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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산 ~ 덕갈산의 봄

호젓한오솔길 2011. 4. 17. 01:41

 

 

 

팔각산~ 덕갈산의 봄

  

* 위   치 :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

* 일   자 : 2011.04.16(토)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호젓한오솔길 홀로

* 산행 코스 : 산성골 입구- 팔각산(628m)- 독가촌- 덕갈산(445.3m)- 주응리- 산성골 입구

* 산행 거리 : 약 16 Km

* 산행 시간 : 약 7시간 10분 소요 (봄을 즐기며)

 

유구히 흐르는 세월 따라 각자 주어진 여건에 애써 맞추어 가며 바동바동 살아가는 하찮은 인생이라지만, 일생에 일백 번도 맞이하지 못하면서 늘 손꼽아 기다리는 봄은 때가 되면 슬그머니 어김없이 찾아와 잠시 어물쩍거리는 사이에 훌쩍 미련없이 가버린다.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을 건강한 육신으로 맞이하여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삶이고 행복이 아닐까 싶다.

 

잦은 과음과 수면 부족으로 심신이 피곤하던 차에 금요일 저녁 향우회 모임이 있고, 일요일은 부산에서 결혼식이 있는 터라 부득이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는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포기하고,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니, 어젯밤 늦게 오랜만에 집에 온 작은아들은 자기 방에서 곤하게 자고 있기에 마눌과 아침을 먹고는 혼자 9시 가 넘은 시간에 배낭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선다.

 

요즘은 사방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주위의 모든 산이 아름답게 봄 단장하고 기다리고 있건만, 늘 먼 곳으로만 눈길을 돌리다 보니 주위의 아름다운 봄을 놓치는 잘못을 범한 듯하여, 오늘은 그동안 남겨 두었던 숙제 하나 해결하러 집에서 가까운 영덕군 달산면에 있는 팔각산으로 향한다. 며칠 간 따뜻하던 날씨가 오늘 아침은 가는 도중에 자동차 히터를 켜야 할 정도로 사늘하다.

 

얼마 전에 '포항 산친구들' 카페의 회원님이 다녀와서 산행기를 올려놓은 것을 보고 코스를 점찍어 두었다가 화창한 오늘 답사해보기로 한다. 산성골 입구에서 출발하여 출렁다리를 건너자마자 등산로가 없는 좌측 산비탈을 치고 올라 팔각산 등산로와 합류하여, 산성골 안 막장 독가촌을 돌아 맞은편 덕갈산을 탐색하고 내려오는 억지로 끼워 맞춘 기분이 드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성골 입구 모텔 옆 주차장에 도착하니 자동차가 서너 대 주차되어 있고, 부부 산꾼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가 내 차가 들어가니 경계하듯 유심히 쳐다본다. '산성골 가시는기요?' 하고 말을 걸었더니, 네. 하면서 나보고 산성골을 가느냐고 하기에 저는 여기서 저 봉우리를 타고 올라가서 팔각산으로 하여 저기 건너 산으로 한 바퀴 돌아서 온다고 하니 의아해한다.

 

나를 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하기에 포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는 영덕 사람인데 울산에 살면서 요즘 고향 산을 자주 찾는다고 하면서, 어떻게 나보다도 이곳 지리를 더 잘 아느냐고 한다. '주위에 산들은 모두 제 손바닦 안에 있니 더' 하면서 앞장서서 산성골로 들어간다. 산성골 입구 출렁다리를 건너서 서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나누고, 나는 좌측으로 길이 없는 산비탈로 치고 올라간다.

 

* 산성골 입구의 명물 출렁다리를 건넌다.

 

*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상류 쪽 풍경. 오른쪽 저 봉우리를 치고 올라가야 한다.

 

* 출렁다리 건너 좌측으로 올라가다가 내려다본 풍경. 건너 바데산이 보이고, 아래 모텔 옆에 주차해둔 자동차가 보인다.

