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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령산 추억의 장구재

호젓한오솔길 2011. 5. 22. 23:27

 

 

괘령산 추억의 장구재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죽장연 상옥리

* 일   자 : 2011.05.22(일)

* 날   씨 : 비- 흐림

* 동행자 : 상하옥 향우회 산행

* 산행 코스 : 죽장면 마북리 - 괘령 - 괘령산 - 내연산 수목원 - 장구재 - 반곡리 

* 산행 시간 : 약 6시간 소요

 

어제 토요일은 일기예보에 비가 내린다고 발목을 잡더니, 온종일 하늘이 얼굴을 찌푸리며 비를 내리지 않다가 밤늦게 시작한 비가 아침까지 내린다. 향우회 산행 가는 날. 밤새 내리던 비가 실실 그치고 10층에서 내려다본 아스팔트가 촉촉하다. 그렇지 않아도 회원들이 많이 모이지 않은 향우회 산행인데, 오늘은 비까지 내렸으니 결과가 예상된다.

 

별로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마눌에게 도시락을 준비하라고 하여 약속시각 8시 30분에 맞추어 포항시 북구 우창동 동사무소 앞으로 나가니 회원님들이 몇 명 나와 있다. 원래 오늘 산행 계획은 고향 내연산 덕골의 산나물 산행을 가기로 하였는데, 며칠 전에 고향의 옛길 답사 겸 장구재로 산행을 가자는 의견이 있어. 오늘 일부 회원에게는 힘이 들더라도 괘재와 장구재를 동시에 탐방하는 조금은 긴 코스로 잡아본다.

 

모두 열 명이 모여서 자동차 세 대에 나누어 타고 신광면으로 향한다. 가다가 장구재 날 머리인 반곡지 상류에 내 차를 주차해 두고, 두 대의 자동차에 모두 옮겨타고 마북골 깊숙이 들어가 괘령산 아래서 모두 내려 산허리에 비를 뿌린 하얀 안개가 몽실몽실 말려 올라가고, 싱그러운 풀잎엔 이슬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촉촉한 길을 따라 짙어가는 연초록 속으로 정겨운 산행길이 시작된다.

 

* 산행 날 머리인, 마북지가 보이는 반곡지 상류에 내 차를 주차하고.

 

* 다른 차로 괘령산 아래까지 들어가서 슬슬 준비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 상 마북지에서 흐르는 물줄기 초록 속으로 소리 내며 흐른다.

 

* 하얀 안개가 산허리 휘감은 마북골.

 

 

* 촉촉한 길섶을 지나 능선 자락으로 접어들면 유서깊은 괘령 길이 반긴다.

 

* 촉촉한 초록 이슬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이 조롱조롱 매달린 오솔길.

 

* 멀리 샘재와 수목원 전망대가 안갯속에 숨었다.

 

* 전망 바위에서 샘재를 올려다보며 잠시 호흡 가다듬고.

 

* 초록 속의 정겨운 산행길은 이어진다.

 

* 유서 깊은 괘령의 오솔길.

 

* 옛 고향의 조상님들이 허기진 배 달래면서 등짐지고 넘던 길.

 

* 선배님들의 옛날이야기 들으며 잠시 쉬어 가잔다.

 

* 그냥 가기 아까운 괘령의 오솔길. 명품 중의 명품 길이다.

 

* 저마다 감회가 새로운 듯하다.

 

 

 

괘령산 오솔길

   

             솔길 남현태

    

상옥에서 신광 넘나드는

괘령의 옛길

다섯 살 어린 시절 

추운 겨울날

아버지 손잡고 넘던

아련한 추억 어린 길  

 

소림사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꼬부랑 길

아름다운 인연 만날 것 같아

발밑 잔자갈들 소곤거림에

애잔한 감정 추스르는 길

  

등짐 지고 쉬어 넘던 조상님들

허기진 배 달래며

골짜기 굽이마다 한숨 소복 내려놓고 

짚신 발로 다져온 곳  

오늘 하루 배낭 메고

콧노래 불러가며 버릇없이 걸었다네.

