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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우척봉 ~ 향로봉 초록 속으로

호젓한오솔길 2011. 6. 6. 23:48

 

 

내연산 우척봉 ~ 향로봉 초록 속으로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청하면

* 일   자 : 2011.06.06 (현충일)

* 산행코스 : 보경사 주차장- 천령산(우척봉: 775m)- 삼거리- 꽃밭등- 향로봉(930m)- 미결등- 청하골(갑천 계곡)- 보경사 주차장

* 산행시간 : 약 6시간 40분 소요

 

계절은 어느덧 유월로 접어드는 여름인데, 그간 동해안에는 이상 저온으로 모내기한 농작물이 저온 피해를 입는다고 농부들의 걱정소리가 들리고, 조석으로 쌀쌀한 날씨가 옛말에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고뿔에 걸리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며칠 전부터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 되어 코가 맹맹해지며 막히더니 후끈거리며 콧물이 줄줄 흐른다.

 

유월 첫주 말이 현충일로 이어진 삼일 연휴는 첫날부터 날씨가 더워지면서 경주 안태봉 산행길에 땀을 많이 흘렸고어제는 어머님을 모시러 시골에 갔는데 화창한 날씨가 포항 기온이 30도를 오르는 한여름 날씨라고 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현충일은 동기회 모임을 위해 그저께 포항에 왔던 동생이 춘천으로 가는 길에 어머님을 모시고 시골로 가고 난 후 조금 늦은 시간에 배낭을 챙기고 무작정 찾아 나선 곳이 내연산이다.

 

내연산은 우리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많이 알려진 명산으로 전국의 산꾼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대체로 한산한 고향 상옥 쪽에서 내연산 북서쪽 자락은 자주 찾아들지만, 정작 산님들이 많이 찾는 보경사 쪽에서의 산행은 시작하면 6봉 종주를 자주 하는 바람에, 청하골(갑천계곡) 좌우로 아직 족적을 남기지 못한 골짜기와 능선 길이 많이 있는 편이다.

 

오늘은 6봉 종주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늦은 편이고 날씨도 더운 터라, 일단 우척봉에 올라보고 고뿔 걸린 컨디션을 보아가면서 발걸음 가는 데로 이리저리 그간 다녀보지 않은 길을 골라서 적당히 걸어보리라는 생각으로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10분이다. 여기저기 배낭을 챙겨 매고 나서는 사람들 틈에 끼어 보경교를 건너서 우척봉 자락으로 접어드니 단체로 온 듯한 나이 드신 산님들이 줄 잇는다.

 

 * 아직은 대체로 여유로운 보경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 배낭 챙겨 매고 우척봉 입구 보경교를 건너니, 단체로 온듯한 할머니 산꾼들이 길을 잇는다.

 

 * 초반부터 수십 명의 산님들을 추월하느라 할딱거리고 나니. 

 

 * 잔자갈 바스락거리는 천령산의 멋진 오솔길이 이어진다.

 

 * 바람기 없는 호젓한 초록 오솔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 잔자갈 이어지는 천령산 오솔길은 포항 근처에서 괘령산과 더불어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들고도 산행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 삐딱하게 목이 졸린 체 신갈나무에 매달린 이정표가 무더운 길 절반쯤 올라왔다고 힘들게 이야기한다.

 

 * 묵은 낙엽 촉촉이 다져진 천령산 정상부 능선길.

 

 * 초록 아래 싱그럽다.

 

 * 갈색 낙엽 위에 초록 융단 부드럽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우척봉 어깨 넘어 고개 든 향로봉 모습 정겹다.

 

 * 천령산 표지판.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계리에 위치한 천령산(775m)은 조선 후기 가지는 신구산이라 했고 하늘같이 높다 하여 일명 "하늘재"라고 부르던 것을 일제시대에 천령산으로 바꾸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이 산의 주봉은 우척봉이다. 천령산의 남쪽에는 옛 청하현의 진산인 호학산이 있다."

 

 * 우척봉의 정상석, 뒷면에는 천령산이라고 적혀 있다.

 

 * 천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골짜기 가운데가 삼거리고 맞은편 봉우리가 매봉이다.

 

 * 주위에서 몇 명의 산꾼들이 나무 그늘에서 점심 먹고 있는 우척봉을 뒤로하고.

 

 * 삿갓봉 쪽으로 향한다.

 

 * 우척봉 내림 길에서 바라본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초록 능선이 넘실댄다.

 

 * 삼거리와 매봉으로 이어지는 골짜기. 오늘은 이 산두곡 골짜기로 내려가서 건너 꽃밭등으로 오를 요량이다.

 

 * 폭신한 낙엽을 밟으며.

 

 * 목쟁이로 내려와 여기서 우측 골짜기로 내려선다.

 

 * 잠시 내려가면 잘 다듬어진 등산로가 이어지고.

 

 * 골짜기 가득 하얀 쪽동백이 피어 있다.

