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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통일전~ 칠불암~ 금오산~ 지바위골

호젓한오솔길 2010. 12. 6. 01:08

 

 

경주 남산 칠불암 코스, 천 년의 향기 따라..

 

* 위   치 : 경북 경주시 남산동

* 일   자 : 2010.12.06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통일전 주차장- 칠불암- 봉화대 능선- 금오산- 사자봉- 지바위골- 통일전

* 산행시간 : 약 5시간 20분 소요 (거북이걸음)

 

겨울철 메마른 산길에 산불 통제가 심하여 근교 산행 장소가 마땅치 않고, 웬만한 곳은 여러 번 가본 길이라 아직 눈이 오지 않아 겨울철 테마가 없는 앙상한 산길은 어딜 가나 바스락거리는 낙엽뿐 다 그게 그거고 하여, 지난주부터 마눌과 함께 시작한 경주 남산 고적답사 산행을 이번 주에는 지난주에 다녀온 삼릉 코스의 반대쪽에 있는 통일전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칠불암 코스를 산행 하기로 한다.

 

칠불암은 몇 년 전에 한 번 다녀온 곳이나, 이어지는 정상부 능선은 여러 번 다녀본 길이지만, 이번 산행은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치던 문화재, 고적들을 걸음이 느린 마눌의 산행 속도에 맞추어 찬찬히 더듬어 보는 데 목적을 두고, 가능하면 문화재가 많은 곳으로 코스를 잡기 위해 하산길을 사자봉에서 초행길인 지바위 골을 택한다.

 

널따란 통일전 주차장에 골라잡아 주차하니, 주차료가 2,000원이라는 팻말은 세워져 있었지만, 주차비를 받는 곳도 받는 사람도 없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산행 준비를 하고 아침 11시경에 산행을 시작하는데, 주차장 밖의 길가에 차량이 복잡하게 세워져 있는 것은 아마도 주차장에 주차비를 받는 줄 알고 모두 외부차량 주차금지 표지판이 있는 도로변에 비집고 주차를 한 모양이다.

 

*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옛날 쥐와 까마귀가 나타나서 신라 소지왕의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서출지를 시작으로 고적 답사 산행을 시작한다.

 

 

* 지난 여름 연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았던 서출지는 기나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 조선 현종 때 지었다는 '이요당'이라는 소박한 기와집 건물이 시린 물에 발 담근 체 곤히 잠든 서출지를 지키고 있다.

 

* '무량사'라는 절이 있어 잠시 들어가 구경해본다.

 

* 경내가 너무 조용하여.

 

* 살금살금 걸어 들어가 사진 몇 장 담아보는데.

 

* 심심한 범종은 소리를 내고 싶은 충동에 안달이 난 듯하고.

 

* 따스한 온기가 흐르는 경내에는.

 

* 아직 열반에 들지 못한 하얀 국화꽃이 무리지어 머물고.

 

* 성질 급한 목련 나무는 계절을 잊은 체 곧 하얀 꽃망울을 터트릴 듯 가지마다 꽃눈이 잔뜩 부풀어 있다.

 

* 가을빛 아늑한 무량사를 뒤로하고.

 

* 골목 길로 잠시 걸어가니 염불사지 석탑이 두 개 나오고, 옆에 염불사라는 작은 절이 보인다.

 

* 두 개의 커다란 석탑 규모로 보아 옛날에 큰 절이 있었던 것을 느낄 수 있다.

 

* 옛날 마이크도 없던 시절에 한 스님의 염불 소리가 서라벌 17만 호 구석구석까지 울렸다고 하는 전설이다.

 

* 염불사지 터를 뒤로하고, 칠불암을 향하여 포장 길을 따라 한참 가다 보니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다시 길은 좁아져 산길이 나온다.

 

* 햇볕 따가운 길을 한참 걸어오니, 여기까지 차가 들어와 몇 대 주차되어 있다.

 

* 칠불암 가는 골짜기 길.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땀이 식어 들고 시원하다.

 

* 길가에 정성어린 작은 돌탑들. 불심이 머무는 곳. 여기서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 겨울옷을 입은 탓에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니 염불 소리가 들리고, 칠불암 바로 아래 샘터가 보인다.

