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덕골 초록 물결 속으로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 일 자 : 2010.05.16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마두교 - 덕골 - 나물 찾아 마두밭 앞산 - 마두교
* 산행시간 : 5시간 40분 소요 (느린 거북이 기준)
오늘은 원래 고향 향우회 회원들과 내연산 향로봉으로 병풍나물 산행을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한 달 전에 약속한 것이 막상 갈 때가 되니 병풀나물이 나는 곳을 아는 회원들이 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고 하여, 부득이 병풍나물 테마산행을 취소하기로 하였다. 향우회 산행을 취소하고 나니, 마눌하고 지난주에 이어 고향 집에도 들릴 겸 내연산 덕골 산행을 하기로 한다. 작년 12월에 덕골의 겨울 풍경을 보고, 5개월 만에 초록 옷으로 시원스레 갈아입은 덕골 속으로 들어가지만 내심은 나물 산행 취소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
아침 아홉 시에 포항에서 출발하여 상옥으로 가는 도중에 시골에 전화하니 어머님이 집에 계신다고 하여, 시골집 뒤 신작로에 주차하고 들어가니, 어머님은 벌써 미나리나물을 베어다가 다듬고 계신다. 내연산 덕골로 산행을 간다고 하니 더운데 말라꼬 가노 하시며 그냥 시원한 계곡에서 놀다가 오라신다. 병풍나물이 어디에 나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른다고 하여, 그냥 덕골로 들어가서 골짜기로 올라가며 찾아볼 요량이라고 하니, 집에 나물이 천지인데 힘드는데 말라꼬 거기까지 가노 하신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잠시 머물다가 마눌과 덕골로 향해 가는 길, 둔세동 절터 뒤 등산로 입구에는 승용차가 두 대 세워져 있고 골짜기는 대체로 조용하다. 마두밭 앞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다문다문 차들이 세워져 있고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나물 산행을 하러 올라가는 사람들로 보인다. 덕골 다리 앞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니 이미 자동차들이 여러 대 세워져 있고 골짜기 여기저기서 사람 소리가 분산하게 메아리친다. 잠시 다리 위에서 신록이 우거진 덕골을 바라보며 사진 몇 장 찍고는 배낭을 메고 싱그러운 골짜기 속으로 스며든다.
* 고향집 신작로에 주차하고 잠시 집안으로 들어간다.
* 덕골 입구 마두교 앞에 주차하고.
* 마두교 위에서 신록이 우거진 덕골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 조금 있으면 이 조용한 골짜기에도 여름 피서 인파들이 몰려오겠지요.
* 덕골로 들어가는 입구 풍경.
* 그늘이 참 시원하다.
* 마두교를 뒤로 하고.
* 시원한 덕골 골짜기를 따라 올라간다.
* 시원한 초록 오솔길.
* 초록 사이로 바라본 맞은편 산봉우리 연초록 햇살에 눈이 부신다.
* 너덜겅 가에도 초록 장막이 둘러지고.
* 작은 골짜기마다 맑은 물소리 들린다.
* 붉은 병꽃도 화사하게 피어 이제 계절이 초여름임을 알린다.
* 좌측 뒷골과 우측 덕골이 만나는 합수점 풍경 눈이 부신다.
* 합수점, 건너 골짜기는 뒷골이다.
* 덕골을 따라 잠시 올라가면.
* 덕골의 관문이 보입니다..
* 여기가 덕골의 하이라이트.
* 돌아보니 마눌도 여기는 몇 번 와서 기억이 난단다.
* 물길이 두 바위 사이를 갈라 놓은듯한 수문 바위.
* 자연적으로 생긴 풍경이지만 참 아름답다.
* 바위 밴드락을 따라 올라간다.
* 수직 바위 봉우리 바라보는 고개가 아프다.
* 멀건 바위 봉우리도 초록 옷을 입었다.
* 폭포 옆으로 붙어 올라갑니다.
* 돌아보니 늦장을 부리네요.
* 바위 밴드락으로.
* 흐르는 물소리 청아하다.
* 무언가 떠오르는.. 실폭포 흐르는 작은 골짜기에 모습이 아름답다.
* 떨어진 물은 낙엽 속으로..
* 돌아본 풍경..
* 저기 안쪽 좌측이 막장폭포가 있는 곳, 올라가면 길이 없어 다시 돌아내려 와서..
* 여기서 좌측 벼랑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 막장폭포 위에서 본 풍경.
* 오막한 물소리 골짜기 울린다.
* 물가에 핀 미나리냉이.
* 맑은 개울 물.
* 작은 폭포들 층층이 이루어진다.
* 작은 폭포들의 청량한 연주소리.
* 속세에 찌든 귓속을 씻어낸다.
* 험한 바위 모퉁이 돌고 돌아..
* 숲 속의 작은 폭포 위에.. 하얀 은구슬 굴린다.
* 때로는 만났다 헤어지고..
* 때로는 헤어졌다 만나고..
* 가끔은 요동치며, 부딪치는 소리도 내다 보면, 어느덧 흘러버린 우리네 인생사 같은 것.
