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산 부봉
솔길 남현태
문경새재 조곡 골 바라보며
걸어가는 암릉길
바위에 뿌리박고 비스듬히 기댄 체
오가는 꾼들 발길에 치이어
낡고 헤진 몸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노송
쫓기는 마음 붙들고 한탄한다
로프 타고 오른 바위 봉우리
두루뭉술한 정상석 곁에
차가운 청석 깔고 덩그러니 누운
외로운 무덤 하나
새재 바라보며 시름에 잠겨 있다
벼락 맞아 목이 부러진 노송들
곁가지 남은 목숨
암벽에 의지한 체 버티며
괴이한 풍경 연출하니
백척간두 솟아오른 바위 봉우리
저마다 자태 뽐내는데
부봉은 물끄러미 시치미 떼고 있다.
(200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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