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 일출
솔길 남현태
선자령 향한 걸음 멈춘
장호원 언덕배기
덤으로 기다리는 일출구경
선잠 깬 갯바위
발아래 몰려든 살랑이는 파도
찬물 세례에 실랑이 벌인다
뿌연 아침 연기 모락모락
골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여명 속에
작은 어촌마을
고단한 하루가 푸시시 열린다
환희와 설렘 속에 빠끔히
고개 든 빨간 새색시 고운 자태
황홀함은 잠시뿐
바라보는 눈길 거부하는
이글이글 아쉬운 표정
싸늘한 파도소리 벌것게 달군다.
(2007.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