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북면 환종주, 옥녀봉- 태화산- 침곡산- 성법령- 비학산- 익말봉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구지리
* 일 자 : 2011.04.02(토)
* 날 씨 : 흐림
* 동행자 : 호젓한오솔길 홀로
* 산행 코스 : 은천지- 옥녀봉(312m)- 태화산(676.8m)- 침곡산(725.4m)- 사관령(788.2m)- 성법령(811m)- 비학산(762m)-
두륙봉(621m)- 익말봉(627m)- 은천지
* 산행 거리 : 30 여 Km (약 34 Km)
* 산행 시간 : 약 10시간(9시간 50분) 소요 (열심히 걸어서..)
기북면 환종주 산행을 12시간 장거리 코스로 아침 7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6시에 종료하는 것으로 준비해 놓고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니 시간이 너무 늦어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또 시간을 지체하여 포기하고 슬슬 야생화 산행이나 가야겠다고 아침 9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집을 나서니, 날씨가 꿀물이 한 것이 바람도 많이 불고 차 안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바람 부는 날 야생화 사진 찍으러 가기도 그렇고 하여, 이왕 생각했던 산행이나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구지리 은천지 쪽으로 향한다. 지도 상으로 기북면 환 종주는 은천지 제방을 건너와야 하지만 시멘트로 새로 막은 저수지 제방은 사람이 건너갈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여 은천지 상류 쪽으로 올라가 옛날에 낚시 즐기던 주차장에 주차하고, 아침 아홉 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 3시간 정도 늦게 출발한 상태라서, 예상대로라면 건너 비학산 도착이 저녁 6시경이고, 원점 회귀 시간이 저녁 9시경이 된다. 오늘이 2월 그믐이고 날씨가 흐려서 달도 없고 별도 없는 캄캄한 밤길을 산행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일단 가는 데까지 가보고 어두워 산행이 불가하면, 일단 마을로 탈출하여 야간에는 시가전할 계획이다.
* 은천지 상류 길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 잠시 돌아 나와 우측 골짜기로 들어선다.
* 골짜기로 들어가다가 돌아본 은천지는 봄 풍경이 무르익어간다.
* 양지쪽에 진달래 한 떨기 곱게 피어 있어.
*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핀 진달래 사진을 찍어본다.
* 낙엽 쌓인 묵은 길을 따라 올라가니.
* 대부분 진달래는 부푼 꽃망울 맺은 체 아직 눈치를 보고 있다.
* 구지마을에서 오는 길을 만나 잠시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옥녀봉을 비켜가는 길이고, 우측은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길인 듯하여, 우측 산소 뒤로 난 길을 따라 옥녀봉으로 올라간다.
출발 시각이 늦기는 하여도, 처음부터 차곡차곡 시작해보기로 한다.
* 옥녀봉 올라가다 돌아본 풍경. 들어온 골짜기와 능선이 보인다.
* 소나무 우거진 호젓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 오름길에 돌아본. 산행 시작한 은천지 풍경.
* 살짝 당겨보니, 혼자 외로운 내 자동차도 보인다.
* 옥녀봉 정상이 가까워진다.
* 옥녀봉 정상은 무덤이 자리 잡고 있고. 여기에도 철탑을 세우려는지 주변에 구덩이가 여러 개 패 있다.
* 옥녀봉에서 태화산으로 가기 위해 고개로 내려서는 비탈에는 등산로가 없어. 그냥 나무 사이로 피해 가면서 내려간다.
* 내려가다 건너본 태화산 능선 가마득하다.
* 고개에 도착하니 아까 우회 길을 만나고, 우측 관천리로 내려가는 길과 사거리를 만난다.
옥녀봉을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약 20분 정도 시간을 소모한 듯하지만, 옥녀봉에 족적을 남겼다는 데 의미를 가져본다.
* 돌아보니 지나온 옥녀봉과 능선이 보이고.
* 우측으로 멀리 봉좌산과 운주산이 보인다.
* 태화산 오르는 길은 겹겹이 쌓인 낙엽 위에 생강나무꽃이 간혹 피어 있는 꼬부랑 길이 이어진다.
* 낙엽 따라 첫 번째 봉우리 올라서니.
* 정상에는 무덤이 자리하고.
* 낙엽 능선을 따라 봉우리 몇 개 더 지나고.
* 참나무 빼곡한 능선을 지나니.
*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태화산 정상에 이른다.
* 산불감시 초소 주변에 세워진 돌탑들.
* 태화산에서 바라본 기북면 건너 멀리 비학산과 늘어진 능선들. 오늘 다 걸을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계획된 하산길이다.
* 태화산을 뒤로하고 서둘러 침곡산으로 향한다.
* 한티재에서 올라온 낙동정맥 길을 태화산에서 만나, 오르락내리락 몇 번 하고는.
* 정겨운 오솔길은 침곡산으로 이어진다.
* 출발한 지 2시간 4분 소요된. 11시 44분에 침곡산에 도착한다.
