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백화산 주행봉~ 한성봉 (포성봉)
* 위 치 : 충북 영동군 황간면, 경북 상주시 모동면
* 일 자 : 2010.10.10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환동해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반야사 주차장 - 855봉 - 주행봉(874m) - 칼날능선 - 안부 삼거리 - 한성봉(933m) - 능선 - 반야사 - 주차장
* 산행시간 : 5시간 소요 (식사 시간 15분, 반야사 관람 20여 분 포함)
오래전에 겨울 산행으로 산악회를 따라 백화산 포성봉(한성봉)에 올랐다가 반야사 쪽으로 내려간다는 것이 봉수대 쪽으로 길을 잘못 들어 여러 명이 저승골 낙엽 비탈로 미끄러지면서 계곡으로 내려와 어두컴컴하게 저무는 날에 바삐 골짜기를 따라 탈출하는데, 살얼음이 끼고 바닥이 미끄러운 차가운 개울. 무릎까지 차오르는 물살을 맨발로 세 차례나 건너며 살을 에는 고통으로 모두 죽을 고생을 한 경험이 있는 백화산 석천계곡을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이를 갈았는데, 오늘 환동해 산악회 10월 정기산행으로 백화산 주행봉 산행에 동참한다.
아침 6시 40분 출발 장소인 두호동 사무소 앞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 명의 회원들이 나와 있고 버스도 41인승에서 45인승으로 교체되어 있다. 어제저녁에 산악회 카페에서 확인하니 54명 신청으로 며칠 전에 접수 마감되어 있어 이번 산행은 만차가 되겠구나! 생각은 했었는데, 출발 전부터 분위기가 좋다. 시내를 경유하여 종합 터미널에서 경주와 남구 회원들을 모두 태우고 해찬들에서 기다리는 3명을 포함하면 정원이 넘은 49명이나 된다.
만차의 기분으로 출발했는데, 용흥동 우방아파트 앞에서 갑자기 버스가 멈추고 운전기사가 우왕좌왕한다. 할 수 없이 다른 차로 옮겨타려고 모두 내려서 기다리지만 기다리는 차는 안 오고, 잠시 후 차주인지 정비사인지 하는 사람이 번들거리는 양복을 입고 급히 나타나서 점검하더니 퓨즈가 나갔다고 한다. 이래저래 버스 고장으로 1시간가량 지체되어 약간 상한 기분으로 출발한다.
포항 대구간 고속도로를 달려가다가 늘 그렇듯이 영천휴게소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쇠고깃국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늘 시래깃국이 통례인데, 오늘은 쇠고기 국이다. 집에서 아침을 먹고 왔지만, 거뜬하게 한 그릇 비우고, 오전 10시 35분에 백화산 아래 반야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모두 산행 준비 후 기념촬영을 하고 10시 40분에 반야교를 건너 슬슬 산행을 시작한다.
* 반야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각자 행장을 챙기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 주위에 온통 하얀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화사하다.
* 생기가 도는 얼굴들 잠시 몇 장 담아본다.
* 반야교를 건너서.
* 반야교 입구에서 돌아보니 일행들이 행렬을 이룬다.
* 반야교 위에서 바라본 상류 석천 풍경.
* 반야교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산행 들머리를 찾아서 올라갑니다.
* 단풍 아름다운 길을 따라가다가 돌아보니..
오늘 산행계획은 백화산 주행봉이 목표다. 주행봉에 올라서 점심을 먹고, 한성봉 쪽으로 암릉을 타고 가다가 안부에서 골짜기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계획되어 있어, 미리 산행대장님에게 혼자 한성봉까지 둘러와야겠다고 이야기를 한 터라 산행 들머리까지만 앞서 가면서 안내하고는, 통나무로 잘 조성된 급경사 계단 길을 따라 모두 땀을 뻘뻘 흘리는 오르막길에서 일행을 슬슬 뒤로 하고 앞서 가는 다른 산꾼들을 하나하나 추월하면서 발걸음을 서두른다.
* 1차 능선에 올라서니 한 무리의 산꾼이 쉬고 있다.
누군가가 막걸리 병을 들고 한 잔 권하기에, 처음에는 사양했다가 재차 다가와서 스테인레스 잔으로 권하기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한 잔 받아 마시니 안주까지 가져다 입에 넣어준다. 이 높은 산꼭대기까지 힘들게 지고 올라와서 낯선 사람에게 한 잔 권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역시 산꾼들의 인심이 후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좌측으로 올라온 능선 풍경.. 이제 올라오는 산꾼들을 거의 다 추월했는지. 산정이 호젓하다.
