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인내산, 형산강 최장 발원지
* 위 치 : 경상북도 경주시 서면 도리리
* 일 자 : 2010.12.18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마체마을- 인내산(534m)- 남사봉(470m)- 한무당재- 316.4봉- 마체마을
* 산행시간 : 약 4시간 10분 소요
요즘처럼 바싹 마른 겨울철에는 산에 가도 바스락 거리는 낙엽 소리뿐 별로 볼 것도 없고, 가는 곳마다 산불 조심, 입산금지, 입산통제 벌금 50만 원이라는 현수막과 인민군 부대같이 붉은 깃발이 여기저기 꽂혀 있으니,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기 전까지는 영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고 산행도 점점 개을러지는 모양이다.
잘 걸리지 않던 감기가 작년부터는 단골로 찾아와 성가시게 한다.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어물쩍 거리다가 보니 한낮이 다되어가는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자동차에 도착하여 보니 지도를 뽑아놓고 또 가지고 오지 않아 차 안에 있던 낙동정맥 지도 쪼가리를 찾아 펼쳐보면서 인내산 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경주에 있는 인내산은 형산강의 최장 발원지라고는 하지만 올라가는 확실한 길도 없고 막상 올라가도 볼 것이 별로 없는 터라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고 나도 가본지는 꽤 오래된듯한데, 요즘 들어 포항의 산꾼들이 맞은편 관산과 연계하여 약 6시간 정도로 원점회귀 산행을 즐기고 있는 터라 궁금했어. 찾아가 본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시간이 벌써 정오가 지나고 있어 어둡기 전에 하산하려면 반 쪽짜리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동차를 마체마을 노인회관 앞에 올려다 주차하고,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길게 늘어진 인내산 자락으로 올라선다.
* 경주시 서면 도리2리 마체마을 경로당 앞에 얌전히 주차하고. 행장을 챙긴 후.
* 빈 논들 너머로 건너다보이는 인내산 자락으로 다가간다.
* 마체마을 마을버스를 돌리는 종점 앞으로 난 건강 도로를 따라간다.
* 입구에 세워진 팻말에 적힌 마체마을의 유래.
* 건강 도로를 따라 정자가 있는 곳으로.
* 정자를 지나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산 굽이를 돌아 좌측으로 올라가는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 돌아본 마체마을 내 자동차가 보인다.
* 저수지 너머로 멀리 관산이 보인다.
* 산행 들머리 솔숲 길에서 돌아본 풍경.
* 초입에는 산소들이 많아 길이 잘 정돈되어 있다.
* 올라가다가 돌아본 관산. 오늘은 아마도 저기까지 갔다 오기는 무리일 듯하다.
* 차츰 길은 없어지고. 소나무 우거진 길 아름답다.
* 바스락 낙엽 정겨운 길.
* 햇살 정겹다.
* 음지에 들어서니 아직도 싸라기눈이 남아 있다.
* 이것도 눈이라고..ㅎ
* 그래도 낙엽 위에 하얀 눈을 보니 반갑다.
* 길이 없는 가파른 비탈을 정상인 줄 알고 치고 올라가니.
* 작은 정상에는 무덤이 하나 나오고, 또 골짜기 건너 저기가 정상인가 보다.
* 돌아본 관산 쪽.
* 낙엽에 고물을 뿌린 싸락눈.
* 정상으로 올라가는 낙엽 비탈.
* 돌무더기를 보니 무지 반갑다. 인내산 정상.
* 정상석을 대신하는 돌무더기 초라하다.
인내산 [忍耐山]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산. 높이 533m이다. 천년고도 경주시 서쪽 외곽에 있으며 구미산(594m)과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천도교 성지인 용담정(龍潭亭)에서 시작하여 구미산 정상에 올라 경주시를 내려다 본 뒤 능선길을 20분 가량 걸어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수풀이 많아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 정상의 조망보다는 인근 구미산·단석산·오봉산·사룡산과 연결하여 산길을 걷는 즐거움이 큰 산이다. 하산은 서면 도리 농로로 내려선 뒤 20여 분을 걸어 마채 마을회관 앞까지 나온다.
* 눈에 익은 리본들.
* 언제 누가 주워다 모은 정삭석인지..
인내산의 동쪽에서 시작되는 계류는 포항, 경주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최장(65.5Km)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 올라온 노력에 비해 모습이 초라한 인내산을 뒤로하고 남사봉 쪽으로 향한다.
* 헬기장에서 돌아본 인내산. 정상까지 길이 잘 없다.
* 헬기장과 인내산.
* 임도에 승합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어 살짝 지나와서 찍어본다.
* 산불감시 초소.
* 510봉
* 남사리 쪽 풍경.
* 구미산 쪽 풍경.
* 낙동정맥이 걸쳐진 남사봉.
* 리본이 현란하다.
* 남사봉에서 내려오다 임도를 만났는데.. 우측에 넓은 운동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예비군 훈련장인 듯하다.
* 한무당재로 가는 오솔길 호젓하다.
* 황수탕이 있는 골짜기. 멀리 어림산이 보인다.
* 낙엽 길 정겹다.
* 황수탕 마을 풍경.
* 시원한 낙엽 길이 이어지다가.
* 정겨운 솔숲 길이 이어진다.
* 한무당재를 지나 묘지에서 바라본. 걸어온 인내산과 남사봉이 자꾸 멀어져 간다.
* 호젓한 오솔길.
* 이제 좌측으로 인내산이 보인다.
* 인내산과 좌측 남사봉.
* 316.4m 삼각점 봉우리.
* 기가 찬 낙엽 융단길이.
* 멋지다..ㅎ
* 작은 봉우리 오르고 내리고.
* 인내산과 남사봉이 잘 보인다.
* 여기서 산행을 중단하고 좌측으로 하산한다.
요즘은 오후 5시만 되면 산속은 어두워지는데, 시간이 벌써 4시가 가까워진다. 이대로 관산까지 가는 것도 무리이고 하산하여 어두운 포장길을 걸어서 자동차로 돌아 올 생각하니, 어차피 처음부터 반쪽 산행을 생각한 터라 일찌감치 여기서 미련 없이 탈출한다.
* 마른 버섯이 아름답다.
*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자동차를 세워둔 마체마을 뒤로 하산한다.
* 자동차에 돌아오니 오후 4시 20분이다.
정오가 약간 넘어서 출발하였으니 산행 시간이 약 4시간 10분쯤 소요된 듯하다. 올라가던 인내산 자락을 한번 바라보고 오늘 산행길을 종료한다. 나는 산행을 할 때는 일부러 시간을 잘 보지 않는다. 출발할 때 핸드폰을 배낭 안에 넣어버리고는 전화가 와도 배낭을 벗기 귀찮아서 잘 받지를 않는다. 분실 위험도 있지만, 잠시라도 시간개념 없이 자유인으로 즐기고 싶어서랄까..ㅎ
2010.12.18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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