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산행방 ♥/오솔길의산행기

광양 백운산 - 따리봉 봄바람 따라..

호젓한오솔길 2011. 2. 21. 12:35

 

 

광양 백운산 ~ 따리봉 봄바람 따라..

 

* 위   치 : 전남 광양시 옥룡면

* 일   자 : 2011.02.20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금솔 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진틀마을- 백운산 상봉(1,218m)- 신선대- 한재- 따리봉(1,127.1m)- 참샘이재- 논실마을- 진틀마을

*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유난히도 춥던 올겨울은 설을 쇠고나서 거짓말처럼 누그러지더니, 반짝 추위 한번 살짝 다녀가고 또 봄날처럼 풀린다. 이대로 봄이 오려나 믿어도 될까. 작년에는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연둣빛 새싹이 한참 돋아나던 4월 27일에 많은 눈이 내려서 여린 봄 심을 무참히 얼려버리는 심술도 부렸는데. 아직은 2월 중순이니 봄이라고 마음을 놓기에는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 눈꽃이 없고, 아직 봄꽃도 이른 요즘같이 어중간한 날씨에는 잔설과 언 땅이 녹으면서 질퍽거리고 미끄러운 산길이 성가시고, 풀린 날씨 탓에 골짜기는 뿌연 운무가 차서 답답한 조망도 그런데, 더군다나 올해엔 가축 구제역이 발생하여 웬만한 시골 마을엔 들어가기조차 민망할 정도니, 이래저래 별로 재미가 없는 산행 철인 듯하다.

 

오늘 금솔 산악회를 따라 전남 광양에 있는 백운산으로 봄맞이 산행을 가기로 맘먹고 신청하였는데, 밤새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산행을 가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늘 그렇듯이 어젯밤에도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꾸물대다가, 아침 6시에 두호동 동사무소 앞에서 출발하기로 되어 있으니, 늦어도 5시에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밤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왠지 잠이 오지 않고 오만 잡생각에 뒤척이기만 한다.

 

마눌이 새벽 3시 반에 밥하러 일어나기에 따라 일어나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 가기로 한 백운산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4시에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는 약속 시각이 되기를 기다려 5시 40분에 멀미약 한 병 털어 넣고 집을 나선다. 10분 전에 포항 북구 두호동 동사무소 앞으로 나가 잠시 기다리니 관광버스가 도착한다. 잠시 후 두 총무님과 회원 몇 명이 타고, 6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출발한 버스는 시내를 거쳐 포항 남구 종합운동장 맞은편에서 남구 회원들을 태우고, 대이동을 거쳐 포항 대구간 고속도로를 따라 백운산으로 향한다.

 

밤새 잠을 못 자서인지 멀미 약에 취해서인지는 몰라도 포항을 출발하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데, 가다가 칠곡 휴게소에 들러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가자고 한다. 밥보다 그냥 차 안에서 잠을 자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용변도 볼 겸 따라 내린다. 새벽 네 시에 밥 한 공기 다 먹고 나왔지만, 벌써 세 시간이 흘렀으니, 또 시래깃국 밥 한 그릇 맛있게 뚝딱 먹어치운다. 포항에서 출발할 때는 포근하던 날씨가 새치름하니 추위를 느끼며, 얼른 차 안에 들어가 또 잠을 청한다.

 

얼마 전에 관광버스 사고로 인하여 요즘 관광버스 내에서 음주 가무 단속이 심하여, 음향 기기들을 모두 철거한 덕분으로 조용하게 깊은 잠을 즐기면서 가다가 휴게소를 한 번 더 들리고 광양까지 꿈속으로 달려간다.

 

아침 10시 30분에 진틀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 준비를 하니, 오늘 산행 코스가 신선대로 올라가서 백운산 정상 찍고 하산하는 것이 나에게는 조금은 짧은 느낌이 들어, 총무님께 하산 예정 시간인 오후 3시까지 도착하겠다고 이야기하고, 혼자 정상에 먼저 올라서 능선을 따라가는 데까지 가다가 시간 맞추어 하산할 요량으로 10시 40분경에 슬슬 산행을 시작한다.

 

* 10시 30분에 진틀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 주차장에 설치되 백운산 등산 안내도.

 

* 병암계곡으로 올려다본 신선대와 백운산 상봉.

 

* 입구에 설치된 이정표. 정상 쪽으로 향한다.

 

* 돌아보니 멀리 우리 일행들이 올라오는 행렬이 보인다.

 

* 날씨가 확 풀린 것이 벌써 몸이 달아오르면서 더위지기 시작한다.

 

* 고로쇠 물을 빼는 검은 호스가 전깃줄처럼 늘어진 병암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 포항과는 달리 날씨가 무척 포근한 느낌이 들고, 웃옷은 다 벗고 등산 티셔츠 하나만 입고 올라가도 더워서 땀을 흘릴 지경이다.