* 멀리 가야 할 한성봉이 운무 속에 아련하다.
* 주행봉이 가까워지니 가끔 밧줄이 메어진 재미있는 암벽이 있다.
* 멀리 올라온 반야사와 석천 골짜기 풍경
* 좌측에 산악회 목적지 주행봉과 멀리 나의 목적지 한성봉이 나란히 보인다.
* 출발지 반야사 주차장과 석천 계곡 풍경.
* 살짝 당겨보니 우리가 타고 온 버스도 보인다.
* 주행봉과 한성봉이 기다리는 거친 바윗길 갈 길이 멀다.
* 주행봉 가는 바위능선. 오르락내리락 축축하고 미끄러운 칼날능선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 상어지느러미 형상 암릉.
* 화사한 배초향을 만나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춘다.
* 주행봉으로 이어지는 꼰드랍은 암릉길.
* 좌측으로 영동 CC컨트리 클럽 (골프장)
* 골프장 살짝 당겨본다.
* 우측으로 출발지 반야사 주차장 풍경.
* 앞에 놓인 암벽 사진을 찍는데 암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낯선 산꾼 모습이 보인다.
* 암봉에 올라서 돌아본 풍경.
* 여기가 주행봉 정상.. (반야사 주차장에서 1시간 40분 소요)
정상석 사진을 찍고 있는 산꾼 한 사람을 여기서 마지막으로 추월한다.
* 엉성한 주행봉 정상석... 전설에 의하면 이 봉으로 그 옛날 천지개벽 때에 배가 지나갔다고 하여 주행봉 이라 하였다고 하며 두 산봉우리가 쌀개와 같이 나란히 솟아 있다고 하여 일명 쌀개봉이라고 한다고 한다.
주행봉 [舟行峰]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과 경상북도 상주시 모서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874m이다. 백화산(933m)과 붙어 있으며 물 위를 떠가는 돛단배처럼 생겼다 하여 주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아래 사람들은 V자로 갈라진 봉우리가 방아허리를 받치는 쌀개처럼 생겼다 하여 쌀개봉이라고도 부른다.북서쪽 비탈은 높이 800m 안팎의 산줄기가 주름 없이 4㎞ 정도 벋어 있으며, 가파른 너덜지대이다.
산행은 백화산 동쪽에서 협곡을 이루며 주행봉 동쪽을 흐르는 석천(연화천)이 있는 반야사 마을에서 시작한다. 30분쯤 오르다 오석비 분묘를 지나 능선을 타고 바위능선을 2시간 오르면 정상이다. 남봉으로 내려가 독점마을로 내려가는 코스와 당저마을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다. 찾아가려면 영동읍에서 버스를 타고 황간면에서 내려 상주, 화령행 버스로 갈아타 반야사에서 내린다.
* 주행봉 정상석과 올라온 암릉.
* 가야 할 칼날능선과 멀리 한성봉 모습.
* 갈 길이 많으니 마음이 뿌듯하다..ㅎ
* 칼날능선 위에 산부추꽃. 쭈글시고 앉아 담아본다.
* 우측 반야사 쪽 풍경 아련하다.
* 꼰드랍은 바윗길 오르락내리락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 바쁠수록 천천히.. 가을햇살 쪼이는 구절초의 하얀 모습 사진에 담아본다. 벌도 아닌 것들이 꿀을 빨아대고 있다.
* 혼자 타고 넘는 바윗길이 조금은 지루하다.
백화산맥 [白華山脈]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경계에 걸쳐 있는 산맥. 경계부를 대략 남북방향으로 뻗는 소백산맥의 한 줄기이다. 북반부는 경상북도 상주시 모서면(牟西面)과 모동면(牟東面)의 경계가 되고, 남반부에서는 모서면과 층청북도 영동군 황간면(黃澗面)의 경계가 되어 있다. 포성봉(捕城峰:993m)·주행봉(舟行峰:874m) 등이 솟아 있고, 대체로 700m 이상의 능선이 연속되어 지세가 험준하다. 특히 모서면 쪽의 서쪽 기슭이 급한 경사를 보인다.
산기슭의 모동면 수봉리(壽峯里)에 신라 최고의 내외석성(內外石城)인 백화산성(또는 今突城), 고려 때의 석성인 포성산성(捕城山城) 및 백옥정(白玉亭)·세심석(洗心石이란 글자가 새겨진 바위)이 있고, 역시 수봉리 옥동(玉洞)에 1714년(숙종 40)에 세운 옥동서원(玉洞書院)이 있다.
