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룡산 시루봉, 봄 야생화 찾아
* 위 치 :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
* 일 자 : 2010.04.10(토요일)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 운곡지 - 골짜기 - 시루봉 - 능선 - 시루봉 갈림길 - 낙대봉 - 운곡지
* 산행시간 : 약 6시간 20분 소요 (바람에 하늘거리는 야생화 찍으며)
주위에는 온통 벚꽃들이 만개하여 봄 노래를 부르는 좋은 계절이다. 지난겨울 날씨가 어느 해 보다 유난히도 추웠는데, 2월 들어 봄을 알리듯 날씨가 확 풀리니 모두 어느 해 보다 봄이 일찍 오고, 봄꽃이 빨리 필 것이라고 늘 예보가 이어지더니, 3월 들어 줄곧 내린 늦은 봄눈과 몰려온 꽃샘추위로 꽃들이 피다가 움추리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벚꽃이 필 시기에 맞추어 준비한 각종 벚꽃 축제는 벚꽃이 아직 피기도 전에 모두 싱겁게 끝난 지 오래다. 변덕스런 날씨도 계절의 흐름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근래 들어 꽃망울을 마구 터트린다.
봄이 한창 무르익은 이번 주는 일요일 산악회에서 팔영산 산행을 가기로 되어 있는데, 일요일이 어머님 생신이고 아침 일찍 출발하는 장거리 산행이라 포기한다. 또 오늘 토요일은 내 생일이라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근교 산행을 위해 슬슬 집을 나선다. 날씨는 맑은 것도 흐린 것도 아닌 흐리멍텅 한 것이 사방이 온통 뿌연 운무인지 황사인지 하여간 숨을 들이키기가 별로 상쾌하지는 못하다. 포항 근방에도 높은 산은 아직 겨울이나 다름없고 하여, 오늘도 낮은 골짜기에 스며든 봄을 찾아간 곳이 영천시 기룡산에 운곡지가 있는 시루봉 쪽 골짜기다.
기계면, 한티터널을 지나 죽장면에 들어서니 아직 봄이 이르다. 죽장 휴게소를 지나서 영천 자양댐 상류로 내려가니 길가에 가로수로 심어진 벚꽃 나무에는 아직도 빨간 꽃망울만 맺혀 있고 벚꽃은 하나도 피지 않은 상태이고, 포항에는 이미 한물이 지난 개나리가 화창하게 피어 있다. 기룡산 묘각사 가는 골짜기 길로 들어가다가 용화리 마을을 지나자마자 있는 운곡지 제방 아래 10시 50분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하여 이제 막 연두색으로 변해가는 운곡지 골짜기로 어슬렁어슬렁 걸어 들어간다.
* 용화리 마을을 지나 꼬깔봉 올라가는 초입 길가에 얌전히 주차를 하니 흐르는 개울물이 맑기만 하다.
길가에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서로 다투듯이 움틔워 오르고, 온갖 야생화 들이 피어나 제마다 봄바람에 가는허리 흔들어 가면서 지나는 벌 나비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 운곡지 제방 아래 몇 대 세워진 자동차를 지나서, 저수지 둑에 올라서니, 물가에 버드나무는 어느새 연두색으로 변해간다.
* 운곡지 제방에서 돌아본 풍경.. 건너편 꼬깔봉 자락에 애마가 보인다.
* 파릇파릇 파란 돌나물이 봄 향기를 전해온다.
* 물간 생강꽃과 낙대봉 모습.
* 운곡지 상류.. 건너편 버드나무 사이에 낚싯대 드리우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 연둣빛 새싹을 토하며 봄알이를 하는 늙은 버드나무 끝에 걸린 낙대봉 모습.
* 골짜기 첫 집을 지나서 두 번 째 집이 보이는 곳에 이르니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밭 가운데 멀찌감치 앉은 할머니가 허물어져 가는 돌담 집에 사는 주인인 듯한데 짖어대는 개는 할머니 쪽으로 슬슬 달아나면서 열심히 짖어댄다. 인사를 해도 물끄러미 돌부처처럼 바라만 보고 있다.
* 이 골짜기에는 총 네 가구가 있는듯하다.
* 마지막 집을 지나니 골짜기 맑은 물소리가 이어진다.
* 맑은 봄빛이 흐르는 골짜기.
* 남산제비꽃이 반긴다.
골짜기 입구의 길가에 노루귀가 더러 피어 있는데, 이미 한물을 지난듯하여 그냥 지나친다.
* 돌 틈으로 열심히 흘러내리는 맑은 개울물이 여유롭다.
* 운지버섯.
* 빈 둥지.
* 제법 기다란 폭포에 하얀 물보라가 흐르고.
* 산자고 꽃 군락을 만납니다.
* 낙엽 위에 뽀시시.
* 무리로 피어 있네요.
* 현호색.
* 군데군데 돌담이 쌓인 넓은 골짜기.
* 개별꽃.
* 바람에 흔들리어 짜증이 나게 하는, 작은 꽃들이 앙증맞다.
* 맑은 계곡물.
* 쏴 한 기분.
* 석축 위에 왕 버드나무가 있는 곳 집터인듯하다.
