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향로봉 (930m)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 일 자 : 2009.09.06 (일요일)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하옥리 둔세동 - 산비알 타고 올라 - 향로봉 정상 - 둔세동
* 산행시간 : 약 5시간 소요 (아주 느린 거북이 기준)
어제 보현산을 다녀오고 오늘은 마눌하고 시골 집에도 들릴겸 향로봉 산행을 하기로 하고, 아침 9시 경에 출발한다. 흥해를 지나 가는데 여름 한 철 그렇게 붐비던 7번 국도가 피서 철이 지나서인지 한산하기만하다. 고향집에는 돌아올때 들리기로 하고 집 뒤로난 신작로를 따라 하옥 계곡에 도착하니 간혹 산꾼들을 실은 관광버스가 둔세동에서 산꾼들을 내리고 보경사 쪽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눈에띤다.
둔세동에서 오늘은 정식 등산로가 아닌 처음 가보는 낮선 코스를 찾아서 올라 보기로 하고 둔세동 명물 촛대바위 아래에 주차를 하고 개울가로 내려가 건너편 쪽으로 말로만 듣던 길을 찾아보는데, 잘못하여 약 50 미터 아랫쪽에 들머리를 두고 개울을 따라 윗쪽으로 쭈욱 올라 가면서 올라갈만한 곳을 찾아 보지만 길이 없다. 할 수 없이 다시 내려 갈수도 없고하여 그냥 정당한 곳에서 산비알로 붙어서 숲을 헤집고 올라간다.
처음에는 봄철에 고로쇠 물을 받으러 다니던 사람들의 발자욱 흔적이 좀 남아 있었으나, 곧이어 사방이 그냥 울창한 밀림 속으로 변하고, 위를 처다보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급경사 뿐이고 빽빽한 잡목 숲 싸이로 간혹 파란 하늘 빛이 조금 보일 뿐 사방이 어두컴컴하니 마눌은 벌써부터 걱정과 불만의 소리가 계속 쏟아져 나온다. 날 골탕 먹일라고 일부러 길도 없는 곳으로 끌고왔다는둥.. 내가 무슨 철인 인줄 아느냐는 둥.. 구시렁 거리면서 벌것게 상기된 얼굴로 따라온다. 나는 그냥 우거진 숲이 좋기만 한데 마눌에게는 두렵고 힘든 고난의 산행길이 시작된다..
* 둔세동의 명물 촛대바위 아래 먼지 나는 길가에 주차를 하고.. 우선 촛대 바위부터 사진에 담고..
* 개울로 내려가니.. 여름 피서객들이 떠나간 자리는 한적하니 개을 물이 맑기만 하다..
* 산행 들머리를 찾아 개울을 따라 올라 가다가 돌아보니..걱정을 하면서 따라 옵니다..
* 길이 없는 숲 속으로..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 비알을 따라 올라 갑니다..
* 조금 한숨 돌릴 만한 곳에서 돌아보니...군데군데 멧돼지가 헤집어놓은 곳이 많이서 뒤에 처질려 해도 멧돼지가 나올까봐 겁이나서 떨어지지도 못하고 그냥 악을 쓰면서 따라온다..
* 나무 사이로 고향 땅이 보이는걸 보니 꽤 높이 올라온듯 합니다..
* 불만 가득찬 목소리로.. 주글 맛이라 카네요...ㅎ
* 이 높은 곳에 산소가 있네요.. 능선이 다되어 가는가 봅니다..
* 능선에 올라서니.. 처음에 찾던 산길을 만납니다..돌아보니 안도의 한숨을 쉬고있다..
* 이제 버섯 사진도 찍어보고..
* 극기 훈련을 하듯.. 전투적인 자세로 따라옵니다..
* 울창한 참나무 숲 아래는 도토리가 많이도 떨어져 있다.
* 길가에 널너리한 도톨이 내려올때 좀 줍기로 한다..
* 이제는 한가해 보이는 산길입니다..
* 분위기가 슬슬 정상이 가까워 옵니다..
* 이런 길에서는 신이 나지요..
* 향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 풍경..
* 오늘은 정상석이 외롭지 않고.. 모델을 하느라 바쁩니다..
* 억새와 하늘.. 그리고 바다..
* 향로봉 정상석..친근감이 갑니다..
* 한장 찍혀봅니다.. 역광이네요..
* 억새와 하늘..
* 그리고 구름..
* 따가운 햇살이 있습니다..
* 남 방향.. 내연산 수목원쪽 풍경..
* 확실한 길을 입력하기 위해 하산길도 같은 코스로 잡아서 내려옵니다..
* 물론 내려오다가 도토리를 몇 대박 주워서 옵니다..
* 하산을 하니 자동차와 한 50미터 떨어진 이곳이네요...ㅎ
* 하루쪽 풍경입니다..
* 개울물에 발 담그고 잠시 쉬면서 세수도 합니다..
* 큰길에 올라와서 돌아보니 건너편 우측 숲속이 산행 들머리입니다..
* 개울 가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다문다문 박혀있네요..
* 먼지를 뒤집어쓴 자동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고향에 있을 때에도 올라 가보지 못한 이 길은 얼마전에 향우회 모인에서 이리로 길이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보고 오늘 시도 했다가, 처음 길을 못찾아 시작하는 오르막 길에서 고생을 좀 하기는 햇지만 시원한 그늘이 이어지는 향로봉 가는길 호젓하기만 하다. 하산길에 도토리를 줍는 재미가 솔솔하였지만 사방이 숲 속이라 조망이 전혀 없는 길이라 카메라가 심심한 산행길이다.
개울가에 내려오니 때 늦은 피서객들이 마지막 가는 여름을 즐기고있다. 돌아오는 길에 시골집에 들러서 담장 밑에 심어놓은 고추밭에서 풋고추도 좀 따고 배추나물도 한봉지 하여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고향산천 내연산 향로봉 산행길을 갈무리 해본다.
2009.09.06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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