* 여기 암릉 위에서 빨간 단풍이.
* 가던 걸음 멈추고 몇 장 담아본다.
* 능선에 단풍은 바람을 맞으니 물들자 말라간다.
* 바위 능선은 말라가고.. 골짜기는 아직 초록이다.
* 배초향이 향기를 풍긴다.
* 안부 사거리.. 여기서 반야사 쪽으로 산악회 하산길이다.
배낭에서 리본을 떼어 반야사 쪽으로 내려가도록 표시를 해두고는 한성봉 쪽으로 올라간다. 잠시 올라가다 시원한 곳에 혼자 앉자 바쁘게 점심을 먹고, 바로 일어나 한성봉 급경사 길을 오르는데 배가 불러 무척 힘이 든다. 발걸음 한 자국 옮길 때마다 모자챙에서 땀방울이 뚝뚝 기가 차게 장단을 맞추며 떨어진다. 급경사 오르막길을 땀방울로 한 발 한 발 다져가면서 한성봉의 젖무덤쯤 되는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조망이 확 트인다.
* 암릉이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한성봉이 점점 가까워진다.
* 조망이 탁 트여.. 출발지 반야사 주차장이 보인다.
* 멀리 주행봉과 걸어온 암릉길.. 많이도 걸었다.
* 시작했어. 올라간 능선부터 한눈에 다 내려다보인다.
* 이제 한성봉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 걸어온 길 돌아보고.
* 빨간 단풍을 만나면.
* 그래도 귀한 거라고 바람을 피해 정성을 들여본다.
* 백화산 '한성봉' 원래 이름은 '포성봉'이다....(주행봉에서 1시간 40분 소요 : 식사 시간 포함)
잠시 한숨 돌리고, 산행대장님에게 무전을 해보니, 주행봉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지금 암릉 중간쯤에 오는 중이란다. 아마도 하산 시간이 내가 더 빠를 것 같아 이제 슬슬 여유를 부려본다.
백화산 포성봉은 일제가 우리 민족의 문화말살과 국운을 꺾을 목적으로 옆에 있는 금돌산성을 포획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몽고의 차라대가 황령사중 홍지사에게 대패하여 성을 넘지 못하고 한탄한 데서 한성봉이라고 부르던 것이 요즘의 한성봉으로 되었다고 한다.
백화산 [白華山]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과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933m로, 한국 중앙에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당일 코스로 가능한 곳이며, 산기슭에는 금돌산성(今突山城)이 있다. 신라 때 김흠이 쌓았다고 전하며, 전체 길이는 20㎞로, 높이 4m, 너비 3.6m의 성벽이 축조되어 있다. 현재 일부분이 복원되었다. 백화산을 사이에 두고 금강과 낙동강이 흘러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이었다.
산 동쪽의 석천은 민주지산(1,242m)의 송천과 합류하여 금강의 상류를 이룬다. 구수천·중모천이라고도 부르며, 석천에 흐르는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모동면 수봉리에는 1518년(중종 13)에 창건한 옥동서원(玉洞書院:경북기념물 52)이 있고, 황희와 황효헌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서원으로, 매월 3월과 9월에 향사를 지낸다.
산행은 상주시 쪽인 수봉리에서 시작하여 영동군 황간면으로 내려오는 코스와, 영동군 쪽인 황간산림욕장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다. 수봉리에서 출발하여 논길을 따라가면 신덕마을에 이르는데, 마을 건너편에 옥동서원이 있다. 이곳에서 개울을 건너면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 길로 100m쯤 오르면 보현사에 닿는다. 보현사는 용문암 터에 있었던 절인데, 1975년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였다.
보현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용추폭포가 나오며, 조금 가파른 등산로를 1시간 정도 오르면 보문사 터에 이른다. 이곳에서 15분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은 922m봉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금돌산성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보문사 터에서 금돌산성(사적 30)까지는 20분 정도 오른다. 금돌산성을 지나 주능선을 따라 오르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서는 속리산·민주지산·덕유산이 보인다.
하산은 등산로의 반대편인 영동군 쪽으로 내려간다. 석천골에 이르는 길 주변에는 벚나무가 많다. 석천골에는 선덕여왕 때 창건한 반야사가 있다. 이 코스는 6시간 정도 소요된다. 황간면 우매리에 있는 황간산림욕장에서 출발하면 2시간 이내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짧은 코스가 있다.
