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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향로봉 ~ 삼지봉 ~ 동대산

호젓한오솔길 2010. 10. 18. 20:47

 

  

내연산, 향로봉 ~ 삼지봉 ~ 동대산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 일   자 : 2010.10.17 (일요일)

* 동행자 : 상하옥 향우회 산행

* 산행코스 : 둔세동 향로교 - 향로봉(930m) - 삼지봉(710m) - 둥지봉(789m) - 동대산(791m) - 마실골

* 산행시간 : 약 7시간 40분 소요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은 고향 상하옥 향우회에서 산행을 가는 날로 정해놓고 산행을 하다가, 지사월에 산행을 다녀오고 이런저런 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이번 시월부터 다시 산행을 재개하기로 한다. 오늘 산행은 고향 경계산행 여섯 구간 중 다섯 번째 구간으로 향로봉, 삼지봉, 둥지봉,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산이 높고 탈출로가 멀어서 6~7시간 소요되는 가장 힘이 드는 구간이라 내심 걱정를 하면서 산행계획을 세운다. 마눌은 산행코스를 설명 듣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포기한다.

 

우창동 동사무소 앞에서 아침 8시 30분에 모여서 출발을 하기로 하였으나, 나는 시골집에 들를 일이 있어 혼자 먼저 간다고 전화를 하고 시골에 도착하여 어머님하고 잠시 커피 한잔하고  나니, 어머님은 친구분이 오셨어. 운동하러 통점재로 등산을 가신단다. 시골에 혼자 계시면서 그래도 친구분들과 꾸준히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잘 다녀오세요. 나는 동대산 갔다가 저녁때 다시 들릴게요.

 

하고는 먼저 둔세동으로 내려가서 포항에서 출발한 회원들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동사동의 명물 촛대바위와 가을이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으면서 기다린다. 잠시 후 회원들이 도착하여 모두 하차하니 17명이다. 후배 세 명이 차를 몰고 하산 지점인 마실골 입구로 내려가서 주차한 후 마실골로 하여 동대산으로 올라오기로 하고, 나머지 전원은 둔세동에서 향로봉으로 올라 종주산행을 시작한다.  

 

 * 둔세동의 명물 촛대바위.

 

 * 어릴 적에 보다가는 꼭대기 쪽에 조금 떨어져 나가서 덜 꼰드랍다.

 

 * 촛대바위 위에도 이제 서서히 단풍이 들어간다.

 

 * 둔세동 향로교와 우측 부처바위 풍경.

 

 * 향로교 아래로 흐르는 맑은 개울물.

 

 * 부처바위 위에도 가을이 내린다.

 

 * 회원들이 찬 차가 한 대 두 대 향로교를 지나온다.

 

 * 모여서 행장을 챙기고 모두 서둘러 산으로 올라간다.

 

 * 마실골로 차를 몰고 향하는 후배들을 보고 맨 뒤에 따라서 올라간다.

 

 *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둔세동 풍경 가을이 물든다.

 

 

 

 

둔세동

 

 

        솔길 남현태 

 

  

험한 세상 등지고

물소리 아름다운 깊은 골짜기

남몰래 숨어들어 산다는

하늘 더욱 가까운 곳

사람들은 동사동 이라 부른다 

 

푸르름 감도는 너덜겅 위

외로운 수문장

오랜 세월 갈라진 육중한 몸

모진 비바람 견디며 

변함없이 우뚝 선 촛대바위

 

개울가 벼랑에 앉은 부처바위 

인자한 모습

도로변 절경 위태로운데 

피서인파 북적이는 맑은 개울가

봄 소풍 어린 옛 모습 그립다

 

산 굽이 돌아 마두밭

눈에 차는 골짜기 양지 돔

징검다리 위로 한 폭 그림 펼치니

솔밭 넘어 아련한 퇴끼비리 재

흙먼지 걸어 넘던 꼬부랑 길 삼십 리

  

(2007.04.15 )

 

 

 

 * 옛날에 좁은 길에서 도로 공사를 할 때 많이 훼손되더니 이제는 상처가 거의 아물어가는 듯하다.

