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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고주산 낙엽길, 솔바람은 촉촉. 기분은 뽀송.

호젓한오솔길 2011. 3. 1. 19:19

 

 

 

포항 고주산 낙엽길(솔바람은 촉촉. 기분은 뽀송.)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리(덕실마을)

* 일   자 : 2011.03.01(삼일절)

* 날   씨 : 비- 흐림

* 산행코스 : 덕실마을 주차장- 고주산(347.5m)- 267봉- 226봉(그네 쉼터)- 덕실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9.5Km

* 산행시간 : 약 2시간(1시간 58분) 소요(속보, 속사)

 

토요일 밤부터 내린 비가 일요일 온종일 내리고 월요일에도 실실 내리더니, 오늘 삼일절 화요일 아침까지 계속 내린다. 오늘은 산행을 포기하고 그냥 방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 산행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오전을 보내고 나니 슬슬 개이던 하늘이 잠시 해가 반짝 난다.

 

이슬이 삐면 잠시 다녀올 곳이나 없을까 하다가 신광면과 청하면 사이에 있는 고주산을 떠올린다. 고주산은 장구재 아래 있는 나지막한 야산이라 산행은 생각도 하지 않았으며, 옛날 낚시하러 다닐 때 덕성지에서 낚시하며 슬슬 올라가 보기도 하고, 덕실에서 반곡지가 있는 신광 사이에 있는 덕실재를 차로 야간에도 자주 넘나들던 곳이다.

 

우리 집에서 덕실까지는 차로 20여 분 걸리는 거리인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처음에는 멀리 전국 각처에서 관광차들이 북새통을 이루더니 요즘은 지나다니면서 보니 조금 뜸 한 편인 것 같다. 포항에 가까이 살면서 아직 대통령 생가에도 가보지 않고, 산꾼이라고 하면서 전국 산꾼들이 찾아오는 집 근처 산을 아직 정상을 밟아보지 않았다는데서 조금은 찜찜한 기분도 든다.

 

올해 1월에 '부산일보 산&산'에 '포항 고주산'이 소개되었기에 지도를 한 장 복사하여 자투리 시간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요즘 전국의 산꾼들이 많이 찾아든다는 흥해(실제 산 정상은 신광면과 청하면의 경계에 있음) 고주산 산행을 생각하고, 오늘 어중간한 시간에 다녀올 요량으로 점심 먹고 배낭을 챙긴다.

 

점심을 집에서 먹었으니 배낭에 물 두 병과 과자와 사탕 몇 개가 전부다. 날씨가 포근하여 얇은 바지로 챙겨입고, 오후 1시 35분에 집을 나서며 마눌에게 산에 간다고 하니 해 빠질 때가 다 되어 가는데, 무슨 산에 가느냐고 한다. 가까운 이 대통령 생가가 있는 덕실 마을에서 고주산 한 바퀴 돌고 오겠다고 보고를 하고 나서니, 잠시 햇볕이 나던 날씨가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기는 하여도 비 갠 뒤라 조망은 좋은 편이다.

 

산행에 걸리는 시간을 정확하게 몰라서 행여 늦을세라 서둘러 가다가 과속하여 교통 카메라에 찍힐까 염려되어 안전하게 간다고 네비에 '덕실' 이라고 치니, 바로 맨 위에 '이명박 대통령 생가'로 나오는 것을 보니 많이 알려지기는 알려진 모양이다. 오후 2시에 덕실마을에 도착하니, 자동차들이 여러 대 주차된 주차장에는 차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한다.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고 14시 2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 덕실 마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 아래로 잠시 내려와서 시멘트 포장된 농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 대나무 숲 맞은편, 좌측 언덕배기로 올라가는 임도가 보인다.

 

 * 임도를 따라 잠시 올라가면, 노란 마사토에 솔잎이 깔린 멋진 길이 시작된다.

 

 * 방금 비가 그친 뒤라 약간 물크덩 거리기는 해도 촉감이 참 좋다.