교통편은 버스나 열차를 이용하여 황간에 도착하고, 황간에서 수봉리까지는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상주시에서는 모동행 버스를 이용한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에서 황간I.C를 빠져 나와 상주시 모동 방면으로 가다가 우매리에서 반야사로 진입하거나 수봉재를 넘어 수봉리에 도착하면 된다. 주변에는 한천팔경, 물한계곡, 민주지산 등 명소가 많다. 숙박 시설은 영동군과 상주 시내에 많다.
* 구석방 늙은이로 몰린 자그마한 옛날 정상석. 그래도 안면이 있다.
백화산이란 산명은 "산 전체가 티없이 맑고 밝다"라는 뜻이다. 봄, 여름에는 수풀과 옥류, 가을에는 단풍이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석천골 반야사를 온통 붉게 물들인다고 한다.
* 한성봉에서 바라본 상주시 쪽 조망.
* 한성봉에서 바라본 멀리 주행봉 모습은 수목에 가리어 꼭대기만 보인다.
그런데 어느 산악회에서 왔는지는 몰라도 산 정상에서 고기를 굽고 찌개를 끌리느라고 한성봉 전체가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아마도 배고픈 산신령님이 침을 많이 흘렸을 것 같다.
산불이 날 염려가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산에서의 취사행위는 삼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참고로 우리 '환동해산악회'는 절대로 산에서 불을 사용하는 취사 행위를 하지 않으며, 불을 가지고 산행을 하는 사람도 없다.
* 갑자기 올라온 산꾼들로 정상이 분주하다.
* 혼잡해진 한성봉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을 서둔다.
* 여기다..!
옛날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봉화터 쪽으로 직행하여 가다가 보니 방향이 아니라서 다시 돌아올 수도 없고 하여 그냥 낙엽 비탈에 미끄러지듯 계곡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날은 저물고 모두 발 시린 개울 물에서 죽을 고생을 했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잠시 배낭을 풀고 오랜만에 무릎 보호대를 꺼내어서 양쪽 무릎에 감아본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 라도 슬슬 무릎이 더 망가지기 전에 아껴가면서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 올라가고 걸어온 능선과 내려갈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 내려갈 능선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각선미를 자랑한다.
* 좌측 석천 계곡으로 이어지는 저승골의 아름다운 풍경.
* 내려오다 돌아본 한성봉 우람하다.
* 소나무 위로 반야사와 아름다운 석천 계곡이 보인다.
* 당겨본 반야사 풍경.
*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곳.
* 잘 익은 단풍 위로 건너편 주행봉 모습.
* 전망바위마다 걸음을 멈추고 반야사 풍경을 담아본다.
* 당겨본 반야사의 한산한 풍경 정겹다.
* 전망 바위에서.
* 당겨본 반야사 풍경.
* 마지막 전망바위에서.
* 당겨본 반야사 풍경.
* 연꽃 위에 불상.
* 여기서 무릎 보호대를 풀고 반야사를 구경하기 위해 좌측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반야사로 가는 길가에 불심이 쌓아놓은 작은 돌탑들이 즐비하다.
* 다리 위에서 바라본 개울과 하산길 능선.
* 반야사 경내 풍경.
반야사 [般若寺]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지장산(地藏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720년(신라 성덕왕 19) 의상(義湘)의 십대제자 중 한 명인 상원(相源)이 창건하였다. 일설에는 문무왕(재위: 661∼681) 때 원효(元曉)가 창건했다고도 한다. 예로부터 이 일대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절 이름을 반야사라 하였다. 반야(般若)는 바로 문수보살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 절이 들어선 지장산이 백화산(白華山)이라고도 불리므로 관세음보살이 머문다는 설도 있다. 1352년(고려 충숙왕 2)에 중건하고, 1464년(조선 세조 10) 세조(世祖)의 허락을 얻어 크게 중창하였다.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福泉寺)에서 9일 동안 법회에 참석한 뒤 신미(信眉) 등의 청으로 이 절에 들러 새로 지은 대웅전에 참배했다고 한다.
세조가 이 절에 들렀을 때의 설화가 전한다. 세조가 대웅전에 참배하자 문수동자가 나타나더니, 세조를 절 뒤쪽에 있는 망경대(望景臺) 영천으로 인도한 후 목욕을 하라고 권하였다. 세조가 목욕을 시작하자, 문수동자는 왕의 불심이 지극하므로 부처의 자비가 따를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
그 뒤의 연혁은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고, 1993년 대웅전을 중창한 뒤 요사를 세워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극락전·산신각·백화루 등이 있다. 이 중 극락전은 1993년까지 대웅전으로 쓰이된 건물로 1975년 중수한 바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조선 중기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내부에는 아미타삼존불과 후불탱화가 모셔져 있다. 대웅전은 1993년에 지어진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하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불로 한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불상 뒤에는 영산회상도와 신중탱화·감로탱화가 있다.
