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절골~ 가메봉, 불타는 단풍 여심을 녹인다

 

 

주왕산 절골~ 가메봉, 불타는 단풍 여심을 녹인다

 

* 위   치 : 경북 청송군 부동면

* 일   자 : 2010.10.23(토요일)

* 날   씨 : 맑음(흐림)

* 동행자 : 네 여인

* 산행코스 : 주왕산 절골 - 가메봉(887m) - 절골

* 산행거리 : 약 11.4 Km

* 산행시간 : 6시간 50분 (단풍 속에 유유자적)

 

며칠 전 마눌이 둘째 아들 고등학교 친구 엄마들 모임에서 가을 나들이로 주왕산 절골 산행을 가기로 했는데, 나 보고 안내를 좀 해달라고 하길레 어차피 산에 가는 길이니 같이 가기로 응하기는 했지만,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 자리인 것 같다. 저녁에 초등학교 동기 모임도 있고 하여 일찍 같다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서, 아침 8시에 시내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하여 7시 30분에 마눌과 집을 나선다.

 

오늘은 네 명이 가기로 되어 있는데, 한 사람이 9시로 착각하고 나오지 않아 연락하고 잠시 기다려 함께 출발한다. 네비가 가리키는 동해 7번 국도를 제외하고, 늘 즐겨 다니는 죽장면 쪽으로 차를 몰아 꼭두방 재를 넘어 청송으로 접어들어 도평을 지나 삼자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주왕산 절골 주차장에 10시 20분경에 도착하니,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조금 한산한 편이다. 작은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거의 들어차 있어 주차장 입구 길가에 주차하고 행장을 챙겨 10시 30분경에 오색 가을이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절골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 가다가 청송군 도평읍을 지나 고개 위에 있는 삼자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 작은 절골 주차장엔 자동차들이 거의 들어차 있다. 주차장 입구에 나가기 쉽도록 차를 돌려 주차하고..

 

 * 단풍 화사한 절골을 따라 들어간다.

 

 * 금년에 단풍이 늦다고 하여 아직 좀 이르지나 않을까 염려했는데, 계절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골짜기를 화사하게 물들여 가을맞이 치장을 해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 어김없이 감탄사가 나오고 마눌도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낸다.

 

 * 매년 일찍이 물드는 절골 입구에 빨간 단풍나무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아리도록 붉은빛을 토해내어 감탄사를 불러 모은다. 앞에 찍사 아저씨와 아줌마가 이 단풍나무를 전세를 낸 듯 떠나지를 않고 온갖 동작을 해가면서 완전히 단풍 아래 원 걸 쇼를 펼친다.

 

 * 눈이 아린 단풍터널.

 

 * 잠시 기다려 우리 일행도 여기서 포즈를 취해본다.

 

 * 떠날 줄 모르고 계속 사진을 찍고 있네요. 불타는 이 단풍나무가 완전히 여심을 녹여버린 듯합니다.

 

 * 따라오기를 기다리며 골짜기 풍경 사진을 담아본다.

 

 *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인지 절골이 한산하네요.

 

 * 돌아보니 그저 감탄사뿐.

 

 * 바위에 제대로 물든 단풍 골짜기를 따라.

 

 * 올라가다 돌아보니.

 

 * 바위와 단풍이 조화를 이룬다.

 

 * 불심이 머무는 곳.

 

 * 아직 저기 아래서 사진을 찍느라 한창이네요. 이쯤 되면 오늘 산행이 빨리 끝나기는 틀린듯하네요.

 

 * 절골 단풍이 익어도 제대로 익은 듯하네요.

 

 * 올라 가고픈 마음은 급한데.

 

 * 돌아보니 세월아 네월아.. 유유자적입니다.

 

 * 화려한 골짜기에서는 그저 눈이 바쁘기 마련이지요.. 멀리서 포즈를 취하기에.

 

 * 살짝 당겨 봅니다.

 

 * 아름다운 골짜기와 어우러진 단풍.

 

 * 여기가 절골의 하이라이트입니다.

 

 * 올라갈 골짜기 상류 쪽도 제대로 익었고.

 

 * 돌아본 암봉의 단풍 가히 절경이다.