 

 * 북적이던 피서철이 지난 개울가는 이제 한적하다.

 

 * 맞은편 바위 봉우리들도 이제 슬슬 오색 가을옷으로 갈아입는다.

 

 * 호젓한 전망 바위를 뒤로하고 앞서 간 회원들을 따라간다.

 

 * 이 코스는 시작하여 잠시 땅이 코에 닿을 듯한 오르막 경사길을 올라가야 한다.

 

 * 첫 오르막에 올라서니 시원한 능선에 모두 모여서 쉬고 있다.

 

 * 이제 첫 고비는 넘기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정겨운 산행길이 시작된다.

 

 * 적은 인원이지만 행렬을 갖추어지고.

 

 *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고.

 

 * 화사한 단풍나무 아래서는

 

 * 카메라 겨누고 가을을 담는다.

 

 * 능선 길에서 대열이 점점 길게 늘어지네요.

 

 * 노란 단풍이 화사하다.

 

 * 단풍 아래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 향로봉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 초록과 단풍의 조화.

 

 * 정상부 능선에는 완연한 가을 단풍이 한물이다.

 

 * 불타는 단풍.

 

 * 올해 본 단풍 중에 가장 화사하다.

 

 * 빨강과 노랑의 조화다.

 

 * 해발 900 고지에는 단풍이 한물이네요.

 

 * 삼지봉으로 가는 삼거리 길. 디게 힘이 드는 사람은 여기서 잠시 쉬고, 향로봉으로 향한다.

 

 * 화사한 단풍 길.

 

 * 향로봉 정상 풍경.

 

 * 가을 억새 한가롭다.

 

 * 정상석이 북쪽을 바라보고 있어 역광이라 뒷면에서 사진을 찍는다.

 

 * 정상석이 역광이라도 정면 사진을 한 장 박아야겠지요.

 

그런데..

다른 산에 가면 대부분의 정상석이 동쪽이나 남쪽을 보도록 세워두었는데, 유독 향로봉 정상석은 왜? 포항을 등지고 북쪽을 바라보며 뺑 돌아 앉아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남쪽의 샘재를 바라보도록 세우던지, 아니면 가슴이 탁 트이는 환동해를 바라보게 세우면 사진도 잘 나오고 오죽이나 좋으랴..!

역광이라고 투덜대니 누군가가 그냥 우리가 들어서 돌려버리자고 하여 한바탕 웃음이 흐른다.

 

 * 향로봉의 화사한 단풍.

 

 * 아까 삼거리 갈림길에 돌아와서 정상주 한잔하면서 잠시 쉬어 가잔다.

 

 * 제2봉 삼지봉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 화사한 단풍나무 아래서는 할 수 없이 걸음을 멈춘다.

 

 * 그냥 사르르 눈이 부신다.

 

 * 사진을 찍고 나면 저만치 멀어져가고.

 

 * 돌아보니 후미에 일행이 정겹게 이야기 나누며 따라온다.

 

 * 시원한 그늘에서.. 고향 이야기로 잠시 쉬어가잔다.

 

 * 배가 고프니 밥 먹고 가잔다. 하지만, 삼지봉을 지나서 조용한 곳에서 먹자고 하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 내연산 삼지봉. 주위에 숲 속은 온통 점심 먹는 산꾼들로 붐빈다.

 

 

내연산 [內延山]

 

경상북도 포항시 송라면(松羅面)·죽장면(竹長面) 및 영덕군 남정면(南亭面)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710m이다. 원래 종남산()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 1983년 10월 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산의 남쪽 기슭에, 포항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되는 곳에 고찰 보경사()와 그 부속암자인 서운암(문수암() 등이 있다.

