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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무학대 단풍 따라 수석봉

호젓한오솔길 2010. 10. 30. 22:49

 

  

죽장면 두마리 무학대 단풍 따라 수석봉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

* 일   자 : 2010.10.30(토요일)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 무학대 - 수석봉 - 무학대

* 산행시간 : 약 3~4시간 (어울렁 더울렁)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남하하여 포항 근처에 산들도 물들기 시작하여, 지난주에는 주왕산 절골에 단풍산행을 다녀왔는데 단풍이 절경이었다. 고향에 지금 단풍도 절정이라고 하는데, 이번 주는 일요일에 재종 조카 결혼이 있어, 향우회에서 고향으로 단풍 번개산행을 가는데 참여하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이 든다. 또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이 주말을 맞아 어제저녁에 왔어는 형제간에 우애를 다지러 간다고 하면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 시내에 나가서 두 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안 터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각자 방에서 곯아떨어져 자느라 아침 먹으러 나오지도 않는다.

 

마눌에게 도시락을 준비하라고 하니, 오늘은 어느 산으로 가는기요? 한다. 모르겠다. 단풍이 어디까지 왔는지. 일단 가보고 단풍이 고우면 아무 산에나 올라갔다 오지 뭐. 하면서 10시경에 슬슬 집을 나선다. 그러나 그간 날씨가 무척 추워져서 아마도 단풍이 많이 상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계면 쪽을 지나는데, 봉좌산과 운주산은 이제 정상부에 단풍이 좀 들어 있고 아래쪽에는 아직 설다.

 

한티 터널을 지나 죽장면에 들어서니 확연히 다르다. 그간 날씨가 추워지면서 된서리가 내려서 칡덩굴이며 곱게 물들어가던 초록들이 모두 다 얼어서 폭삭 말라있고, 초록 나뭇잎들도 얼어서 강제로 검푸르게 말라가고 있다. 그래도 포항에서 단풍이 제일 먼저 오는 죽장면 두마리 면봉산에나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마리 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 두마리를 갈 때면 늘 무학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습관처럼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 무학사는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약사보전이 있는 개울 건너 풍경이 제일 아름답다.

 

 * 노송 두 그루가 잘 어우러진다.

 

 * 가을이 완연하다.

  

 * 언제부터 인가 하나 둘 늘어나던 돌탑이 이제는 세 개가 세워져 있다.

 

 * 무학사는 작고 아담한 전각들이 참 많네요.

 

 * 주차장 벽에 노송과 무학을 그린 그림은 그린 지 얼마 안 되는지 이번에 처음 보는 것 같다.

    저기 위에 있는 것이 대웅전인가 보다. 늘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으면서도 대웅전이 저기에 있는 줄을 몰랐다.

 

 * 한번 당겨보니, 대웅전이 맞네요..ㅎ

 

 * 개울 건너에 있는 약사보전이 제일 크게 보여, 늘 대웅전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 다시 차를 몰고 올라가다가 무학대 앞에서 차를 세웁니다.

 

 * 무학대 개울가로 내려갑니다.

 

 *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 개울에도 화사한 가을이 흐른다.

 

 * 무학대의 화사한 가을 풍경 아름답다.

 

 * 한 주간 추위를 견디고 이제 서둘러 마지막 자태를 사르는듯하다.

 

 * 예년보다 늦게 찾아와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던 금년 가을도.

 

 * 갑작스러운 한바탕 추위에 움츠리며 급히 쫓겨갈 초조한 모습이다.

 

 * 계절은 어김없이 때가 되면 변화를 갈구하여.

 

 * 늦게 찾아온 가을을 급히 가라 하고.

 

 * 오지 않는 겨울을 기다리며 마중 나가는 눈치다.

 

 * 잠시 골짜기 아랫쪽으로 더듬어 본다.

 

 * 소슬바람에 흔들리는 단풍.

 

 * 그래도 끝까지 의연함을 잃지않는 화사한 단풍.

 

 * 무학대의 가을은 그렇게 제대로 익어간다.

 

 * 갈바람 소리. 싸늘한 물소리.

 

 * 단풍을 흘린 마른 가지가 파르르 떨린다.

 

 * 주지육림에 들썩이며 흘러나오던 초록 유행가 소리 간곳없고.

 

 * 바람에 흔들리는 화사한 단풍 아래. 

 

 * 개울 물은 부끄러운 듯 볼을 붉히며 조심스레 흐른다.

 

 * 짧은 가을이 저물어가는 무학대.

 

 *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 차를 몰아.. 두마리를 지나.. 멋진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 소나무 숲 속에는 아직 초록이 머문다.

