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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거류산, 봄바람에 취하여..

호젓한오솔길 2011. 3. 14. 00:30

 

 

고성 거류산, 봄바람에 취하여

 

* 위   치 : 경남 고성군 거류면

* 일   자 : 2011.03.13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환동해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감동(동광초등학교) - 거류산(571m) - 거류산성 - 문암산 - 월촌(엄홍길 기념관)

* 산행거리 : 약 7.1Km

* 산행시간 : 약 4시간(단체 알바 30분 별도)

 

오늘 환동해 산악회의 3월 정기산행으로 경남 고성에 있는 거류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라, 새벽 5시경에 마눌이 밥하러 일어날 때 잠이 깨어 같이 일어나니, 어제는 혼자 아홉 시간짜리 조금 빡빡한 근교산행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사진 정리하느라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난 탓에 네 시간 정도의 수면으로는 아직 피로가 덜 풀렸는지 온몸이 찌부퉁하다. 산행준비 해놓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카페에 들어가 이것저것 주물럭거리다가 아침 먹고, 멀미약 한 병 마시고 출발시간(6시 40분) 전에 포항 북구 두호동 동사무소 앞으로 나간다.

 

두호동에서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북부시장, 오거리 탑 마트 앞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포항 종합운동장 맞은편에서 남구 회원들을 다 태우니 40인승 버스에 38명이 타고 거류산으로 향한다. 가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나니, 오늘 벌써 두 번이나 먹은 아침에다가 부족한 잠에 어제 산행의 피로가 겹쳐서인지 가는 도중 내내 깊은 꿈속을 헤맨다. 휴게소에 몇 번 들려서 고성군 거류면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아침 10시 20분 경이다.

 

모여서 잠시 단체사진 찍고 10시 25분에 산행을 시작하는데, 농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다 돌아보니 우리가 가고 있는 앞쪽 산 보다 뒤쪽에 더 멋진 산이 바라보고 있다 싶더니, 잠시 후 뒤에 따라오던 회원들이 밭에서 일하는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고 "뒤에 있는 산이 거류산이라고 하는데요.!" 하며 고함지른다. 모두 그제야 지도를 꺼내보고 우리가 반대쪽으로 가고 있는 줄 알고, 열심히 걸어서 55분에 원위치로 돌아오니, 들판 길을 30분간 알바를 한 샘이다.

 

포항의 아침 날씨가 사늘하여 겨울옷을 입고 왔는데, 이곳이 남쪽 지방이라서인지 길가에는 쑥이 올라오고 여러 가지 풀꽃들이 피어 오는 봄을 실감케 한다.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갑자기 초여름같이 더워진 날씨에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들판 길에서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확실한 워밍업을 한 가열된 엔진으로 삼삼오오 대열을 갖추고 거류산 북쪽 자락으로 스며든다.

 

* 동광 초등학교 옆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데, 꼭 뒤에 숨어버리는 얄미운 회원들이 있답니다..ㅎ

 

* 초록이 움트는 들판을 가로지른 농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 보무당당히 잠시 걸어가다 돌아보니 포근해진 날씨에 행렬은 점점 길게 늘어지는 데,

 

* 저 뒤에 들판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듯한 산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고, 더 좋아 보이는 것이 뭔가 이름이 있는 산인 것 같은데요..?

 

* 그러다. 잠시 후, "저 뒤에 있는 산이 거류산이랍니다.!" 고함 소리에 걸음을 뚝 멈추고. "아차" 하면서 다시 돌아섭니다...ㅎ

 

* 들판 길을 약 30분간 알바를하고 원위치로 돌아오니, 지금까지 일은 없었던 걸로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길가에는..

 

* 마을 담장 아래 야생화가 지천이다.

 

* 알바를 합치니 약 40분간의 기나긴 농로 길에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갑니다.

 

* 산행 들머리에 세워진 안내판이 있는 곳에 모여 잠시 휴식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 농로에서 좌측으로 살짝 올라붙는 등산로가 있네요.

 

* 등산로 입구에서 돌아본 당항포만 쪽 풍경.

 

* 동복을 입고, 겨울 모자를 쓰고, 햇살 따사로운 오솔길과 오르막을 올라가니 등허리와 이마에 땀이 줄줄 흐른다.

 

* 첫 번째 시원한 조망 바위에서 바라본 당항포만 풍경.

 

* 돌아본 산행 들머리 동광초등학교와 마을 풍경.

 

* 시원한 조망 바위에서 회원들이 올라올 때까지 잠시 쉬면서 기다린다.

