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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산, 오지 않는 눈을 찾아서..

호젓한오솔길 2010. 1. 9. 21:50

  

보현산, 오지 않는 눈을 찾아서..

 

* 위   치 : 경북 영천시 화북면, 청송군 현서면

* 일   자 : 2010.01.09(토요일)

* 산행코스 : 두마임도 - 시루봉(1,124.4m) - 상봉(1,126.4m) - 두마임도

* 산행시간 : 눈 길에 노닐면서(약 4시간 소요)

 

새해들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도로가 막히고 피해가 크다고 하지만, 포항에는 어느날 점심시간에 잠시 하얀 눈이 펄펄 날리다가 아쉽게 금방 그치고, 이번 겨울들어 가뭄이 심할 정도로 눈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

 

겨울 날씨가 삼한사온이라고 하더니 금년 겨울은 새해들어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한파가 전국이 꽁꽁얼리고 있다. 포항의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를 육박하고 강원도 철원이 영하 27도라는 기상 관측이래 기록적인 폭설과 동장군이 일주일 내내 극성을 부리더니 주말을 맞아 지친 듯이 잠시 누그러지고 다음 주에 또 추위가 몰려온다는 기상대의 예보다.

 

지난주 신정 연휴 때는 작은 아들이 휴가를 나오고 가족이 모인 관계로 산행을 건너띠고나니, 다른 지방에는 눈이 지긋지긋 할정도로 내렸다지만 첫 눈을 밟아보지 못한 마음은 안절부절 주말을 기다려 눈 위를 걷는 산행을 하고 싶어, 아침에 산행 준비를하니 포항에 나와 계시던 어머님이 어느쪽 산으로 가노 하며 물어오신다. 고향 상옥 쪽으로 가면 시골 집에 태워 달라시는 눈치다. 오늘은 그냥 하루 더 쉬시고 내일 상옥에 태워다 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아침 10시가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그냥 가다가 눈이 보이면 어느 산이던 오르리라 하면서 시내를 빠져나가 기계면 쪽으로 지나다 보니 봉좌산과 운주산은 꼭대기 쪽에 약간 흰기운만 약간 돌고 주위에 산들은 모두 눈이 없는데, 서쪽 멀리 머리를 내민 보현산 꼭대기가 하얗게 보여 근처에서 제일 높고 눈이 잘 내리는 보현산으로 찾아간다.

 

영천시 자양댐을 지나 화북골로 들어서니 마을 골짜기 마다 눈이 많이 내린 흔적은 있지만 대부분 녹고 응달에 희끗희끗 잔설이 남아있다. 보현산 아래 절골에 도착하니 멀리서 하얗게 보이던 보현산은 양지 쪽에는 눈이 다 녹아있고 회색 빛 겨울나무들이 빼곡하니 찬바람에 휘파람 흘리고 있는데, 눈도 별로 보이지 안고 산행 들머리마다 입산통제 표시를 덕지덕지 붙여놓은터라, 산도 그렇고, 입산통제 분위기도 그렇고, 그냥 밀고 올라갈 기분이 영 아니다. 

 

할 수 없이 차를 돌려서 보현산 꼭대기로 난 길을 따라서 올라가다가 두마리 쪽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응달에는 눈이 많아 여간 미끄럽지가 않다. 두마리로 넘어가는 임도로 접어드니 눈이 내린 이후로 아직 자동차가 한 대도 넘어간 흔적이 없다. 무리하게 넘어가도 석 가고 싶은 산도 없는데, 그냥 고개 위에 차를 돌려서 주차를하고 차에서 내리니 아직 날씨가 차갑다. 단단히 행장을 챙겨서 하얀 눈을 밟으며 보현산을 향하여 슬금슬금 올라간다..  

 

 * 두마 임도에 주차를 하고 바라본 보현산..

 

 * 두마리로 넘어가는 임도..

 

 * 잔설을 밟으며 보현산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 하얀 눈이 남아 있는 정각동 마을 풍경..

 

 * 나무 사이로 내려다 본 풍경..

 

 * 살짝 당겨 보니 더 시원하다..

 

 * 산길은 보현산으로 올라가는 임도를 끼고 가다가.. 헤어졌다 만나고를 반복한다..

 

 

 * 죽장면 두마리 풍경.. 멀리 베틀봉과 곰바위산이 보인다..

 

 * 걸어 올라온 하얀 능선.. 눈이 내린 이후로 아무도 다니지 않은 새 길을 걸어 올라온다..

 

 * 건너편 면봉산 풍경..

 

 * 바닦에 눈이 깔린 꼬불꼬불 임도..

 

 * 정각 마을 건너 멀리 기룡산이 보인다..

 

 * 정겨운 꼬부랑길에 눈이 자꾸 간다..

 

 * 임도를 따라가다 산길을 따라가다 그냥 기분 내키는데로 걷는다..

 

 * 두마리 쪽 풍경..

 

 * 하얀 눈이 다져진 보현산 임도..

 

 * 그냥 임도를 따라가면서 눈은 연방 보현골을 살핀다.

 

 * 아름다운 눈길..

 

 * 올라가다가 돌아보고..

 

 * 찬바람 쌩쌩 부는 능선길 보다 포근한 것이 분위기 그만이다..

 

 * 나무로 만든 "천수누림길데크로드" ..

 

 * 여기도.. 아무도 밟지 않는 길..

