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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골~ 동대산~ 바데산, 고향 경계 산행

호젓한오솔길 2010. 11. 22. 15:58

 

 

경방골~ 동대산~ 바데산, 고향 경계 산행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영덕군 달산면

* 일   자 : 2010.11.21(일요일)

* 동행자 : 상하옥 향우회 산행

* 산행코스 : 옥녀암 다리- 경방골- 동대산(791m) - 바데산(646m)- 옥녀암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소요

 

오늘 고향 상하옥 향우회에서 고향 경계 마지막 구간(동대산- 바데산- 옥녀암) 산행을 가는 날이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아침 8시 30분 포항시 북구 우창동 동사무소 앞에 모여서 출발하는 향우회 산악회의 산행은 어쩌다 어정쩡하게 산행 대장을 맡은 관계로, 나에게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은 이 산행이 모든 일에 앞서 우선이다.

 

아침 8시 30분 약속된 시간 십여 분 전에 현장에 도착하여 자동차 안에서 내다보니 어쩐지 회원들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다가 약속 시각이 다 되어 모인 사람이 나를 포함하여 네 명이다. 처음 47명이 참여하여 힘차게 시작한 산행이 그간 인원이 점점 줄어들어도 매월 열댓 명씩은 나왔는데 오늘은 네 명이 전부다. 여기서 산행을 포기하고 해산할 수도 없고 하여, 마지막 산행을 그대로 추진하고 해산할 요량으로 승용차 한 대에 옮겨타고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에 9시 50분경에 도착하여 옥녀교 옆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 들머리 경방골 입구를 향하여 네 명이 슬슬 걸어간다.

 

 * 저기 아래 옥녀교 위에 주차하고 경방골을 향하여..

 

 * 여기서 부터 고향 땅.. 저기 경방골 입구가 보인다.

 

 * 경방골 입구 산행 들머리 풍경. 오색 리본이 현란하다.

 

 * 날씨가 가물어서 징검다리 아래 물이 별로 없네요.

 

 * 마른 낙엽 정겹게 구르는 오솔길.

 

 * 비스듬한 바위 위를 낙엽과 함께 정겹게 구르는 실폭포.

 

 * 골짜기에 고인 물은 낙엽이 덮는다.

 

 * 마른 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고 있는 경방골의 암봉들.

 

 * 낙엽이 지고 나니 속 살이 잘 보인다.

 

 * 가던 걸음을 멈추고.

 

 * 두리번거리면서 올라간다.

 

 *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태로운 암봉들.

 

 

 

 

경방골의 겨울

 

 

                솔길 남현태

  

 

얼음물에 발 담근 채 쪼글시고 앉은

어린 버드나무 시린 발 구르며 

새봄 기다리는 골짜기

지나치리 맑은 물 햇살 따라 흐르고 

가느다란 실 폭포

바윗길 돌고 돌아 정겹게 산보한다

 

매서운 삼동에 속살 드러낸 

꼰드랍은 암봉들

교만한 자태 절정인데

소한 추위 불어대는 짓궂은 바람

바위 끝에 매달린 노송 사지 흔들며 

찬 바람 싫다고 괴성 지른다

 

이성 잃어버린 골바람 

간들거리는 머리 위태로운 암봉

거꾸로 떠밀려 오르던 폭포수

걸음 멈추고 얄랑대는 호박소

싸늘한 살얼음 속에

알록달록 선녀들 목욕하는 경방골

  

(2007.01.06)

 

 

 

 * 처음 경방골을 찾았을 때는 개울을 건너뛰면서 올라갔는데.

 

 * 언제부터 인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산행 시간은 많이 단축되었지만, 골짜기의 자연미가 많이 떨어진다.

 

 * 호박소 입구 낙엽 깔린 길.

 

 * 호박소의 물줄기가 많이 약하고, 옆으로 등산로가 잘 나 있어 신비감이 떨어진다.

