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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령산 환상의 복수초 화원

호젓한오솔길 2010. 3. 28. 21:36

 

 

괘령산 환상의 복수초 화원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마북리

* 일   자 : 2010.03.28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상마북지 골짜기 따라 - 능선 - 괘령 - 오솔길 따라 마북골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소요(느릿느릿)

  

오늘 마눌하고 산행을 가기로 하였는데, 아침에 늦잠을 잦는지 마눌이 벨이 울리는 내 핸드폰을 들고와서 건네준다. 산사랑 님이 내연산 종주를 하려고 보경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천령산으로 오르려는데 철조망이 쳐져 있고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고 하며 물어온다. 5월 15일까지 산불경방기간에는 우척봉과, 내연산 수목원에서 산불 감시가 심하여 육봉 종주가 어렵다는 상황을 설명하고 전화를 끊으니 저절로 기상 시간이다. 

 

마눌은 벌써 도시락을 준비해놓고 기다리다 잠시 외출 중이다. 아직 날씨도 좀 살방하고, 어제 근방에서 가장 따뜻해 보이는 양지바른 침곡산 골짜기를 다녀왔는데 아직 봄꽃이 이르다. 진달래는 피다가 꽃샘추위에 살짝 얼어서 다시 움츠려들고 다른 야생화들도 아직은 좀 이른듯하다.

 

계절은 봄이 왔건만, 아직 산골짜기에는 봄꽃도 없는 터라, 길이 좋고 짧은 거리의 산행을 원하는 마눌의 수준에 맞추려니, 어디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 자연 그대로 우거진 골짜기 속에서 야생화 한 떨기 발견하고 엎드려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기분을 마눌은 모를 것이다. 그래서 대체로 호젓한 괘령산을 제안하고 아침 10시가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괘령산 아래 도착하니, 주차장엔 빼곡히 들어찬 여기저기 차들이 20여 대는 되어 보인다. 오늘 좁은 산에 산꾼들이 대체로 많이 몰려온 듯 하다. 그러나 우리가 갈 곳은 정식 등산로가 아닌 좌측에 저수지가 있는 골짜기 산행이라, 마눌에게는 조금 버거운 산행길이 시작된다.

  

 

 * 괘령산 아래 주차를 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바로가는 우측이 괘령산 오르는 길이고, 좌측 등산로가 없는 저수지 재방이 보이는 쪽으로 오늘 산행을 한다.

 

 * 저수지 둑으로 올라가다 우측으로 바라본 마북골 풍경, 멀리 수목원 쪽 능선 위에 구름 정겹다.

 

 * 상 마북지 재방에서 바라본 골짜기, 저기 보이는 골짜기 끝까지 올라가면 성법령 위의 봉우리다.

 

 * 길 아래 저수지 물 위에 드리운 생강나무에는 노란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조금 늦게 핀 덕분에 강추위를 면하여 제대로 빛과 향기를 풍긴다.

 

  * 노란 자태가 화사하다.

 

 * 길 아래 숲 속에서 하얀 꽃 한 송이가 바람에 나풀거린다.

 

 * 가까이 다가가니 수줍은 소녀처럼 파르르 떨고있는 '꿩의바람꽃'이다. 

   가는허리 봄바람에 흔들어대는 하얀 그녀를 사진에 담느라 오랜 시간 온갖 정성을 다해본다.

 

 * 상류에서 돌아본 저수지 풍경..

 

 * 고요한 골짜기.. 엎드려 바람이 자기를 기다려 꽃 사진을 찍는 동안 마눌은 멀리 올라서 가물거린다.

 

 * 천도교 유적지.. 최시형 옛 집터 가는 길 안내판..

 

 * 계곡우측 가마득한 너덜겅 위에는 하얀 구름 동동 흘러간다.

 

 * 가다가 돌아본 골짜기 어귀.. 거기에도 뭉게구름이..

 

 * 가야할 골짜기와 능선..

 

 * 저수지 상류에서 건천으로 이어지던 개울 바닥이.. 한참을 올라오니 이제 물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상류 계곡물이 여기서부터는 속으로 스며드는가 봅니다.

 

 * 흐르는 물가에 흐드러진 산괴불주머니꽃이 유일한 초록이다..

 

 * 개울 복판에 버티고 선 왕버드나무 고목이 계곡의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 개울 복판에서 흐르는 물살에 당당히도 견디어왔다.

 

 * 저기 보이는 가운데 등으로 타고 오를 예정입니다.

 

 * 최시형의 옛 집터가 있는 언덕배기 풍경.

 

 * 개울 물살을 막은 시멘트 보가 있는 곳.