침곡산 [針谷山]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과 기북면의 경계에 있다. 해발 725.4m로, 주왕산과 운주산 사이에서 낙동정맥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사감산(士甘山)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산세가 단조로워 등산객들은 별로 없고 약초꾼들만 간혹 찾는 정도이다. 정상에는 헬기장과 정상 표지석이 있고, 주변의 나무들을 잘라 시야를 열어놓았다. 산 아래에 여강이씨 집성촌으로 알려진 덕동문화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 길가 산소 앞에 핀 할미꽃. 이곳은 할미꽃 사진 찍으러 자주 오는 곳이다.
할미꽃
솔길 남현태
갓 깨어난 어린 봄
뽀송한 얼굴
양지 돔 무덤 지키다
하얀 산발 머리
혼 빼어 창공으로 보내고
다소곳이
홀로 고개 숙인
애달픈 꼬부랑 할미꽃
품은 자식 다 자라
뿔뿔이 도회지 떠나간
텅 빈
보금자리 공허한데
재 넘어 봄 소식
기다리다
긴 한숨 지우는
측은한 외로운 할미꽃.
(2007.04.29)
침곡산에서..
* 바쁜 걸음 잠시 멈추고 둘러보며 할미꽃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 혼자 외로운 할미꽃.
* 삼거리에서 좌측 낙동정맥 길로 내려선다.
* 침곡산 갈림길에서 고도가 뚝 떨어졌다가.
* 다시 작은 봉우리들을 지나고..
* 배실재에 내려선다.
* 이곳 배실재가 낙동정맥 길(천의봉에서 몰운대까지)의 중간 지점이라고 한다.
* 최저로 떨어진 고도에서 다시 차츰 숨 가뿐 고도를 높여간다.
* 길가에 핀 노란 제비꽃 한 송이. 잠시 접사로 담아본다.
* 오색 리본이 펄럭이는 삼거리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향한다.
* 멀리 사관령 봉우리가 보인다.
* 우측 골짜기에 성법령으로 올라가는 고갯길 도로가 보인다.
* 낙엽 미끄러운 경사길을 올라.
*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면 다시 능선과 오르막이 이어진다.
* 침곡산에서 2시간 소요된. 13시 45분 사관령에 도착한다.
* 오늘 산행 시작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관령 헬기장에 퍼질고 앉아 보온 도시락을 해결하며, 느긋하게 20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14시 5분에 사관령을 출발한다.
* 노송 아래 바위, 옛날에 마눌하고 와서 사진 찍던 기억이 난다.
* 다시 바스락거리는 낙엽길은 이어진다.
* 바위 사잇길.
* 멋진 바위들이 숨어 있는 봉우리.
* 낙동정맥 길과 헤어지는 삼거리 헬기장 봉우리(706.1m).
여기서 좌측으로 바로 가는 낙동정맥 길은 고향 상옥의 서쪽 능선을 따라 가사령, 통점령으로 이어진다.
낙동정맥에서 갈라지는 내연 지맥과 비학지맥을 따라 우측 성법령으로 내려선다.
* 우측 성법령으로 내려가는 길.
성법령 (새알재)
솔길 남현태
잘록한 장구 허리 관문
고갯마루 굽어보는 정겨운 풍경
기대에 웃고 왔다
미련 남아 울고 가는 새알재
새벽 밥 챙겨 먹고
굽이굽이 하얀 눈길
시린 발 구르며 넘던 고개
낙동정맥 가지 뻗은
칠백구 봉우리
내연지맥 비학지맥 분기점
팔백십일 봉우리
해발고도 육백사십
상옥행 시외버스 처음 넘은 고개
부질없는 부귀영화
피난살이 고달픈 한숨 소리
오랜 세월 묵묵히
두메산골 고래 마을 굽어보며
일천 호 봇짐 지고 넘던
서라벌 추억
천 년 세월 바람결에 흘린다.
(2009.06.20)
* 잠시 고향 상옥 쪽으로 내려가서 철망을 통과한다.
* 14시 44분에 성법령에 도착한다.
산행 시작한 지 5시간 4분 만에 반환점인 성법령에 도착하여 비학산으로 향한다.
* 고향 상옥 슬로우시티 간판.
* 성법령에서 바라본 고향 상옥마을 풍경.
* 약 170미터의 고도를 치고 올라가는 배부른 발걸음이 무겁다.
* 급경사 오르다 돌아본 꼬부랑길.
* 전망바위에 올라본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성법령과 사관령.
* 멀리 기북면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성법령 삼거리로 가는 길.
* 성법령 산불감시 초소.
* 성법령에서 바라본 기북면.
* 오늘의 최고봉 성법령 삼거리.
* 좌측 내연 지맥과, 우측 비학지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성법령에서 16분 소요된 15시 정각이다.)
* 낙엽 밟으며 비학산으로 향한다.
* 기마봉 삼거리. 기마봉 오르막길이 힘에 부친다.
* 낙엽 능선길 달리다 보면.
* 작은 봉우리가 나오고.
* 또 낙엽길을 달리다 보면.
* 잠시 가쁜 숨 끝에 봉우리가 맺히고.
* 이어지는 낙엽길은 비학산으로 향한다.
* 탑정 삼거리의 이정표.
