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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바위산 가을 이야기

호젓한오솔길 2009. 9. 19. 19:59

 

곰바위산 가을 이야기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

* 일   자 : 2009.09.19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무학대 - 곰바위산(895m) - 무학대

* 산행시간 : 약 서너 시간 (어울렁 더울렁 놀면서)

 

내일 일요일은 마눌에게 억새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약속을 해 놓은터라 오늘은 자유시간이다..ㅎ 강원 설악산에는 이미 단풍이 시작 되었다고는 하지만, 포항 근교 산에는 한낮 더위속에 아직 녹음이 짙다. 늦은 아침을 먹고 마눌에게 도시락을 싸놓으라 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어물쩡 거리다가 점심때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배낭을 챙겨들고 가을을 찾아 나선다.

 

막상 나오기는 했는데 어디로 갈까 그냥 시외로 빠져나와 기계면을 지나면서 히끗히끗 봉좌산과 운주산을 바라본다. 산위에는 하얀 구름이 뭉개뭉개 떠있는 것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죽장면을 지나 가다가 좌회전 하여 두마리 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두마리는 내 고향 상옥과 같이 포항에서 가장 높은 오지라서 가을이 제일 먼저 오는 곳이다.

 

들판에 알이찬 벼들은 고개를 숙여 누렇게 익어가고, 작은 비알 밭때기에 심어진 콩이랑 서숙들도 초록이 생기를 잃고 누렇게 변해간다. 길가 과수원의 사과 나무는 주렁주렁 가지마다 빨갓게 익어가는 사과를 메달고 버겁게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바동되며 버티고 있다. 금년 가을에는 태풍도 없고하여 모든 농사가 풍작인듯 하다.

 

피서객들이 떠나간 개울에는 가을 가뭄에 쫄아든 개울물이 맑게 정화되어 하늘 거리는 갈대의 얼굴을 비추어 주다가 갈바람의 심술에 얄랑거린다. 두마리 쪽으로 가다가 길 가에 있는 무학사에서 목탁소리가 들려 주차장에 잠시 주차를 하고 한바퀴 돌아보며 주위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본다.

 

두마리로 들어 가는 입구에 있는 무학대에 차를 멈추고 곰바위산으로 올라 보기로 한다. 그냥 슬슬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사진에 담아가면서 가을 햇살 아래 노닐다 오리라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곰바위산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 개울건너 아름다운 바위 아래 무학사 풍경..

 

 *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좁은 골짜기를 메운다..

 

 * 바위와 노송이 대웅전과 잘 어우러 집니다..

 

 * 위쪽으로  올라가서 돌아본 풍경입니다..

 

 * 무학사를 몇장 담고 두마리로 올라간다..

 

 * 무학대에 있는 등산안내 표지판..

 

 * 무학대 개울가로 내려섭니다..

 

 * 아래쪽 풍경.. 아래 보이는 바위가 무학대인듯 합니다..

 

 * 물이 줄어든 개울을 건너.. 곰바위산으로 오른다..

 

 * 산자락에는 어느덧 가을이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 고목위로 건너편 산봉우리들이 열린다..

 

 * 작은보현산과 멀리 기룡산도 보인다..

 

 * 고사목 가지에 하얀 구름도 배를 가르고... 파란 뱃속을 보여준다..

 

 * 기룡산 위의 저 구름은  조총을 맞은 듯 구멍이 뻥 뚫렸네요..

 

 * 흩어진 구름은 다시 모이고..

 

 * 산불로 억울하게 죽은.. 고사목은 혼이 남아서..

 

 * 허공에 푸른 가지를 허우적 댑니다..

 

 * 바위위에 가을이 오는 풍경..

 

 * 고사목이 한자리 합니다..

 

 * 쌍곰바위가 있다는 쪽도 가을 빛이 맴돕니다..

 

 * 고사목에도 가을이 열립니다..

 

 * 수석봉과 죽현고개 풍경..

 

 * 오래전에 산불이 난듯한 곰바위산은 많은 노송의 고사목이 즐비하여..

 

 *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 조망이 좋은 바위 위에서 다가오는 가을과 함께 잠시 머물며 쉬어갑니다..

 

 * 저마다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발 아래 엎드리고 가을 햇살을 받고 있는데.. 좀 높은 봉우리들은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군요..

 

 * 날씨가 가뭄 탓에 바위 근처에 목마른 초목은 서둘러 가을 준비를 합니다..

 

 * 올망졸망 봉우리 넘어..멀리 포항쪽 풍경이 구름 아래 아득합니다..

 

 * 썩어진 육신을 세울수 있을 때까지 용을 써 봅니다..

 

 * 고사목에 걸린 수석봉..

 

 * 구절초 꽃잎이 참 이쁘네요..

 

 * 바위에 핀 구절초들은 모두 고들어 있는데.. 묘지에 핀 이놈은 생기와 아름다움이 있네요..

 

 * 허전한 가지..

 

 * 아직도 싱그러운 초록입니다..

 

 * 바람이 불어 시원한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니..

 

 * 어느덧 곰바위산 정상입니다..

 

 * 정상에핀 구절초 부터 먼저 찍고..

 

 * 보현산과.. 면봉산..

 

 * 건너편 베틀봉..

 

 * 볼록한 가슴위에.. 하얀 구름이 동동..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두마리 전경..

 

 * 아늑한 가을 빛이 감돕니다..

 

 * 조금 가까이 당겨봅니다..

 

 * 옹기종기 정겹습니다..

 

 * 두마리와 작은보현산..

 

 * 고사목과 구름..

 

 *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룹니다..

 

 

 * 여기가 곰바위 인지는 몰라도..

 

 * 조망이 그져 그만입니다..

 

 * 구름을 타고 오는 가을.. 바람이 산봉우리 마다 뿌려줍니다..

 

 * 가을이 오는 두마리..

 

 * 곰바위 주변에 가을이 오는 모습..

 

 * 멀리 동해로 이어집니다....

 

 * 화상을 입고 살아난 노송들의 몰골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 무질서 속의 조화..

 

 * 구름잡는 고사목..

 

 * 가을의 전령사 담쟁이 넝쿨..

 

 * 나무를 감아올린 얼굴에도..

 

* 바위를 타고오른 입술에도..

 

 * 연지 곤지 이쁘게 바르고 가을을 준비한다..

 

 * 불이 나지 않은 곳에있는.. 빼곡한 노송을  따라 내려옵니다..

 

 * 주둥이가 쑥 나왔네요..

 

 * 아주 작은 폭포에서 손장난을 해봅니다..

 

 * 여치 한테는 높아 보이는 시원한 폭포입니다..ㅎ

 

 * 무학대 사진 다시 한번 담아보고요..

 

 * 개울을 건너 옵니다..

 

 * 바위와 노송 풍경이 아름다운 무학대를 뒤로하고..

 

시원한 가을 바람을 받으면서 어울렁 더울렁 잠시 거닐다가 돌아온 곰바위산.. 겉은 푸르지만 산자락 솔피 마다 어느덧 가을은 서서히 파고들어 단풍이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사로운 구월의 햇살 속에서 곰바위산과 발 아래 두마리에 가을이 오는 모습을 마시며 즐기다가 돌아온 곰바위산의 가을 이야기를 마무리 해본다.

 

2009.09.19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