 

* 팔각산 자락에는 산벚꽃이 피어 반기고.

 

* 옛날 묵은 길이 간혹 낙엽 속에 잠들어 있을 뿐. 뚜렸한 길이 없는 급경사 비탈을 치고 올라간다.

 

* 능선 부에 올라서니 바위와 화사한 해맑은 진달래가 반긴다.

 

* 주위 환경과 어우러진 진달래 더욱 곱다.

 

* 올라가다가 돌아본 오십천 풍경.

 

* 진달래의 조화.

 

* 진달래 너머로 바데산 풍경.

 

* 진달래길 정겹다.

 

* 돌아본 능선 아래 오십천.

 

*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 바라본 팔각산 전경.

 

* 멀리 주왕산 별바위와 대궐령 왕거암도 보인다.

 

* 화사한 진달래와 팔각산이 어우러진다.

 

* 이제 제법 길이 난 등산로를 따라가니.

 

* 팔각산 제2봉으로 이어지는 주 등산로를 만난다.

 

* 올라온 봉우리.

 

* 제4봉에서 돌아본 풍경. 아직 산꾼들이 한산하다.

 

* 팔각산 제4봉.

 

* 4봉에서 바라본 고향 상옥 쪽 풍경. 멀리 성법령은 흐릿하게 보인다.

 

* 4봉에서 바라본 6봉과 7봉.

 

* 5봉으로 가는 길 진달래 화사하다.

 

* 팔각산 진달래가 이제 한물인듯하다.

 

* 돌아본 2,3,4봉.

 

* 5봉에서 바라본 6,7,8봉.

 

* 6봉에서 바라본 7,8봉

 

* 옥녀암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하옥, 상옥 고향이다.

 

* 진달래 어우러진 7,8봉.

 

 

 

팔각산 봄 향기

 

 

               솔길 남현태

 

 

위태로운 버스럭 바위 벼랑

뿌리 내린 노송

가지마다 넉넉한 솔방울

투박한 몸통 비비 꼬며

굽어보는 옥계 마을 여유롭다

 

바위에 붙어 바동대는

엉크런 발목 칭칭 동여맨

삶에 지친 사 봉

골짜기 봄기운 맴도니

우아한 칠 봉 솔빛 푸르다

 

엎드려 우물쭈물 늘어선

팔각 봉우리

봄볕 아래 졸고

활짝 핀 생강나무꽃

학소대 개울 정취 어우른다

 

노란 산수유 만발한 침수정 

봄 향기 취할 제

갯바위 잔잔한 언덕배기

통통배 고기떼 몰고 다니는

쪽빛 바다 한가롭다.

  

(2009.03.15)

 

 

* 암산의 한 떨기 진달래 더욱 곱다.

 

* 돌아본 암봉들.

 

* 우람한 7봉 풍경.

 

* 봉우리마다 봄볕 다사롭다.

 

* 내연산 쪽 풍경.

 

* 마지막 남은 8봉.

 

* 돌아본 건너 바데산.

 

* 걸어온 봉우리 정겹다.

 

* 앙상한 노송.

 

* 팔각산의 노송들.

 

* 커다란 진달래 떠거리 화사하다.

 

* 8봉에서 바라본 팔각산과 오십천 풍경.

 

* 팔각산에서 바라본 고향 쪽 풍경.

 

* 멀리 3,4봉 위에 산꾼들이 무리지어 따라오고 있다.

 

* 8봉에서 바라본 바데산.

 

 

팔각산 [八角山]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達山面) 옥계리에 있는 산. 높이는 628m이다. 산이름은 계곡을 끼고 뾰족한 8개의 암봉()이 이어져 있는 데에서 유래하였으며, '옥계팔봉'이라고도 부른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각종 기암괴석과 급경사, 암벽 등으로 인해 산세가 험한 편이다. 산 중턱에는 200여 명이 앉아 놀 수 있을 만큼 넓고 편평한 푸른색 암반이 있다.