 

보경사는 723년(신라 성덕왕 22)에 일조대사(日照大師)가 인도에서 가져온 8면경(八面鏡)을 묻고 세웠다고 전해지는 절로, 경내에 보물로 지정된 원진국사비(圓眞國師碑:원진국사는 고려의 고승)·보경사 부도(浮屠) 외에 5층석탑·부도군(浮屠群) 등 문화유적이 있고, 또 사보(寺寶)로서 사명대사(四溟大師)의 금당기문(金堂記文)과 숙종어필(肅宗御筆)의 각판(刻版)을 소장한다

 

보경사 부근 일대는 경북3경()의 하나로 꼽히는 경승지를 이루어 좋은 관광지가 되고 있는데, 그 주된 경관은 내연산 남록을 동해로 흐르는 갑천계곡에 집중되어 있다. 갑천계곡에는 상생폭()·관음폭()·연산폭() 등 높이 7∼30m의 12개의 폭포, 신선대(학소대() 등 높이 50∼100m의 암벽, 깊이 수십 척의 용담() 등 심연() 및 암굴()·기암괴석 등이 장관을 이루는 경승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나지막하니 볼품도 없는 삼지봉(710m)이, 최고봉인 향로봉(930m)을 젖히고 주봉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구절초.. 삼지봉을 지나 시원하고 펑퍼짐한 능선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구절초 향기에 휴식을 취한다.

 

 * 둥지봉 오르는 길.

 

 * 방금 점심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힘이 든단다.

 

 * 연분홍빛 구절초.

 

 * 그윽한 가을 향기가 풍긴다.

 

 * 동대산 어귀의 삼거리.

 

 * 여기서 도저히 못 가겠다는 분은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모두 동대산으로 오른다.

 

 * 동대산아 내가 왔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동대산. 처음 올라온 후배들도 있다. 이곳은 다음 달 마지막 종주산행 시 또 올라온다.

 

 * 동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는 운무에 가리어 흐릿하다.

 

 * 마실골로 올라온 후배가 따가지고 온 송이버섯 안주 삼아 막걸리도 한잔한다.

 

 * 아늑한 정이 흐르는 동대산 전경.

 

우리 어릴 적에는 고향 상하옥의 동쪽을 가리는 높은산(매봉, 향로봉, 삼지봉, 동대산)을 통틀어서 그냥 동대산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여기 이렇게 동대산이 따로 얌전하게 앉아 있는 줄은 나중에 산행하면서 알게 되었다. 동대산은 포항시와 영덕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라지만 자세히 보면 정상이 하옥리 쪽으로 쏙 들어와 있어 하옥 땅이 분명하니 더욱 정감이간다..ㅎ

 

 

동대산 [東大山]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에 있는 산이다. 해발고도는 791m이다. 경상북도 포항시영덕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쪽에 군립공원 내연산, 북쪽에 바데산팔각산, 서쪽에 국립공원 주왕산이 있다. 이웃한 산들의 명성에 가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상태를 간직하고 있다. 산줄기 서쪽의 지능선()들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이 상옥계곡과 하옥계곡으로 흘러들어 영덕군의 대서천으로 합쳐진다. 하옥계곡의 지류라고 할 수 있는 마실골과 경방골, 물침이골 등은 사람이 발길이 많이 미치지 않은 청정계곡을 이루며, 경방골의 호박소는 산중호수를 연상하게 한다.

마실골에는 예전에 여러 집이 살았으나, 1968년 북한
무장군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하여 남침한 1·21사태의 여파로 주민소거정책이 실시되어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 산 아래쪽의 하옥계곡과 옥계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경관이 좋아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하옥리의 경방골과 마실골 또는 영덕군의 쟁암리와 회리 쪽을 이용한 산행코스가 있으며, 정상에 서면 주왕산의 봉우리들과 내연산의 산줄기들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 옆에서 술을 마시는 후배들은 빼고.. 진짜 산꾼들만..ㅎ

 

 * 이제 잠시 돌아와, 마실골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서 하산한다.

 

 * 마실골의 너덜겅 길은 좀 험한 편이다.

 

 * 다리를 조진다고 원망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 그러나 힘이 들어서 나오는 간단한 불평들은 지나고 나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는 것을..ㅎ

 

 * 지루한 마실골 탈출이 이어진다.

 

 * 때로는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면 사진을 찍어가면서..

 

 * 잠시 걸음을 멈추고 따라오는 회원들을 기다린다. 

