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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덕골 ~ 뒷골 초록 물결 속으로

호젓한오솔길 2011. 5. 8. 14:03

 

 

내연산, 덕골 ~ 뒷골 초록 물결 속으로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 일   자 : 2011.05.07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마두교~ 덕골~ 삼지봉(710m)~ 동지봉(788m)~ 뒷골(뒷터)~ 마두교

* 산행시간 : 약 6시간 40분 소요, 유유자적

 

이번 주는 내일 일요일 어버이날이다. 일요일 산악회에서 전남 월출산 산행이 있는 날이지만, 포항에서 월출산은 왕복 12시간 정도 먼 거리를 차를 타고 가서 4시간 남짓한 짧은 산행길도 그렇고, 옛날에는 무박 산행을 많이 갔었는데, 근래에는 당일 코스로 다녀오면 대부분 자정이 넘어서 도착하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 근무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산행신청을 하지 않았다

 

하여 오늘 시골에 어머님에게도 들리 겸 내연산 산행을 계획하고 아침에 어머님께 전화하니 시골은 춥다고 하시며 천천히 오라고 하신다. 아침 8시 30분경에 출발하여 샘재를 넘어가면서 보니, 참나무가 많은 괘령산 등 높은 산 정상이나 양지쪽에는 아직 풀이 피지 않는 갈색 빛이 그대로 머물고, 이미 녹색으로 물들어버린 골짜기에서 점차 정상 쪽을 향하여 잡목이 많은 음지 계곡과 비탈을 타고 연둣빛을 선두로 연초록 물감이 스멀스멀 번져 올라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시골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는 벌써 이것저것 챙기고 계신다. 카네이션과 과일 등 마눌이 챙겨준 보따리와 봉투를 전해 드리고, 마루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고 산에 갔다가 올라 올 때 다시 들러서 엉개나물 꺾어가기로 하고, 서둘러 출발하여, 하옥 계곡으로 내려가다가 둔세동 촛대바위 아래 잠시 차를 멈추고 카메라를 겨누어 몇 장 담아보고, 마두교 앞에 도착하니 10시경이다. 마두교 앞에 공사 중인 주차장에 주차하고 마두교 위에서 바라본 덕골은 어느덧 연초록으로 덮여 바람에 넘실대고 있다. 급한 마음은 서둘러 배낭을 챙겨 메고는 초록 속으로 달려 들어간다.

 

* 둔세동 명물 촛대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잠시 차를 멈춘다.

 

* 마두교 앞에 주차하고.

 

* 마두교 위에서 바라본 덕골 입구 풍경.

 

* 덕골로 들어가는 초록 들머리.

 

* 미나리냉이가 지천이다.

 

* 민들레, 애기똥풀, 산괴불주머니등 온갖 야생화기 피어 반긴다.

 

* 초록이 일렁이는 오솔길.

 

* 덕골의 큰구슬붕이도 아침 인사를 건낸다.

 

* 검은 너덜겅 위를 번지는 초록. 혹시 다래 덩쿨은 아닐까..ㅎ

 

* 아직 덕골은 고요하다.

 

* 작은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폭포수.

 

* 산괴불주머니 황금빛 곱다.

 

* 덕골과 뒷골 합수점에 피어난. 미나리냉이 떠거리 진짜로 실하다.

 

* 덕골을 배경으로 담은 미나리냉이 멋지다.

 

 * 합수점에서, 좌측 뒷골은 오후에 하산길이고, 우측 덕골로 들어선다.

 

* 낚싯대 끝에 낫은 붙인 연장을 들고 나오는 산나물 꾼 두 사람을 여기서 만난다.

 

* 덕골의 관문.

 

* 이곳이 덕골의 절경이다.

 

* 처음 왔을 때는 감탄사를 지르며 대단했는데. 자꾸 보니 시들해진 느낌이다.

 

* 돌아본 풍경.

 

* 좌측 밴드락으로 붙어서 양쪽이 바위인 덕골 관문을 통과한다.

 

* 고개 들고 쳐다보고.

 

* 막장폭포 쪽 풍경.

 

* 돌아본 풍경도 정경이다.

