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좌산 가을은 속으로 온다
* 위 치 :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 일 자 : 2010.10.16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민내리 골짜기 - 알밤 주우며
* 산행시간 : 약 4시간 (유유자적)
아직 근처의 단풍 시즌도 이르고, 내일 고향 상하옥 향우회 선후배들과 고향 경계산행이 있어, 오늘은 산행을 가지 않고 종일 집안에서 푹 쉬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점심때가 다되어가는 늦은 시간에 배낭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선다. 봉좌산 칼등능선을 걸으며 석양에 비친 기계면 황금빛 들녘과 안강 옥산리의 가을 풍경이나 감상하려고, 기계면 학야리를 지나 가을이 익어가는 아름다운 임도를 타고 올라 고개 위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하려고 하니 송이버섯 재배구역이라고 줄을 쳐놓고 입산금지 팻말을 붙여놓았다.
금년에 송이가 풍년이다 보니 근처의 웬만한 산은 모두다 입산금지다. 괜스레 들어갔다가 승강이 벌이는 것이 싫어서 그냥 차를 몰고 옥산리 쪽으로 넘어가는데 골짜기 곳곳에 여러 대의 자동차가 주차가 되어 있고, 아저씨 아줌마들이 자루 들고 길가에 나와 있는 모습이 보여, 도토리를 주우러 왔나 하고 생각했는데, 잠시 가다 보니 길가에 밤나무들이 즐비한 것이 모두 알밤을 주우러 왔음을 직감한다. 골짜기 갈림길에 내려와 늘 봉좌산에서 내려다보면서 궁금해했던 골짜기 작은 마을 민내리로 차를 몰아 올라간다.
마을을 지나 계속 올라가니 여기도 알밤을 주우러 온 사람들이 있다. 좁은 길을 타고 올라가니 끝에는 작은 사찰 관음사 주차장이 달려있어, 잠시 내려서 둘러보고 돌아 나오다 봉좌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 주차하고, 근처의 밤나무 아래를 뒤져보지만, 알밤은 모두 주워가고 밤나무 아래가 반들반들하도록 사람들이 뒤진 흔적이다. 봉좌산 이정표가 있는 골짜기를 따라 즐비한 야생화를 살펴가며 올라가는 길가 밤나무 아래 알밤이 더러 보인다. 가다가 밤나무가 보이면 발길이 저절로 그리로 향한다.
* 봉좌산 임도를 넘어가는 길가에 흐드러진 야생화가 브레이크를 잡는다.
* 봉좌산 골짜기에 자리한 관음사 전경.
* 한 번 둘러보고는 돌아 나온다.
* 길가에는 온통 노란 야생화가.
* 노란 녀석들 이름이 가물가물 하다.
* 새로 세워진 이정표 옆에 차를 세우고 봉좌산 쪽으로 따라간다.
* 잘 다듬어진 길이 나 있다.
* 땡감이 드문드문 달린 늙은 감나무 가지에 하얀 구름이 걸리고.
* 길가엔 로마 병정들 투구꽃이 자태를 뽐낸다.
* 길가에는 온통 가을 야생화다.
* 쑥부쟁이.
* 임도를 따라 골짜길 올라간다.
* 배초향.
* 쑥부쟁이.
* 길가는 온통 황금빛이다.
* 골짜기로 따라가면 머루라도 있을랑가.
* 쑥부쟁이에 눈이 어지럽다.
* 길 복판에 미역취.
* 호젓했어. 좋다.
* 붉은 물이 들어가는 담쟁이.
* 가을바람이 시원한.
+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들.
* 숲 속의 가을은 그렇게 그렇게..
* 속으로 부터 분주하게 익어간다.
* 멀리 봉좌산 비탈에도 가을이 내려앉는다.
* 숲을 벌목하여 드러난 바위에도.
* 오색 가을빛이 감돈다.
* 배초향도 가을 색이다.
* 잔잔한 벌들도 마지막 꿀을 찾아 바삐 움직인다.
* 야생화들의 조화.
* 배초향 무리.
* 가을옷 갈아입는 봉좌산의 바위들.
* 가을 하늘.
* 겨울을 준비하는 담쟁이.
* 빨간 단풍이 곱다.
* 나무를 타고 기어 올라가는 가을.
* 초록 속으로 파고 들어 번져나간다.
* 이름 모를 열매가 참 곱다.
* 숲 속을 뒤지면서 밤을 줍다가.. 시간이 되어. 그냥 돌아선다.