여기서 산소에 다녀온다는 네 사람을 만났는데, 죽장에 사는 손씨인데 조상님 산소가 이 안에 있어 매년 이곳을 다녀간다면서, 내가 상옥 사람이라고 하니 상옥을 잘 안다고 한다. 오막한 이 골짜기는 옛날의 피난처였다고 하면서, 한 때는 이 골짜기에 30가구 이상 살았는데, 60년대 한창 무장공비 침투시기에 모두 철거되었다고 한다.
* 군데군데 양지쪽에 상사화 떨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 집터임을 말해준다.
* 현호색 무리가 대단하다.
* 화사한 현호색 떨기.
* 눈부시게 아름답다.
골짜기 어귀에서 부터 군데군데 근래에 껍질이 홀랑 벗겨진 나체로 버려진 하얀 나무 쫄가리가 많이 흩어져 있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왔는데, 여기 시루봉 비탈에서 열심히 나무를 베어서 껍질을 벗기는 한 아저씨를 만났는데, 느릅나무 껍질을 벗긴단다. 한방에서 느릅나무 껍질을 물에 끓여 먹으면 폐질환에 아주 좋다고 한다.
* 꿩의바람꽃.
* 바람에 한들한들.
* 바람꽃이 바람을 안고 흔들거리니, 나그네 바쁜 걸음을 오래도록 잡고 늘어진다.
* 생강나무꽃.
* 골짜기 어귀에는 한물 지낫지만, 깊고 높은 이곳은 이제 한창이다.
* 솜나물꽃.
* 하얀 모습 쫑긋하다.
* 달처럼 둥근바위..
* 여기가 시루봉 정상의 호젓한 풍경.
* 할미꽃.
* 헬기장 여기저기에 할미꽃이 피어 반긴다.
* 콘크리트 블록 사이에 핀 모습이 제일 아름답다.
* 하늘거리는 모습 납작 엎드려 열심히 담아본다.
* 공작새 깃털처럼 활짝 펼친 할미꽃.
* 여유로운 능선길은 아직 겨울이다.
* 멀리 보현산, 면봉산, 베틀봉, 곰바위 산이 줄지어 서 있다.
* 영천으로 가는 길.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보니, 맞은편 마을 풍경이 정겨워 보인다.
* 비탈에 붙은 마을과 꼬불꼬불 시멘트 도로 정겹다.
* 마을 전경을 당겨봅니다.
* 아주 바짝 당겨봅니다. 빈집도 있는듯하네요.
* 시원한 능선길..
* 바쓰락 낙엽길..
* 기룡산 정상을 버리고.. 낙대봉 능선으로 내려오다가 돌아본 기룡산.
* 바위에 부처손도 겨울잠을 자다가.
* 봄 소식을 들었는지 볼에 생기가 돕니다.
* 당겨본 묘각사 풍경.
* 이어지는 참나무 숲 낙엽길.
* 저기 아래서 쉬고 있는 부부 산꾼을 만난다.
* 즐거운 참나무 숲 길.
* 나무 사이로 살짝 당겨본 묘각사.
* 조금 더~.
* 높은 곳에는 아직 피지 않은 진달래가.. 아래 쪽으로 내려오니 활짝 피어 있다.
* 화사한 진달래 꽃길이 이어진다.
* 올려다본 기룡산.
* 꼬투리 오진 진달래 초상화를 찍어봅니다.
* 요염한 봄 처녀.
* 연분홍 입술.
* 바람에 흔들린다.
* 입 안에서 녹는 맛은.. 달콤한 옛 맛이 아니다.
* 솔가지 물오르는 기룡산.
* 아직은 솔잎이 더 푸르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용화리와 영천댐 쪽 풍경.
* 돌아본 기룡산.
* 건너다본 꼬깔산.
* 한창 피어나는 진달래.
* 낙대봉에서 바라본 용화리 쪽 풍경.
* 바위 봉우리 위의 무덤, 운곡지 풍경.. 멀리 영천댐.
* 운곡지 아래 용화리 풍경.
* 자꾸 눈길이 가네요.
* 바위 절벽 위의 무덤, 누워서 내려다 보는 조망이 참 좋아 보입니다..
* 바위 위에 무덤,
* 묘각사로 들어가는 골짜기 풍경.
* 돌아본 낙대봉.
* 무덤 아래서 쳐다본 암벽 풍경.
* 돌아본 진달래 꽃길.
* 소나무 오솔길.
* 진달래 화사합니다.
* 진달래 오솔길.
* 운곡지와 용화리 풍경.
* 아늑합니다.
* 소나무 진달래 꽃길.
* 화사하다.
* 진달래와 솔향기가 어우러진.
* 아름다운 오솔길.
* 진달래 다문다문 마침맞게 피었다.
* 언덕배기 무덤 뒤에서 바라본 용화리 풍경.
* 계곡 길가 무덤가에 활짝 핀 할미꽃 무리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오늘 뜻하지 않는 마지막 대박을 풀밭에 엎드려 담으면서..
바람불고 흐릿한 봄날 조용한 기룡산 시루봉 골짜기를 걸으며, 낙엽 속에서 뽀시시 고개를 내민 야생화들을 찾아 바람에 흔들리는 가녀린 모습들을 사진에 담아가면서 어울렁 더울렁 걸어본 6시간 20분 야생화 산행길을 마무리해본다.
2010.04.10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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