 

* 붉은 병꽃 화사한 뒤에서 들리는 물소리.

 

* 작은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실폭포. 설악산 '여궁폭포'처럼 바위 둔덕 사이의 모양새가 이채롭다.

 

* 온화한 물소리.

 

* 골짜기 정면은 바위굴로 막히고.

 

* 좌측에서 직각으로 흘러나오는 '막장폭포'.

 

* 옷을 벗지 않은 한 더는 통과를 허용하지 않는다.

 

* 잠시 돌아내려 오다가 우측으로 보이는 언덕을 올라야 한다.

 

* 쇠물푸레 꽃 곱다.

 

* 위에서 내려다본 막장폭포.

 

 * 초록 속에서 쥐어짠 하얀 옥수가 힘차게 흘러나온다.

 

* 우렁찬 물소리 골짜기 울린다.

 

* 간밤에 내린 비로 촉촉한 낙엽길.

 

* 초록 속 계단 길을 달려 내려오는 하얀 옥수의 노래.

 

* 제각기 개성이 다른 목소리가 모여 멋진 조화 이룬 덕골 합창단이다.

 

* 눈이 즐거운 곳.

 

 * 돌고 도는 인생.

 

* 펼쳤다가 오므리고.

 

* 초록 속에서 노래한다.

 

* 초록 옥수는 오십천을 향하여 흘러간다.

 

* 개울 복판에 바위 덩어리 머문 곳.

 

* 여기가 이끼 폭포다.

 

* 우측 골짜기에서 모여든 물이 바위 벼랑을 타고 흐르니 바위에 붙어사는 이끼들이 즐겁다.

 

* 겨울에는 고드름이 참 멋지더니, 이제 이끼가 서서히 자라기 시작한다.

 

* 이끼 풀의 환한 미소가 흐른다.

 

* 비비추 나물.

 

* 작은 폭포들 봉봉 되는 계곡은 굽이 돌아 이어지고.

 

* 벼랑에서 떨어진 바위 덩어리 끔찍하다.

 

* 폭포는 아랑곳없이 소리 내며 흐른다.

 

* 조용히 흐르는 물가엔 발 담근 이끼 풀이 속삭인다.

 

* 잠시 훤한 골짜기도 나오고.

 

* 바위에 걸터앉은 초록이 구경하듯 온화한 물소리 조화롭게 흐른다.

 

* 다섯 폭포의 하모니.

 

* 제각기 목청껏 노래 부른다.

 

* 비스듬히 드러누운 와폭.

 

 * 우측 초록 겨드랑이 밑으로 붙어서 오른다.

 

* 와폭 상류 풍경.

 

* 와폭 상류에 있는 황금샘 주위 풍경.

 

* 잔자갈이 메워진 황금샘.

 

* 미나리냉이 피어난 골짜기를 따라.

 

* 작은 폭포들은 이어지고.

 

* 때늦은 빨간 금낭화가 이곳에는 한물이다.

 

* 화사한 금낭화.

 

* 발간 볼이 햇살 아래 곱다.

 

* 금낭화 핀 작은 폭포.

 

* 골짜기 좌측에 옛날 집터가 있다.

한 40년 전에 이곳에 살던 사람이 여기서 상옥까지 일요일마다 교회에 다녔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고 한다.

60년대 무장공비 출현으로 정부 정책에 따라 이주하여, 지금은 서울 어디에 살고 있다는 하옥에 어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 집터 주위에 널브러진 소주병들. 모양도 다양하다.

 

* 물이 흐르는 계곡을 잠시 따라 올라가다 보면.

 

* 개울에 물이 말라버린 건천이다. 여기서 건천을 우회하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 큰구슬붕이.

 

* 개울에 내려서니 우측에 우람한 바위가 수풀 속에 숨어서 내려다보고 있다.

 

* 건천을 따라 올라가면.

 

* 거짓말처럼 다시 개울에 물이 흘러 생기가 돌고.

 

* 마지막 폭포가 앞을 막는다.

 

* 우측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수량은 적어도 훨씬 높고 멋지다.

 

 * 폭포 옆 바위를 타고 올라간다.

 

 * 올라가다 내려다본 풍경.