  

(2009.06.21)

 

 

* 모두 이런 멋진 오솔길은 처음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 초록 속에 발걸음 가볍다.

 

* 잔자갈 깔린 멋진 길은 괘령으로 이어진다.

 

* 돌아보니 정겨운 모습들.

 

* 고향 이야기꽃이 초록 속에 피어오른다.

 

* 안개 살포시 가린 오솔길.

 

 

* 길가에 여름을 알리는 하얀 민백미꽃.

 

* 빗물에 볼이 촉촉하다.

 

* 괘령으로 가는 낙엽길.

 

* 돌아본 모습 정겹다.

 

* 조상님들 쉬어 넘던 괘령. 주위에 철탑을 세운다고 훼손된 모습이 설렁하다.

 

* 모두 너무 심하다고 의아해하는 모습들이다.

 

*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철탑. 능선을 따라 세 곳이나 설치되어 있다.

 

* 괘령산으로 가는 길 설렁하다.

 

* 설렁한 오르막에서 모두 몸도 마음도 힘이 드는가 보다.

 

* 잠시 땀을 흘려봅니다.

 

*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고향 상옥 풍경.

 

* 괘령산으로 가는 길.

 

* 괘령산 정상 풍경.

 

* 괘령산 정상석.

 

 

<괘령산과 괘령>

 

고향 상옥의 서북 방향을 휘감은 낙동정맥은 성법령 서쪽 봉우리에서 작은 가지를 하나 내리고 사관령 침곡산으로 이어진다. 성법령 서쪽 봉우리 낙동정맥에서 갈라진 지맥은 성법령을 건넌 뛰어 동쪽 봉우리에서 '내연지맥'과 '비학지맥'으로 갈라지는데 내연산으로 향하는 내연 지맥에 우뚝 솟은 괘령산(870m)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와 신광면 마북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포항시 행정구역 내에 있는 산으로는 향로봉(930m)에 이어 당당하게 두 번 째로 높은 산이다. 주위의 비학산과 어우러진 산세가 참 아름답다.  

 

포항의 제일봉 이라고 하는 죽장면 두마리 면봉산(1,113m)은 청송군과 경계에 있지만 산 정상이 청송 땅이라 하여 몇 년 전 정상에 설치 되었던 '포항의 최고봉'이라고 새겨진 포항의 정상석이 백 미터쯤 아래로 쫓겨 내려와 설치되고 정상에는 청송군에서 새로 제작한 커다란 정상석이 세워지는 수모를 겪은 터라 사실상 면봉산은 포항의 봉우리가 아니다. 

 

이곳 괘령산은 수목이 우거져 사방으로 조망이 꽉 막힌 관계로 정상에 올라오면 좀 답답하기는 하여도 무엇보다 고향 상옥을 둘러싼 팔령 중의 하나인 괘령이 있고 상옥에서 신광 마북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오솔길이 있어 자주 찾아드는 곳이다. 옛날 우리 고향의 조상님들이 발걸음으로 차곡차곡 다져놓은 아름다운 오솔길은 주위의 우거진 경관과 잘 어우러져 전국 최고의 명품 중의 명품이다.

 

* 뒤에 올라오는 회원들을 기다렸다가.

 

* 그늘에 둘러앉아 조금 이른 점심을 먹는다.

 

* 내연산 수목원으로 가는 초록 길.

 

* 햇살에 눈이 부신다.

 

* 돌아본 모습 정겹다.

 

* 촉촉한 낙엽길.

 

* 솔 향기 오솔길.

 

* 일렁이는 초록 싱그러운 길.

 

* 황금빛 낙엽 위에 초록길.

 

* 발아래 마북골 멀리 비학산과 초록 능선을 바라보며 쑥밭으로 내려선다.

 

* 내연산 수목원으로.

 

* 수목원 주위에 심어놓은 나무에 곱게 핀 하얀 꽃.

 

* '산사나무 꽃'이란다.

 

* 아직 병꽃도 남아 있고.

 

* 한 길가에는 늙은 할미꽃도 여기저기 피어 있다.