 

* 우측으로 당동만 풍경.

 

* 살짝이 당겨본다.

 

* 시원한 바람에 잠시 쉬면서 달아올랐던 체온을 식히니, 어제 산행으로 무겁던 다리도 슬슬 풀리고 다시 힘이 솟아난다.

 

* 등산 안내도.

 

* 첫 번째 철계단이 나온다.

 

* 저기 보이는 저 봉우리가 거류산 정상인가 보다.

 

* 거북바위와 거류산 정상 모습.

 

* 참한 오솔길도 있네요.

 

* 지나온 봉우리와 당항포만.

 

* 녹아서 약간 미끄러운 곳도 있네요.

 

* 얼음이 남아 있는 곳에는 시원한 기분이 듭니다.

 

* 거북의 목 부분에 설치된 거북바위 안내판.

 

이곳에 위치한 거북바위는 거북이가 정상을 향해 오르는 형상으로 자손이 귀한 집안의 아낙네가 가북바위를 오르면 자손의 번창과 동시에 수명도 연장된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 거북이 머리 바위에서 바라본. 양쪽으로 철계단이 설치된 목 부분과 건너 몸통바위 모습. 이곳에서는 이해가 잘 안 된다.

 

* 거북이 머리에서 바라본 당동만과 연화산 풍경.

 

* 거북이 머리 바위에서 바라본 거류산 정상.

 

* 당항포만 풍경.

 

* 거류산 오름 길에 돌아본 거북바위. 앞쪽이 머리 뒤쪽이 몸통.

 

 

 

* 거류산 오름 길에 돌아본 거북바위.

 

* 거류산 오름 길에 당겨본 거북바위.

 

* 올라온 거북바위 능선과 당동만 풍경.

 

* 바위로 이루어진 거류산 정상 풍경.

 

* 산꾼들이 붐빈다.

 

* 가야 할 문암산과 그 너머 운무 속에 벽방산.

 

* 당동만 풍경 시원하다.

 

* 올라온 능선.

 

* 당동만 풍경

 

* 당동만 조망 안내도

 

* 예쁘네요..ㅎ

 

 

거류산 [巨流山] 

 

경상남도 고성군 거류면에 있는 산. 옛날에 어떤 처녀(할머니)가 저녁밥을 짓다가 밖에 나와 보니 산이 하나 걸어가고 있어 부지깽이를 두드리며 '게 섯거라'하고 소리치자 지금의 자리에 멈췄다는 전설을 간직한 산이다. 당동만, 당항포만으로 둘러싸여 있고 일명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리는데 이는 산 모양이 마터호른산을 닮았기 때문이다.

기암과 청송, 진달래 산성 등 야산이 갖출 수 있는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정상 가까이에 약수터가 있고 조망이 일품으로 다도해가 시원하게 보인다. 건너편 들녘에는 구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지에서 정상까지의 거리가 멀어 산행시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당동고갯길을 넘어서면 왜적의 침입을 막았던 거류산성(경남문화재자료 90)터가 정상 아래까지 이어지며 흩어져 있다.

 

* 정상석 주위가 좀 붐비네요.

 

* 사람이 둘러 앉을 만한 판판한 바위는 모두 식당으로 변해있네요.

 

* 가야 할 발아래 거류산성, 딩동고개 건너 484봉, 문암산. 그 너머 운무 속에 벽방산이 보인다.

 

* 거류산성 모습 살짝 당겨본다.

 

* 문암산과 건너 연암산.

 

* 곳곳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식사 즐기는 산님들 모습 정겹다.

 

* 정상을 뒤로하고 산성 쪽으로 하산한다.

 

* 이곳도 부위기가 참 좋네요.

 

* 돌아본 정상.

 

* 거북바위 능선과 당동만.

 

* 앙증맞은 팻말.

 

* 정성 어우러진 돌탑들 넘어 당동만.

 

 

거류산성 [巨流山城]

 

경상남도 고성군 거류면 거산리에 있는 가야시대의 산성. 1983년 12월 20일 경남문화재자료 제90호로 지정되었으며 고성군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고성평야의 동쪽에 있는 거류산(해발 571m)의 정상부에서 서쪽 경사면을 성내로 하여 축조된 포곡성이다. 성벽은 600m 정도 남아 있어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며 규모는 둘레 1.4㎞, 높이 3m, 폭 4m 정도이다.