 

 * 폭포 위에 다시 폭포가 나오고.

여기서 배낭에 지도를 찾아보지만, 또 깜박하고 온 터라. 오늘은 골짜기를 버리고 내연산 쪽으로 먼저 오르기 위해 우측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 본다.

 

 * 능선으로 잠시 따라 올라가니, 그 길은 아까 폭포가 있던 우측 골짜기로 이어지고 거기에는 미치광이 풀이 잔뜩 자라고 있다.

 

 * 천남성.

 

 * 급경사 골짜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 능선 쪽으로 붙으니 얼레지가 반긴다.

 

 * 철이 지난 지금. 아직도 온전하게 보전된 놈이다.

 

 * 정상에 올라서니, 향로봉에서 삼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만난다.

 

 * 간혹 산꾼들을 만나며, 삼지봉 쪽으로 향하여 걸어간다.

 

 

내연산 [內延山] 

 

경상북도 포항시 송라면(松羅面)·죽장면(竹長面) 및 영덕군 남정면(南亭面)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710m이다. 원래 종남산()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 1983년 10월 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산의 남쪽 기슭에, 포항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되는 곳에 고찰 보경사()와 그 부속암자인 서운암(문수암() 등이 있다.

 

보경사 부근 일대는 경북3경()의 하나로 꼽히는 경승지를 이루어 좋은 관광지가 되고 있는데, 그 주된 경관은 내연산 남록을 동해로 흐르는 갑천계곡에 집중되어 있다. 갑천계곡에는 상생폭()·관음폭()·연산폭() 등 높이 7∼30m의 12개의 폭포, 신선대(학소대() 등 높이 50∼100m의 암벽, 깊이 수십 척의 용담() 등 심연() 및 암굴()·기암괴석 등이 장관을 이루는 경승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삼지봉 정상을 뒤로하고 동지봉으로 향한다.

 

 * 썩은 둥치 아래 음지에 핀 양지꽃.

 

 * 삼거리, 좌측으로 가면 아까 올라오던 덕골로 내려간다. 바로(우측) 가면 동지봉이다.

 

 * 동지봉 오르는 길.

 

 * 초록 융단이 점점 짙어져 간다.

 

 * 헬기장 봉우리.

헬기장 봉우리를 대부분 동지봉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조금 더 가면 동대산으로 가는 길을 우축 사면으로 흘리고, 오뚝하게 솟아오른 더 높은 봉우리 동지봉이 따로 있다.

 

 * 우측으로 흐르는 동대산 삼거리를 지나 솟아오른 동지봉 모습.

 

 * 동지봉 정상 방공호.

향로봉(930m)과 동대산(791.3m)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동지봉(788m). 6.25 전후의 공비 소탕 및 60년대 무장공비 소탕 목적 등으로 설치한 산 정상을 둘러싼 방공호가 마치 작은 산성 모양이다.

 

 * 마치 근대 판 '동지산 산성'이다.

 

 * 동지봉을 뒤로하고.

 

 * 첫 번째 능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동대산 쪽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잠시 가면.

 

 * 이상하게 생긴 바위들이 모여 앉아 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 바위 봉우리를 지나 우측으로 내려서니, 길은 없어도 급경사 비탈이 훤하여 별 무리 없이 골짜기로 내려선다. 

 

 * 내려가는 도중에 음지 비탈인데 아직 산벚꽃이 화사하다.

 

 * 살짝이 당겨본다. 화사한 그녀들.

 

 * 낯선 골짜기로 내려서니 호젓하다.

    바짝 마른 낙엽 골짜기를 따라 잠시 내려가니, 차츰차츰 촉촉해지던 골짜기에 물이 고이고, 낙엽 속으로 물이 흐른다.

 

 * 이끼폭포 아름다운 이곳에서 바위 위에서, 산행 시작 4시간 만에 배낭을 풀고 김밥을 펼치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다가.

 

  * 우측으로 푸른 풀밭이 있는 곳. 이곳이 뒷터(집터)이다.

 

 * 주인이 떠나간 빈자리 수십 년째 외로이 피워온 상사화 누굴 기다리나 그 떠거리 실하다.