 

 

 

 

 

경방골 

 

 

        솔길 남현태

  

 

기암 꼭지에 몽실몽실 흰 구름

노송과 어우러져 노닐고

계곡 물소리 용 써보지만

매미 떼 노랫소리에 질린다

 

축축한 원시림 골짜기 

정겹게 흐르는 작은 폭포 아래

물소리 흥겨운 다슬기

더딘 발걸음 잠시 쉬어 가잔다

 

좁은 바위틈 찾아 굽이굽이

지친 계곡물 썰매 타는

비룡폭 신비 감탄사 흘릴 제

발아래 쌍 폭포 넌지시 반긴다

 

파란 옥수 모아 찧는 호박소

내려앉은 산 그림자 

시린 계곡물에 몸 담그니

세상만사 부러울게 없어라.  

 

(2007.08.18)

 

 

 

 * 호박소 옆 바위 봉우리.

 

 *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잠시 올라가면.

 

 * 계곡 합수점이 나온다. 좌측은 비룡폭포가 있는 경방골이고, 우측 물침이골을 따라 동대산으로 올라간다.

 

 * 낙엽이 쉬어가는 물침이골.

 

 * 머리 위에 암봉.

 

 * 비스듬히 내려다보고.

 

 * 낙엽 고요한 골짜기.

 

 * 가을의 꼬리가 머무는 곳.

 

 * 마른 가지 사이로 바위 봉우리 쳐다보는 눈 즐겁다.

 

 * 낙엽을 밟으며.

 

 * 가을과 겨울이 뒤엉킨 골짜기.

 

 * 황금빛 낙엽 쌓인 골짜기.

 

 * 돌아보니 서열이 정해졌네요..ㅎ

 

 * 바위에 이끼 푸른 골짜기.

 

 * 이제 물침이 골에서 좌측 산비탈로 올라가는 곳.

 

 * 정상이 한 시간 정도 남았네요.

 

 

 *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 30분 동안은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른다.

 

 * 비탈을 걸어 올라간. 첫째 능선.

 

 * 낙엽 능선을 따라서.

 

 * 조용한 동대산 정상에 오른다.

 

 * 동대산 정상석.

 

 

<동대산 [東大山]>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에 있는 산이다. 해발고도는 791m이다. 경상북도 포항시영덕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쪽에 군립공원 내연산, 북쪽에 바데산팔각산, 서쪽에 국립공원 주왕산이 있다. 이웃한 산들의 명성에 가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상태를 간직하고 있다. 산줄기 서쪽의 지능선()들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이 상옥계곡과 하옥계곡으로 흘러들어 영덕군의 대서천으로 합쳐진다. 하옥계곡의 지류라고 할 수 있는 마실골과 경방골, 물침이골 등은 사람이 발길이 많이 미치지 않은 청정계곡을 이루며, 경방골의 호박소는 산중호수를 연상하게 한다.

마실골에는 예전에 여러 집이 살았으나, 1968년 북한
무장군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하여 남침한 1·21사태의 여파로 주민소거정책이 실시되어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 산 아래쪽의 하옥계곡과 옥계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경관이 좋아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하옥리의 경방골과 마실골 또는 영덕군의 쟁암리와 회리 쪽을 이용한 산행코스가 있으며, 정상에 서면 주왕산의 봉우리들과 내연산의 산줄기들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 동해의 조망은 운무 속에 희미하다.

 

 * 여러 번 왔지만, 동해의 맑은 조망을 보기가 어렵다.

 

 * 잠시 후 모두 올라왔어. 단체 사진 한 장 찍어봅니다.

 

 * 아늑한 동대산을 뒤로하고.

 

 * 낙엽 쌓인 길을 따라 내연산 쪽으로 내려오다가.

 

 * 삼거리에서 쟁암리 쪽으로 내려선다.

 

 * 산중 식탁. 여기서 점심을 먹고.

 

 * 잠시 내려오다 삼거리에서 바데산 쪽으로.

 

 * 전망 바위에 올라서니 가야 할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 가야 할 능선 끝에 매달린 바데산과 울퉁불퉁 하산 능선 모습.

