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황배이골~ 삿갓봉(716m)~ 외솔배기~ 활골~ 유계리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 일 자 : 2010.05.30(일요일)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유계리- 황배이골(716m)- 법성사- 삿갓봉- 외솔배기- 활골- 유계리
* 산행시간 : 약 6시간 30분 소요(느린 거북이 기준, 어울렁더울렁)
어제 토요일은 출근하고, 오늘 마눌하고 산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마눌의 수준에 맞는 산행지를 정하려니 늘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가까운 곳에 있는 청하면 유계리에서 삿갓봉을 오르는 황배이골을 가자고 하면서 2년 전에 혼자 다녀온 황배이골을 가기 위해 아침 9시가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황배이골이 있는 청하면 유계리는 고향 상옥을 가는 길목에 있으며, 마눌의 모교인 청하면 서부 초등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눌은 초등학교 때 황배이골로 소풍을 가본 적이 있는 추억 어린 곳이란다. 어릴 적에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셨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살다 보니 뚜렷한 추억이 남은 고향이 없고, 이곳 청하면 서부 초등학교를 졸업한 인연으로 사실상 청하면 서부초등학교 교정과 유계리가 고향인 셈이다.
그간 황배이골은 혼자 여러 번 산행을 한 적이 있지만, 삿갓봉과 우척봉, 호학봉을 연계한 원점 회귀 산행과 그냥 골짜기를 따라 끝까지 길이 없는 곳으로 올라갔다. 발길 가는 데로 돌아내려오는 그런 산행이었는데, 오늘은 하산길을 외솔배기 목쟁이에서 유계리로 이어지는 한 번도 족적을 남기지 않은 옛길을 따라 하산하기로 정하니, 어쩐지 마눌에게는 조금 빡신 산행길이 예상된다.
아침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유계리에 도착하여, 수년 전에 새로 막은 체 저수를 하지 않고 텅 빈 유계리 저수지 안쪽에 하산길을 감안하여 황배이골 입구에 멀찌감치 주차하고, 산행 채비를 하여 황배이골로 들어가는데, 산행을 하기에 조금 더워야 할 초여름 날씨가 어쩐지 샛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산행하기 그만이다. 다만, 야생화 사진을 찍으려니 카메라 앞에서 마구 흔들어대는 바람에 애태우면서..
* 저수지 안쪽 황배이골 입구 삼거리에 덩그러니 주차를 하고.
* 파란 하늘에 흰 조각구름 동동 바람에 떠다니는 황배이골 어귀를 걸어서 들어가는데.
* 길가에는 온통 때죽나무 꽃들이 빼곡하게 피어서 처음 산행 시작부터 가는 걸음을 더디게 한다.
* 하얀 꽃들이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많이도 피었다.
* 황배이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차가 주차되어, 오늘 골짜기가 조금 분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황배이골 입구 풍경..왼쪽이 옛날 광산 터이고, 숲으로 가려진 터널이 있다.
황배이골은 계곡 초입인 황암마을 어귀에 바위가 누런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황암골, 황바우골로도 불려지지만 이 지역 주민들조차도 황배이골이란 이름을 생소해한다.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이동신공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라고도 한다.
* 바람이 골짜기를 휘감으니 참나무 잎들이 하얗게 뒤집어지니,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온 산천이 아카시아 꽃처럼 보인다.
* 길가에 무리로 핀 이름 모를 노란 야생화..
* 꽃 떨어진 복숭아도 이제 제법 티 나게 굵어간다.
* 조금 있으면 액기스 한다고..애기 복숭아를 모조리 따 가겠지요.
* 햇살 아래 정겹게 모여앉은 꿀꽃..
* 국수나무꽃.
* 바람에 날리는 때죽나무꽃.
* 개울가엔 온통 때죽이다.
* 아래쪽에 제법 많이 흐르던 물이.. 속으로 흘러가고 물이 없는 건천이 이어진다.
* 여기도 개울가엔 온통 때죽이다.