 

 * 내가 처음으로 족적을 남긴다..

 

 * 기분이 솔솔합니다...ㅎ

 

 * 멋지네요..

 

 * 그냥 밟고가기 아깝네요..

 

 * 하얀 융단이 깔린 길로 뽀드득 뽀드득 걸어갑니다..

 

 * 조망도 시원합니다..

 

 * 건너편 기룡산 골짜기도 허연것이 벌목을 했나 봅니다..

 

 * 시루봉으로 먼져 가는길에 돌아본.. 보현산, 면봉산, 베틀봉..

 

 * 보현골과 기룡산..

 

 * 시루봉 가다가 돌아본 풍경..

 

 * 시루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팔공산 쪽 풍경..

 

 * 멀리 운무가 자욱하다..

 

 * 절골쪽으로 등산로는 모두 통제되어 있네요..

 

 * 보현산 시루봉 정상 풍경..

 

 * 보현산 정상은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들로 인하여..

 

 * 초목은 다 베어지고 흙먼지가 날린다고 그물을 덮어 두었네요..

 

 * 화북쪽도 입산통제내요.. 입산 통제도 좋지만 산정이 여기저기 마구 파헤쳐지고 너무 많이 훼손된 듯 합니다..

 

 

 * 산은 자연이 아니고 완전히 인간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렸네요..

 

 * 어느 한 곳 성한데가 있어야지요..

 

 * 보현산 상봉 쪽으로 갑니다..

 

 * 보현산 천문대..

 

  

보현산 천문대

 

1996년 4월에 완성된 보현산천문대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에 걸쳐있는 보현산의 동봉 정상일대 30,156㎡ 부지에 세워져 있다. 국내 최대 구경의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국내 광학천문관측의 중심지로 항성, 성단, 성운과 은하 등의 생성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고도: 해발 1,124미터
좌표: 동경 128도 58분 35.68초, 위도 36도 9분 53.19초
주소 :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산 6-3, 770-820
전화 : 054-330-1000

팩스 : 054-336-9450

 

  

연혁

  • 1985년 보현산천문대 건설 추진
  • 1992년 보현산천문대 도로 건설 시작
  • 1994년 7월 슈메이커-레비 혜성 목성충돌 장면 관측
  • 1996년 4월 보현산천문대 준공
  • 1996년 1k CCD 극미광 영상장비 개발
  • 1998년 진공증착기 설치
  • 1999년 2k CCD 시스템 개발
  • 2003년 BOES(고분산 에쉘 분광기) 개발

     

    보현산천문대는 일반방문객들을 위하여 4월, 5월, 6월, 9월, 10월의 매월 네번째 토요일에 주간공개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외의 기간은 망원경의 하계정비(7, 8월)와 동절기(11월 ~ 다음해 3월) 도로 결빙으로차량통행의 위험성때문에 주간공개행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주간공개행사는 오후 2시 부터 오후 4시 까지이며, 천문학 강연 및 천문대 시설 안내 등을 받을 수가 있다. 행사참여는 무료이며, 연령의 제한은 없다. 행사시작 5일전에 반드시 예약을 해야만 한다. 예약문의는 054-330-10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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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현산 상봉.. 찬바람이 쌩쌩 여기가 제일 춥네요..

     

     

    * 보현산 : 경북 영천의 북쪽 30km 지점에 위치한 보현산은 1996년 준공된 천문대로 인해 더욱 알려진 산이다. 화북면 정각리에 우뚝 솟은 이 산은 영천, 청송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너그럽고 장중한 산세는 동서남북 어디에서 봐도 똑같은데,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코끼리를 닮았다 해서 '보현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보현'은 코끼리를 상징한 보현보살에서 비롯된 불교식 이름이다..정상까지 이어진 구불구불한 도로를 올라가다 보면 코끼리 등줄기 같은 산능선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눈에 띄는 기암괴석은 없지만 능선상의 초원에 가득한 억새풀등은 이름난 산의 그것에 버금가며 정상에서의 조망은 남서쪽으로 팔공산이 보이며 날씨가 좋으면 멀리 가야산, 덕유산까지 아스라히 잡혀온다. 

     

     * 상봉에서 바라본 시루봉..

     

     * 화북골과 기룡산..

     

     

     * 상봉에서 하산 길.. 눈이 푹푹 빠집니다..

     

     * 사람들은 산자락을 파먹고 사네요..

     

     * 꼬불꼬불 임도..

     

     * 두마리 풍경..

     

     * 올라갓던 능선을 따라 내려옵니다..

     

     * 이제 다와가네요..

     

     * 하늘은 잔뜩 찌프리고 눈 가루를 날리는.. 새초롬 한 날씨입니다..

     

     * 자동차가 숨어 있는 두마임도..

     

     * 보현산을 한 번 돌아보고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아침에 화창하던 날씨가 오후 들어 서서히 구름이 끼면서 찬바람에 눈발이 날린다. 자동차에 돌아와 온도계를 보니 영하 3도이다. 여기가 이정도면 아까 찬바람 쌩쌩불던 보현산 정상의 온도는 대관절 얼마일까 싶다. 오후 다섯시가 다되어가는 시각 포항에 돌아오며 온도계를 보니 기온이 영상 5도이다. 눈이 오지 않아서 그렇지 포항은 참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보현산 산행길을 마무리 해본다.

     

    2010.01.09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