 

 * 잠시 조금 더 가다 보면 노송이 아름다운 전망 바위가 나온다.

 

 * 바데산으로 가는 능선과 경방골 골짜기.

 

 * 전망 바위 아래 골짜기에는 아직 가을의 여운이 남아 있다.

 

 

 

 

 동대산

 

 

           솔길 남현태 

 

 

경방골 밟고 올라선 바람 찬 봉우리

내연산 깊은 자락 뿌연 눈구름

떡갈나무 쓰러져 죽은 썩은 둥치 속에

계절 잊은 푸른 이끼 풀 

매정한 싸라기 고물 뿌려지고

하얀 옷 갈아입은 외로운 졸참나무

설렁한 아랫도리 춥다고

가지마다 휘파람 불며 엄살 부린다

 

검은 바위 분단장 한 미끄러운 비탈 

빽빽한 참나무 숲 적막강산인데 

가지 끝에 하얀 눈꽃 피우고

바위에 홀로 선 의연한 노송의 자태

부지런한 태양은 서쪽 하늘가에 

명품 유작 하나 걸었네

뫼 끝에 펼친 황홀한 꽃 구름

후닥닥 놀라 달아난 노루 한 마리 

하얀 옥녀암 계곡 따라 설국 가는 길.

 

(2007.01.06 )

 

 

 

 * 바데산을 향하여.

 

 * 꿈틀대는 바데산.

 

 * 미끄러운 낙엽 오르막 길에서 돌아보니. 일진일퇴한다.

 

 * 우측 나무 사이로 보이는 사암리 따스내 마을.

 

 * 고목 아름다운 오르락내리락 능선은 이어진다.

 

 * 가다가 돌아본 풍경.

 

 * 바데산 아래 쌍바위.

 

 * 쌍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걸어온 능선과 조망.

 

 * 쌍바위에서 바라본 바데산 가야 할 오르막 능선.

 

 * 쌍바위에서 내려다본 경방골과 탈출로가 있는 능선.

 

 * 사암리 쪽 골짜기 풍경.

 

 * 가을이 숨어 있는 곳.

 

 * 쌍바위 위에 빼곡한 부처손.

 

 * 잠시 바데산을 오르다가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쌍 바위와 걸어온 능선 주위 풍경.

 

 * 바데산 정상부 능선의 너덜겅 길.

 

 * 바데산의 마지막 정상 봉우리.

 

 * 바데산 정상에 올라 카메라 셔터를 눌리니..

 

정상에서 라면을 끓여 먹던 부부 산꾼이 놀라서 코펠을 들고 옆으로 얼른 피한다. '안녕하세요.' 했더니, '예, 안녕하세요.' 한다. 요즘 산에서 불을 사용하여 취사 행위를 하면 벌금이 얼마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도 이렇게 버너를 가지고 다니면서 산불 경방 기간에 건조 주의보가 내려진 메마른 산에서 버젓이 취사 행위를 하는 산꾼들이 있다는 데 대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 바데산 정상 풍경. 전에 올 때는 정상석이 없었는데..

 

 * 이정표까지 잘 세워 두었네요.

 

 

<바데산>: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옥산리에 있는 산이다. 해발고도는 646m이다. <영덕군지()>에 따르면, 원래 이름은 해월봉()이며, 바데산·바달기산·바들기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하였다. 해월봉이라는 명칭은 이 산에서 보면 바다()에서 달()이 뜬 것이 보인다 하여 붙여졌다고도 하고, 동학의 제2대 교주로서 1871년 이곳에 잠시 머물렀던 최시형()의 호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한다. 포항시 죽장면영덕군 달산면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북서쪽으로 팔각산이 있다.

동대산과 연계한 산행코스로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산등성이에는 금황사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 있다. 옥계계곡에는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침수정()이 있는데 조선 정조 때 손성을()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옥계계곡은 '선경옥계(
)'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옥처럼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바데산 정상에서 10여 분 내려오면 마치 전망대처럼 놓인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옥계계곡의 경치가 절경이다.