 

* 내연산 수목원 앞 풍경을 뒤로하고. 

 

* 앞에 보이는 절개지 위로 올라가면 장구재 길이다.

 

* 겹겹이 능선 솔피마다 싱그럽다.

 

* 장구재 오름 길에 돌아 본 샘재 풍경.

 

* 동쪽 발아래 황배이골 싱그럽다.

 

* 당겨본 황배이골의 초록.

 

* 장구재의 초록 오솔길은 이어진다.

 

* 초록이 그냥 좋다.

 

 

 

추억의 장구재 

 

 

              솔길 남현태

 

 

길섶이 오그라드는

가을이 되면

꼭 한번 다녀오리라

마음속 숙제 하나 남겨놓은

추억 서린 곳

아버님 손에 매달려

어릴 적 외외가

딱 한 번 걸어 넘은 오솔길

 

오른쪽 날개 타고

비학에 올라

성법령 괘령 샘재 찍고 

가로막은 봉우리

절묘하게 피해 가는 우회 길

조상님 삶의 이야기

추억 따라 바스락바스락

잔자갈 모여앉아 소곤거린다.

 

(2007.10.20)

 

 

* 마음 저리도록 싱그러운 장구재 오솔길.

 

* 솔 향기 풍기어온다.

 

* 다섯 시간 정도 걸으니, 이제 모두 힘이 드는 모양입니다.

 

* 얼굴에 징그러운 자벌레가 쉴새 없이 걸리는 오솔길. 얼굴이 간지러워 무심코 문지르면 벌레가 툭! 터진다.

 

* 무덤가에 핀 백선 꽃이 곱다.

 

* 후미를 기다리며 접사로 몇 장 담아본다.

 

* 낙엽길 복판에 피어난 야생화. 이름을 모른다.

 

* 돌아보니.

 

* 우측으로 마북지가 보이는 걸 보니, 이제 다 와 가는가 보다.

 

 * 마북지 건너 멀리 하늘과 땅을 가르는 비학지맥 정겹다.

 

 * 골짜기로 내려서니 하얀 때죽나무 꽃이 한물이다.

 

 * 밤하늘에 은하수처럼 오지게도 피었다.

 

 * 빗물에 씻긴 작은 골짜기는 온통 초여름 꽃들의 향연이 한창이다.

 

 * 배고픈 찔레꽃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 어릴 적 소꿉친구들이 무리지어 다니면서 따 먹던 하얀 찔레꽃이다.

 

 * 이제 막 피어나는 찔레꽃 무리.

 

 * 달콤한 아카시아도 바람에 곱다.

 

 

 

아카시아

 

 

           솔길 남현태

  

 

   아린 가슴 녹은 향기

   빗물에 토해내며

   향긋한 꽃내음 대지를 적신다

 

   눈 튼 꽃망울 이슬에 세수 할 제

   개살굿은 빗줄기

   하얀 얼굴 해코지한다 

 

   할퀸 상처 흐느끼는 송이

   아슴푸레  남은 미련

   이별의 향기 야공에 드리운다

 

   빗살에 실려 떠나는 모습

   열두 달 긴 기다림

   초조한 나그네 가던 걸음 멈춘다.

  

   (2008.05)

 

 

 * 아마 올해의 마지막 아카시아가 될 듯싶다.

 

* 작은 골짜기를 빠져나오면서 조금은 긴듯한 6시간의 산행길이 종료된다.

 

내 차로 두 사람을 태우고 산행을 시작한 마북골로 들어가 자동차를 회수하여, 포항으로 돌아와 우창동 동사무소 앞에서 각자 차를 가지고 남구 해도에 회원이 운영하는 '네발두발' 식당에서 푸짐한 오리 불고기 안주로 정겨운 하산주를 나누고, 다음 달 사발무지 매운탕 끓이는 야유회 겸 산행 계획을 세우고 헤어지면서 제11차 상하옥 향우회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 오늘 걸은 괘령에서 장구재 까지 정겨운 산행길.

 

2011.05.22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