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산, 낙엽 따라가는 길
* 위 치 : 경상북도 포항시 기계면, 영천시 임고면, 자양면
* 일 자 : 2010.11.20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블랫재 - 운주산(806.2m) - 블랫재
* 산행시간 : 약 5시간 (낙엽 따라 어울렁더울렁)
이번 주 부터는 겨울철 산불 경방 기간이라 산길이 모두 막혀 있고, 거기다가 최근 동해안 지방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 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니 어딜 가나 산불 감시원들의 눈빛이 번득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매년 이때쯤이면 산행을 갈 곳이 없어 답답하다. 내일은 향우회에서 고향 경계 산행을 가는 날이고 하여, 오늘은 그냥 산행을 포기할까 하다가 결국은 11시경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서 찾아간 곳이 포항시와 영천시의 경계에 대체로 산불 감시가 덜 심한 운주산이다. 운주산 낙동정맥 능선 길은 여름철 그늘이 있어 자주 찾는 곳인데 요즘은 낙엽을 밟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계면 남계리를 지나 블랫재로 향하는데 화사하게 곱던 가을은 어느덧 거의 꼬리를 감추어 가고, 거무칙칙한 겨울이 골짜기를 잠식하고 있다. 매번 주차하던 길가에 자동차들이 빼곡한 것이 모두 산행을 하러 온 차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산에서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것을 보면 아마도 어느 집안에서 묘사를 지내러 온 자동차들인 모양이다. 늘어선 차들을 지나 블랫재에 도착하여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호젓한 길가에 주차하고 늘어진 가을의 꼬리를 따라 운주산 자락으로 스며든다.
* 블랫재로 차를 몰고 가다가 가을이 머무는 아늑한 골짜기 앞에서 차를 멈춘다.
* 마지막 가을 속으로 겨울이 스며드는 곳.
* 블랫재로 올라가다가 돌아본 골짜기.
* 곱게 말라가는 가을.
* 가을이 내려앉은 블랫재로 가는 임도.
* 블랫재에 차를 주차하고.
* 좌측으로 오르려는데, 영천 쪽에서 약초꾼 두 사람이 임도를 따라 걸어 올라온다.
* 산속에 들어서니 발밑에서 바스락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 첫 번째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영천 쪽은 벌목하여 조망이 확 트인다.
* 멀리 보현산과 면봉산이 운무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 살짝 당겨본 발아래 도일리 마을.
* 골짜기마다 사람 사는 모습이 정겹다.
* 다사로운 햇살 아래 바스락 낙엽 길은 이어진다.
* 불어오는 바람도 한결 부드럽다.
* 낙동정맥 길 따라 호젓한 오솔길은 이어진다.
* 새로 포장한 낙엽 융단 길.
* 망개
* 한방에서는 뿌리를 토복령이라 하기도하고, 청미래덩굴이라고도 한다는군요.
* 빨간 자태가 화사하고 꼬투리 오지게도 익었다.
* 웰빙 소나무 숲길.
* 새로 덮인 낙엽.
* 상쾌하게 곱다.
* 폭신폭신합니다.
* 정겨운 길.
* 참나무 빼곡한 호젓한 길.
* 운주산의 명물 노송.
* 처지고 뒤엉킨 가지가 활갯짓한다.
* 앉아 쉬기 좋은 의자처럼 생긴 가지.
* 오늘은 찾는 이 없고.
* 노래하는 산새도 없으니 외로워 보인다.
* 멋진 낙엽 길은 이어진다.
* 바스락 소리를 내며.
* 오르락내리락.
* 안국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입니다.
* 이정표도 새로 생겼네요.
* 운주산 오르는 바스락 길.
* 이릿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의 이정표.
* 운주산 정상 풍경.
* 가을빛 다사롭다.
운주산 [雲柱山]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과 영천시 자양면, 임고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과 영천시 자양면, 임고면의 경계상에 있다. 해발 806.2m로, 포항 지역을 관통하는 낙동정맥의 한 줄기를 이룬다. 멀리서 보면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처럼 보여 운주산(雲柱山)이라고 하였다. 산세가 험난해 방어지로 적합하여 임진왜란 때 백암 김륵의 부대가 성을 쌓고 진터를 설치하여 왜적과 항전을 벌였으며, 1910년대 산 아래에 있던 안국사가 포항 지역 의병부대인 산남의진(山南義陳)의 근거지로 알려져 일제에 의해 불태워지기도 하였다. 산 중턱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 전쟁 때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된 동굴이 있다.
* 운주산의 정상석들... 참말로 어지럽다.
* 2000년에 박은 것.
* 2004년에 박은 것.
* 2008년에 박은 것.
* 2010 년에 세운 것.. 이것도 별로다.
* 이러다가 세월이 흘러가면 수십 개로 늘어날 조짐이다.. 한 번을 박아도 제대로 박고, 한 번을 세워도 제대로 된 것을 세웠으면...
* 운주산 정상은 조망이 별로다.
* 뿌연 조망.
* 정상 풍경.
* 헬기장 한적하다.. 오늘 운주산에 산꾼이 한 사람도 없다.
* 건너 봉우리를 향하여 돌아오는 길.
* 포항시 경계와 낙동정맥 길이 지나는 봉우리.. 높이가 비슷하다.
* 구지리와 멀리 기북면이 한눈에 보인다.
* 비학산과 성법령도 보인다.
* 당겨본 풍경.
* 기북면이 훤히 보인다.
* 은천저수지와 구지리 마을.
* 구지리 마을 풍경.
* 정상을 뒤로하고.
* 낙엽 길을 따라 하산한다.
* 안국사 삼거리.
* 블랫재로 돌아오는 낙엽 길.
* 왕바위 전망대.
* 왕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 당겨본 은천지, 기북면, 비학산, 성법령이 보인다.
* 돌아갈 능선 너머로 멀리 보현산, 면봉산이 역광으로 보인다.
* 기북 쪽.
* 산줄기들이 운무 속에 흐릿하다.
* 골짜기에는 아직 가을빛이 머물고 있어.
* 살짝 당겨본다.
* 솔잎 더욱 푸르다.
* 작은 바위에서의 조망.
* 다른 맛이다.
* 기북면 쪽.
운주산 낙엽길
솔길 남현태
가을빛 쏟아내는 안국사 골짜기
자르르 자르르
소슬바람 길바닥 구르며
마른 낙엽 애처로이 이별가 부른다
아늑한 계곡 마지막 늙은 단풍
햇살 머금은 요염한 자태
불그스레 순박한 얼굴
애잔한 마음 골라 초상화 남긴다
오색 리본 주저리 달린 정맥 능선
헐벗은 졸참나무 우두커니
소슬바람에 마지막 잎새 지우며
지루한 겨울 채비 분주하다
하얀 봉우리 감싸 안은 구름
밤새 단장한 낙엽 융단
바스락바스락
지르밟기 아까운 황금 오솔길.
(2006.10.21)
* 낙엽 따라 돌아오는 길. 어느덧 짧은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리고 이내 어둠이 밀려온다.
자동차에 돌아오니 오후 5시. 어슬렁거리며 걷다 보니 오늘 산행이 다섯 시간이나 소요된 듯하다. 잠시 후 사방이 어두워진다. 산불 감시로 말미암아 마땅히 갈 곳이 별로 없는 저물어 가는 가을날.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를 찾아 운주산 낙동정맥 길을 어슬렁어슬렁 거닐다가 돌아온 웰빙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0.11.20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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