 

 * 바데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녘 하늘 참 맑다.

 

 * 창공을 바라보며 셔터를 눌러본다.

 

 * 부부 산꾼이 오붓하게 라면을 끌여 먹는 바데산 정상을 뒤로하고.

 

 * 낙엽이 깔린 길을 따라 서둘러서 하산한다.

 

 * 하산하다 반대편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데산 모습.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옥계리 풍경.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팔각산과 옥계 풍경.

 

 * 살짝이 당겨본 팔각산.

 

 * 옥계리 풍경.

 

 * 파란 지붕이 참 정겹네요.

 

 * 낙엽 덮인 작은 봉우리 오르고.

 

 * 황금빛 내리막길을 달린다.

 

 * 곧은 소나무 숲 능선 길을 걸어서.

 

 * 부챗살처럼 빼곡히 참나무를 꽂은 능선.

 

 * 내려다본 발아래 경방골, 맞은편 물침이 골과 동대산.

 

 * 옥계에서 얼음골, 청송으로 가는 길.

 

 * 마지막 봉우리에서 바라본 팔각산.

 

 * 살짝 당겨 보니 아름답다.

 

 * 마지막 봉우리 이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 바위가 박힌 오솔길 정겹고.

 

 * 낙엽 깔린 참나무 숲 흥겨운 오솔길. 미끄럽다.

 

 * 마지막 계단으로 잘 다듬어진 소나무 숲 비탈길을 달려서.

 

 * 옥녀암 다리 앞 날 머리로 오후 3시 20분에 하산하면서 마지막 고향 경계 산행을 종료한다.

 

 

 

 

내 고향 상하옥

             

 

                솔길 남현태

  

 

동해 깊이 노닐던 고래 두 마리

영일만 감아 올라 태산 이루고

아늑한 산골 마을 동방 지키니 

옛적부터 이곳을 고래라 불리운다

 

내연산 향로봉 서방향 허리 아래

오강지두 팔령지하 산간오지 마을

서라벌 고관대작 세상 시름 달래 실제

하늘 아래 피난 지처 으뜸이었다네

 

오란 도란 초가지붕 인정 열리면

땅거미 이마 위에 뽀오얀 저녁연기 

가물가물 호롱불에 익어가는 첫사랑

정다움 인정 얽어 오손도손 살던 마을

 

삼동이면 하얀 눈 소복 쌓이고

여름이면 나그네 쉬어 가는 곳

해발 고도 사백오십 오막한 분지 하나

오십천 맑은 근원지 상옥 이라오.

 

 

 * 다른 회원들이 하산하는 동안 옥녀암 다리 주위 풍경과 팔각산 풍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 옥녀암 다리에서 바라본 만추의 팔각산 풍경.

 

 * 살짝 당겨본다.

 

 * 옥녀암 다리 아래 아름다운 풍경.

 

 * 맑은 물에 비친 설렁한 그림자.

 

* 옥녀암 다리에서 바라본 팔각산 풍경을 마지막으로 담으면서... 이어 회원 모두 하산하여 그간 여섯 번으로 나누어 시행한 고향 경계산행이 겨우 네 명이 마무리하면서 자축이라기보다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고향 뒷동산 통점재에서 처음 47명의 향우 인들이 정겹게 출발한 고향 상하옥 경계 산행길이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 인원이 점점 저조해지더니 급기야 마지막 산행에 겨우 4명이 참여하는 웃지 못할 산행길이 되고 만다. 고향 경계 산행이 어떻고, 오강두, 팔령, 칠전 답사가 저떻고 하면서 거창하게 출범한 향우회 답사 팀이 이제 이렇게 용두사미로 흐지부지 끝나게 됨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포항으로 돌아와 난생처음 먹어보는 고등어 회에 연거푸 폭탄주 몇 잔들이키고 처진 마음 추스르면서 내 고향 상하옥 경계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0.11.2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