 

 * 물, 바위 단풍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

 

 * 발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 올라가다 돌아본 풍경.

 

 * 눈이 부신다.

 

 * 모두 찬사에.. 오늘 제대로 온 것 같은 기분이다.

 

 * 올라갈수록 단풍은 눈부시고.

 

 * 가을은 화사하다.

 

 * 여심은 개울에 녹아들고.

 

 

 * 멀리 보이는 바위 봉우리.

 

 * 당겨보니 거기에도 가을이 속속들이 스며들었다.

 

 * 물가에 배초향도 오늘따라 화사하게 보인다.

 

 * 절경 속에서 발길 머무는 여심.

 

 * 아래에서 산꾼들이 무리를 지어 올라옵니다.

 

 * 오색 단풍 속에 산꾼 행렬이 이어진다.

 

 * 바쁜 사람들 올려보내고 느긋하게 올라갑니다.

 

 * 익어가는 가슴을 가슴에 담으면서.

 

 * 만산홍엽.

 

 * 맑은 물속에 노니는 피라미떼 신기한 듯.

 

 * 줄지어 따라 올라온 산꾼들.

 

 * 골짜기가 사람들로 그득합니다.

 

 * 모두 다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 계속 추월을 당하면서 올라갑니다.

 

 * 마치 커다란 바위 홈통 속으로 걸어 올라오는 듯합니다.

 

 * 배낭에 먹을 것이 그득하니 바쁠 것이 없다고 하네요.

 

 * 할 이야기도 참 많은 것 같으네요..ㅎ

 

 * 또 밀리는 행렬.

 

 * 잠시 올려보내고.

 

 * 배낭이 무거우니 먹을 것 좀 먹고 올라가자고 하네요. 

 

 * 명경지수 위에 떠도는 낙엽.

 

 * 붉은 골짜기.

 

 * 떨어진 단풍.

 

 * 물 위에 수를 놓고.

 

 * 그 위를 산꾼이 걸어간다.

 

 * 미끄러운 길.

 

 * 몸속까지 가을로 차곡차곡 채운다.

 

 * 명경지수에 비친 곳. 여기가 '대문다리'다.

 

 * 대문다리에서 돌아본 풍경.

 

계곡물이 합수 되는 곳 대문다리에서 좌측 작은 골짜기로 난 길을 따라 가메봉으로 올라간다. 우측 골짜기 왕거암으로 오르는 길은 오래전부터 '등산로 아님'으로 통제되어 있다.

 

 * 낙엽송을 감아 올라간 담쟁이넝쿨.

 

 * 끝까지 따라 올라가다가 지친 듯 노랗게 물들어간다.

 

 * 가메봉 오름길에서 돌아보니.

 

 * 비탈길 숲 속은 완전히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 사거리 목쟁이에 올라서니 전국에서 몰려온 산꾼들로 붐빈다.

 

 * 내원동으로 내려가는 방향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 가메봉에서 바라본 올라온 절골.

 

 * 가메봉 정상 풍경.

 

 * 왕거암쪽 풍경.

 

 * 당겨보니 거기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 오색 가을이 머무는 절골풍경.

 

 * 돌탑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 가메봉과 왕거암 쪽 풍경.

 

 * 가메봉 돌탑.

 

 * 오색단풍 너머로 멀리 주왕산의 최고봉인 왕거암(907.4m)이 보인다.

 

 * 가메봉 정상.

 

 * 밥을 먹을 장소를 찾아.

 

 * 세월아 네월아 하다가 늦은 시간에.. 바람의지 낙엽 위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펼치니 진수성찬이다.

 

 * 하산길에 화사한 개옻나무.

 

 * 휴~ 이제 '대문다리'까지 내려왔네요.

 

 * 아름다운.. 허와 실.

 

 * 갈라진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 가을이 흐르는 맑은 폭포.

 

 * 하산길은 조용합니다.

 

모두 비싼 주차비와 터무니없는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 하는 주왕산 대전사 쪽을 피하여, 이곳 절골로 올라가서 대전사 쪽으로 넘어가는 산행을 하다 보니 오후의 절골은 한산한 편이다.

 

 * 단풍 속으로 유유자적.