* 시원한 오솔길을 잠시 들어가면..
* 길 밑에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 작은 폭포들이 연달아 흐르며.
* 시원한 그늘 아래서 제각기 특색있는 노래 부른다.
* 너무 맑아서 황색인가.. 황배이골 이라서 황색인가.
* 맑은 물소리 시원하게 흐른다.
* 바위 밑을 파고들어 간질이듯 굽이치며 흐르는 투명한 물살..
* 폭포도 아닌것이.. 작은 폭포처럼.
* 바위에 세긴 물결.
* 눈부시게 투명하기만 하다.
* 해맑은 물결의 노래.
* 곤두박질 치면서 흐른다.
*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서 사진을 찍는 동안.
* 먼저 올라가 그늘 아래서 기다리던 마눌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다.
* 여기에서 마눌은 초등학교 때 함께 소풍을 오셨던 아버지 생각이 난단다.
우리 결혼식 때 고혈압으로 몸이 좀 불편하시던 장인은 몇 년 후 오래 누워계시다가 돌아가셨다. 밥은 안 굶기겠다는 약속하고 데려온 교장선생님 막내딸을 그간 고생만 잔뜩 시켜놨으니.. 그동안 잊고 살아온 이십여 년 세월이 문득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
* 돌아보니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드는 바위 그늘이다.
* 흐르는 물소리 높아지는 곳에 바위 대문이 있다.
* 폭포가 있는 우측 바위 아래로 돌아서 올라가는 길.
* 여기가 황배이골의 하이라이트...
이 일대가 황배이골에선 최고의 볼거리로 임진왜란 당시 왜병들이 울며 이 골짜기 안으로 달아났다고 하여 이 일대를 왜명동(倭鳴洞)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 지난주에 비가 많이 내려서 오늘은 물소리도 힘차다.
* 돌아본 풍경도 절경이다.
* 파란 하늘.. 초록 아래..
* 비스듬히 난 바위틈으로.
* 만들어진 길을 따라 올라간다.
* 계곡 물살이 만들어 놓은 바위 동굴들.
* 바위, 초록 위에 떠다니는 구름.
* 사람들 북적대는 주왕산 보다.. 마눌은 여기가 더 좋다고 한다.
* 결국.. 아직은 오늘 산행지를 참 잘 정한 것 같은 분위기다.
* 주위 풍경과 잘 어우러지며.
* 바위 사이로 흐르는 아담한 폭포.
* 힘찬 물보라를 만든다.
황배이골
솔길 남현태
유계리 물길 거스른 골짜기
바위 깎여 생긴 자연 암반 계곡
즐비한 무명 폭포 우렁찬데
노송은 암봉 벗 삼아
좁은 협곡 왜명동 석문 지킨다
바위틈 사이 아늑한 오솔길
하얀 폭포 아래 맑은 물
낙엽 숨어 목욕하니
응달 투명 고드름
봄 알리는 듯 눈물 흘린다
법성사 작은 대웅전
다사로운 양지 볕에 졸고
봄 단장한 난초 떨기 실한 데
언덕배기 생강나무 꽃
꽃샘추위 지친 몰골 찡그린다.
(2007.03.10 )
* 돌아본 풍경.
* 바위에 달라붙어 자라는 초록.
* 여기에도 폭포 소리가.
* 바위 사이에서 흐른다.
* 이렇게 좋은 곳을 곁에 두고 버스타고 먼 곳까지 갈 이유가 없단다.
* 산행하지말고 여기서 놀다가 가잔다.
* 올려다본 전망바위 풍경.
*아저씨 한 사람 올라오더니.
* 법성사 절에 다녀오는 사람들인지 아저씨 아줌마 줄줄이 무리로 내려온다.
* 아까 전망 바위에 올라서 내려다 본.. 아까 그 폭포 상류 풍경.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골짜기 풍경.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초록 물결.
* 결국 한 조각 구름인 것을..
* 법성사 입구 풍경.
