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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월사동~ 향로봉~ 칡대밭굼이

호젓한오솔길 2010. 4. 19. 19:22

 

  

내연산 월사동 칡대밭굼이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송라면

* 일   자 : 2010.04.18 (일요일)

* 동행자 : 상하옥 향우회 동참

* 산행코스 : 월사동(넘절) - 솥전배기 - 향로봉(930m) - 꽃밭등 갈림길 - 칡대밭굼이 - 월사동(넘절)

* 산행시간 : 약 6시간 소요

 

매월 세째 주 일요일은 고향 상하옥 향우회에서 근교 산행을 가는 날이다. 고향 경계 산행을 아직 두 코스를 남겨 두었는데, 제일 높은 향로봉에서 내연산 거처 동대산까지, 동대산에서 바데산 거처 옥녀암까지, 원점회귀 산행으로 이 두 코스는 동대산에서 탈출로가 경방골, 물침이골로 내려서는 거리가 멀어서 제일 힘든 코스를 남겨놓은 샘이다.

 

이번 달에도  경계 산행을 하려고 하니 모두 힘이 든다고 하여, 경계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죽장면 두마리의 면봉산에 다녀오기로 하였는데, 약속 장소인 우창동 주민센터 앞에 모이니, 모두 고향 쪽으로 가자고 하여 넘절에서 향로봉에 올라 칡대밭굼이로 하산하는 코스를 제안했더니 모두 찬성이다. 하여 갑자기 산행 장소가 두마리 면봉산에서 고향 상옥으로 변경된다.

 

약속 시간 8시 30분이 되니 모두 12명이 모여서 승용차 세대에 나누어 타고 상옥으로 향한다. 포항에는 벌써 벚꽃이 한물 지나고 진달래도 핀 지 오래지만 상옥에는 아직 꽃들이 피려면 몇 주 더 기다려야 한다. 내연산 수목원이 있는 쑥밭을 지나면서 보니 아직 봄이 멀다. 언제나 포근한 고향 상옥을 지나 넘절 아래 목쟁이 양봉터 자리에 주차하고 모두 산행 채비를 하고 철문이 잠겨 있는 넘절 골짜기로 슬슬 내려선다. 

 

 * 개인 사유지라 철문이 꽁꽁 잠긴 인도를 따라 넘절로 내려선다.

 

 * 넘절에도 어느덧 버들이 연둣빛으로 변해가는 것이 봄이 찾아오고 있다.

 

 * 시작부터 넘절어 얽힌 정겨운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 넘절 개울가에 내려와서 중소가 있는 하류 쪽으로 내려갑니다.

 

 * 중소로 내려가다가 돌아보니..

 

 * 맑은 개울물이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요동치며 중소 쪽으로 흘러내립니다.

 

 * 넘절 중소.

 

* 중소의 전설 : 옛날 이곳 월사동엔 절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넘절(너무절) 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이곳 절에 수도승(중)이 셋이서 이곳 넘절이 잘 내려다보이는 서쪽 산 중턱에 있는 바위 위에서 들판이 있는 넘절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멀리 뛰기 시합을 했는데, 첫 번 째 뛰어내린 중은 바로 아래 개울에 떨어지고, 두 번 째 중은 들판 위에 떨어지고, 세 번 째 중은 욕심이 좀 과하여 가장 멀리 뛰었는데 바람에 날리어 여기 이 깊은 물 속에 떨어져 빠져 죽었다고 한다. 그 이후 이곳을 "중소"라고 하고, 중들이 뛰어내린 바위를 "중바위"라고 불렀다. 중바위는 여기서 보이는 서쪽 산 중턱에 있으며 직선거리는 약 1킬로 정도 떨어진 곳이다.

 

 * 흐르는 물과 같이 역동적인 모습입니다.

 

 * 중소 아래쪽 골짜기 풍경.

 

 

 

중소의 전설

  

 

까마득한 먼 옛날 어느 봄날에 

향로봉 해 돋는 산 중턱

둥근 방석 바위에 수도승 셋이

아지랑이 피는 골짜기 바라보며 

나른한 풍경에 취해 뜀뛰기 하신다 

 

개울가에 첨벙 논두렁 사뿐

마지막 스님 바람 타고 멀리

계곡수에 떨어져 입적하시니

산 중턱 바위 중바위 되고

폭포 아래 깊은 물 중소 되었네

 

아련한 전설 노래하는 월사동

구성지게 울리는 청량한 물소리

산새들 숨어든 바위 골짜기

수려한 계곡 흘러 

오십천 유람하다 옥계 이루네 

 

시린 발 구르는 살얼음 폭포수

차디찬 바위 흘러 

물속 깊숙이 흰 머리 처박으니 

따르던 낙엽 수면을 맴돌고 

걸음 멈춘 고향 나그네 폭포 속이 궁금타. 

