.07.0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