 

* 조금은 거친 너덜겅 길을 따라.

 

* 부자간에 손잡고 산행하는 모습 정겹다.

 

* 진틀 삼거리. 여기서 정상으로 먼저 올라간다.

 

* 언 땅이 녹아서 미끄러운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신선대 모습.

 

* 앞에 보이는 사람들은 다 추월하면서 올라가는데, 저기 아저씨 한 분 오르막길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

 

* 나무 계단길이 나오네요.

 

* 신선대와 정상 모습이 좌측으로 보인다.

 

* 계단 길 올라가다 돌아보고. 이 앙상한 가지에 상고대가 피면 얼마나 고울까. 환상의 풍경이 그려진다.

 

* 능선에 올라서니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이 다 되어 가네요.

 

* 커다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백운산 상봉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 산꾼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들린다.

 

* 상봉 올라가는 길이 위태롭게 보인다.

 

 

백운산 [白雲山]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多鴨面)·옥룡면(玉龍面)·진상면(津上面)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1,218m이다. 반야봉(노고단()·왕증봉(도솔봉(:1,053m)·만복대()등과 함께 소백산맥()의 고봉()으로 꼽히며, 전라남도에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다. 서쪽으로 도솔봉·형제봉(1,125m), 동쪽으로 매봉(867m)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뻗치는 4개의 지맥을 가지고 있다. 섬진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다.

다압면 금천리로 흐르는 금천계곡진상면 수어저수지로 흐르는 어치계곡, 도솔봉 남쪽 봉강면으로 흐르는 성불계곡, 옥룡면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광양읍 동천을 거쳐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동곡계곡 등의 백운산 4대 계곡을 품고 있다. 동곡계곡은 실제 길이가 10km에 이르며 학사대, 용소, 장수바위, 선유대, 병암폭포 등의 명소가 있다. 학사대는 호남 3걸로 일컫는 조선 중종 때의 유학자 신재() 최산두()가 소년시절 10년 동안 학문을 닦았던 곳이다.

남한에서는
한라산 다음으로 식생이 다양하고 보존이 잘되어 있어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백운란·백운쇠물푸레·백운기름나무·나도승마·털노박덩굴·허어리 등 희귀식물과 함께 900여 종의 식생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옥룡면 동동마을 등지에서 채취하며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약수로서 유명하다. 남쪽 산기슭에는 고려 초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백운사()가 있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으로 관리되고 있다.

 

* 사람들이 북적대니 정상석 독사진 한 장 찍을 틈이 없다.

 

* 올라온 골짜기 풍경.

   현재 시간 정각 12시(정오), 저기 아래 진틀마을 주차장에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네요.

 

* 백운산 상봉에서 바라본. 신선대.

 

* 멀리 노고단에서 이어지는 지리산 능선 모습. 반야봉과 천왕봉 모습이 운무 속에 또렷하다.

 

* 뒤쪽 매봉과 이어지는 능선 풍경.

   여기서 누군가가 이야기하네요. 전라도 억양으로.. 골짜기 가스가 차서 잘 안 보인다고..ㅎ

 

* 발아래 올라오는 산꾼들 분주하네요.

 

* 여기저기서 억양이 낯선 목소리를 들으니 여기가 전라도구나 싶네요..ㅎ

 

* 좁은 정상에 오래 머물 수가 없어 서둘러 내려섭니다.

   군데군데 눈이 붙어 있어 미끄럽고 위험해 보인다.

 

* 아스라한 지리산 능선 다시 한 번 바라보고.

 

* 신선대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 멀리 도솔봉, 따리봉, 신선대.

   오늘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가는 데까지는 가 봐야지...

 

* 자꾸 지리산 능선 쪽으로 눈이 간다.

 

* 돌아본 백운산 상봉. 언제 또 오려나 싶다.

 

* 신선대 오름 길에 돌아본 상봉.

 

* 신선대 올라가는 계단.

 

* 오른쪽으로 조화를 이룬 주목이 보인다.

 

*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상봉 우뚝하다.

 

* 신선대에서 바라본. 따리봉과 그 너머 도솔봉 모습. 오늘 밟아보기는 어려워만 보인다.

 

 * 지리산 쪽 풍경.

 

 * 올라온 옥룡면 쪽 풍경.

 

 * 일단 '한재'까지 가보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 비로봉 다시 한 번 돌아보고.

 

 * 한재로 가는 길 가끔 올라오는 산꾼들이 보인다.

    바람의지 되는 양지쪽에 혼자 앉아 점심 도시락을 해결한다.

 

 * 눈길이 참 미끄럽네요.

 

 * 따리봉이 점점 가까워진다.

 

 * 미끄러운 빙판길.

 

 * 눈이 녹아 질퍽한 길.

