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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산 하얀 상고대 속으로..

호젓한오솔길 2010. 2. 12. 19:52

 

 

보현산 하얀 상고대 속으로..

 

* 위   치 : 경북 영천군 화북면, 청송군 현서면

* 일   자 : 2010.02.12 (금요일)

* 산행코스 : 절골 - 보현산(1,124.4m) - 보현산 천문대 - 절골

* 산행시간 : 약 4시간 소요 (상고대 속에 어울렁 더울렁)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고, 다른 지방에는 눈이 엉기가 나도록 많이 온다고 난리였는데 포항에는 아직 눈이 오지 않았고, 설 명절을 며칠 앞두고 또 전국적으로 대설 주의보가 내렸는데, 포항에는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무려 닷새 동안 겨울 장마처럼 비만 치적치적 내리고 눈은 잠시 날리다가 그쳤다. 

 

설 연휴기간, 어젯밤에 비가 많이 내리고, 아침에 좀 느지막이 일어나니 눈이 폴폴 날리고 있지만, 날씨가 포근하여 다 녹아버린다. 고향에는 눈이 많이 내렸어 제설차가 길을 치느라 분주하단다. 시골에는 내일 가기로 되어 있으므로, 이번 겨울에 아직 눈 산행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가까운 곳에 다녀올 요량으로 마눌에게 도시락을 준비하라고 하여 챙겨 넣고 10시가 넘은 시간에 슬슬 집을 나선다.

 

포항 시내를 빠져나와 기계면을 지나면서 길가에 눈이 조금 깔렸고 좌측으로 봉좌산과 운주산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이왕 나선 걸음에 제대로 된 눈꽃을 보려고 기룡산으로 향하는데, 자양댐 상류로 내려가니 오히려 내린 눈이 적은 것이 옅은 햇살이 비친다. 아뿔싸 잘못 왔구나 하면서 차를 돌려 보현산으로 가려고 보현골로 들어서니 좌측에 기룡산 뒤통수가 하얗게 상고대가 아름답게 피어 있다. 마 그대로 갈 걸 잘못 돌려왔나 보다 하면서 보현산 아래 절골에 도착하니 보현산도 머리가 하얗다.

 

급한 마음으로 미끄러운 눈길을 살살 차를 몰고 정각동 마을 뒤로 올라가 한적한 길가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눈이 펄펄 날리는 날씨가 세족 하니 추위를 느낀다.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 산행을 시작한다.  

 

 * 원각사 앞을 지나 올라갑니다.

 

 * 소나무 숲 능선 비탈을 올라가는데, 앞서 간 발자국이 몇 개가 있네요.

 

 * 능선에 올라서니 상고대가 피어있다.

 

 

 * 올라가다 돌아본 풍경.

 

 * 방금 몇 사람 올라간 발자국이 있네요.

 

 

 * 눈꽃 너머로 보이는 갈미봉 모습.

 

 * 소나무도 분칠하고 꽁꽁 얼어 있네요.

 

 

 * 돌아본 풍경.

 

 * 발자국의 정체.. 세 사람의 산꾼이 각자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눈꽃 사진을 찍고 있다..

 

 * 열심입니다.

 

 * 앞서 올라가다가 돌아보고.

 

 * 이제부터는 발자국이 없는 깨끗한 눈길을 올라갑니다.

 

 * 거의 환상적입니다.

 

 * 사방을 둘러보고 대충 셔터를 눌러도 모두다 아름답습니다.

 

 * 돌아본 풍경.

 

 * 위를 쳐다봐도 아름다움이.

 

 * 그냥 탄성을 지르며 올라갑니다.

 

 *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상고대를 보는 기분이다.

 

 * 상고대 퍼레이드..

 

 * 하늘이 파랬으면 얼마나 좋을까..ㅎ

 

 * 설국으로 가는길.. 

 

 * 사방이 산호초 군락입니다.

 

 * 앞을 보고..

 

 * 돌아보고..

 

 * 아름다운 설국으로 가는 길은 이어집니다.

 

 

 

 

 

 

 

 

 

 

 

 

 

 

 

 

 

 

 

 

 

 

 

 * 껑껑 얼어버린 겨울나무.

 

 * 상고대가 철갑을 두릅니다.

 

 * 하얀 정이 흐르는길..