* 굵은 바위가 골짜기 막은 곳. 여기가 이끼 폭포.
* 겨울에는 파란 이끼 위에 고드름 달리더니.
* 푸름을 더한다.
* 맑은 물이 줄줄 흐르는..
* 시원한 이끼폭포.
* 잠시 발길 멈추고.
*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 맑은 물 먹고 샤워하는 이끼 풀.
* 싱그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 자연은 신비롭다.. 덕골은 아름답다.
* 여기서 골짜기 산행을 멈추고 우측 산비탈을 따라 오른다.
* 뱀처럼 바위를 기어가는 나무뿌리 따라.
* 행여나 산나물 이라도 찾을세라 골짜기로 눈길을 돌리면서 올라간다.
* 죽은 나무에 붙은 신기한 버섯.. 딱딱하네요.
* 골짜기 분위기.
* 가끔은 숲 속에 바위가 길을 막고.
* 노송이 뿌리 내린 바위에 올라 바라 바라본 덕골.
* 골짜기 사이의 바위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데..
능선 오름길 내내 주위의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수북이 쌓아놓은 무더기가 여기저기 낙엽과 함께 모아져 있으니 마눌은 뭔지 궁금해하며 자꾸 겁이 나는 모양이다. 멀리 떨어지기가 겁이 나는지 정신없이 따라오며 멧돼지 나오면 혼자 도망가지 말라고 당부까지 한다. 자세히 드려다 보니 나무가 잘린 자국이 낫이나 연장 자국이 아니고 강제로 뜯긴 멧돼지 이빨 자국처럼 보이기는 하여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나중에 시골집에 와서 마눌이 어머님한테 이야기하니 멧돼지 집이라고 하시며 그 속에 새끼를 놓고 한단다.
* 산 중턱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골짜기 풍경 싱그럽다.
* 싱그러운 초록 넘어.. 멀리 영덕 팔각산도 보인다.
* 돌아본 골짜기와 능선 풍경, 아직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 싱그러운 수풀 속으로..
* 바위 사이로 헤집고 올라갑니다.
* 작은 벌레 두 마리 사랑을 나누다가..
* 카메라를 들이대니 쑥스러운지 수놈이 먼저 도망을 가네요..
* 정상부에 이르니. 아직도 화사한 연달래가 남아 있네요.
* 이제는 금년 산행의 마지막 철쭉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연초록 속에 연분홍이 곱기만 하다.
* 올해의 마지막 연달래..
* 돌아보니.. 철쭉 그늘 아래서.
* 아직 정상부 참나무는 연두색이다.
* 느릿느릿 점잖게 피어난다.
* 비비추 나물이 가뭄으로 마른 산 위에 무리를 이룬다.
* 돌아보니. 초록 속으로.
* 연둣빛 참나무 가지 끝에.
* 겨우살이가 피어 있네요.
* 열심히 따라옵니다.
* 행여 찾는 나물이 있나 찾아보지만. 봄 가뭄 속에서 초록이 수분을 모두 빨아올린 탓에 보얀 흙먼지 날리는 메마른 대지에는 풀빛이 더디기만 하다.
* 이 높은 산정에 '미나리냉이'가.
* 널따란 산정에. 바위가.
* 비비추 나물.
* 삿갓나물.
* 파란 초록 위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 화분이 된 고목 돌배나무.
* 구슬붕이 가족.
* 곳곳에 피어나.
* 산행길 즐거움을 더한다.
* 비비추 나물 무리.
* 삿갓나믈.
* 시원한 초록 속으로.
* 삿갓나물 무리.
* 고추나무꽃.
* 천남성.
* 그녀의 고개를 들어 올려 본다.
* 다소곳한 천남성을 마지막으로 산행을 종료합니다.
마지막 하산길은 조금 험하여 급경사 너덜겅 길을 내려오는데, 배낭 속에 넣어둔 핸드폰이 자꾸 울려서 마눌이 내려오기를 기다려 배낭을 들이대며 핸드폰을 꺼내 보라니 어머님 전화가 여러 번 왔단다. 소식이 없으니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한 모양이다. 다 내려 와 간다고 연락을 하고 잠시 후 자동차에 내려오니 오후 4시 10분이다. 아침 10시 30분경에 출발했으니 산행시간이 5시간 40분 소요된 셈이다. 마눌은 힘이 들었는지 투덜대며 넓은 얼굴이 벌것게 되어 있다. 잠시 개울가로 내려가서 발 씻고 새 수를 하고 나니 정신이 조금 드는 모양이다.
시골집에 올라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어머님께 포항에 같이 나가자고 하니, 모래 화요일에 이웃에 꽃모종 심는 일을 도와주려고 약속을 한 터라 주말쯤에 나오시겠다고 하시며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시지만, 아직 저녁 시간이 이르고 하여 늦기 전에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내연산 덕골 산행길을 갈무리해 본다. 물론 마눌은 다리를 절룩거리며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2010.05.16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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