* 이제 가을은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 때가 되면 자연은 저마다 겨울 채비를 서두른다.
* 빨갛게 익은 산초나무열매.
* 삐져나온 까만 씨앗이 실하게 여물었다.
* 옛날에는 따다가 기름을 짜곤 했는데.
* 돌아본 봉좌산.
* 길 복판의 썩은 나무 둥치에서 작은 영지가 올라온다.
* 가을이 익어가는 숲 속.
* 성질 급한 담쟁이가 화사하다.
* 얼마 남지않는 마지막 생을 즐기는 쑥부쟁이.
* 호젓한 가을 길은 심심치가 않다.
* 곧은 소나무 가지에도 가을이 머물고.
* 까실쑥부쟁이.
* 화사한 가을빛 토한다.
* 오진 꼬투리 무리로 피니 더욱 곱다.
* 머루 덩굴도 단풍이 들었지만, 오늘도 달콤한 머루는 기어이 맛을 보지 못했다.
* 맑은 개울물 소리 내 졸졸 흐르고.
* 가을빛 산 그림자 드리우는 골짜기를 뒤로하고.
* 옥산저수지 재방 길을 내려오다가 옥산리 전경을 보면서 차를 멈춘다.
* 살짝 당겨본 옥산리 가을 풍경 정겹다.
*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이 있는 길다에 주차하고 다가간다.
*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전경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淨惠寺址十三層石塔]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정혜사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13층 석탑.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40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5.9m, 기단 너비 2.1m이다. 신라 때 작품으로 유례를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기단은 현재 단층 토축(土築)으로 고태(古態)를 보이고 있으나 이것이 어느 정도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초층 옥신은 특히 큰데, 사우(四隅)에 굵은 사각형 석주를 세우고 그 안에 양측으로 우주(隅柱)에 붙여 소주(小柱)를 세웠으며 그 위에 인방(引枋), 아래에 하방(下枋)을 걸쳤다. 이러한 시설은 4면에 모두 같이 설치되었다. 초층 옥개석은 옥석(屋石)과 받침이 별석으로 옥석은 8석, 받침은 4석으로 되었으며 받침수는 3단이다. 옥개받침은 각층 3단으로 초층에서와 같고 상륜부는 노반(露盤)이 남아 있을 뿐이다. 탑은 보기드문 13층이며 초층에 비해 2층 이상이 일반적인 체감의 비례를 무시하고 줄어든 점 등, 특수한 형태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초층 옥신 4면의 감형(龕形) 개설과 아울러 기단도 통식에서 벗어난 특수 형태로 축조되었다.
* 석탑 아랫쪽이 옛날과 다른 것이 주위에 새로 공사를 했는가 보다.
* 펑퍼짐하게 풀이 말라있다.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정혜사지 십삼층석탑(淨惠寺址十三層石塔)은 국보 제40호다. 정혜사지는 옥산서원을 지나 서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다. 정혜사는 신라 때의 사찰이기는 하나 창건연대를 알 수는 없다. '동경통지'에는 “신라 제37대 선덕왕 원년(708년)에 당의 첨의사 백우경이 참소를 입어 이곳 자옥산 아래에 우거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뛰어난 경치터를 골라서 영월당과 만세암을 세웠는데 선덕왕도 행차한 바가 있다”고 적고 있다. “후에 이것을 고쳐 절을 마련했는데 곧 정혜사라 한다”고 기록했다.
이 절터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의 13층 석탑만 남아 있다. 이 탑은 기초 지대석의 폭이 2m이고, 탑 전체의 높이는 5.9m로서 13층으로 되어 있다. 이 탑의 특징은 처음 층을 크게 부각시키고 2층부터 줄여나가 전체적으로 안정된 조화를 보여주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2층 옥신 4면의 감실모양의 열린 공간을 설치하고 있어 기단축조에 있어서도 전형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특수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 은행나무와 쇠 울타리 둘러처진 조용한 둔덕 위에 늙은 석탑.
* 천 년의 모습인가.
* 봉긋한 도덕산과 어우러진 석탑 아름답다.
* 오늘의 알밤 수확.
토요일 오후에 슬금슬금 찾아간 경주시 안강읍 옥산 골에서 밤나무 아래를 기웃거리며 남들이 남기고 간 토실토실한 알밤을 주워 까먹으면서, 보는 이 없는 한적한 골짜기에 피어나 마지막 자태를 사르는 야생화들을 어르며 허대다가 돌아온 서너 시간의 호젓한 가을 산책길을 마무리한다.
2010.10.16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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