 

 * 아래로 내려올수록 고요한 골짜기에 시원한 물소리 정겹다.

 

 

 

 

물소리

 

 

        솔길 남현태 

  

 

비좁은 골짜기 울리는

단아한 물소리

꿀벅지 비꼰 느티나무

민망한 둥치 아래

금낭화 요염한 자태 흐른다

 

작은 이끼 폭포 미끄러진

축축한 아랫도리

초록 위에 부서지는 햇살

헐떡이는 숨 고르고

 

낯선 야생화 그늘 속으로

청석 타고 노니는

옥수영롱한 빛깔

고개 갸우뚱 겨누어 본다

 

자연의 품 안에 잠시 들어와

어울리며 요동치다

세인들 기억 속에 지워지는

덧없는 인생사

청량한 물소리 허공 가른다.

  

(2008.05.04)

내연산 마실골에서..

 

 

 

 * 물가에 모여드는 낙엽들이 가을임을 기별한다.

 

 * 산영이 잠긴 개울물을 돌아서..기나긴 마실골 탈출은 이어진다.

 

 * 비탈 너덜겅 가에도 오색 가을이 물들고.

 

 * 작은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 정겹다.

 

 * 바위 벼랑에 가을이 물드는 풍경 아름답다.

 

 * 아이고 다리야.. 이제 다와가나..

 

 * 너덩겅 가에 가을이 내려앉은 곳.

 

 * 서늘한 물소리 흐른다.

 

 * 낙엽이 내리기 시작하는 마실골.

 

 * 마지막 발걸음들 가볍다.

 

 * 마실골 입구에도 오색 가을이 물들어간다.

 

 

 

 

내연산 마실골

 

 

                  솔길 남현태 

 

  

세월의 깊이 말해 주듯

바위 둘러싸인 협곡

퍼런 웅덩이 아찔하게 돌아드니

작은 폭포 이어진

아늑한 골짜기 봄빛 완연하다

 

새파란 이끼 가득 안고

떨어지는 청아한 물소리

개울 가에 돋아난 

이름 모를 봄 풀 푸르러

시원한 골짜기 새순 여리다

  

물 위에 흐르는 진달래

산 복숭아 꽃 나름대로 자태 뽐내고

길가에 두 송이 피운 천남성

열린 뚜껑 속으로 

속마음 그린 무늬 황홀하여라

 

헤아릴 수 없는 고만고만한 폭포

조상님 손때묻은 너덜 길

넘어질 듯 불안한 꼰드라운 바위

찐한 포옹 깊은사랑

암벽에 붙은 풀 포기 물기 찾아 분주하다

  

(2007.04.15 )

 

 

 

 * 마실골은 마지막 풍경도 아름답다.

 

 * 해맑은 쑥부쟁이.

 

 * 마실골의 옥수를 마시고 자란 황금빛 청정 벼.

 

 * 구월 초 열흘 반달이 마실골을 비춘다.

 

 * 살짜이 땅겨본 고운 얼굴.

 

 * 돌아본 마실골 입구 풍경.

 

 * 마실골 입구에 후배들이 차를 대기해놓고 기다린다.

 

  

원래 예상한 하산 시간은 오후 4시인데, 훨씬 지난 5시 30분경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시간에 전원 하산을 완료하니 짧은 알바도 두 번 해가면서 무려 8시간 가까이 산행을 한 셈이다. 그래도 어둡기 전에 하산을 완료하기 위해 조금은 무리하게 걸음을 재촉하여 더러는 힘에 부친 산행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 상옥에 올라가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하고, 나는 도중에 시골집에 들러서 어머님께서 준비해 주신 김치며 배추 호박 등 야체 먹을거리를 싣고 식당으로 향한다. 이번 달 마지막 주 10월 31일에 작년에 단풍이 참 아름답던 넘절에서 향로봉으로 올라 칠대박꿈이로 내려오는 번개산행(앙코르산행)을 한번 가기로 하고, 각자 헤어져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정겨운 상하옥 향우회 고향 경계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0.10.17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