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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곡산, 야생화 찾아서 어울렁더울렁..

호젓한오솔길 2010. 3. 27. 23:51

 

 

침곡산 야생화 찾아서 어울렁더울렁..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용기리

* 일   자 : 2010.03.27(토요일)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 용전지 - 골짜기 - 침곡산(725.4m) - 서당골재 - 용전지

* 산행거리 : 야생화 숨소리 찾아..

* 산행시간 : 약 5시간 소요(유유자적)

 

다른 해 보다가 봄꽃이 빨리 핀다고 하더니만, 근래에 들어 봄 눈이 자주 내리고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니 장롱 속에 들어갔던 겨울옷이 다시 나오고, 의류 매장에 봄 상품이 팔리지 않는단다. 이러다가 봄은 없고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건너 갈려는지, 하여간 계절은 3월 말인데 새초롬 한 날씨는 봄 같지가 않다.

 

주위에 매화는 몇 주 전에 이미 피어 꽃샘추위에 시달리고 있고, 양지 바른 곳 개나리는 며칠 전부터 슬금슬금 꽃망울을 터드려 노란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영하의 밤기온을 견디기가 무척 힘이 드는 모양이다.

 

부풀어 오르는 꽃망울을 주체하지 못하는 목련이 가지마다 하얀 얼굴을 내밀고는, 아침 바람에 시리다고 찡그리고 있다가 한낮 햇살에 뽀얀 얼굴 화사하게 펼치고, 이미 만삭이 된 벚꽃과 복사꽃은 출산 일을 넘긴 배부른 임산부처럼 가지 끝에 불은 꽃망울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감당하기 어려운 듯 주위의 싸늘한 눈치를 살피느라 분주하다.

 

이미 떠나야 할 묵은 겨울이 밤새 하얀 눈을 뿌리면서 미련이 남아 발버둥치고 있지만, 계절의 순리는 어느덧 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흐리고 새초롬 한 3월의 마지막 주말, 따뜻한 양지 바른 골짜기를 따라 야생화를 찾아 나선 곳이 매년 4월 초에 할미꽃을 보러 다니던 침곡산이다. 예년보다 한 주 정도 이르기는 하여도 노란 잔디 속에 웅크리고 앉아 파르르 떨고 있을 솜털이 뽀송뽀송 한 할미의 모습을 그리면서..

 

기북면, 용기리를 지나 용전지 골짜기까지 좁은 농로를 따라 들어가는데, 봄 농사 준비하느라 트랙터가 분주하고, 비료를 실은 자동차, 경운기가 길을 막고 있어 잠시 기다리니, 일손을 멈추고 나왔어 피해준다. 바쁘게 농사일을 하는데 할랑하게 산에 간다고 바쁜 일손을 방해하는 듯하여 괜스레 농사 철에는 산에 가는 것조차 미안한 생각이 든다.

 

 * 늘 주차를 하는 용전지 재방 아래 개울가 한적 한 곳에 주차를 하고..

 

 * 용전지 안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골짜기로 들어간다.

 

 * 용전지 상류에서 돌아보고 흐르는 봄빛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 골짜기 어귀에 있는 산소에서 할미꽃을 발견하였는데, 아직 조금 이른 시기라서 한창 올라오는 가녀린 모습들입니다.

 

 * 산소 위에 잔디 사이로 꽃망울을 내밉니다.

 

 * 아직 어린 것들이 뽀송뽀송 올라옵니다.

 

 * 제법 모양을 갖춘 할미입니다.

 

어린 할미꽃을 사진에 담고 골짜기를 조금 올라가니, 길가 언덕 위의 낙엽 속으로 뽀시시 밀고 올라오는 노루귀 모습이 보인다.

 

 * 꽃샘추위에 동상이 걸린듯합니다.

 

 * 쫑긋한 보라색 노루귀..

 

 * 봄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는 모습..

 

 * 낙엽 위에 납작 엎드려 몇 장 담아본다.

 

 * 옹기종기  모여서 추위와 싸우고 있네요.

 

 * 산괴불주머니가  무리로 피어서..

 

 * 이른 봄을 맞이합니다.

 

 * 개울에는 눈 녹은 맑은 물이.. 봄 노래를 부르며 흐릅니다.

 

 * 이놈은 제법 많은 꽃을 피웠네요.

 

 

 * 개발이란 미명 아래 골짜기 깊숙이까지 찻길을 내었네요.

 

 * 여기가 '두꺼비 바위'라고 하는군요.

 

 * 자동차를 골짜기까지 들어와서 저기 올라가는 두 사람은 이곳을 개발하려는 부동산 업자인듯하네요.

 

 * 골짜기 안쪽 산소에는 아직 할미꽃이 더 어리게 올라오네요..