 

이전에 개척된 등산로 4.5㎞ 외에 2000년에 6.1㎞가 새로 정비되었으며, 곳곳에 로프와 철봉이 설치되어 있다. 8개의 연이은 봉우리에 다다를 때마다 동해와 삼사해상공원, 주왕산 줄기, 옥계계곡의 물줄기가 차례로 내려다보인다. 산 북쪽에 있는 산성계곡 일대에는 250㏊ 면적의 삼림욕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운동시설과 삼림욕 의자, 야외탁자, 평상 등 편의시설음수대, 간이화장실, 안내소, 종합안내소가 설치되었다.

 

팔각산과 동대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류하여 옥계계곡을 이루는데, 1607년 손성을()이라는 선비가 광해군의 학정을 피해 은거하며 지은 침수정()이 있고, 이 계곡 일원은 경상북도기념물 제45호로 지정되어 있다. 손성을은 계곡 가운데 꽃봉오리 모양으로 앉은 진주암() 외에 병풍바위·향로봉·촛대바위 등 주변의 아름다운 곳을 골라 '팔각산 37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군데군데 산꾼들이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팔각산을 지나서 산성골 독가촌으로 향한다.

 

* 노랑제비꽃.

 

* 가족이 모여 앉아 봄볕 쪼인다.

 

* 화사한 진달래 길을 지나.

 

* 독가촌이 있는 산성골로 내려선다.

 

* 독가촌이 있는 산성골 상류에도 봄이 내려앉아 있다.

 

* 제비꽃.

 

* 봄 깊은 독가촌.

 

* 산괴불주머니꽃.

 

* 노란 자태가 곱다.

 

* 제비꽃.

 

* 가족 모여 정겹다.

 

* 독가촌의 봄.

 

* 공허한 세월 속에 허물어져 간다.

 

* 독가촌의 보리밭.

 

 

 

팔각산의 봄

 

 

              솔길 남현태

 

 

봄볕 가득 내려앉은 독가촌

진달래 벗 삼아 숨소리 흘리는

가파른 능선 길

금빛 산괴불주머니 무리

낙엽 위에 뒹굴며 자태 뽐낸다

 

수줍은 듯 소나무 뒤에 숨은

연분홍 진달래 열병식

바위에 노송은

역사의 아픈 상처 자국

하트 문신 가슴에 새기고

한 많은 세월 꿋꿋이 살아간다 

 

산꾼 분주한 정상

건너 바데산 능선 선명한데

발아래 옥녀암 거슬러

세터양지 멀리 내 고향 상옥

아련한 성법령 괘령산

연두색 물결 위에 팔각산의 봄. 

 

(2006.04.15)

 

 

* 산성골 독가촌을 뒤로하고.

 

* 앵두나무꽃.

 

* 넝쿨에 감긴 떠거리 화사하다.

 

* 각시붓꽃.

 

* 외로운 각시.

 

* 진달래와 소나무 어우러진 봉우리.

 

* 주왕산 쪽 풍경.

 

* 두릅 밭을 만나면 꺽어가면서..

 

오랜만에 집에 온 작은아들에게 향긋한 두릅을 먹여서 보내게 된다는 기쁨으로, 산행길 곳곳에서 만나는 두릅이 아직 조금 이르기는 하여도 보드라운 놈들을 모두 꺾어서 비닐봉지에 담아 오니, 마눌은 싱글벙글 한 3만 원어치는 넘겠다고 하면서 좋아한다. 물론 두릅 삶는 봄 향기가 집안 가득 풍긴다.

 

* 진달래 벗 삼아.

 

* 빨간 두릅

 

* 멀리 주왕산 자락의 봉산저수지.

 

* 옛날 붕어낚시 즐기던 곳이다.

 

 * 노송과 진달래.

 

 * 외로운 진달래 봉우리들 하나하나 타고 넘는다.

 

 * 멀리 청련사가 있는 주왕산 대궐령.