 

 * 쪽동백 하얀 모습이 순결하게 보인다.

 

 *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접사를 해본다.

 

 * 내연산 수목원에서 만들어놓은 산책로.

 

 * 낙엽 바스락거리는 길 시원하다.

 

 * 골짜기에 길이 너무 좋으니 등산하는 기분이 아니고, 그냥 산책하는 기분이다.

 

 * 골짜기 바닥에 내려서니.

 

 * 고광나무 꽃이 곱다.

 

 * 지붕이 없는 정자도 만들어 놓았네요.

 

 * 눈괴불주머니 노란 자태를 뽐낸다.

 

 * 하얀 여름꽃들 속에 노란 자태가 곱게도 보인다.

 

 * 삼거리에 내려오니 여기저기 그늘에 앉아 쉬는 사람들이 보이고, 자동차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꽃밭등을 오르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산림 간벌하러 온 일꾼들이 타고 수목원 쪽으로 내려온 차들인 모양이다.

 

 * 삼거리 팻말. 실제로는 사거리다. 여기서 건너편 꽃밭등으로 올라간다.

 

 * 계곡 하류 풍경.

 

 * 계곡 상류 풍경. 산꾼 몇 명이 그늘에 앉아 쉬고 있다.

 

 * 꽃밭등 오르는 길.

 

여기서 산림 간벌하는 일꾼들이 여럿이 점심 먹고 둘러앉아 쉬고 있다.

수고하십니다. 했더니 잘 다녀 오시소 하면서. 무거워서 못 지고 가는 먹을 것이 있으면 여기 내려주고 가도 되니더 한다.

사탕 한 개씩 나누어 먹기에도 너무 많은 인원이라. 그냥 웃어넘기며 지나간다.

 

 * 점심시간이 이미 지났지만 시원한 꽃밭등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시장기를 달래가며 오른다.

 

 * 바람 시원한 꽃밭등에 오르니.

 

한 명의 산꾼이 점심을 먹고 있다. 나도 근처에 퍼질고 안아 점심을 먹는데, 세 명의 여성 산꾼이 매봉 쪽에서 내려와 주위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으니, 어느덧 꽃밭등은 시원한 산꾼들의 식당으로 변한다. 시원한 꽃밭등 바람을 받으며 점심을 먹고 먼저 출발하여 가는 길 간혹 만나는 산꾼들 "반갑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인사 나누며 스치고 지나간다.

 

참나무 빼곡한 지루한 능선을 올라가는데, 마주 오는 산꾼들과 인사를 하면서도 서로가 긴가민가하면서 세 사람을 지나 보내고 마지막에 마주친 산꾼이 방장님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니 앞서 가는 사람들을 불러 돌려세운다. 인터넷에서 자주 만나고 함께 저녁 식사도 한 적 있는 "포항 산친구들" 카페 회원님들이다. 방장님 이하 네 명이 오늘 더운 날에 육 봉 종주를 하고 있는 중이란다. 반갑게 다시 인사하고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진다.

 

 * 향로봉 오르는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청하골(갑천계곡) 신록이 시원하다.

 

 * 내연산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요동친다.

 

 * 향로봉 오르는 마지막 오솔길. 정상 근방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 산님들이 더러 보인다.

 

 * 말쑥한 향로봉 정상석.

 

 * 향로봉에서 바라본 동해 쪽 조망.

 

 * 조사리 해변을 당겨본다.

 

 * 향로봉의 남쪽 풍경.

 

 * 잠시 머물다 향로봉 정상석을 뒤로하고.

 

 * 삼지봉 쪽으로 향한다.

 

 * 하옥리 향로교와 삼지봉 삼거리.

 

 * 삼지봉 쪽으로 향한다.

 

 * 삼지봉으로 향하는 오솔길.

 

 * 초록 융단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 마당미기에서 밤나무등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삼지봉 쪽으로 계속 가다가.

 

 * 이곳 삼거리에서 '미결등'으로 가기 위해 늘 다니던 길을 버리고 처음 가보는 우측 길로 들어선다.

 

 * 미결등으로 내려가는 길 처음에는 호젓하고 부드러운 멋진 길이 이어진다.

 

 * 그러나 차츰차츰 경사가 심한 길이 나오더니..

 

 * 이곳 역시 만만치 않은 급경사 길이 잠시 나온다.

 

 * 불당골로 접어드니 하얀 고광나무 꽃이 장난이 아니다.

 

 * 순결한 하얀 꽃에서 매혹적인 진한 향기가 풍겨 나온다.

 

 * 카메라를 들이대고 마구 눌러 보지만.

 

 * 금방 향기에 매료되고 만다.

 

 * 이렇게 오지게 핀 고광나무 꽃은 처음 본다.

 

 * 잠시 초록 경사 길을 걸으니.

 

 * 맑은 청하골에 내려선다.