 

 * 사방에 묘지가 많이 조성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이 묘지에서 임도가 없어진다. 살펴보니 소나무에 노란 리본이 달렸다.

 

 * 소나무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 올라가며 촉촉한 낙엽 밟는 기분 그저 그만이다.

 

 * 잔솔밭에서 잠시 두리번거리니 저기 노란 리본이 보이네요. 부산일보 리본을 필두로 리본이 몇 가지 다문다문 걸려 있는데, 부산에 있는 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 그저 보이는 건 낙엽 촉촉한 오솔길뿐이다.

 

 * 비가 온 뒤라 기분이 참 촉촉하니 좋네요.

 

 * 작은 언덕도 넘고요.

 

 * 철탑 아래서 쳐다보니. 하늘은 깜깜하고.

 

 * 어둑한 오솔길은 카메라 플래시가 자꾸 터져서 늘 억지로 죽여가며 찍는다.

 

 * 멋진 임도는 이어진다.

 

 * 이런 길은 여유롭게 걸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속보로 올라가면서 사진도 속사로 한다.

 

 * 혼자 걷기 아까운 길. 길가에 진달래 피면 연인들끼리 걸으면 참 좋겠네요.

 

 * 솔잎 낙엽이 빗물에 젖어서인지 붉은빛을 토하고, 솔방울 즐비하니 솔숲은 자꾸 우거져만 가는 듯합니다.

 

 * 호젓한 솔길 걷다 보니.

 

 * 길가에 설치된 작은 윈치가 있네요.

 

 * 세 가닥의 가느다란 와이어가 메어진 것을 보니, 저 등 너머에서 뭔가를 끌어올린 듯합니다.

 

 * 약간 질퍽한 곳도 있고.

 

 *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 멀리 신광 비학산이 보이네요.

 

 * 잠시도 빈틈이 없는 빼곡한 소나무 숲 오솔길을 올라가다가 보니.

 

 * 나무 사이로 고주산 봉우리가 빼꼼히 보인다.

 

 * 잠시 좁은 솔숲 비탈진 오솔길을 오르고 나면.

 

 * 산불 감시 초소가 보이네요.

 

 * 오늘은 비가 와서 감시원 아저씨 공치는 날이네요.

 

 * 고주산 정상(347.5m)의 헬기장. 현재 시각이 14시 47분이니 아래에서 45분 소요되었네요.

 

 * 고주산에서 바라본 신광면 풍경.

 

 * 살짝 당겨본다.

 

 * 고주산에서 바라본 비학산.

 

 * 멀리 괘령산과 마북골 풍경.

 

 * 살짝 당겨본 마북지와 마북골.

 

 * 마북지에는 살얼음이 얼어 있는 듯합니다.

 

 * 멀리 장구재와 샘재 풍경.

 

 * 멀리 월포리 해안과 용산 풍경.

 

 * 살짝 당겨본다. 용산에서 내려다보는 월포리 해변 풍경 쥑이지요..ㅎ

 

 * 당겨본 신광온천과 만석리 풍경.

 

 * 당겨본 반곡지와 반곡리 풍경.

 

 * 고주산 정상의 풍광이 참 좋아 잠시 머물다 아쉬움 뒤로하고 돌아서서 하산합니다.

 

 * 산불 감시원 아저씨 윗몸 일으키기 기구도 만들어 놓고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군요.

 

 * 첫 번째 우측을 막아놓은 갈림길에서 좌측 올라온 길로 내려섭니다.

 

 * 걸어가기 아까운 멋진 솔 향기 오솔길입니다.

 

 * 좌측은 아까 올라온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직진한다.

 

 * 임도에 내려서서. 저기 절개된 언덕이 길인 줄 알고 넘어갔더니 산소가 나오고 길이 끊겨서 다시 돌아 올라와 임도를 따라간다.

 

 * 좌측에 리본이 있어 길인가 싶어 올라갔더니 역시 길이 없어 내려온다.

    할수 없이 배낭을 풀고 지도를 꺼내어 살펴보고는 계속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 살짝이 꼬부라진 길 돌아가다 보면.