 

 * 작은 골짜기에도 눈 녹은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 바위를 가르고 흐르는물 중간에 패인 선녀탕.. 커틴이 없어지니 설렁합니다.

 

 * 맑은 물이 제법 많이도 흐릅니다.

 

 * 개울 주변의 잔잔한 나무들을 마구 베어서..

 

 * 골짜기가 훤하긴 하여도 설렁하니, 야생화 서식지를 훼손하는 듯합니다. 

 

 * 요 몇일 추위에 살짝 치인듯한 생강나무꽃..

 

 * 노란 모습 몇 장 담아본다.

 

 

 * 높은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묵은 말벌 집을 당겨본다.

 

 * 그냥 골짜기로 올라갑니다.

 

 * 낙엽 속 돌 틈 사이로는 맑은 물이 흐른다.

 

 * 폭닥한 황금 낙엽 그득이 쌓인 골짜기 따라 올라가다 잠시 둘러보고 ..

 

 * 능선에 올라서니 아직 잔설이 남아있지만..

 

 * 어느덧 바위에 이끼는 푸른 빛을 더한다.

 

 * 연초록 융단입니다.

 

 * 이끼 위에 눈 녹는 소리..

 

 * 침곡산으로 가는 능선길..

 

 * 바위에 눈이 녹아 파란 이끼들을 촉촉히 적시면서..겨울잠을 깨웁니다.

 

 * 사르르 녹아내리는 소리..

 

 * 침곡산은 아직도 겨울의 미련이 남아있는 듯합니다.

 

 * 눈 쌓인 능선을 따라.

 

 * 마지막 침곡산 오르는길..

 

 * 침곡산 정상은 호젓합니다.

 

 * 낙동정맥 길이 지나는 곳이라 오색 리본이 화려합니다.

 

 * 많은 리본 중에..

 

 * 디자인이 눈에 띄는 리본이 있어 사진에 담아본다.

 

 * 서당골재로 가는길..

 

 * 낙엽 비탈 위에 빼곡히 심어놓은 듯한 참나무 숲..

 

 * 전망바위의 노송..

 

 * 전망 바위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 뿌연 운무 속에 솔빛 푸르다.

 

 * 운무 속에 내려다본 용전지와 기북면 풍경..

 

 * 서당골재 하산길에..

 

 * 노루귀 무리를 만나서 ..

 

 * 가느다란 허리를 흔들어 대는 바람을 피하여 카메라에 열심히 담아봅니다.

 

 * 미리 피어 추위에 좀 상한듯합니다.

 

 * 추운듯 카메라 앞에서 자꾸 몸을 떨고있네요.

 

 * 막 피어나는 두 송이 아름답습니다.

 

 * 가족이 모두 동상이 걸린듯 합니다.

 

 * 귀가 쫑긋합니다.

 

 

 * 잠든 눈 부시시..

 

 

 

 

 

 * 개울에 내려오니 여기도 맑은 물이 흐릅니다.

 

 

 * 진달래 필 때가 되었는데.. 아직은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 아름다운 솔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 돌아본 풍경.. 운무만 자욱하다.

 

 * 아직 진달래가 많이 핀 것이.. 이모양입니다.

 

 * 몽우리 피다가 차가운 날씨에 살짝 얼어버린 듯 하네요.

 

 * 찔래 순이 파릇파릇.. 지난 날 빨리 자라기를 기다리던 배고픈 봄을 알립니다.

 

 * 가득한 용전지 풍경..

 

 

 * 용전지 아래 아래 버들강아지 풍경..

 

 * 정성껏 담아봅니다..

 

 * 색깔이 참 요염하고 화려합니다.

 

 * 자태가 꽃보다  아름답네요..

 

 * 물오른 버들가지..

 

 

 * 고목의 밑둥치에 뿌리내린 애기똥풀 새순..

 

 

 * 자동차 주변에 내려오며 두리번 거리니.. 노란 민들레가 피어 반기네요..

 

 * 노란 것은 외래종이라고 하더군요..

 

 

 * 민들래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으면서 산행을 종한다.

 

 *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 매일 아침저녁으로 보는 동백꽃이 고아서..

 

 * 몇 장 담아다가 올려본다.

 

 * 참 앙증맞게 곱네요.

 

 

 * 화단에 꽃..이름은 모르지만 한 컷 해봅니다.

 

오늘 바람 불고 구름끼어 새초롬 한 날씨에 야생화를 찾아 어울렁 더울렁 골짜기를 더듬으며 다녀온 침곡산, 아직 꽃이필 시기가 조금은 이른 탓인지 기대 만큼 야생화 수확은 없어도, 어린 할미꽃과 추위에 떨고 있는 노루귀를 만난 것으로 만족하면서 침곡산 산행길을 마무리해본다.

 

2010.03.27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