 

성벽은 주로 자연암반으로 된 절벽을 이용하고 그 사이를 산돌을 협축수법으로 쌓아 보강한 형태이다. 성안을 서쪽으로 하였는데, 이것은 동쪽과 남쪽의 바다를 경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대부분 남쪽에 출입구를 두었고 성안에는 우물을 설치하였다. 소가야가 신라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쌓은 성이라고 하나 왜구를 막기 위한 용도로도 쓰인 듯하다.

 

* 산성 한쪽에 자리 잡고 앉아 점심 도시락을 해결한다.

 

* 거류산성에서 돌아본 정상. 산꾼들이 줄을 잇는다.

 

* 거류산의 NO.3 소나무.

 

* 484봉 오르다가 돌아본 거류산.

 

* 484봉에서 바라본 거북바위.

 

* 살짝 당겨보니 거북이 형상이 확실하네요..ㅎ

 

* 당겨본 거북바위.

 

* 문암산으로 가는 오솔길.

 

* 암릉도 있고요.

 

* 전방 우측으로 벽방산 모습.

 

 

* 우측 풍경.(송산리)

 

* 문암산에서 돌아본 거류산과 거북바위 모습. 거북이가 거류산 정상을 향해 열심히 기어 올라가는 형상이다.

 

* 당겨본 거류산 정상.

 

* 당겨본 거북바위.

 

*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 참 신기하게 생겼네요.

 

* 문암산에서 바라본 당동만.

   어떤 지도에는 바로 앞에 드리워진 낮은 봉우리가 우측 골짜기로 장의사를 품고 있는 문암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 당겨본 당동만에는 빼곡한 고기 어장들과 작은 고깃배들이 정겹다.

 

* 장의사 갈림길이 있는 문암산에는 나무 벤치도 몇 개 설치되어 있고, 소나무 그늘이 시원해 보인다.

 

* 고성군 쪽 풍경.

 

* 능선길에서 바라본 발아래 장의사와 당동만 풍경.

 

* 살짝 당겨본 당동만 풍경 정겹다.

 

* 장의사와 용동마을.

 

 * 당겨본 장의사 전경. 경내에 자동차 두 대, 사람 두 명 조용해 보인다.

 

 * 바윗돌 박힌 능선길 따라.

 

 * 우측 송산리 마을.

 

 * 당동만.

 

 * 털이 몇 개 안 달린 대머리 노송의 몸부림. 저 잎마저 떨어지면 고된 삶도 끝이 난다.

 

 * 절벽과 소나무 사이로 당동만.

 

 * 그냥 소나무 사이로 당동만. 구도가 나와서 대충 셔터를 눌러 본다.

 

 * 그냥 부담이 없는 오솔길입니다.

 

 * 늙은 소나무는 어린 돌탑과 친구 되어 속삭이고.

 

 * 돌다리 건너듯 이어지는 바윗길.

 

 * 여기가 마지막 전망 봉우리. 바위 위에 노송 사이로 보이는 것이 도시가스 공사의 탱크들이란다.

 

 * 건너다보이는 벽방산 모습도 아담하게 보인다.

 

 * 본격적인 내리막 소나무 숲길 잠시 내려오면.

 

 * 우측으로 엄홍길 기념관 주차장이 보인다.

 

 * 산행 날머리에서 바라본 엄홍길 기념관 전경.

 

오늘 산행은 산행 거리가 대체로 짧은 편이라 쉬엄쉬엄 바쁘지 않은 산행을 하고 엄홍길 기념관 주차장으로 하산하니, 오후 3시 5분 전이니, 산행 시간이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물론 후미는 약 20분 뒤에 하산 완료.) 버스 안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엄홍길 기념관에 들러본다.

 

 * 기념관 전경.

 

 

 

 * 영상관.

 

 

 

 

* 자동차에 돌아와 생선회무침 안주로 하산 주를 나누고..

 

오후 네 시가 조금 지나 고성에서 출발하여, 저녁 8시경 대체로 이른 시간에 포항에 도착하면서, 모두 아침에 잠시 방심하여 엉뚱한 산으로 갈 뻔은 했지만(오늘 산행거리가 짧았으니 망정이지 겨울철 빡빡한 산행길이었다면 큰일 날 뻔 한), 오싹한 포항에 살다가 봄풀이 푸르러 오는 따뜻한 남쪽 들녘을 잠시 거닐면서 재미있는 추억거리 알바도 해보고, 무엇보다 육지를 침범해 들어온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풍경들을 암릉길에서 내려다보는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는 찬사를 받은 제39차 환동해 산악회의 3월 거류산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1.03.13 호젓한오솔길

 

 

* 환동해산악회 거류산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