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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산, 야생화 산나물 따라

호젓한오솔길 2010. 5. 2. 13:49

 

 

천장산, 야생화 산나물 따라..

 

* 위   치 : 경북 영천시 고경면, 임고면

* 일   자 : 2010.05.01(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천장사 - 골짜기(야생화 따라) - 천장산(694.8m) - 산나물 따라 - 천장사

* 산행시간 : 약 6시간 (유유자적)

 

5월 1일 근로자의 날 공휴일과 토요일이 겹쳐진 휴일이다. 계절은 어느덧 봄의 중턱을 넘어서고 있는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국의 산봉우리마다 눈이 내리고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고 하니 아직 봄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장롱에 들어갔던 겨울옷들이 다시 나오고 지난주 산행길에도 상의는 겨울옷을 입었다. 날씨가 극성을 부리는 와중에도 벚꽃은 피어 잠시 움츠리다가 시도때도없이 내리는 봄비에 맥없이 떨어져 가고, 주위에는 어느덧 라일락 향기가 풍겨오고 형형색색 연산홍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지난주에는 산나물을 기대하며 봉좌산에 올랐으나 아직 산나물이 이른 터라 빈손으로 돌아오고 하여, 오늘도 어디 가까운 산으로 가서 산행도 하고 산나물이나 좀 따올 요량으로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지난가을에 다녀온 천장산에 달콤한 다래가 주렁주렁 달린 다래 넝쿨을 떠올리며 보드라운 다래 순이나 좀 따올까 하고 천장산으로 향한다.

 

주위의 동정도 살필 겸 차를 몰고 경주시 안강읍 쪽으로 향하여 딱실못 상류에서 오룡리로 들어가면서 좌측에 삼성산과 우측에 연둣빛으로 물들어 오르는 자옥산과 도덕산 자락을 슬슬 살피면서 들어간다. 삼성산 자락의 성산 저수지 제방에도 자가용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고, 오룡고개에도 굽이마다 한두 대의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골짜기마다 산나물을 찾아나선 발걸음들이 눈에 선하다.

 

삼포리에서 좁은 길로 우회전하여 윗수홍 마을을 지나 배티재를 넘어 임고면을 넘어가는 길가에도 산나물 산행을 나온 자가용들이 구석구석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년 같으면 4월 중순이 넘으면 산나물이 시작되는데, 금년에는 오월 초인데도 아직 산나물이 이르다. 배티재 고개를 넘어가는 길가에 조팝대꽃이 하얗게 피어 지금이 옛날 어렵던 시절 보릿고개(춘궁기)임을 알려준다.

 

기계면에서 이리재를 넘어오는 길을 만나 잠시 따라가다가 좌측으로 천장사 쪽으로 들어가니 늘 조용하던 천장사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다. 산나물을 하러 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오늘 나물 산행은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배낭을 챙겨 메고 슬슬 골짜기로 들어서는데, 보기 드문 야생화 노랑무늬붓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 들어찬 천장사 주차장에 꼽사리 끼워두고.

 

 * 올라가며 바라본 언제나 조용하고 한가롭기만 하던 천장사에도 오늘은 염불 소리와 여러 사람의 인기척이 난다.

 

 * 노랑무늬 붓꽃이다.

 

 * 산행을 하면서도 몇 번(주왕산, 면봉산)보지 못했던 꽃인데 여기는 무리로 피어 있다.

 

 * 청송 주왕산이 최남단이라고 했는데, 몇 해 전 청도 운문산에서 군락이 발견되었다는 TV 뉴스에서 본 적 있는 귀한 꽃이다.

 

 * 귀하게 보니 더 아름답다.

 

 * 무리를 지어 여기저기 많이도 피어 있다.

 

 * 줄딸기꽃도 어느덧 피었네요.

 

 * 고운 분홍입니다.

 

 * 골짜기 곳곳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긴 하여도.. 호젓하고 화사한 풍경입니다.

 

 * 산벚꽃..

 

 * 걸음을 멈추고 잠시 담아봅니다.

 

 * 푸르러 오르는 천장산 골짜기 풍경.

 

 * 딸기꽃..

 

 

 * 개울 물소리 청아하게 들립니다.

 

 * 봄빛이 부스러지면서 흐릅니다.

 

 * 금년 봄에는 비가 자주 내려서 이 작은 골짜기에도 수량이 풍부한듯합니다.

 

 * 일생에 백 번을 맞이하지 못하는 봄..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참으로 좋은 계절입니다.

 

 * 매년 이렇게 아름다운 새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는 자의 즐거움이고 행복입니다.

 

 * 영롱한 맑은 개울 물에 생동감이 흐릅니다.

 

 * 패인 바위 골을 따라 낮은 곳을 찾아서 스며들듯 요동치며 흐르는 개울물 소리..

 

 * 살아있는 자연이 지르는 기쁨의 환호성으로 들린다..

 

 * 잎 푸른 현호색..

 

 * 노랑무늬붓꽃..

 

 

 * 이름 모를 야생화..

 

 

 * 봄바람 난 산새 소리 들리는 골짜기.