유물로는 요사에 있는 신중탱화와 삼층석탑이 유명하다. 신중탱화는 화기(畵記)에 따르면, 본래 보국사(輔國寺)에 있던 것으로 1890년(고종 27) 응상(應祥)이 그렸다고 한다. 이 탱화를 누가 언제 이 사찰로 옮겨왔는지는 알 수 없다. 삼층석탑은 단층 기단에 세워진 것으로, 1950년 성학(性學)이 절 동쪽 500m 부근에 흩어져 있던 탑재를 모아 세웠다. 전체 높이 315cm이고 조성 양식으로 보아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절 남쪽 100m 쯤에는 부도 2기가 전하는데, 그 중 하나는 탑신 위에 원반 모양의 옥개석을 놓고 그 위에 원통형 석재를 올린 것으로 형태가 매우 독특하다. 이밖에 왕이 죽었을 때 그 영위를 봉안하는 영위판(靈位板)과 문수동자가 탔다는 목각사자 등이 전한다.
* 반야사 삼층석탑.
영동 반야사 삼층석탑 [永同般若寺三層石塔]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반야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2003년 3월 14일 보물 제1371호로 지정되었다. 우매리의 지장산(地藏山) 기슭에 있는 반야사에 있으며, 전체 높이 315㎝이다. 1950년경 반야사의 주지였던 성학(性學)이 절의 동쪽 석천계곡을 따라 1㎞ 지점에 있는 탑벌이라는 곳에서 운반하여 대웅전 앞에 다시 조성한 것이다.
토단을 조성하고 지대석(地臺石)을 놓았으며 조합된 지대석 윗면에는 우각의 합각선과 기단받침을 조출하였다. 기단부는 각 면석을 별석으로 조합하였고 양 우주(隅柱)와 일 탱주(撑柱)를 모각하였다. 각석의 윗면에도 합각선과 1층탑신 받침을 조출하였다. 1층 탑신에도 양 우주를 모각하였는데 동·서의 벽면석은 새로 조성하였다.
각층 옥개석(屋蓋石)의 낙면은 물매가 급한 편이며 옥개석 받침은 초층 5단, 2∼3층에서는 4단으로 되어 있다. 2층 탑신의 높이는 26㎝로 높이 56㎝인 1층에 비해 급격히 체감되었으며 상륜부에는 노반(露盤)과 복발(覆鉢)이 보존되어 있다.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된다.
반야사는, 전설에 의하면, 조선의 세조가 이곳에 행차하여 체류할 때 화신인 문수동자(文殊童子)가 목사자를 타고 안내하여 가 보니 약수가 있어 그 약수를 마시고 병을 치료하였다고 한다. 절의 이름을 반야사라고 한 것도 이 절 주위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신앙 때문이라고 한다.
* 500년 수령의 배롱나무 두 그루.
* 배롱나무와 삼층석탑 반야사의 보물인가 보다.
* 반야사 풍경.
* 반야사를 뒤로하고.
* 잠시 개울을 따라 올라서 문수암 아래 도착한다.
* 높은 바위 축대 위에 세워진 문수암 풍경.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려니 다리가 무겁다.
* 아래에서 풍경을 담아보고 돌아선다.
* 석천 개울가에 물든 벚나무 단풍.
* 저녁 햇살에 황홀하다
* 백화산 반야사 일주문.
* 반야사 앞을 흘러 내려오는 아름다운 석천 풍경.
* 저녁 햇살에 가을이 물들어간다.
* 석양은 맑은 물 위에 산 그림자 드리우며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 물들어가는 석천 풍경.
* 잠수교 주위 풍경을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 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 내려온 B조 회원님들 위주로 하산주가 시작된다.
잠시 후 회원들이 모두 하산하여 하산 주를 마치고 오후 5시에 출발하여 저녁 8시경 대체로 이른 시간에 포항에 도착하면서 환동해 산악회의 10월 정기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원래 초상권 침해 등으로 말미암아 인물 사진은 잘 찍지를 않는 편이지만, 특히 오늘은 산행을 시작하여 들머리에 드는 순간부터 늘 혼자서 산행을 한 터라 집에 와서 카메라를 펼치니 산악회 회원님들 사진은 거의 없고 백화산 풍경만 잔뜩 담겨 있는 것 같아 회원님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2010.10.10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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