 

 * 촉촉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듯한 분위기네요.

 

 * 덕성리에서 신광으로 넘나드는 덕실재 삼거리. 옛날에는 굴파가 지고 수풀이 우거진 험한 길이었는데, 지금은 노면이 참 좋네요.

 

 * 좌측으로 십여 미터 걷다 보면, 우측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이 보인다.

 

 * 빼곡한 솔숲 사이로 난 오솔길.

 

 * 사방으로 돌아보니 빼곡한 소나무들이 꼭대기에만 솔잎 몇 줌씩 달고, 서로 뿌리 엉키면서 에너지를 빨아올리느라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잠시 개으름을 피우면 잎이 다 떨어지고 낙오자로 죽어간다.

 

 * 호젓함 속에서 삶의 경쟁이 치열한 촉촉한 오솔길은 이어지다가.

 

 * 무지한 인간들의 선택으로 간벌을 당한 곳에는 살아남은 승자들의 환희와 도륙을 당한 폐 자들의 처참한 비애가 교차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 멋진 오솔길.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좋다.

  

 * 좌측으로 멀리 돌아온 고주산 정상이 보인다.

 

 * 삼거리에서 양백, 덕성리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갑니다.

 

 * 이어지는 오솔길을 걷다 보면.

 

 * 또 삼거리 이정표에서 양백, 덕성 쪽으로 난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 촉촉한 오솔길 가다 보면.

 

 * 그네가 달린 노송이 있는 곳 여기가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다.

 

 * 든든한 밧줄로 그네가 메어져 있고.

 

 * 아름다운 노송이 운치를 더한다.

 

 * 이제 본격적으로 하산하는길.

 

 * 오늘 끝까지 길을 안내해준 부산일보 리본입니다.

 

 * 저기 건너편에 아까 올라가던 들머리 길이 보이네요.

 

 * 아까 올라가던 길과 마주하는 사거리 큰길이 나옵니다.

 

 * 좌측으로 넓은 주차장과 건너 주차해둔 덕실 마을이 보이네요.

 

 * 덕실 주차장에 도착이 오후 4시 정각이니, 산행 시간이 2시간이 채 안 되는 1시간 58분 소요된 샘이다.

    자동차에 배낭을 풀고 여기까지 온 김에 이 대통령 생가를 관람하고자 슬슬 올라가 본다.

 

 * 슬슬 걸어서 대통령 고향집 쪽으로 올라간다.

 

 * 대통령 고향집.

 

 * 대통령 고향집 앞 풍경.

 

 * 이명박 대통령 고향집.

 

 * 집안 전경.

 

 * 방명록.

 

 * 양쪽으로 전시된 사진.

 

 * 이 대통령 고향집을 뒤로하고 잠시 돌아오다가.

 

 * 이 대통령 고향집터 쪽으로 향한다.

 

 * 이 대통령 고향집터. 지금은 다른 사람이 집을 짓고 산다고 하네요.

 

 * 관람객의 발길은 이어지네요.

 

 * 전시된 고향집 그림.

 

 * 전시된 고향집 모형.

 

 * 덕성1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 새로 건립된 덕실관 전경.

 

 * 덕실관은 외관만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옵니다.

 

산행을 마치고 약 15분가량 이명박 대통령 생가를 관람하고 16시 15분에 덕실 마을을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18시 40분이다. 오후에 집을 나가 산행과 관람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걸린 시간이 총 3시간 05분인 샘이다. 짧은 시간에 소나무 우거진 촉촉한 낙엽 오솔길을 원 없이 걸어본 고주산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단지 하나 구름과 숲으로 가리어 어두운 환경에서 플래시를 죽이고 잠시잠시 걸음을 멈추고 속사를 하다 보니 사진이 많이 떨린 것이 하나의 흠이라 해야겠다.

 

2011.03.01 호젓한오솔길

 

 

 * 산행길 사진 지도 (부산일보)

 

 * 산행 거리 및 고도표 (부산일보)

 

* 포항 고주산 산행지도(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