 

 (2007.02.10 솔길)

 

 

 * 중소 바위 위에서.

 

 * 산행을 위해 다시 위쪽으로 올라옵니다.

 

 * 이제 솥전배기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 솥전배기 능선에는 아름다운 진달래가 피어 반긴다.

 

 * 노송이 어우러진 능선길 아침 기운 상쾌하다.

 

 * 용트림하듯 온몸을 비틀며 하늘을 찌르는 우람한 노송. 나는 늘 이 나무를 "용트림송"이라 부른다.

 

 * 모두 신기해합니다.

 

 * 때맞추어 진달래까지 피어 어우러진 능선길..

 

 * 노송 속에 바위길.. 이쯤 되면 오늘 면봉산 안가고 이리로 오기를 참 잘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 진달래 길 따라 오르다 보면..

 

 * 돌아보면 고향 마을이 보인다.

 

 * 노송과 바위, 거기다가 어우러진 진달래 너머 고향 마을 풍경이 솥전배기의 하이라이트인 듯하다.

 

 

 

월사동 솥전배기

 

  

어제 내린 비 이끼 푸른 비탈 길 

좁은 솥 전 바위 더듬는 능선

발아래 굽이도는 넘절 계곡 넘어 

운무 속에 졸고 있는 정겨운 고향 마을

 

활기찬 노송 용트림하는 숲길

메뉴 바꾼 빼곡한 참나무

하늘 향해 꼿꼿이 창 겨눈 당찬 위용

투박한 몸뚱어리 움틀 댄다

 

속은 썩어 섯 핀 널브러진 고목

가지마다 울울창창 활갯짓

끈질기게 살아온 모진 세월 앞에

떨리는 카메라 겨누어 본다 

 

괴목들 늘어놓은 지난 넋두리

시시콜콜한 고향 이야기

느린 걸음 멈춘 내연산 향로봉

멀쑥한 정상석 엔간히 오라 하네. 

 

 (2007.02.10 솔길)

 

 

 

 * 솥전배기 절경에서.. 단체 기념 촬영입니다.

 

 * 넘절과 고향 풍경과 어우러지니 더욱 정감이 돕니다.

 

 * 후배와 자리바꿈 하여 한 장 찍혀봅니다.

 

 * 진달래 길 따라.

 

 * 올 때마다 사진을 찍는 퍽 인상적인 노송입니다.

 

 * 멋진 노송 아래서 단체사진을 찍어 봅니다.

 

 * 노송의 길을 따라.

 

 * 쉬엄쉬엄 조금은 힘이 드는 산행입니다.

 

 * 여기서 잠시 쉬어 가잡니다.

 

 

'이 나무가 뭔 나무인기요?''서나무..' 후배의 물음에 선배님이 대답하신다. 고향의 선후배가 함께하는 산행 길에서는 고향과 산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그 자리에서 풀어지는 정겨운 산행길이다. 가식도 위선도 없다. 아는 체 하지도 몰라서 부끄러움도 없다. 서나무는 뚱거리 했어 도끼로 쪼개면 복잡한 나뭇결인데도 잘 쪼개진다고 하니 선배님들이 동감하신다. 모두 옛날에 지게 지고 땔나무 하던 그 시절 이야기가 술술 나오기 시작합니다.

 

*땔나무(땔감 나무)

           뚱거리 : 나무 몸통을 톱이나 도끼로 벤 땔감용 장작 

           까디이 : 나무의 그루터기를 도끼로 쪼아서 바쏘쿠리에 지고 오는 땔감

           물거리 : 소나무가 아닌 살아있는 작은 잡목이나 큰 나무 가지들을 낫으로 베 단으로 묶은 땔감  

           일가리 : 참나무 뚱거리를 하고 난 끝 가지들이 자연 속에서 마른 것. (화력이 참 좋다.)

           안차리 : 살아있는 소나무 아래쪽에 달린 잎이 떨어진 마른 가지

           소   깝 : 잎이 달린 소나무 가지, '생소깝'과 '마른소깝'으로 구분된다.