 

 * 좌측으로 올라가면 유적지가 있는데 .. 지난번에 가보니 우거진 잡풀만 자옥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생략입니다.

 

 * 작은 폭포들이 이어진 계곡물이 정겹게 흐르는 곳..

 

 * 흐르는 물소리 정겹게 들리는 것은 이미 봄이 온 탓인가 봅니다.

 

 * 얼음 녹은 물 맑기만 합니다.

 

 * 제법 폭포처럼 흐르네요..

 

 * 개울이 갈라진 곳에서 가운데 등으로 오르니.. 옛날에 제법 넓은 들이 있었던 계단식 논이 층층이 이어집니다.

 

 * 버드나무 아래는 샘물이 솟아나고.. 근처에 고라니가 낮잠을 자다가 놀라서 뱅소니치는.. 전형적인 산골의 봄을 연출합니다.

 

 * 따뜻한 산소 아래.. 제법 넓은 들판입니다.

 

 * 이제부터 코가 땅에 닿을 듯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 산등성이 위로 내내 깊은 홈이 패여 있고.. 위에 낙엽이 첩첩이 쌓인 것은..

    옛날 이곳 마을에서 고향 상옥을 넘어다니는 옛 길이 있었다는 징조입니다.

 

 * 요즘은 보기힘든.. 산토끼의 * 입니다.

 

 * 정상부에 있는 무덤 앞에서 바라본 풍경.

 

 * 정상부 풍경..

 

 * 넓은 광장입니다.

 

 * 성법령에서 괘령 가는 길에는 아직 눈이 많이 쌓여 있네요.

 

 * 능선에서 바라본 고향 상옥 풍경입니다.

 

 * 고향 모습 살짝 당겨봅니다.

 

 * 능선 위에는 많은 눈이 마치 성벽처럼 쌓여 있어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괘령으로 향해갑니다.

 

 * 겹겹이 쌓인 하얀 설벽..

 

 * 상옥을 지키는 괘령산성 처럼 보입니다.

 

  

 

 

 

 * 하얀 눈 능선을 요리조리 타고 넘어가다 보니..

 

 * 노란 복수초 무리를 만납니다.

 

 * 이렇게 아름답고..

 

 * 많이도 피었을까..

 

 * 양지 바른 능선이 온통 복수초 화단입니다.

 

 * 오늘 대박이 터졌다고 하네요..ㅎ

 

 * 양지 바른 능선 위에..

 

 * 낙엽 속에서 밀고 올라온 환상의 복수초 군락입니다.

 

 * 제각기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 옹기종기 모여 사는 복수초 무리..

 

 * 발을 옮길 틈이 없네요.

 

 * 오래오래 잘 보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겹겹이 환상입니다.

 

 

 

 * 복수초 세 가족..

 

 * 봄볕을 받아 눈이 부십니다.

 

 * 화사한 모습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셔터를 눌러댑니다.

 

 * 다시 눈길을 걸어서 괘령으로 향합니다.

 

 * 괘령에 쌓인 눈.

 

 * 아직 1미터 쯤 쌓여 있네요.

 

 * 괘령산 정상을 버리고 괘령으로 하산합니다.

 

 * 돌아본 괘령 풍경.. 고향 쪽 하늘가엔 구름 정겹다.

 

 * 괘령산의 낙엽 오솔길.

 

 * 잔자갈이 깔린 참나무 오솔길.

 

 * 솔향기 오솔길.

 

 * 환상의 오솔길.

 

 * 괘령의 진미입니다.

 

 * 잔자갈 바스락 거리는 길..

 

 * 구비 돌아 나오다가.

 

 * 아쉬움에 뒤돌아 보고.

 

 * 잔자갈 의심이 길.

 

 * 멀리 내연산 수목원이 파란 하늘에 구름으로 비친다.

 

 * 유서 깊은 괘령을 걸어서 하산하니.

 

 * 산아래 별장에 심어진 홍매화가 만개하여.

 

 *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몇 장 담아본다.

 

 

오늘 혹시나 하면서 야생화를 찾아서 등산로를 버리고 힘든 골짜기와 산비탈을 타고 올라간 보람으로 뜻하지 않는 황금빛 복수초 화원을 만나고 보니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늘 산행을 하면서 야생화나 산나물  버섯 등을 사진으로 찍어다가 이렇게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어쩌면 산속 깊이 꼭꼭 숨어서 살고 싶어하는 자연을 세상에 알리어 훼손하는데 일조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어 사진을 홈피에 올리기가 부담이 간다. 괘령산의 복수초 화원도 훼손되지 않고 오래오래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남기며, 오늘 화사한 봄날 괘령산의 황금빛 복수초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0.03.28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