 

 * 조피나무 잎.. 며칠 전에 봉좌산에서 많이 따가지고 온 터라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 지금쯤 청보리가 자라야 할 밭 자리에는 관중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 관중.

 

  * 보드라운 아기 다래 순의 유혹에 잠시 배낭을 풀고 비닐봉지에 따 담아본다.

 

 * 관중이 자라는 마을 앞 작은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니.

 

 * 폭포수가 흐르는 아까 그 골짜기와 만난다.

    오늘은 늘 다니던 우회 등산로를 버리고 골짜기 물길을 따라 내려가 보기로 한다.

 

  * 초록 잎새 뒤에 숨어 노래하는 폭포.

 

 * 숲 속에 삼단 폭포가 흐른다.

 

 * 우측 산비탈로 올라가는 우회 길을 지나니, 앞이 훤한 것이 뭔가 조짐이 이상한 곳.

 

 * 발아래 폭포 소리 들리고, 탁 트인 초록 물결 절경이다.

 

 * 마치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듯한 신비로운 골짜기 연초록 속이 궁금타.

 

높다란 수직 폭포 좌우로 아무리 살펴보아도 내려갈 만한 길이 없어, 과연 인간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 곳인가. 려온 골짜기로 다시 돌아 올라가야 하나 하면서 유심히 살피는데, 좌측에 노란 리본 한 개가 바람에 팔랑거린다. 조심조심 곁으로 다가가며 자세히 살펴보니 메이커 있는 국제신문 리본과 옆으로 사람이 붙어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

 

 * 절경을 돌아보면서 폭포 옆으로 내려서는데, 푸드덕 물새 한 마리가 놀라서 달아난다.

    여기 어디에 물새 집이 있구나 하면서 살피니.

 

 * 바위틈에 물새 둥지가 보이고.

 

 * 그 안에 작은 물새 알이 두 개가 보인다.

 

 * 내려다본 발아래 폭포 아찔하다.

 

 * 초록 뒤에 숨은 폭포.

 

 * 내려와서 올려다본 폭포.

 

 * 물줄기는 가늘어도 이 산중에 그 높이가 대단하다.

 

 * 찾는 이 없어도 혼자 외롭게 흐르는 폭포를 뒤로하고.

 

 * 내려서는 초록 골짜기.

 

 * 사람의 발길이 별로 타지않은 듯 신비로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 지나와서 돌아보고.

 

 * 연초록 속에 숨겨진 내연산 뒤골의 속살 내음을 만끽한다.

 

 * 늙어 죽은 고사목의 시신이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나뒹굴고.

 

 * 폭포수가 고인 외통수 골짜기에서는 바위 위로 붙어 넘어갈 우회 길을 찾아야 하고.

 

 * 여기도 우측으로 붙어서 통과한다.

 

 * 누가 표시했는지는 몰라도..

    골짜기 길이 매우 위험하여, 수량이 많을 때나, 초보 산꾼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코스임이 분명하다.

 

 * 여기도 폭포 아래 깊은 소가 길을 막는다.

 

 * 아무리 둘러봐도 우회할만한 길이 없어 망설이는데. 우측 맞은 편에 빨간 리본이 팔랑 인다.

    우측 상부로 붙어서 조심조심 통과한다.

 

 * 우측 위를 통과하다 내려본 골짜기.

    한적한 골짜기 여기서 떨어지면 염라대왕도 찾아오지 못할 것이다.

 

 * 건너와서 돌아본 폭포. 깊고 아름답다.

 

 * 휴~  저기 길을 안내한 빨간 리본이 보인다.

 

 * 아름다운 골짜기 잠시 내려가면.

 

 * 연이어 또 폭포가 나온다.

 

 * 이곳도 물소리 들으며 폭포 옆으로 통과한다.

 

 

 

물소리

 

 

      솔길 남현태 

 

 

비좁은 골짜기 울리는

단아한 물소리

꿀벅지 비꼰 느티나무

민망한 둥치 아래

금낭화 요염한 자태 흐른다

 

작은 이끼 폭포 미끄러진

축축한 아랫도리

초록 안고 부서지는 햇살

헐떡이는 숨 고른다

 

낯선 야생화 그늘 속으로

청석 타고 노니는

옥수영롱한 빛깔

고개 갸우뚱 겨누어 본다

 

자연의 품 안에 잠시 들어와

어울리며 요동치다

세인들 기억 속에 지워지는

덧없는 인생사

청량한 물소리 허공 가른다. 