 

 

 *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상고대의 무게가 무거워 집니다.

 

 

 

 

 

 

 

 

 

 

 

 

 

 * 눈꽃이 무거워서 가지가 찢어질 듯이 축 처집니다.

 

 

 

 * 산불감시 아저씨도 오늘은 휴무인가 봅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보현산 시루봉의 대머리 모습.

 

 

 * 상고대가 제대로 피었네요.

 

 

 * 시루봉에서 바라본 전망대 모습.

 

 * 보현산 시루봉 정상석 몰골이 말이아니다.

 

보현산 [普賢山]

 

경북 영천시 화북면(華北面)과 청송군 현서면(縣西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124m. 태백산맥 말단부를 구성하는 산이며, 남동쪽으로 중앙산맥(), 남서쪽으로 팔공산맥()이 분기한다. 보현천과 화북천이 북쪽과 남쪽 비탈면에서 각각 발원하며, 정상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천문대가 있다.

 

 * 제대로 얼었네요.

 

 * 뿌연 눈보라 때문에 조망이 없습니다.

 

 * 보현산 천문대로 가는길.

 

 * 상고대가 너무 두꺼우니.

 

 * 그냥 얼은 덩어리입니다.

 

 * 한 사람이 왔다 갔네요..

 

 * 가다가 돌아보고.

 

 * 철갑을 했네요.

 

 * 눈 속의 보현산 천문대 전경.

 

 

 

 

보현산천문대 [普賢山天文臺]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華北面) 정각리의 보현산(普賢山)에 있는 천문대, 영천시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지점, 청송군 현서면(西)과 경계를 이루는 보현산(1,124m) 정상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1996년 4월 설립하였고, 광학천문연구부 소속이다. 최첨단 종합천문대로서 국내 광학 천문관측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항성·성단·성운·은하 등의 생성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3만 156㎡의 부지에 자리잡은
천문대는 1.8m 광학망원경동, 태양망원경동, 코팅·공작동, 방문객센터, 연구관리동, 연구동 등으로 이루어졌다. 광학망원경동은 1층에 관측실, 간이주방, 화장실, 분광실험실, 2층에 기기보관실 및 BOES 분광실, 3층에 통풍실, 4층에 광학망원경이 있다. 태양망원경동은 관측실과 망원경 돔으로 구성되어 있고, 코팅·공작동에는 진공증착실(코팅실), 공작실, 변전실이 있다. 방문객 센터에서는 천체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간단한 기념품을 실비로 구입할 수 있다. 연구관리동은 1층에 행정지원시설 및 실험시설, 2층에 연구시설과 관측자 숙소가 있다. 국내 최대 지름인 1.8m 반사망원경태양플레어 망원경 등을 갖추고 있는데, 건물 4층에 설치된 1.8m 반사망원경은 영하 20℃, 습도 95%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학생이나 일반인들의 체험학습 코스로 많이 이용된다. 4∼10월에는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
천체관측 시설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주간행사를 실시하는데, 행사가 시작되기 5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또 1년에 한 번 '과학의 날(4월 21일)'을 기준으로 날을 정하여 야간 공개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천문대까지 도로가 나 있어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 입장료는 없다. 천문 관측과 연구를 위해 일몰 이후에는 차량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 천문대로 올라오는 차도는 다저진 눈으로 꽁꽁 얼어 있네요.

 

 * 나무계단 길을 따라.

 

 * 계곡 쪽으로 하산합니다.

 

 

 

 * 바람이 눈을 몰아..

 

 * 깊이를 알수 없는 눈길을 더듬으며 하산합니다.

 

 * 하얀 눈 사이로 흐르는 맑은 개울물 위에는 버들강아지가 피어나다가 시린 눈바람에 움츠리고 있다.

 

 * 하산하여 돌아본 눈 내리는 보현산..

 

이번 겨울은 제대로된 눈산행을 한번도 하지 못하고 찜찜하게 그냥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설대목 아래 눈이내려 멋진 상고대를 선물해준데 대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오는길에 포항에도 눈이 펄펄 날리더니,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이 쌓여 시내에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고향 상옥으로 넘어가는 성법령은 도로가 통제되었다고 하니, 하얀눈 소복이 내린 고향에서 맞이하는 설날을 기대해 본다.

 

2010.02.12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