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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가을이 오는 소리.

호젓한오솔길 2010. 9. 18. 22:46

 

 

삼성산 가을이 오는 소리 

 

* 위   치 :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영천시 고경면

* 일   자 : 2010.09.18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시티재 - 삼성산(591m)  - 시티재

* 산행시간 : 약 5시간 30분 소요 (영지버섯 따라)

 

 

지난 주에는 산악회를 따라 단체 산행으로 멀리 서울 관악산까지 산행일 갔다 오고, 추석 명절을 며칠 앞둔 주말 근처에 어디 가벼운 산행이나 하고 올 겸 느지막히 나선 걸음이, 작년 이맘때 우연한 산행길에 알밤을 잔뜩 주워 배낭이 무거워 일찌감치 산행을 포기하고 돌아온 쏠쏠한 재미를 본 삼성산 쪽으로 찾아간다.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의 경계에 있는 시티재에 주차하고 낙동정맥을 따라 두리번거리면서 올라가는데 숲 속은 이미 많은 발길이 헤집고 다닌 흔적이 너절브레하고 곳곳에 멧돼지들이 할퀸 자국으로 어수선할 뿐. 고개를 기웃거리며 영지버섯을 찾아보지만 어쩌다 꾼들이 흘리고 간 것들만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밤나무 아래 토실토실한 알밤은 아직은 때가 이른지 금년엔 해거리를 하는지 하나도 맛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기야 최근 몇 년간 삼성산에서 영지버섯과 알밤 사진을 찍어다가 인터넷에 그렇게 자랑을 하며 올려놓았으니 어찌 온전할 수 있을까..ㅎ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를 지난 지 오래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는 백로를 지난 지도 열흘인데, 아직 바람기 없는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땀을 왈칵 쏟아내고, 숲 속에 모기들은 입이 삐뚤어지기는커녕 새 까맣게 무리를 지어 마지막 배란을 위한 영양 보충을 하려는 듯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달려들어 얇은 등산복 위에다 그대로 빨대를 꼽고 빨아대니 땀에 절인 온몸이 따갑고 근질근질해진다.

 

다만, 한여름 산천이 울리도록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는 슬슬 잦아지고 간혹 힘이 빠진 매미 한두 마리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구슬프게 울고 있는 것을 보니 가을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할뿐이다.

  

 * 삼성산으로 오르면서 돌아본 호국봉.

 

 * 떡갈나무 도토리는 아직도 녹색 잎사귀 위에서 곤한 잠에 빠져 있고.

 

 * 숲 속에는 온갖 이름 모를 버섯들이

 

 *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 물렁물렁한 버섯들은 햇볕이 싫은 듯.

 

 * 그늘 속에서 보드라운 속살을 드러내고 아름다움을 뽐낸다.

 

 * 오늘 처음 만난 영지입니다.

 

 * 역시 때깔이 참 곱네요.

 

 * 새로 나온 고운 빛깔.

 

 * 실하게 생긴 놈.

 

 * 힘없이 고개 숙인 놈.

 

 * 다문화 가족.

 

 * 줄 서서 행진하는 놈들.

 

 * 아기 데리고 추석 장보러 나온 어미 영지.

 

 * 참취꽃 하나 담아 본다.

 

 * 추석에 모인 영지버섯 가족.

 

 

영지 [靈芝] : 담자균류 민주름버섯목 구멍장이버섯과의 버섯이다. 불로초라고도 한다. 여름에 활엽수 뿌리 밑동이나 그루터기에서 발생하여 땅 위에도 돋는다. 버섯갓버섯대 표면에 옻칠을 한 것과 같은 광택이 있는 1년생 버섯이다. 버섯갓은 지름 5~15㎝, 두께 1~1.5㎝로 반원 모양, 신장 모양, 부채 모양이며 편평하고 동심형의 고리 모양 홈이 있다. 버섯갓 표면은 처음에 누런빛을 띠는 흰색이다가 누런 갈색 또는 붉은 갈색으로 변하고 늙으면 밤갈색으로 변한다.