 

 * 시간이 자꾸 지체되니 저녁에 약속은 이미 틀린 듯하네요.

 

 * 태양의 방향이 바뀌니, 올라갈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 나무다리를 건너서.

 

 * 절경 속으로.

 

 * 내려오다 돌아본 풍경.

 

  * 올라갈 때의 재방송이 된다.

 

 * 저녁에 약속이 검음을 서두는 일행과.

 

 * 단풍잎을 수집하면서 천천히 오는 일행이 있어. 희비가 엇갈린다.

 

 * 빨리 가기는 아까운 화사한 풍경이다.

 

 * 마치 필요한 곳에 단풍이 든 짜임새 있는 조화를 이룬다.

 

 * 때로는 서로 얽키고설켜 가면서..

 

 

 

절골

 

 

     솔길 남현태

 

 

신술골 흘러내린 골짜기

늙은 괴목 단풍들어

노르스름한 황홀한 자태에

햇살 가득 스미니

막힌 새가슴 녹아내린다 

 

오색 물감 눌러쓰고

요동치는 골짜기 

취한 듯 희열의 바위 얼굴

기막힌 광경에

석양은 놀라 눈만 껌뻑인다

 

가메봉 달려온 단풍 무리

계곡 어귀 모여앉아

이별의 아쉬움 사르는 곳

구경 나온 할머니들

돌아본 세월에 탄성 흘린다. 

   

 (2007.11.03) 

 

 

 * 이제 점점 입구가 가까워진다.

 

 * 자연의 조화.

 

 

 

주왕산 절골

 

 

            솔길 남현태

 

 

눈 시리게 화사한 골짜기

선잠 깬 암봉 위로 가을빛 흐르고

낙엽 화채 넘치는 해맑은 개여울

바위 물들인 단풍 오색 미소 띄울 제

다문다문 드는 산꾼 

넋 살짝 내려놓고 걸음 멈춘다

 

명경지수 아래 다슬기 노닐고

색동옷 갈아입고 비춰보는 단풍

암봉들 가을치장 구색 갖추었네

보는 눈 즐겁고 찍는 손끝 떨리는데 

바위 안고 도는 나무계단

산길 가는 나그네 가쁜 숨 고른다 

 

개울 합쳐지는 대문안 다리 

쭉쭉 뻗은 낙엽송

칭칭 붉은 담쟁이 감아 오르고 

잡목 물드니 솔잎 벌써 더 푸르다

뭉게구름 수놓은 기암절벽 하늘가

발걸음 아쉬운 듯 더듬거린다

 

암봉들 그림자 수면에 드리우고

애써 저문 날 알리려 것만

넋 나간 나그네 돌아갈 곳 잊었는지

시치미 떼던 검은 저 바위

쑥스러운 속마음

붉어진 얼굴 위에 오색 수건 가린다

  

 (2008.10.19)

 

 

 * 가을 나들이 나온 사람들.

 

 * 봉우리마다 눈 부신다.

 

 * 화사한 단풍 아래는 가을 나들이 꾼들이 머문다.

 

 * 아름다운 절골을 뒤로하고. 

 

 * 아쉬운 발걸음은 주차장으로 향한다.

 

절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대충 5시간이면 적당한 거리를 무려 7시간을 산행한 셈이니, 산행이라기보다는 그냥 유유자적 놀다가 온 것이라고 해야겠다. 6시에 부부동반 약속이 있다는 분과, 나도 6시 30분에 약속이 있는데 모두 다 틀리게 생겼다. 네비를 찍으니 옥계, 강구 쪽으로 가란다. 7번 국도가 밀리지는 않을까 염려하면서 좌회전하여 옥계로 나와 7번 국도에 올라서니 잘 빠지다가 보경사 앞을 지나오니 잠시 후에 차가 밀린다. 이상하다 밀려도 너무 밀린다 하면서 조바심을 태우며 한 20분간 제잘 걸음을 하다 보니,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1차선을 막혀버려서 지체된 듯하다. 사고 지점을 통과하니 밀리지 않고 저녁 7시경에 포항까지 무난하게 돌아오면서 오늘 주왕산 절골 화사한 단풍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0.10.23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