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위 가는 길
솔길 남현태
동녘 하늘 맞다은 먼 산꼭대기
쓸쓸한 별바위 그림자
잔잔한 수면에 품은 주산지
전속모델 왕버들
시린 물에 반신욕 즐기다
모여든 렌즈 속에
연두색 고운 혼 토하며
물안개 날개 위에 몸 비틀어
우아한 자태 면경에 드리운다
덩굴에 칭칭 감긴 체 버둥대며
앙탈 부리는 나무들
야생화 만발한 맑은 계곡
바위 타고 흐르는
물가에 파란 이끼 소담스럽다
별바위 오르는 바스락 낙엽
고목 가랑이에 꽃이 피고
황사 바람에 흔들리는 주산지
대궐령 왕거암도
진달래 물결 출렁이니
아린 눈도 덩달아 일렁인다
별바위 울리는 바람 소리
창공을 가르고
계곡 깊은 곳엔 어쩌다 한번
잠든 나뭇가지 도닥이며 깨워 준다.
(2006.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