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산 자락에 노닐다가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영천시 임고면, 자양면
* 일 자 : 2010.01.31 (일요일)
* 날 씨 : 맑음, 흐림
* 산행코스 : 수성리 영전마을 - 운주산(806.2m) - 수성리
* 산행시간 : 약 4시간 (어울렁 더울렁)
이번 겨울 다른 지방에는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한다는데 포항 지방에는 계속 춥기만 하고 눈비가 오지 않아 겨울 가뭄이 극심하다. 이럴 때는 산불이 날 위험이 크므로 산불감시 또 한 삼엄하여 괜스레 산으로 가기가 미안할 정도다. 그래서 막상 산행을 하려고 나서면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산불감시를 피하여 막상 산에 간다고 하여도 금년 같이 눈이 없는 겨울 산엔 볼 것이 별로 없다.
포항 근처에는 그래도 3월 말 경은 되어야 골짜기 낙엽 속을 뒤지면서 야생화를 찾는 재미로부터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는 자연을 만끽하는 재미있는 산행이 시작된다. 그냥 바스락 거리는 낙엽 위를 걸어보기 위해 운주산으로 향한다. 낙동정맥과 포항시 경계가 흐르는 이릿재 위에 올라가니, 운주산 정상으로 가는 산꾼들의 자동차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다.
이릿재를 넘으면 영천시다. 워낙 여러 번 다녀본 길이라 눈에 선한 이릿재를 뒤로하고 아직 올라보지 않는 새로운 길을 찾아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 영전마을 골짜기로 차를 몰고 들어가 마을 뒤 쪽 길가에 주차를 하고 혹시나 하면서 산불 감시원이 있는지 살펴보지만 아무도 없다. 낯선 곳에서는 미리 양해를 구하고 가야지 잘못하다가는 하산할 때 지키고 있으면 괜스레 실랑이를 해야 한다.
황사가 있는 것 처럼 운무에 가리어 흐릿한 태양이 비치는 양지바른 골짜기를 슬슬 걸어 잠시 올라가니 어느덧 등골에 땀이 줄줄 흘러 윗도리를 벗어 배낭에 넣어야 한다. 길가에 빈 지게가 지팡이에 고여 세워져 있고 멀찌감치 한 사람이 낫으로 무언가 열심히 베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옛날처럼 땔나무는 아닐 것이고 무슨 약초를 베고 있는 모양이다. 묵은 길이 있다가 없다가 굴파가 심한 너덜겅 길을 가끔은 넘어지기도 하면서 이리저리 헤집으면서 올라간다.
* 수성리 영전마을로 들어가는 길..
* 마을을 지나 조용한 곳에 주차하고..
* 그냥 골짜기를 따라 슬슬 올라갑니다.
* 포근한 날씨에 푸석하게 녹은 얼음 속으로 맑은 개울물이 졸졸 흐른다.
* 제법 잘 다듬어진 옛길을 따라..
* 가을에 단풍이 들면 아름다울 듯하네요.
* 제법 그럴사 한 바위도 있고..
* 바쓰락 소리를 들으면서 올라갑니다..
* 느티나무 괴목 전시장입니다.
* 이릿재에서 올라오는 낙동정맥길과 만납니다.
* 낙엽소리 정겨운 낙동정맥길.
* 저기 앞에 산꾼들이 걸어가네요.
* 낙엽 위에 정겹습니다.
* 역시 운주산의 낙엽길은 일품입니다.
* 삼충 바위..
* 이장 해간 산소자리 어쩐지 따뜻해 보입니다.
* 낙엽 길을 따라가니..
* 늘 지나던.. ** 장군 묘소에 산꾼들이 모여서 열띤 토론을 하고있네요..
* 모두들 열심입니다..
* 삼거리의 이정표..
* 운주산 정상 헬기장에는 단체 산꾼들이 점심을 먹느라 한창입니다.
운주산 [雲柱山]
* 여러번 헤일수없이 올라와본 운주산 정상.. 주위의 조망을 위해 잡목들을 많이 제거했네요..
* 무슨 기념패 같은 정상석이 여기저기 몇 개나 박혀있다.
* 운주산에서 바라본 운무 속의 천장산.
* 포근한 운주산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합니다.
* 포근한 헬기장 풍경..
* 돌아본 운주산..
* 갈림 길.. 오른쪽 이릿재로가는 낙동길, 왼쪽 안국사로 가는 길과 블리재로 가는 낙동길...
* 이제 모두 가고 조용하네요..
* 여름에 올 때는 풀이 우거져 있더니.. 벌초를하여 깨끗합니다..
* 마모된 석물로 보아 상당히 오래된 산소같습니다..
* 길을 버리고 그냥 우측 능선으로 내려섭니다.
* 옛날 토끼길이 있는 듯..
* 없는 듯..
* 그냥 비알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 가끔은 앞을 막는 바위도 나오고..
* 이리저리 찾아보면 산짐승들이 다니던 길이있고..
* 때로는 아름다운 솔 숲 길이 나오네요..
* 쭉쭉 소나무 우거진 길..
* 바위 사이에 노란 리본이 길을 안내합니다.
* 요긴한 곳에 외로이 걸린 리본.. '뫼사랑 주주'
* 꼰드러운 바위가 졸참나무에 기대고..
* 숲 속에 숨은 바위 사이로 급경사길을 내려옵니다.
* 나무 사이로 멀리 도덕산과 천장산이 보인다.
* 그냥 미끄럼을 타듯 슬슬 내려옵니다.
* 아름다운 바위들이 많이 숨어있네요.
* 산소가 있는 개울에 내려오니..
* 아름다운 오솔길이 기다립니다..
* 너덜겅 아래 아담한 무덤가에..
* 다람쥐 한 마리가 햇볕을 쪼이며 외롭게 놀고있네요..
*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겨누어.. 밀고 당기고 해봅니다.
* 앞 발이 시린 듯 열심히 비비고 있네요..
* 잠시 자세를 바꾸어 보고..
* 신기한 듯.. 카메라 들이대는 이상한 놈을 구경하고 있네요..
* 아예 퍼질고 앉아서..
* 어쩌다 구경꺼리가 된.. 내가 먼져 돌아섭니다..
* 건너편 부드러운 봉우리 바라보며..
* 저녁 햇살 다사로운 길을 걸어옵니다.
* 유난히도 춥던 겨울의 끝 자락.. 입춘을 몇 일 앞둔 운주산 자락에도 어느덧 봄기운이 감도는 듯 포근하기만 하다.
* 멀리 운무속의 천장산 봉우리 바라보면서.. 감나무 아래로 난 농로를 걸으며.. 오늘 운주산 자락에서 낮선 길을 골라 어울렁 더울렁 낙엽소리 들으며 걸어본 미니 산행길을 갈무리 해본다.
2010.01.31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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