 

 * 아름다운 산죽 길.

 

 * 염창. 매화랜드로 가는 지도에는 없는 길이 있네요.

 

 * 한재 내려가는 길 미끄럽다.

 

 * 한재 풍경.

 

 * 한재 이정표.

   

현재 시간 오후 1시 20분. 여기서 갈등이 생긴다. 

기서 산행을 종료하고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조금 이르고, 따리봉으로 갈려니 오후 3시까지 하산하려면 시간이 좀 모자랄 것 같아서 잠시 망설이다가, 하산주 마치는 시간까지 내려가면 되겠지 하면서 따리봉으로 오른다.

 

 * 돌아본 한재.

 

 * 따리봉 올라가다 돌아본 백운산 풍경.

 

 * 여기도 언 땅이 녹아 미끄러운 비탈길을 오르고 나니.

 

 * 퍼석한 잔설이 물크덩 거리는 길이 이어진다.

 

 * 경사길에는 밧줄이 메어져 있네요..

 

 * 정상인줄 알았는데.

 

 * 잠시 눈길 능선이 이어지더니.

 

 * 따리봉 정상에 도착한다.

 

 * 따리봉 정상석.

 

 * 현재 시간 오후 2시. 한 시간 남았다.

 

 * 따리봉에서 돌아본 백운산 상봉.

 

 * 앞쪽 도솔봉은 오늘 시간이 부족하여 포기해야 할 듯하다.

 

 * 멀리 보이는 진틀마을. 저기까지 3시까지 도착해야 되는데..

 

 * 한 번 당겨본다. 주차장에 버스가 보이네요.

 

 * 산꾼 둘이서 정겹게 이야기 나누고 있다.

 

서로 인사하고 다가가 물어보니 저분들은 내가온 길을 따라 한재로 하산한단다.

옆에 앉아 배낭에서 무릎 보호대를 찾아 양쪽 무릎에 동여맨다. 무릎 보존용으로 늘 가지고 다니면서도 착용하지 않다가 오늘처럼 하산 시간이 바쁘고 할 때는 속보를 위해 가끔 착용한다.

 

 * 마지막으로 백운산을 돌아보고.

 

 * 도솔봉 쪽 참샘이재를 향하여 내려선다.

 

 * 여기도 음지에는 눈이 미끄럽다.

 

 * 삐딱한 철계단에 빙판이 있어 위험한 곳도 있다.

 

 * 돌아본 따리봉.

 

* 참샘이재에 도착.

   현재 시간 오후 2시 20분. 하산 시간 40분 전이다.

 

 * 오늘은 시간 관계상 가지 못하고 남겨 둔 도솔봉을 못내 아쉬움에 바라보고 여기서 하산을 한다.

 

 * 골짜기를 달려 내려오면서 시간을 보려고 핸드폰을 꺼내다가 순간 방심하여 오지게 한 번 넘어졌는데, 다행히 큰 상처는 없고 한참 동안 절룩거리며 걸어오는데 온 전신이 욱신거린다.

 

 *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

 

 * 이제 자동차가 올라오는 임도에 도착하여.

 

 * 시간이 촉박하여 구보로 달려 내려온다.

 

 * 논실마을에서 진틀마을까지 아스팔트 길을 걸어 주차장에 도착하니, 약속 시간 5분 전인 오후 2시 55분이다.

 

 * 이런.. 또 내가 1등인 모양이다.

 

버스 옆 석유 버너에는 불이 붙어 있고 운전기사 혼자 버스 안에서 자고 있다. 도솔봉까지 갔다 와도 될 걸 그랬나 보다. 아쉬운 마음으로 잠시 버스 옆에 앉아 가쁜 숨 고르고, 근처 개울에 가서 얼음 녹은 물에 세수하고 머리를 감고 나니 한결 개운해진다.

 

* 씻고 돌아오니 몇 사람 내려와 있다.

 

오후 4시가 되니 대부분 다 내려와서, 떡국에 만두를 넣은 떡만두 국으로 하산주를 나누고, 얼른 버스에 들어와 또 눈을 감고 또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든다. 남해 고속도로가 막힐 것으로 예상하여 국도를 따라온 기사 아저씨 생각이 적중하여 대체로 이른 시간에 포항으로 돌아와 시내 곳곳에 회원님들을 내리고 종점인 두호동 동사무소 앞에 내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후 샤워하고 TV를 켜니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근초고왕'이 시작되는 멋진 타이밍이다.

 

처음 만난 일일 회원을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시고, 밝은 모습으로 먼 길 안내에 수고해주신 금솔 산악회 회장님과 임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산이 좋다! 사람이 좋다! 금솔 산악회의 정겨운 회원님들과 함께 한 광양 백운산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 오늘 추억 남기며 걸은 백운산 산행지도.

 

2011.02.20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