* 법성사에서 바라본 앞산.
* 법성사 대웅전과 산신각.
* 법성사 대웅전
* 법성사 대웅전
* 법성사 대웅전 경내풍경
* 법성사 산신각.
* 조용한 법성사 풍경.
* 법성사를 뒤로하고. 이제부터 삿갓봉을 향한 산행이 시작된다
* 급경사 참나무 숲 비탈을 한참 오르면, 시원한 능선 나온다.
* 룰루랄라 초록 능선길.
* 능선에서 바라본 동해 풍경.
* 이리저리 파헤쳐진 숲에서.. 멧돼지 나올까봐.. 열심히 따라옵니다.
* 바위 사이에서 올라와 양산처럼 그늘을 펼친.. 노송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추억의 삿갓봉
솔길 남현태
잔기침 콜록 이며 배낭 챙긴
아늑한 법성사 뒤꼍
가파른 비탈 길
골골거리는 단 기통 엔진 소리
오르막 속력 높일수록
허파에 바람 들어
헉헉 숨소리 커지고
찌든 먼지 깨끗이 털어낸다
삿갓봉 다다를 즈음
썩은 가래 콧물 연방 쏟아낸
숨찬 목구멍
소제 끝난 엔진 소리 조용하다
멋쟁이 늙은 소나무 한 그루
아늑한 쉼터 바위
지친 다리 주저앉은 능선
낙엽 이불 속 부스스 새싹 움튼다.
(2007.03.10 )
* 내연산 육봉중에 유일하게 정상석이 없는 삿갓봉, 헬기장 가에 이정표가 정상석을 대신한다.
* 삿갓봉에서 바라본 내연산 수목원의 산불감시 전망대.
* 삿갓봉에서 바라본 천령산 호학봉 능선자락.
* 삿갓봉에서 바라본 월포리 앞바다 풍경.
* 살짝이 당겨 봅니다.
* 회학지 아래로 펼쳐진, 청하면과 월포리 바다풍경.
* 삿갓봉 올라온 기념사진 남기고..
* 숲 길을 따라 하산합니다.
* 잘 가꾸어진 산책로를 따라.
* 우아한 노송 한 그루가 서 있는 고개, 외솔배기에 도착합니다.
* 초록 속에 울창한 활갯짓 하는..
* 외솔배기 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천령산 호학봉
솔길 남현태
삿갓봉에서 바라본
동해 풍경은 운무 가리고
멀리 가야 할
천령 호학 능선 아련하다
잘 생긴 외솔배기 적송
우람한 활갯짓
가지마다 봄빛 흐르고
꼿꼿한 참나무 숲 능선
바람 설렁한데
무릎 차오르는 낙엽 길 버겁다
옛 청하현 진산
높은 명성
민두룸한 소나무 봉우리
청
계 도사학 불러 놀았다는 호악산
꽃샘추위 이겨낸
대견스런 생강나무 꽃
노란 향기
지친 산 나그네 넋 내려놓는다.
(2007.03.10)
* 외솔배기에서 유계리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처음 잠시 산비탈 의심이 길로 따라 내려오다가 작은 능선으로 길게 늘어진 능선 길, 양옆에 큰 계곡을 끼고 내려오다가 마지막 두 계곡이 합류하는 가운데 능선으로 내려서는 희미하다가도 때로는 또렷한 유서깊은 옛길이 이어진다.
* 가운데 능선으로 내려오는 길.
* 좌측으로 따라 내려온 계곡.
* 우측으로 내려온 개울 물에 세수하고.
* 좌우측 합수 지점 가운데 봉우리가 내려온 길입니다.
* 개울을 따라 내려오는 길.
*아름다운 골짜기는 이어진다.
* 물보라.
* 잠시 휴식을.
* 개울 따라.. 물 따라..
* 맑은 물가를 따라 내려옵니다.
* 흐르는 물소리.
* 쏴 하게 흐르는 곳을 지나서..