 

 * 만물이 살아 숨 쉬는 그곳에.

 

 * 물가에 다소곳이 모여앉아 옷매무새 다듬는 그녀들은.. 희귀종 '노랑무늬붓꽃'이어라.

 

 * 명경지수에 얼굴 비추고 몸단장하는 그녀..

 

 * 뽀얀 얼굴 곱기도 하여라.

 

 * 골짜기 풍경과 야생화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올라갑니다.

 

 *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얼굴에 그녀..

 

 * 독초라고 했는데.. 입가에 뱅뱅 도는 그 이름을 잊은듯합니다..

 

 * 현호색..

 

 * 이름모를 독한 새악시들..

 

 * 고목나무 뿌리에서 솟아오른 천남성..

 

 * 화려한 그 속을 한번 들여다봅니다.

 

 * 아무나 못 들어오게끔 뚜껑이 달렸네요.

 

 * 바위 아래 달라붙은 노랑무늬붓꽃.

 

 * 봄풀이 푸르러 오르는 호젓한 오솔길.

 

 * 길가에 온통 양지꽃이 .

 

 * 가는 봄을 노래합니다.

 

 

 

 

 * 자주색제비꽃.. 제비꽃은 종류가 하도 많아서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 여기저기.. 천남성..

 

 * 잎 하나에 꽃 하나.

 

 * 늘 속이 궁금하답니다.

 

 * 속 보이는 천남성.

 

 * 이제 골짜기에 물은 없고 야생화뿐입니다. 다래 넝쿨은 이직 잎이 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느니..

 

 * 개별꽃..

 

 * 또 천남성.

  

 * 능선 오름길. 산소에서 할미꽃을..

 

 

 

 * 철쭉은 꽃망울을 맺은 체 몇일 전 추위에 얼어버렸네요.

 

 * 일부 핀 것도 있지만 상태가 별로입니다.

 

 * 넘어진 나무에도 움은 나고.

 

 * 나무 사이로 보이는 영천 쪽 풍경..황사인지 운무인지 희미합니다.

 

 * 분홍색 제비꽃.

 

 * 노랑제비꽃.

 

 * 정상부 능선에는 제비꽃 천국입니다.

 

 * 바위틈에 개별꽃.

 

 * 천장산 정상부에는 아직 진달래가.

 

 * 노랑제비꽃.

 

 * 여기는 아직  헬기장이 잘 관리되고 있네요.

 

 * 앙증맞은 부부 노랑제비꽃.

 

 * 천장산 정상석 주위에도 양지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 천장산 정상석.

 

 * 낙엽 능선길.

 

 * 천장산의 폭신한 낙엽능선길은 언제나 좋다.

 

 * 정상부의 화사한 마지막 진달래.

 

 * 골짜기에서 몰려 올라온 진달래가 이제는 더 올라갈 곳이 없어 가는 봄을 한탄하며 마지막 자태를 사르고 있다.

 

 * 훈훈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진달래의 노래.

 

 * 추운 날씨가 오늘 확 풀리는 것이.. 이제 이러다가 바로 여름으로 갈 듯한 기세이다.

 

 * 하산길에 찾아본 다래 넝쿨은 이제 겨우 이 모양 이다.

 

 * 아직은 나물로 채취하기가 너무 보드랍다. 이리저리 산비탈로 헤집고 다니면서 남들이 빠트리고 간 두릅을 따서 비닐봉지에 담아본다.

 

 * 여기도 노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 초록이 푸르러 오는 오솔길.

 

 * 어느덧 봄은 멀어져가고 훌쩍 여름의 길목으로 들어선다.

 

 * 연초록 속에.. 하얀 벚꽃이 화사하다.

 

 * 가지마다 꽃과 잎이 공존한다.

 

 * 맞은편 천장사 뒷산 언저리도 푸르러 오른다.

 

 * 너덜겅 가에 푸르러 오르는 넝쿨에 눈이 자꾸 간다.

 

 * 펼쳐진 한 폭의 수채화 속에 다문다문 박힌 산벚꽃.

 

 * 연초록과 함께 어우러지는 화사한 모습에 눈이 자꾸 간다.

 

 * 그간 추운 봄 날씨의 움츠림 속에서 변해가는 자연의 순리는.

 

 * 훌쩍 여름이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느낀다.

 

 * 돌아본 천장사 골짜기 어느덧 산 그림자 고요히 내려앉는다.

 

 * 모두 떠나간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니..

 

 * 천장사에는 아침에 없던,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 옮을 알리는 연등이 주렁주렁 달렸다.

 

평소에 서너 시간이면 너끈히 다녀올 수 있는 천장산 골짜기를 야생화와, 두릅나물을 찾아서 어울렁더울렁 거닐다 보니 해가 서산에 뉘엿엇뉘엿 넘어가는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무려 일곱 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오늘 따온 두릅을 삶아서 소주 한 잔 걸치니, 구수한 두릅 향기가 입안 가득 스며들어 몸도 마음도 넉넉한 오월 초하루 토요일 밤이 된다.

 

2010.05.0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