* 성법령 삼거리에서 1시간 40분 소요된. 오후 16시 40분 비학산 정상에 도착하니 호젓하다.
비학산 [飛鶴山]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신광면과 기계면·기북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학의 형상을 닮아 비학산(飛鶴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신광면 상읍리와 기계면 미현리, 기북면 탑정리에 걸쳐 있다. 해발 762.3m이다. 동쪽 중턱에 등잔혈이라는 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에 묘를 쓰면 자손이 번성한다는 속설과 함께 날이 가문다는 전설 또한 전하고 있어 가뭄이 심할 때는 인근 주민들이 무덤을 파헤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산 정상에 넓은 헬기장이 있고, 산 아래쪽에는 사적 제493호 법광사지(法廣寺址)가 있으며, 50m 높이의 번지점프대가 있다.
* 비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두륙봉 너머에는 기계면 화봉지가 보이고, 가야 할 능선은 늘어져 있다.
* 두릅바위 쪽으로 향한다.
* "바위고개 언덕길을 혼자 넘자니, 옛 임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 두룹바위 전경.
* 아랫도리가 꼰드랍네요.
* 두릅바위에 올라 돌아본 비학산.
* 발아래 탑정 골짜기와 탑정지, 탑정리 풍경. 멀리 오전에 걸었던 침곡산과 사관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 두륙봉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신광면과 멀리 포항 쪽 풍경.
* 기계면 쪽 풍경과 비학의 왼쪽 날개 능선.
* 탑정 쪽 능선을 따라간다.
* 제법 등산로가 잘 갖추어진 오솔길.
* 잠시 내리막과 오르막이 이어진다.
* 마지막 이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우측은 탑정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 능선 길을 달려가는데 앞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 종일 흐리던 날씨가, 잠시 희미한 석양을 서쪽 하늘 가에 띄워 급한 발걸음을 위로해준다.
잠시 후 앞서 가는 산님들이 보여, 다가가니, <포항산친구들> 자황님과 영강님이다. 아래 미현리 쪽에서 올라온 듯. 요 아래서 올라왔다고 하는데, 오랜만에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덕분에 잠시 쉬면서 안부와 정담을 나누다가 아직 갈 길이 먼 내가 먼저 결레를 하고 앞서 달려나간다.
* 미현리 삼거리를 지나 아래로 고도가 뚝 떨어지는 고개가 나오더니, 앞에 태산같이 높아만 보이는 익말봉이 떡 버티고 있다.
다릿심은 어느 정도 빠진 상태에서 날은 점점 어두워지려고 하니, 마음이 점점 급해지는 오르막길에서 가쁜 숨을 연거푸 토해낸다. 내 몸에서 지방을 태우느라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빠질 대로 빠진 몸속의 수분은 마지막 땀으로 한 방울까지 짜내는 기분이다.
* 익말봉 정상에 도착.
* 익말봉 정상 표시. 반가운 노란 리본을 여기서도 만난다. 아침에 오른 옥녀봉에도 리본이 달려 있더니, 어디 안 다닌 봉우리가 없는 모양이다.
* 이제 오늘 오를만한 봉우리는 다 올랐으니, 그저 어둡기 전에 가는 데까지 가보기로 한다.
* 멋진 낙엽길을 따라 달리니 점점 어두워진다.
* 새로 생긴 묘지에서 바라보니, 앞에 작은 봉우리가 앞을 막는다.
임도를 건너 등산로가 별도로 없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서 우측으로 가는 능선 길은 어두워지는 시간에 나뭇가지가 얼굴을 때리고 하여 도저히 야간산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우측 비탈을 따라 묘지가 많이 있는 어느 골짜기로 내려선다.
* 오후 6시 40분경에 골짜기로 내려서니 사방이 점점 어두워지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 돌아본 능선과 골짜기.
* 멀리 아침에 올라간 뾰쪽한 옥녀봉과 태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 작은 저수지에서 돌아본 풍경.
* 도로를 걸어오는 길가 과수원에 매화가 만개하여 향기를 풍긴다.
* 밤 매화 향기를 사진 몇 장 담아가며.
농로를 따라오다가 한길을 건너고 깜깜한 그믐날 밤길을 걸어서 자동차에 돌아오니, 저녁 7시 30분이다. 아침 9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무려 9시간 50분 동안을 쉬지 않고 열심히 걸은 산행길.
몸속에 지방을 태워가며 쉴 새 없이 걸어서, 흘린 땀으로 얼굴과 온몸에 소금으로 하얗게 물들이고, 집에 돌아와 몸무게를 다는 순간 체중이 무려 2.5Kg 이나 줄어든 전신에 진을 뺀 산행길이었다.
원래 계획대로 아침에 두어 시간 일찍 출발했더라면 느긋하게 걸어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을,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시간에 쫓기어 끝을 흐지부지하게 마무리해버린 아쉬움을 남기면서, 오늘 바람 부는 봄날 그동안 늘 한번 걸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해 오던, 기북면 환 종주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 오늘 걸어온 길과 얼마 전에 걸은 "비괘고 환종주" 길을 비교해본다.
2011.04.02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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