 

* 칠불암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대나무 숲 돌계단 길 꽤 경사가 급하고 길다. (마눌은 여기서 혼이 난 모양이다)

 

* 드디어 아늑한 칠불암에 도착하니 경내가 붐빈다. 옛날보다 암자가 증축되었는데, 옆문을 열면 커다란 유리창으로 칠불암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 칠불암 전경.

 

 

* 마애불(磨崖佛): 자연 암벽에 부조(浮彫) 또는 음각으로 조각한 불상. 인도에서 발생하여 한국, 중국, 일본에 전하여졌다.

 

* 뒤쪽에 '삼존불'(3불) 앞쪽에 '사방불'(4불) = 합하여 '칠불암'이란다.

 

* 칠불암 뚝 아래 노란 국화가 아직 생의 미련이 남아 있다.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慶州南山七佛磨崖佛像群]

 

경상북도 경주시 남산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가파른 산비탈을 깎고 높이 4m 가량의 축대를 쌓아 만든 불단 위에 모셔져 있는 불상군이다. 병풍바위에 새긴 삼존불과 사각 돌기둥에 새긴 사면석불상()으로, 모두 칠불()이 모셔져 있다. 

삼존불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였다. 본존인 여래상은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로 화려한 연화대좌 위에 앉아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다. 머리는 소발()이며, 큼직한 육계가 높이 솟아 있다. 왼쪽 어깨에 걸치고 있는 법의의 주름이 깊게 표현되어 있다. 오른손은 무릎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늘어뜨리고 왼손은 배에 대고 있는 모습이다. 양쪽 협시보살은 입상이며, 본존불과 같은 형태로 법의를 두르고 있다. 오른쪽 협시보살은 오른손에 보병()을 들었고, 왼쪽 협시보살은 왼손에 연꽃을 어깨까지 들어올리고 있다. 여래상 높이 2.7m, 양쪽 협시보살 높이 2.11m. 삼존불상을 새긴 바위 앞에 있는 사각 돌기둥에는 각 면에 사방불을 새겼는데 각각의 불상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각각의 높이는 동면상() 1.18m, 서면상 1.13m, 남면상 1m, 북면상 72㎝이다.


불상군이 반듯한 축대 위에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 기왓조각들이 산재해 있어서 원래 이 자리에 법당의 성격을 가진 건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각기법 및 양식적 특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며, 경주시 동천동굴불사지 석불상과 관련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00호(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석불)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 9월 2일 국보 제312호로 변경되었다.

 

* 국보 제312호 칠불암의 인자한 미소.

 

* 옆으로 다가가서 사방불 뒷면의 보살상을 확인한다.

 

* 칠불암 앞쪽 풍경.

 

* 측면에서 본 칠불암.

 

* 칠불암 경내풍경.

 

* 노송들이 참 아름답다.

 

* 칠불암과 위쪽 신선암 전경.

 

* 칠불암을 뒤로하고 신선암 쪽으로 오른다.

 

* 신선암에서 바라본 전경.

 

* 좁은 벼랑 위로 돌아들어 가니 '마애보살반가상'이 있다.

 

 

*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에서 바라본 조망 시원하다.

 

* 좁은 통로를 떨면서 들어오네요.

 

* 신선암에서 내려다본 칠불암과 주변 풍경.

 

* 신선암 벼랑 위에 안전 펜스가 있었던 흔적이 보이는데, 철거하여 위태롭게만 느껴진다.

 

* 신선암을 뒤로하고 올라가는 길.

 

* 돌아본 서라벌 조망.

 

* 칠불암 정상부 삼거리 바위 위의 작은 노송.

 

* 칠불암 정상부 삼거리 바위 위에서 바라본 시원한 조망.

 

* 우측 봉화대 풍경.

 

* 봉화골 풍경과 시원한 조망.

 

* 잠시 쉬어가자고 하지만, 올라온 사람들이 당돌하게도 방을 빼달라고 안달이다.

 

* 삼거리 이정표에서 금오봉 쪽으로 향한다.

 

* 봉화대 능선에서 바라본 우측 남쪽 풍경.

 

* 정겨운 바윗길.

 

* 시원한 소나무 숲 길을 지나.

 

* 이영재에서 남산 순환도로를 따라 금오봉 쪽으로 올라간다.

 

* 뒤에 '고위봉'과 앞쪽 '태봉' 모습.

 

* 전설이 어린 삼화령.

