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 말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은 무엇?
- ▲ 드라마 ‘시크릿 가든’ 방송화면 캡쳐
12일 방송된 SBS '시크릿 가든'에서는 주원(현빈 분)이 라임(하지원 분)의 액션 연기를 보면서 중얼거렸던 독백이 화제다. 현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다.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것 같은 시각적 환영 때문에 매일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슬픈 질환이다’라며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 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아무것도 아닌 저 여자와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가 되는 걸까?’라고 독백해 관심을 불러 모았다. ‘앨리스 증후군’이라는 것은 정말 존재하는 질병일까?
‘이상한 앨리스 증후군’은 실제로 1955년 영국의 정신과 의사 토드(J. Todd)가 자신의 논문에서 소개한 증상으로, 매우 드물지만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기이한 증상들을 겪는것을 말한다.
그는 이 증상을 소설의 제목을 인용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AIWS, Alice In Wonderland Syndrome)’이라 이름 붙였다. 정신의학계에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측두엽의 이상으로 인해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앨리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시각적 환영(Optical Illusion)이 보인다. 또한 대체로 편두통의 병력이 있다. 물체가 작아 보이거나(micropsia) 커 보이거나(macropsia) 왜곡되어(metamorhopsia) 보이거나 마치 망원경을 거꾸로 해서 무엇인가를 보았을 때 멀어 보이는(teleopsia) 등의 증상을 호소하면 앨리스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인 루이스 캐럴 또한 편두통 환자였는데 그가 어렸을 때 직접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소설이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이 증후군에 대해 소개한 논문이 나온 적 있다. 김영도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가 2006년 8월 대한신경과학회지에 보고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을 보인 우측 내측두엽 뇌경색 1예(김영도외 3명)’와 이건희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대한두통학회지에 발표한 ‘소아 편두통에 동반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1예’와 같은 증례 보고가 있다.
김영도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 환자들에게 간혹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뇌졸중 환자 중 앨리스 증후군을 보인 사례가 있다”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보게 되는 환각과는 달리 실존하는 물건이나 사람 등이 왜곡되어 보이는, 즉 옷걸이가 사람처럼 보이는 등의 환영에 시달렸던 환자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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