 

잠시 개울가에 등산화 벗어놓고 물에 들어가 발 씻고, 머리도 감으니 짭조름한 물이 얼굴에 흘러내린 뒤 시원한 그 기분이야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 내려온 미결등 자락.

 

 * 청하골 출렁다리는 너무 심하게 출렁거리는 듯하다.

 

 *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하류 풍경.

 

 * 상류라서인지 아직은 골짜기가 한산하기만 하다.

 

 * 기린초.

 

 * 바위틈에 노란 꽃을 피웠다.

 

 * 오막한 은폭포는 물줄기가 가늘지만.

 

 * 교태를 부리며 초록과 잘 어우러진다.

 

 * 돌아본 청하골과 은폭포.

 

 * 연산폭포 상류 골짜기.

 

 * 연산폭포 옆 바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 바위와 초록이 어우러진 청하골은 과연 멋진 풍경이다.

 

 * 정선의 그림에 그려진 절경이란다.

 

 * 바위와 초록이 조화를 이룬다.

 

 * 어디서 나타났는지 다람쥐 한 마리 잠깐 포즈를 취해주기에 한 장 찍고 나니 얼른 도망을 가버린다.

 

 * 연산폭포 아래 관음폭포 풍경.

 

 * 이곳이 내연산의 절경인 듯하다.

 

 * 개울물에 발 담근 연인들 즐겁다.

 

 

<내연산 삼용추>

내연산은 지금의 경북 포항시 청하면에 있는 산으로, 3층 폭포인 삼용추(三龍湫)가 있어 유명한 곳이다. 화면 가득한 산과 폭포들이 거리의 멀고 가까움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림 속 3단 폭포 중 맨 위쪽 폭포의 암벽에는 ‘갑인추정선(甲寅秋鄭敾)’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지금까지 전한다. 가을 날 이곳을 찾은 정선(鄭敾 1676~1759)이 그 경치에 반해 글씨를 새겼고, 이곳의 그림을 3점이나 더 그려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폭포를 바라보는 선비>

한 선비가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시원스럽게 흘러가는 폭포를 바라보고 있는 이 그림은 부채라는 형식과 매우 잘 어울린다. 이 그림은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에 수록된 그림을 따른 화보풍이지만, 실제의 경치를 반영시키려는 화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어서 흥미롭다.
화면 왼쪽에 적혀 있는 ″삼용추 폭포 아래에서 유유히 남산을 바라본다[三龍湫瀑下 悠然見南山]″라는 화제에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 ′삼용추′는 영덕과 포항 사이에 있는 태백산맥 끝자락에 있는 내연산 용추 계곡의 폭포이다. 정선은 58세가 되던 해인 영조 9년(1733) 봄에 청하 현감으로 부임했다. 정선이 청하현 인근의 명승지 내연산 삼용추를 찾았을 가능성은 높으며, 실제로 내연산 폭포를 그린 그의 다른 그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 그림도 삼용추의 실제적 특징을 살리지는 못하였으나, 실경을 염두에 두고 그린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화제 뒷부분인 ′유연견남산′은 도연명(陶淵明)의 음주시(飮酒詩)의 한 구절에 해당되며 조선시대에 즐겨 그려진 그림의 소재이며 정선의 그림도 전해지고 있다. 이 그림에서는 폭포 너머로 산을 그려놓아 시구절을 형상화하였다. 이처럼 이 부채그림에는 실경과 관념의 세계가 적절히 어우러져 있다.

 

 * 관음폭포 아래 모여든 사람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표정들이다.

 

 * 보현폭포.

 

 * 수줍은 듯 멀찌감치 바위 뒤에 숨어서 물소리를 낸다.

 

 * 상생폭포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 상생폭포 전경.

 

 * 상생 폭포는 청하골의 맨 아래쪽에 있는 폭포다.

 

 * 돌아본 청하골은 석양에 잠든 초록 속에 고요하다.

 

 

보경사 []

 경상북도 포항시 송라면() 내연산()에 있는 절. 602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라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도인에게 받은 팔명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 나라의 침입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진평왕이 지명법사와 함께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하고 보경사라고 했다. 경내에는 보경사원진국사비(보물 252)와 보경사부도(보물 430)가 있으며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석탑 등이 있다.

 

 * 보경사 앞 전경.

 

 

보경사 안으로 들어가 약수 한 바가지 가득 들이키고 나니 배가 빵빵해진다.

구수한 칼국수와 동동주 향기가 풍기는 상가 골목을 기웃거리며 걸어서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50분이니, 무려 6시간 40분간의 조금은 지루한 산행을 한 셈이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땀을 식히고 돌아오는 길은 월포 사거리에서 잠시 자동차가 밀려 걱정을 했는데, 이후 생각보다 순조롭게 도로가 흘러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포항에 도착하면서 오늘 현충일 더운 날 내연산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 오늘 걸은 내연산 산행길.

 

2011.06.06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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