골짜기를 나오다 보니 큰 창고처럼 지어진 널따란 사찰이 있는데. 마당엔 커다란 좌불과, 돌탑이 하나 놓여 있고, 스포티지 자동차가 한 대 세워져 있는데, 사나운 개짖는 소리가 골짜기를 가득 메운다. 개소리에 밖으로 나온 중년의 스님 한 분이 개한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니 참말로 조용해진다. 스님인지 농사꾼인지 허름한 차림새로 분무기를 둘러메고 돌아서는 얼굴에서 그리 밝지 못한 표정이 흐른다..?
* 걸어 나오다가 돌아본 쓸쓸한 사찰..
* 길가에 달린 연등에는 "청하사"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청하사인 모양이다.
* 먼 길 걸어오다 돌아보니 아늑한 길.
* 길가에는 꿀꽃이 많이도 피어 있다.
* 사진을 찍는 동안 앞서가는 아줌마.. 평지에서는 그런대로 잘 나간다..ㅎ
* 길가에 흐드러진 새하얀 모습이.. 고광나무 꽃이란다.
* 나오다가 돌아보니.. 길을 막고 잠글 수 있는 대문이 달려있네요..?
세상이 참 독하다 생각을 하고.. 한참을 더 걸어나오니..그러나... 더 지독한 광경이 목격된다.
* 이런.. 걸어 나오던 멀쩡한 길이 다 파헤쳐지고..한쪽에는 쇠줄로 고리를 지우고..
개 사육장같이 버글버글한 개소리가 요란한 기도원을 뒤로 돌아 나오는 길은, 파헤쳐진 길 복판에 때아닌 나무를 심어놓고, 쇠말뚝을 꽝꽝 박아놓고 훼손하면 사유재산권 침해로 벌금 이천만 원 어쩌고저쩌고 장황하게 써 붙여 놓았다.
* 사찰이 있는 활골로 올라가는 길은 막히고 기도원 주차장으로 변해버렸네요.
이쯤 되니, 아무리 아둔한 머리라도 아까 청하사에서 감옥살이하는 스포티지 승용차와 그를 지켜보던 주지 스님의 어두운 표정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세상에 기가 차고 환장할 노릇이 아닌가..
* 잠시 걸어나와 개울 다리를 건너니.. 확실한 것이 있네요..
* 사연이 참 복잡하네요.
태풍 매미로 손실된 다리를 청하면사무소에 복구해 달라고 하니 도로가 아니라며 다리를 놓아주지 않으니, 기도원에서 사비로 다리를 놓고, 사유지라고 하여 골짜기로 들어가는 길을 아예 꽁꽁 틀어막아 버린 세상에 보기 어려운 기막힌 사연이네요.
* 여기 컨테이너에서도 출입을 통제하네요.
이래저래 이 활골 골짜기로는 아마도 제정신을 가진 사람은 들어가기가 참 어려울 것 같네요. 저기 산골짜기 사찰에서 발이 묶인 스포티지와 길이 막혀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는 빈 사찰을 지키는 주지 스님의 애타는 심정 알만하다...'나무아미타불'
* 입가에 이름이 뱅뱅 도는 약초인데..?
* 하여간 꽃이 참 곱네요.
* 찔레덩굴 아래 무리로 피었네요.
* 클로버꽃.
* 싱그러운 모습.. 오랜 만에 담아본다.
* 도로공사 절개지 잡초밭에 무리로 피어난 꽃.
처음 보는 꽃인데.. 아마도 토종 야생화가 아닌듯...?
지난 주에 이어 오늘 산행길에도 개인 사도라는 이유로 도로를 틀어막고 이권을 챙기려는 세상인심이 산골짜기까지 스며드는 모습에 새상 참 각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가 사유지라는 명목으로 산골짜기 가는 길마다 모두 막고 통행료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아파트 10층인 집에라도 무사히 다니려면 1층 주인에게 잘 보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씁쓸한 내연산 삿갓봉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0.05.30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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