 

 * 초봄에 복수초를 찍으러 왔던 밤티재 아래 차를 세우고 산행을 준비하려니. 이미 면봉산의 가을은 폭 삭아 있다.

 

 * 면봉산의 단풍은 추위에 얼어서 억지로 떨어지고 말려들고 하여 오싹한 기분이 들어. 다시 차를 돌려서 무학대로 돌아온다.

 

 * 무학대 옆에 주차를 하고 건너편 곰바위산으로 오를까 하다가, 여러 번 가본 길 보다. 수석봉 쪽으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산자락을 더듬으며 타고 올라본다.

 

 * 골짜기로 들어가니 묵은 밭떼기가 나오고.

 

 * 혹독한 추위와 된서리로 초록들이 폭 삭아서 검푸른 멍이 들어 말라가고 있다.

 

 * 가끔은 화사한 단풍도 끝이 말려들어 가고.

 

 * 임도가 나오고 창고 같은 것이 있다.

 

 * 추위를 견딘 황국이 바람에 떨며.

 

 * 황금빛 가을 향기를 풍겨준다.

 

 * 작은 벌들이 추위와 싸워가며.

 

 * 말라가는 마지막 꿀을 빠느라 분주하다.

 

 * 산꼭대기로부터 흘러내린 단풍.

 

 * 이제는 산자락, 골짜기를 붉게 태운다.

 

 * 골짜기에 황토로 지은 작은 집이있는데..누가 여기서 살았을까.

 

 * 온돌도 살림살이도 없는 것을 보니.. 그냥 누구의 별장인가 보다..ㅎ

 

 * 화사한 단풍.

 

 * 빛깔이 참 곱다.

 

 * 능선을 따라 올라가니 바람이 차다.

 

 * 능선에서 바라본 단풍 풍경.

 

 * 봉우리, 골짜기마다 가을이 물들어간다.

 

 * 불타는 가을.

 

 * 까실쑥부쟁이.

 

 * 다들 물들어가는데 우산나물은 파릇파릇 생기를 더한다.

 

 * 작은 봉우리 올라서니 잠시 내리막이다.

 

 * 붉은 단풍나무 군락.

  

 * 떨어지는 가을이 눈부시게 화사하다.

 

 * 단풍 속에 숨은 바위가 길을 막고.

 

 * 밟고 올라서면 아름다운 조망을 선사한다.

 

 * 면봉산, 베틀봉, 곰바위산이 나란히 보인다.

 

 * 죽장면 두마리 전경.

 

 

두마리 [斗麻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이 있는 리(里)이다. 보현산과 베틀봉이 이루는 고원분지에 형성된 산촌이다. 동편의 마을 어귀의 협곡에는 두마폭포와 무학대가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자연마을로는 대태, 양지마을, 두들마을, 큰마을, 웃마을 등이 있다. 대태는 대나무가 많은 죽현으로 가는 길에 형성된 마을이다. 양지마을은 면봉산의 양지바른 산기슭에 월성 이씨가 터를 닦은 마을이다. 두들마을은 두툼히 높은 두들(둔덕)에 형성된 마을이다. 큰마을은 깨밭골, 굼돔, 평지마을이란 세 개의 작은 자연부락이 합하여 큰 마을을 형성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웃마을은 두마리의 서쪽편에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 두마리 평화롭게 보인다.

 

 * 곰바위산과 베틀봉.

 

 * 올라가다 고개를 든 바위만 있으면 올라가서 조망을 살핀다.

 

 * 가을에 잠든 두마리.

 

 * 당겨본 두마리 풍경.

 

 * 작은보현산.

 

 * 멀리 면봉산.

 

 * 가을걷이가 거의 끝난 두마리.

 

 * 능선을 따라 올라가니.

 

 * 옛날에 수석봉 왔다가 기를 잘못 들어 올라본 봉우리를 만난다.

 

 * 수석봉 가는 쪽.

 

 * 시간도 늦고 하여 낙엽 길로 하산한다.

 

 *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데, 길이 아닌 곳에도 리본이 한 개 달려있다.

 

 * 그냥 방향만 짐작하고 내려오다가 길을 만난다.

 

 * 가을바람에 떨고 있는 용담 사진도 담아가면서.

 

 

 * 아직 피지 않고 망서리는 용담.

 

 

 

면봉산에 가려고 출발했다가. 폭 삭은 면봉산의 가을에 실망하고 발길을 돌려 단풍 화사한 무학대 뒤에 붙어 있는 수석봉의 낯선 자락을 더듬어 족적을 남겨가면서 잠시 저무는 가을을 느끼고 돌아온 웰빙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0.10.30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