 

 * 제비꽃.

 

 * 무리지어 낙엽 위에 고개 뒹군다.

 

 * 주왕산 능선.

 

 * 청련사와 대궐령 쪽.

 

 * 깊은 봄 위에 봉산저수지.

 

 * 소나무 우거진 능선을 따라.

 

 * 호젓한 덕갈산 정상에 오른다.

 

 * 인적은 삼각점과 노란 리본 하나뿐.

 

 * 보아주는 이 없는 봉우리 위에 진달래 화사하다.

 

 * 덕갈산의 진달래.

 

 * 덕갈산에서 바라본 팔각산.

 

 * 당겨 본 팔각산의 곡선미

 

 * 소나무 우거진 작은 봉우리 몇 개 오르니..

 

 * 팔각산 모습 정겹다.

 

 * 능선이 끝나고 깊은 계곡으로 떨어진다.

    건너 능선을 포기하고 그냥 깊은 골짜기로 내려와 빠져나오면서 하산한다.

 

 * 각시붓꽃 떨기.

 

 * 석양빛에 정겹다.

 

 * 골짜기로 내려와 농로에 들어선다.

 

 * 내려온 봄 골짜기 모습.

 

 * 주응리 마을을 지나 오십천 가에 내려서니, 아침에 올라가던 팔각산 봉우리가 보인다.

 

 * 오십천을 따라 올라오니, 강물이 길을 막는다.

 

 * 개울가 제방으로 올라서는데 온통 미나리다.

 

 * 미나리와 돌나물.

 

 * 돌나물.

 

 * 시멘트 봇도랑을 따라 올라온다.

 

 * 복사꽃 어우러진 풍경.

 

저기 카메라 아저씨 열심히 석양 드리워진 산성골 쪽으로 카메라를 겨누고 열심이다.

지나오면서 인사를 하니 여기가 어디냐고 한다.

영덕 달산면 팔각산 산성골이라고 하니, 주산지에 갔다가 지나가는 길에 골짜기가 하도 좋아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 복사꽃 피어난 산성골의 봄 풍경에 완전히 넋을 잃은 표정이다.

 

 

 

산성골의 봄

 

 

                솔길 남현태

 

 

연초록 갈아입는 골짜기 

홀 벗은 긴장 감돌고

하얀 조팝대 꽃 보릿고개 알리니

굽이도는 골짜기 불어난

청아한 목소리 우렁차다

 

들수록 푸른 봄빛 맴도는 풍경

하늘 찌를 듯 솟은 암봉들 

우람한 근육질 몸매 탐스러운데

개선문 바위 시원한 바람 

봄날의 연리지 사랑 정겹다

 

면경지수 흐르는 자연 포석정

막걸릿잔 띄워놓고 반석 위에 누워

가는 세월 노래하는

맑은 물소리

진달래 아쉬움 철쭉으로 달랜다  

 

파릇파릇 졸리는 독가촌

팔각산 토해내는 은빛

물소리 청아하게 흐르는 산성골

복사꽃 무리지어 발 담그니 

무릉도원 아쉬운 봄 저물어 간다. 

  

(2006.04.15)

 

 

 * 복사꽃 피는 산성골.

 

 * 산괴불주머니꽃 눈 부신다.

 

* 산괴불주머니 노란 자태를 마지막으로 산성골 산행길을 갈무리한다.

 

팔각산과 산성골을 잇는 원점 회귀 산행이 되지 않아 늘 차를 양쪽에 두고 종주를 하든지 아니면 아스팔트 길을 걸어서 회귀하여야 했는데, 산성골 입구 출렁다리 건너 오늘 올라간 희미한 길을 따라 팔각산에 올라 산성골로 돌아서 내려오면 조금 힘이 들기는 하여도 멋진 원점회귀 코스가 될 듯하다.

 

* 붉은 점선 따라 오늘 걸은 길.

 

2011.04.16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