           소까지 : 관솔이라고 하며 오래된 소나무의 고사목이나 그루터기가 썩은 뒤 송진이 엉킨 소나무의 속뼈대.

           갈   비 : 소나무에서 떨어진 마른 낙엽

           낫나무 : 낫으로 하는 나무를 통틀어 하는 말로, 톱이나 도끼로 하는 뚱거리와 대별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 낙엽 푹푹 빠지는 참나무 숲 길이 이어진다.

 

 * 간밤에 멧돼지 가족들이 도토리 찾아 허대고간 낙엽 능선길.

 

 * 돌아보니 정겨운데, 여성 동지들은 상하옥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보이지 않네요..ㅎ

 

 * 처음 만난 얼레지.. 아직 피지 않았네요.

 

 * 다 피어가는 얼레지를 만납니다.

 

 * 두 송이 정겹게.

 

 * 물 찬 제비 처럼.. 활기찬 몸짓입니다.

 

 * 노랑제비꽃.

 

 * 하얀 노루귀 가족을 만납니다.

 

 * 향로봉의 노루귀.

 

 * 하얀꽃 뿐이네요.

 

 * 다 와간다는 소리를 몇 번 하고서야 드디어 향로봉 정상입니다.

 

 * 방향을 바꾸어서 한 번 더~~

 

 * 회장님의 배려로 나도 한 장..

 

 * 향로봉에서 바라본 동해는 뿌연 것이 잘 보이질 않네요.

 

 * 이제 꽃밭 등 쪽으로 내려가다. 밥 먹읍시다.

 

 * 향로봉 정상에 떡버들.. 버들강아지.

 

 * 색깔이 고와 접사를 해봅니다.

 

 * 향로봉의 노랑제비꽃.

 

 * 여기서 둘러앉아 점심 먹고 갑시다.

 

 * 꽃밭 등 가는 길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청하 골 풍경.. 솔빛 푸르다.

 

 * 회장님과 향우들 ..

 

 * 전망 바위에서.. 여학생들은 앞서 가버린 모양입니다.

 

 * 꼿꼿창창 참나무 길.

 

 * 여학생들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칡대밭굼이로 내려가야 합니다.

 

'칡대밭굼이'로 내려가는 비탈에는.. 옛 날에 '칡대밭굼이'에서 '꽃밭 등'으로 넘나들던 희미한 옛길이 있다가 없다가 한다.

 

 * 골짜기에 내려오니 여기저기 무성한 야생화가 있다.

 

 * 이름을 까먹은 야생화..

 

 * 칡대밭굼이 골짜기에 내려와 여학생들이 내려올 때까지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다립니다.

 

 * 여기저기 피어 있는.. 예뿐 얼레지를 만납니다.

 

 *  자신만만 하게 뒤로 발랑 젖히고 속을 다 드러내 보이는 아름다운 그녀.. 색깔과 자태가 황홀합니다.

 

 *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네요.

 

 * 잠이 덜깬듯 눈 비비는 얼레지.

 

 * 나무 뒤에 숨은 새침한 예뿐이.

 

 * 분홍색 머리 감아올린 새색시.

 

 * 골짜기를 따라 내려갑니다.

 

 * 현호색.

 

 * 개별꽃.

 

 

 * 이름 모를 야생화.

 

 

 * 이름 모를 야생화.

 

 

 * 여기도 얼레지.

 

 * 남산제비꽃.

 

 

 * 낙엽의 골짜기를 따라서.

 

 * 바위를 흐르는 작은 실폭포에 이끼가 끼어.

 

 * 작은 이끼 폭포를 이룬다.

 

 * 작은 곳에도 자연의 신비가 흐른다.

 

 * 배를 갈라서 내장을 다 들어내 보이는 굴참나무.

 

 * 콩팥과 장기가 다 보이네요... 속이 시원하겠다.

 

 * 작은 쌍 폭포.

 

 * 물소리 정겹다.

 

 * 옛날 조상이 숯 짐 지고 걷던 길.

 

 * 희미한 태양이 걸터앉아 쉬고 있는 바위.

 

 * 곳곳에 늘어진 폭포들.

 

 * 꼬불꼬불 골짜기 길 잘도 찾아가네요.

 

 * 흐르다 멈춘 개울 물에는.. 아름다운 산 그림자 내려앉아 어우러지니.

 

 * 스치는 바람이 심술을 부린다.

 

 * 돌아본 골짜기.