살은 코르크질이며, 상하 2층으로 상층은 거의 흰색이고 관공() 부분의 하층은 연한 주황색이다. 갓의 아랫면은 누런 흰색이며 길이 5~10mm의 관공이 1층으로 늘어서 있고 공구는 둥글다. 버섯대는 3~15×1~2cm이고 붉은 갈색에서 검은 갈색이며 단단한 각피로 싸여 있고 약간 구부러진다. 홀씨는 2중막이며 홀씨 무늬는 연한 갈색이다.

한방에서는 강장·진해·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신경쇠약·심장병·고혈압·각종 암종에 사용한다. 버섯대가 단단한 각피로 싸여 있고 니스를 칠한 것 같은 광택이 있어 일본에서는 만년버섯, 중국에서는 영지라고 하여 한약재료로 귀하게 사용하고 장식용으로도 이용된다.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 때깔도 곱다.

 

 * 커다란 나무 둥치에.

 

 * 버섯이 화려하게 피었네요.

 

 * 운지버섯.

 

 * 눈이 아릴 정도로 참 곱다.

 

 *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 그녀들의 살결이 눈부시게 곱다.

 

 * 운지.

 

 * 이름모를 그녀들.

 

 * 마지막 자태 흐르는 고들배기꽃.

 

 * 그 위에 걸터앉은 여치 한 마리..

 

 * 혼자 조용히 꽃송이 위에 앉아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다.

 

 * 불청객 소리에 잔뜩 노려보면서 견제를 하다가.

 

 * 껌벅이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불안한 듯 슬그머니 내려서기에, 침입자인 내가 먼저 자리를 피해준다.

 

 * 하얀 갓버섯 가족.

 

 * 이름 모를 버섯.

 

 * 영지와 비슷하게 생겨서 자주 눈길을 끕니다.

 

 

 * 길가에 새로 고개 내민 영지.

 

 * 작은 영지 무리.

 

 * 서로 고개 돌린 영지.

 

 * 삼성산을 오르는 능선. 더위에 숨 가쁘다.

 

 * 삼성산 정상부 능선.. 서쪽에서 동쪽으로 뻗은 정상 능선이 길다.

  

 * 멧돼지 진흙팩 하는 곳.

 

 * 무더운 능선 오르는 길 걸음이 이어진다.

 

 * 뉘 집 산소 앞에서 바라본 조망.

 

 * 운무가 아련하다.

 

 * 귤 껍질 까서 버린 듯한 버섯. 참으로 신기하네요.

 

 * 낙동정맥과 헤어지는 곳.

 

 * 좌측으로 가면 낙동정맥 길이 오룡고개로 이어진다. 오른쪽은 삼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 삼성산 정상부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걸어온 능선.

 

 * 영천시 풍경 운무에 아련하다.

 

 * 이름 모를 버섯.

 

 * 삼성산에서 바라본. 도덕산과 자옥산, 그리고 뒤에 어깨 너머로 고개 내민 수줍은 어래산.

 

 * 정상부 능선에는 그래도 바람이 있어 시원한 느낌이다.

 

 * 무덤가에 억새.

 

 * 더위에 가을을 노래 부른다.

 

 * 삼성산 정상 풍경.

 

 * 바위 위에 제1정상석.

 

 * 길가에 제2정상석.

 

 * 삼 형제 정겹다.

 

 * 참나무 숲 하산길. 간혹 반들반들하게 혈색 좋은 도토리가 떨어지고 있어 몇 개 주워 깨물어 보니 속이 꽉 찬 것이 실하다.

 

 * 참나무를 감아 높이 올라간 성질 급한 담쟁이넝쿨이.

 

 * 더위 속에 가을 소식을 전해준다.

 

 * 고개 돌린 영지.

 

 

 * 부끄러운 듯.

 

 * 멀리 운무 속의 안강읍 모습 살짝 당겨본다.

 

 * 영지.

 

 * 운지.

 

 * 반지르르 한 윤기가 흐른다.

 

 *둘이서 정겹다.

 

 * 수풀 길 헤치고 내려오는길.

 

 * 맞은편 호국 봉 모습이.. 추석에 성묘 올 가족들을 기다린다.

 

오늘 삼성산 자락을 더듬으며 초상화를 찍고 조촐하게 수확해온 영지버섯을 깨끗이 씻어 말리면서, 무더운 날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에 두고 가을맞이 한가한 산행길을 마무리해본다.

 

2010.09.18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