 

 

* 아름다운 길

 

* 금오봉 가는 길에 돌아보니. 녹초가 다되어 가네요.

 

* 솔 향기 넘어 시원한 조망.

 

* 걸어온 봉화대 능선 모습.

 

* 여기서 팔각정 터 쪽으로 향합니다.

 

* 사자봉... 꼭대기에는 한심하게도 남산 일주도로 준공 기념비가 꽂혀 있다.

 

* 팔각정 터.

 

* 팔각정 터에서 바라본 금오정 전망대 모습.

 

* 팔각정 터에서 바라본 걸어온 봉화대 능선과 멀리 남산의 제일 봉인 고위봉 모습. 마눌은 멀리 걸어왔다고 뿌듯해한다.

 

* 남산부석 뒷모습.

 

 

* 부석의 옆으로 돌아 목 부분 앞으로 올라가면 여러 명이 둘러앉아 쉴 수 있는 장소와 시원한 조망이 있다.

 

* 부석에서 바라본 서라벌 조망.

 

* 부석 좌측 아래 동물, 사람 형상의 바위 모습.

 

* 맞은편 능선에는 온갖 형상의 바위들이 즐비하다.

 

* 부석을 고이고 있는 몇 개의 작은 바위 조각들이 위태롭다. 하나만 살짝 잘못 건들면 커다란 부석이 쥐포를 만들어놓고 굴러떨어질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가 든다.

 

* 옆 벼랑 위 바위틈으로 돌아 올라오는 통로가 무서워 마눌은 포기한다.

 

* 부석에서 바라본 금오정 전망대 쪽 풍경.

 

* 금오정을 살짝 당겨본다.

 

* 능선 내려오다 돌아본 부석.

 

* 꼰드랍다... 언젠가는 천재지변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구를 것이다.

 

* 내려오는 능선 길. 남산은 바위 만물상이다.

 

*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모진 생명을 이어가는 가녀린 늙은 나무.

 

* 바위 아래 새겨진 이름 없는 '마애불'.

 

* 초라한 작은 마애불에서 세월의 향기가 배어난다.

 

* 우물도 있고 펑퍼짐한 이곳이 옛날 절터인 듯하다.

 

* 약간 위쪽에 여기도 마애불이..

 

* 마치 이름없는 석공이 연습한 듯 희미하게 새겨진 어설픈 마애불이다.

 

* 절터 옆 작은 능선에 세워진 삼층석탑.

 

* 외로운 바위 위에 덩그러니.

 

* 내려오다 돌아보니 주위의 경관과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 낙엽 쌓인 오솔길을 내려오니.

 

* 이영재에서 내려오는 순환도로와 만난다.

 

* 길가에 안내판이 있어 다가가 보니.

 

* 산 중턱에 희미한 마애석불이 있단다.

 

* 소나무 틈새로 찾아서 살짝 당겨보고.

 

* 오산골 소나무 숲 길을 따라나온다.

 

* 올라갈 때 무량사를 구경하다 빠트리고 간,  불탑사 삼층석탑을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고 찾아간다.

 

* 형식이 다른 커다란 탑 두 개가 동, 서로 나란히 마주 보고 서 있다.

 

 

 

* 동쪽에 세워진 탑.

 

* 탑 아래 모양이 서로 다르다.

 

* 불탑사 전경.

 

* 양피못 풍경.

 

* 잠시 걸어서 서출지 둑으로 올라서니 저녁 풍경 정겹다.

 

* 서출지 둑의 노송들.

 

* 서출지의 배롱나무(목백일홍 나무) 썩은 둥치에 움이 나서 고목이 되고 수령이 꽤 오래된 듯하다.

 

* 수령이 오래된 두 그루의 향나무 또한 아름답다.

 

서라벌의 유서깊은 서출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이모저모 들여다보면서 오늘 5시간 20분이나 소요된, 국보 제312호 경주 남산 칠불암이 있는 봉화골과 이름없는 불상들이 숨 쉬고 있는 지바위골 산행길을 마무리해본다.

 

 

지난주에 다녀온 삼릉, 금오봉 4시간 코스가 마눌은 체질에 딱 맞은 것 같다고 돌아오면서 칭찬이 자자하더니, 오늘 5시간 20분의 칠불암 산행이 마눌은 조금 무리했다고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포항으로 향한다.

 

2010.12.0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