 

 * 넘절로 흐르는 골짜기.

 

 * 발길을 거부하는 골짜기를 피하여 낙엽 의심이 길로 따라갑니다.

 

 * 조심조심 바스락 낙엽 길.

 

 * 비탈을 따라.

 

 * 꽃 모퉁이 돌고 돌아.

 

 * 내연산 청정 진달래.

 

 * 입안에 쏙 넣어봅니다.

 

 * 주위의 경관과 어우러진 삼단 폭포의 모양이 신기하게 아름답네요.

 

 * 과감하게 물길을 돌리는 가운데 바위가 참으로 신기하네요.

 

 

 

칡대밭굼이

 

  

꽃밭 등 목쟁이 우측 사면 따라

낙엽 쌓인 골짜기 하얀 얼굴 

녹아내릴 듯한 빙   

양지 비알 간간이 박힌 숯가마 터

조상님 숯 짐 지고 쉬어가던 

더듬더듬 따라가는 발걸음 두렵다

 

깊은 계곡 얼음 녹은 맑은 물

겨울잠 깬 낙엽들

슬며시 숨어들어 목욕하는 곳

어우러진 비경에 감탄하며 

고향 찾은 산 나그네

폭신한 융단 길 혼자 거닌다

 

발길 거부하는 폭포 노랫소리 

외롭게 들리는  

어릴 적 물 방구 아래 고기 잡던

넘절 그 계곡 

삿갓 소 살얼음 파고 흐르는 

싫지 않은 물소리 봄 기별인가? 

 

 (2007.02.10 솔길)

 

 

 * 아마도 '알바위' 라 불러야 겠지.. '알바위 폭포'.

 

 * 진달래 꽃길 따라 내려오면.

 

 * 아름다운 쌍 폭포 물소리 정겹다.

 

 * 바위 골짜기 굽이 돌아.. 사뿐히 내려앉는 정겨운 소리.

 

 * 얼음 녹은 그 자리에서.. 오는 봄을 노래한다.

 

 * 바스락 낙엽 길을 걸어오는데.

 

 * 이상하게 쿰쿰한 냄새가 나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 벼랑 아래 떨어져 죽은 멧돼지 사체가 보인다..

 

모두 멧돼지 사인에 대한 논란이 크다. 뛰어가다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었다. 험한 세상 살기 싫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어설프게 총 맞은 상태로 도망가다 힘 빠져 죽었다. 봄눈이 많이 와서 배가 고파 죽었다. 늙어서 노환으로 죽은 자연사다...등등 

 

 * 상옥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는 합수머리로 내려섭니다.

 

 * 넘절로 가는 하류를 따라 내려옵니다.

 

 * 어마어마 멋진 바위.

 

 * 내려오다 돌아본 풍경.

 

 * 옛날에 물고기 잡던 아름다운 개울을 따라.

 

 * 정겨운 발걸음 이어집니다.

 

 * 바위와 소나무 어우러진 풍경.

 

 * 추억의 외나무다리.

 

 * 삿갓소 주위 풍경.

 

 * 어릴 적 고기 낚던 삿갓소.

 

 * 맑은 물 구비 돌아 바위 밑으로 슬며시 숨어든다.

  

 * 아름다운 골짜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 삿갓소 아래 풍경.

 

 * 고기가 있나..?

 

 * 양쪽이 모두 바위로 이루어진 골짜기를 따라..

 

 * 아침에 출발한 넘절에 돌아옵니다.

 

 * 물가에서 마지막 행장을 풀고 잠시 휴식하고.

 

 * 토종 민들레 길을 따라.. 넘절 아래 목쟁이에 세워둔  자동차로 돌아오면서 산행길을 마무리합니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흥해 달전 칼국수 집에 들러서 파전 안주에 동동주로 하산주를 나누면서 향우회 산악회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다. 처음 통점재에서 시작한 산행에서 47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였는데 그간 고향 경계 산행을 한다고 조금 무리한 산행을 강행한 탓으로 그간 한두 번씩 참여했다가 힘든 산행에 고생하고는 다시 오지 않는 향우들이 많다는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산악회 운영 방법을 조금 개선해야겠다는 공감을 해본다. 다음 달 산행은 모두 쉽게 할 수 있는 향로봉으로 병풍나물 산행을 하기로 하고, 구수한 칼국수로 저녁을 해결하면서 제7차 상하옥 향우회 고향산천 정겨운 산행 길을 마무리해본다.

 

2010.04.18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