 

(2008.05.04)

 

 

 * 여기도, 물만 통과하고 인간의 통과를 거부하는 외통수 골짜기.

 

 * 할 수 없이 좌측 바위를 타고 넘는다.

 

 * 바위 위로 오르니 비비추 나물이 개락이다.

 

 * 내려와서 돌아보니 골짜기가 음침한 기분이 든다.

 

 * 폭포가 없는 곳은 무난하다.

 

 * 여유롭게 즐기며 내려오다가.

 

 * 돌아보면 물소리 정겹다.

 

 * 낙엽과 넝쿨 어우러져 어수선한 곳을 지나고 나니.

 

 * 또 발길을 거부하는 곳이 있다.

 

 * 바위 벼랑에 꽤 깊어 보이는 동굴이 궁금하지만, 폭포 건너기 급급하니 그냥 통과다.

 

 * 좌측 벼랑 위를 타고 넘는다.

 

 * 눈에 익은 이 폭포를 통과하니. 뒷터에서 내려오는 낯익은 길을 만나고, 이제는 만사가 안심이다.

    이어지는 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여 덕골 입구로 빠져나온다.

 

 

 

꿈속에 고향

 

 

              솔길 남현태 

 

 

칠대바꿈이 녹은 초록

세동으로 흐르고 

촛대바위 계곡 물소리

피서객 맞을 준비 분주하다

 

녹음 익은 마두밭 자락

맑은 개울 건너는 가냘픈 다리

정겨운 꿈속 고향

자동차 가던 걸음 멈춘다

 

황금수 마중 나온 마두교

삼겹살 굽는 냄새 

아찔한 퇴끼비리 벼랑

바위 달린 초록 눈 부신다 

 

작은 폭포 바쁜 골짜기

미나리냉이 금낭화 틈바구니

애기똥풀 숨어드는 곳

동대산은 야생화 고향이란다. 

 

(2008.05.04)

 

 

 * 덕골 입구 마두교 풍경.

 

* 오늘 걸은 덕골~ 뒷터 산행길.

 

마두교가 보이는 개울가에 앉아서 잠시 씻고 있는데, 어머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언제 오노? 가까이 와서 전화해라. 내 지금 바쁘다.' 하시는 걸 보니, 경로당에서 10원짜리 고스톱을 하시는 모양이다. 자동차에 돌아오니 오후 4시 40분이니, 산행 시간이 무려 6시간 40분이나 소요된 샘이다.

 

산행을 마치고 시골집에 도착하여, 엄나물이 아직 너무 보드라워 우선 먹을 만큼 조금만 꺾고, 다음 주 화요일 석가탄신일에 다시 시골에 들리기로 하고, 오가피 새순 나물과 상치, 파 등 오디주까지 사주시며 집에 가서 엉개 삶아서 한잔하라고 하신다. 출발하려는데 이웃 아주머니께서 두릅나물을 한 봉지 꺾어 오셨어는 '해나(혹시나) 가버렸을까 봐 바쁘게 꺾어오는 길이시더.' 하시며, 어머님더러 '형님 조금 삶아 드시고 포항에 주소.' 하신다.

 

물론 어머님은 봉지째로 차에 실어라고 하신다. 두릅 잘 먹을게요. 인사했더니, '그라머 돈 주소' 하시면서 크게 웃으신다. 돈보다 소중한 정성이 가득 담긴 두릅나물을 봉지를 받아들고 힘찬 시동을 건다. 집에 돌아오니 큰아들이 와 있다. 저녁에 두릅과 엉개나물 삶아서 고기 구워 정성어린 오디주를 마시고, 밤늦게 아들이 쏜다는 노래방 가서 함께 노래 부르다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돌아오면서 오늘 토요일 하루 긴 여정을 갈무리한다.

 

2011.05.07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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